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
김설기 지음 / 레터프레스(letter-press)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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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울증이 의지의 문제가 아닌 병이란 걸 이해해주세요. p.212


이 책의 저자는 여러분 옆에 있는 우울한 어떤 이 일 뿐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책은 우울함을 가장 친근한 감정이라고 느끼는 한 사람이 

그 우울함을 좀 더 잘 다루게 된 이야기일 뿐 치료 방법이 아닙니다.

그저 이 책을 덮을 때쯤에는 '우울증이 좋아질 수도 있구나.'라는 

믿음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p.8

우울증으로 자살을 한 사람이 가족에게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라고 말했다는 게 생각나네요. 불행하면 우울하지 않나요? 

『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는 작가가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본인과 가족이 받아들이는 4년의 과정을 썼다고 해요. 우울증은 견디며 살아야하는지 극복하는 방법은 있는지 우울증을 인정한 다음 겪은 일을 알고 싶었습니다. 책의 도입부는 예쁜 그림들과 서정적인 말들로 시작됩니다. 


마음에 구멍이 뚫려서 내가 받는 사랑이 자꾸 새는 건 아닐까? 

그래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착각한 게 아니었을까?


저자는 일기에 매일 자신이 느낀 마음과 감정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적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하네요.

우울증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었고 이후로 증상은 더욱 악화되었다고 해요. 부모님께는 퇴사를 말하지못하고 친구에게 말했지만 그후 후회했다고 합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만 내 머릿속에서 몸집을 부풀려 갔다. 어느덧 그 친구가 내 이야기를 다른 누군가에게 할까 봐 불안해졌다. p.20


상담을 받고 약도 복용했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부모님께 사실을 말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을 실망시켰다는 생각이 더 컸지요. 부모님께 쓴 편지의 내용도 안타까웠습니다.



잘 사는 친구들을 보면 비교가 되어 나를 자꾸 재촉하게 되니까.

'지금 너는 뭐 하고 있어? 너도 빨리 달려야지! 지금 쉴 때가 아니잖아.'라고 말이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p.61-62


그동안 누구를 위해서 내 행복을 미뤘을까?

내가 나에게 주는 사랑이 이해가 없는 일방적인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착각한 게 아니었을가? p.81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나 자신에게 '그럴 수 있다'라고 말해주세요

지금의 나는 나를 묵묵히 기다려 주고 있다. 그리고 나는 현재 많이 건강해졌다. p.119

저자는 살아야할 이유를 찾지못하고 새로운 직장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그만두고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도 지속하지 못하는 과정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꾸준히 일기도 쓰고 뭔가를 계속 시도해요. 그리고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었던 남자친구분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됐던 주변인들의 행동 10가지


1.병원과 상담에 같이 가 준다.

2.전문가를 믿고 치료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하지 않는다.

3.'언제쯤 괜찮아지는 거야?'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4.초조해져서 자책하면 '처음 치료받았을 때보다 좋아졌어'라고 이야기한다

5.우울함을 나의 많은 특성 중 하나로 생각한다.

6.수시로 기분이 변하는 나를 그저 묵묵히 받아 준다.

7.호전될 걸 의심하지 않는다.

8.내가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그렇게 행동한다.

9.조금 힘든 대화 전에 '지금 이야기할 수 있어요?'라고 항상 물어본다.

10.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나를 떠나지 않을 거라는 신뢰를 준다.p.140-155,165


우울증이 심했을 때 나는 슬픔 외에는 다른 감정을 잘 느끼지 못했다. 

온몸이 우울함으로 가득하던 시절에는 이런 행복의 존재를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때도 묵묵히 내 곁에 존재하던 것들을.

그래서 깨달았다.

'아, 나는 우울한 거지 불행하지 않았구나.' p.223-224


우울증은 의지로 극복할 수 없는 병이기 때문에 우울증 환자라고 어둡고 불행한건 아니라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를 비롯한 우울증 환자들은 자기 자신만의 우울함에 잡혀있는 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완벽히 이해할 수 없고 약으로도 깨끗이 해결되지 않겠지요. 하지만 그와 비슷한 고통과 아픔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이 무너질 듯 위태로울 때, 당신만 그곳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전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원문:http://blog.yes24.com/document/1073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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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칭 스피치 9.0 -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똑똑한 말하기 전략
이창호 지음 / 북그루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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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칭 스피치는 상대방의 마음과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의 혁신을 이끌 수 있었던 데에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보여준 그의 탁월한 스피치의 영향도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방에게 강하게 각인되는 이미지와 핵심 전달 방법은 그의 사후에도 여전히 프레젠테이션의 모범답안처럼 여겨지고 있고요. 왓칭 스피치 9.0에서는 스피치를 잘 하기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핵심 내용이 담겨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목차

Part 1 스피치란 무엇인가?

1. 스피치의 기초 

2. 스피치의 준비 절차 

3. 스피치의 종류

4. 스피치 할 때의 올바른 태도

Part 2 어떻게 스피치를 준비할 것인가?

1. 스피치의 실제와 준비 방법 

2. 스피치의 형태 

3. 연사의 태도 

4. 연사의 음성 

5. 대중연설 

6. 화자와 청법 

7. 정보화 사회와 스피치 

Part 3 스피치 원고를 어떻게 만드는가? 

1. 스피치 원고작성법 

Part 4. 강사·강연자로서의 대중 스피치 

Part 5. 당신도 스피치를 잘 할 수 있다 

Part 6. 특별한 경우의 스피치

Part 8. 스피치(대화능력) 능력 진단

Part 9. 실전교육사례로 배우는 스피치 기법 


저자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 취업 면접뿐만 아니라 업무 대내외적 활동, 회의, 심지어 여가 활동에서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스피치 능력이 요구되고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가장 먼저 스피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스피치의 기본에서는 교양을 쌓고 겸허하고 성실한 인간적 매력을 살리고 내용으로 승부하라고 말합니다. 

스피치를 하는 방법 중 말할때에 강조법, 띄어 말하기, 감정표현 등의 기초도 알려주고요.



스피치의 준비에서 연설의 주제는 통일성과 일관성이 있어야하고 강조하여 중요성을 심어줘야한다고 합니다. 또 청중은 외적조건에 지배당하기 쉬우므로 나쁜 외적조건을 차단해야하고 좋은 외적조건을 알려줍니다.p.119



스피치는 명쾌해야하고 구체적으로는,

1.주장과 결론이 분명히 제시되어야 한다.

2.논리와 조직이 일반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3.표현 역시 명쾌해야 한다. p.185



실제 스피치를 실행하려면 스피치 대본을 위한 준비 개요서가 있어야합니다.

준비 개요서는 완성된 스피치 개요서로서 실제 스피치 대본과는 다르다. 

책의 목차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요약하여 작성한다. 

주제, 세부목적, 서론, 본론, 결론 그리고 참고 문헌으로 구성된다.

1.상단에 주제 세부 목적, 핵심명제를 따로 기록한다.

2.각 부분의 조직에 유의한다.

3.쉽게 볼 수 있도록 정리한다.

4.번호 하나에 하나의 아이디어를 적는다.

5.주요 아이디어, 서두 그리고 결언은 모두 완전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6.참고 문헌의 출처를 명기한다. p.202-204

실제 개요서는 스피치를 할 때 참고로 볼 수 있는 요약본으로, 손에 쥐어지는 카드로 한장씩 넘겨가며 보편 편리하다고 말합니다.


준비를 충분히 해도 실제로 스피치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진 변수가 발생할 수 있지요. 자신이 스피치를 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진단을 해볼 수 있어요.

마지막 파트에선 실제로 스피치를 하는데 문제를 갖고있는 사례들을 다룹니다. 사람을 쏘아보는 듯한 시선이나 연단공포증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여 사례에 따른 해결방안을 말해요.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고치는데 도움이 되겠어요. 


이 책은 올바른 스피치를 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스피치의 대본 준비를 포함해, 목소리톤, 복장, 행동, 태도, 시선 등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알려줍니다. 연설, 프레젠테이션과 같은 특별한 경우의 스피치는 물론, 일반적인 대화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담겨있어요. 

또 스피치는 듣는 사람과 교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중을 항상 먼저 고려해야하니 청중의 특징, 사로잡는 비결, 집중시키는 방법 등도 말합니다. 


스피치에 대해선 모범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니 자신의 스피치 대본이나 행동, 태도 등을 비교해보면 좋겠어요. 특히 자신의 스피치 동영상을 찍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스피치를 준비하고 있거나 불시에 스피치를 할 상황에 대비해 읽고 참고해 두면 좋은 내용입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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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건강법은 따로 있다 - 오행을 살피면 몸의 병이 사라진다!
조기성 지음, 나남임 감수 / SISO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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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을 살피면 몸의 병이 사라진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체질에 따라서 탈이 나는 사람이 있고 몸에 잘 맞는 사람이 있지요.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생활 습관이 음향오행을 따르도록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목차

PART 1. 자연의 조화로움 ‘오행’ 이해하기 

PART 2. ‘음양오행’을 알면 질병을 이긴다 

PART 3. 오행으로 만성질환을 치유한다 

PART 4.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상의학 

부록 PART 1. 오장육부의 건강을 예측하는 망진법 

부록 PART 2. 사계절과 음양 



음양오행에서 오행은 화수목금토입니다. 여기선 더 나아가 각 오행에 따른 계절 오계, 기운을 뜻하는 오기, 관련된 색깔인 오색, 연결된 맛인 오미 등으로 나타냅니다. 오계에서 목은 봄, 화는 여름, 토는 장마, 금은 가을, 수는 겨울을 의미해요. p42-43



간이 약해지면 신맛을 찾고 쓴맛은 심장에 좋다고 합니다. 폐장과 비장에 기운이 없는 노인은 사탕처럼 단것을 좋아하고요. 매운맛은 폐장의 양기를 올려주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고 지나치지 않은 짠맛은 신장과 방광에 이롭다고 합니다. p.51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 등의 과다 사용으로 토양의 미네랄이 고갈되어 우리가 먹는 야채나 과일 등의 먹을거리에도 미네랄이 예전에 비해 부족해지고 있다.p170


'여기서 잠깐'에서는 장기에 좋은 운동도 알려줍니다.

신장에 좋은 운동은 허리돌리기, 기마자세, 발목운동, 맨발로 걷기 등이에요.p.171 


관절의 통증 부위를 보고 오장의 질병을 알 수 있다.

12경락이 지나는 부위에 따른 관절의 상태를 보고

 그 경락에 해당하는 장부 질환의 정도를 추측할 수 있다. p.224


사상체질은 이전부터 들어온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체질을 말합니다. 여기서 구체적인 신체 특징, 어울리는 색깔, 음식 등을 알려주고 있어요. 또 오행형(얼굴형)에 따른 체질과 잔병 등도 해당되는 연예인을 예로 들어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방진법에서는 귀, 입술, 혀, 코 등 신체의 여러부위를 통해 건강을 진단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특히 유용해보이는 건 귓볼에 대한 언급입니다. 

심혈관 질환이 생겨 원활한 혈액과 영양의 공급이 어려워지면 귓볼에 있는 모세혈관에도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서 지방이 점점 줄어들며 주름이 생긴다.

45도의 주름은 심혈관계의 위험 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p.278


이 책에선 많은 표, 그림으로 오행을 색깔로 나타내고 알아보기 쉽게 표시합니다. 사상체질에 따라 맞는 오행을 확인하고 실제로 자신에게 맞는지 테스트할 수 있어요. 병을 약으로만 치료하려할 게 아니라 음식, 운동, 생활습관 등에 변화를 주어 몸에 부담을 더는 방향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특이하게도 저자는 한의사가 아닌 약사입니다. 실제로 딸들을 키우며 아토피를 오행에 따른 처방으로 극복한 경험 이후 양.한방을 결합한 오행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동서양의 의학에서 건강에 대한 최적화된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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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여왕 디즈니의 악당들 1
세레나 발렌티노 지음, 주정자 옮김 / 라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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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거울에 사로잡힌 영혼이여

머나먼 공간을 넘어라.

바람과 어둠 사이로 우리가 너를 부른다.

말하라! 우리에게 너의 얼굴을 보여다오. p.162


우리가 아는 백설공주의 이미지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었다고 해요. 백설공주의 외모도 왕비의 특징도요. 디즈니 애니메니션에 나온 악당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는 [디즈니의 악당들] 시리즈에서 첫번째 [사악한 여왕]으로 백설공주의 왕비가 주인공입니다. 그녀에겐 어떤 비밀이 있을지 기대되었습니다.


백설공주의 왕비는 정말 악녀였을까? 백설공주의 왕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악당 중에서 손꼽히는 인물이에요. 창백한 얼굴과 싸늘한 표정이 음산한 느낌을 주고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죠.

이 책은 가제본으로 읽었어요. 스프링 처리된 모양이 특이하고 마치 편집자가 되어 출판전에 미리 내용을 보는 듯한 기분을 갖게합니다.


왕비는 거울 장인의 딸로 왕이 우연히 그녀를 만나 호감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돌아가 소식이 없어요. 거울 장인이 세상을 떠나고 그녀는 부친이 남긴 거울을 바깥에 내어놓아요. 그 거울들이 반짝거릴 때 다시 왕이 나타나 그녀를 궁으로 데려갑니다. 하지만 귀족도 아무런 배경도 없는 그녀가 왕의 새왕비가 되는 걸 두고 사람들은 그녀가 왕을 홀렸다고 수근대죠.



어린 백설 공주는 아기 새처럼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두 팔로 백설공주를 끌어안은 왕비는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랑이 몸 안 가득 퍼지는 것을 느꼈다. 왕비는 이런 것이 사랑의 무게라면 심장이 터져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p.14


왕비는 백설을 보고 애정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왕에게서 거울을 선물받고 불길한 기분을 느껴요. 어린 백설과 왕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왕이 전장으로 떠납니다. 왕비는 왕에게서 받은 거울에게서 기이한 느낌을 받아요.


그녀 뒤에 뭔가가 있었다. 뭔가, 아니 누군가가 왕비와 함께 거울 속에 있었다. 

하지만 방 안에는 왕비 말고 다른 사람이 없었다.

왕비는 거울 속에서 자신의 어깨 너머로 누군가의 얼굴을 봤다고 확신했다. p.52


왕이 귀환하고 적군의 습격을 무사히 넘긴뒤 왕은 왕비에게 그녀가 깨뜨렸던 거울을 돌려줍니다. 그는 그 거울을 만든 사람이 바로 왕비의 부친이라고 하죠. 왕이 다시 떠나고 왕비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늙고 추한 걸 보고 두려워합니다. 


왕비는 악마가 자신의 영혼에 스며든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거울이 빚어낸 불안과 남편의 부재가 가져온 깊은 슬픔이 넘쳐흘러서 

이제는 침실을 벗어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p.73


거기에 기이한 세 자매가 나타나 백설에게 왕비가 그녀에게 할 위험한 행동을 말해줍니다. 그들이 심지어 백설을 모함하고 마침 돌아온 왕이 그 상황에 백설을 꾸짖죠. 왕비는 백설을 두둔하고 세 자매를 쫓아냅니다. 하지만 마법의 거울이 마침내 정체를 드러내고 왕비는 흔들리게 되지요. 그리고 왕의 죽음이 결국 왕비를 무너뜨려요.



왕비는 변한 자신의 모습에 절망했다. 

왕비가 거울에 비친 보기 싫은 자신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절망에 빠지려는 순간 

거울 너머로 어떤 형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왕비는 희망, 심지어 환희가 솟아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p.154


죽은 왕비를 닮은 백설공주를 바라보는 왕의 시선에 불안하진 않았을까? 그녀가 아름다움에 집착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여러가지 의문에 대한 답이 작가의 해석으로 풀립니다. 왕비의 부친이 나쁜 사람이었다는 전제도 있고요. 거울의 비밀이 과거와 연관되었다는 설정도 흥미로워요. 자신감이 부족하던 왕비는 왕이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사랑하는 이유가 아름다움 때문이라 생각하고 집착한거죠. 천진한 백설공주는 죄가 없지만 그녀에게 잘 해주던 왕비였기에 악녀가 되어가는 과정에 연민을 갖게 되네요. 변하게 된 이유가 안타깝고 평면적인 악인이 아니라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아는 이야기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기 때문에 동화와는 다른 느낌이에요. 백설공주를 재미있게 본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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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한 가지만 잘하는 식당을 찾을까? - 온리원 식당으로 행복을 찾은 사람들
이경태.맛있는창업 지음 / 천그루숲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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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창업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문을 열자마자 

장사가 잘될 거라는 부푼 꿈을 안고 손님이 바글대는 상상을 한다. p.77


골목 안의 한옥에서 추어탕 1가지 메뉴만 하는 식당에 간 적 있어요. 전통이 오래된 추어탕이라 깊은 세월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재료가 떨어지는 12월에서 2월까지는 영업을 하지 않아요. 그렇게해도 될만큼 매출이 상당하다는 얘기겠지요. 


[사람들은 왜 한가지만 잘하는 식당을 찾을까?]에 나오는 식당들도 여러 메뉴를 복잡하게 하느니 한가지에만 집중해 재료값과 과정을 줄여 수익을 올릴 여지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해요. 하지만 위험부담도 있었겠지요. 이 책에 소개되는 식당들의 과감한 운영 방식과 메뉴 관리 방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는 식당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각자 다른 경우들이 등장합니다. 중국집 사장님은 부친에 이어 2대째의 가업, 중국에서 옷 장사를 하다 떡볶이 식당을,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사장님이 된 경우 등 시작이 다르니 운영 방법도 생각도 처음엔 조금씩 다릅니다.

종업원들이 손님에게 정성을 다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점심 후 휴식 시간을 주어 손님을 받지 않고 대신 다시 방문시 사용가능한 쿠폰을 지급하는 방법이 참신했습니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실패로 6억을 날린 후 시멘트 공장 앞에 창고같은 식당을 차리고 손님을 줄 세운 돈가스 식당 사장님의 절박함도 잊을 수 없고요.

식당 창업하면 대부분 경험 부족으로 프랜차이즈를 선택하지요. 그런데 프랜차이즈는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프랜차이즈의 실패 원인


1.본사가 시스템적으로 모든 걸 해줄 거라는 착각

2.본사가 인테리어 비용등 전체 견적에서 20-30% 마진

3.주차공간 확보

4.사장은 주방에서 나오는 음식부터 고객이 최종적으로 지불하고 나가는 순간까지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5.오픈 날이 가장 중요

6.검증되지 않은 신메뉴로 고객에게 테스트하지 말라

7.처음 가진 컨셉을 잃지 말아야 한다

p.31-34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한 경험을 가진 사장님은 식당이 생각보다 창업비용이 많이 들고 언제든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어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창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픈 효과가 사라지자 곧 매출이 추락하고 반값 행사를 등장시켰지만 행사때에만 반짝 손님이 찾는 결과뿐이었어요. 


식당 종사자들이 독립에서 실패하는 이유


오픈 효과 때문에 처음에는 손님이 많이 온다. 

그런데 막상 결산을 해보면 식재료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1년이 넘어가면서 직원들의 퇴직금이 발생하고 아르바이트생들의 4대 보험료도 부과된다.

이 시점에서 식당은 두 가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1.음식의 양을 줄이는 것

2.직원을 줄이는 것 p.80-81


프랜차이즈와 독립 창업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프랜차이즈는 재료와 조리 방법이 정해져 있고 마케팅도 본사에서 해주니 운영은 독립 창업보다 수월하지만 투자금을 1-2년 안에 회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독립 창업을 하기보단 경험을 쌓는데 유리하고요. 


시골의 골목길에 차려놓은 식당은 인테리어를 예쁘게 해서 손님의 관심을 끌고 가성비 대비 좋은 음식을 차려내는 방법으로 성공했어요. 재료 손질과 관리가 힘들자 과감히 품목을 바꾼 것도 기억해야할 부분이네요. 


가게 계약에 대한 주의점


잔금은 통상 계약일자로부터 한 달 후가 좋다. 그래야 그 안에 실측을 하고 

공사계획을 세우고 로고를 만들고 하는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P.153



주문과 동시에 만드는 김밥은 포기하는 게 낫다. 

장사를 하면서 파악한 구매패턴 시간에 맞게 적당량을 미리 만들어 두어 

즉시 조리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해결해야 한다. 

김밥과 이질적인 메뉴를 늘림으로 인해 간판은 김밥집인데 

파스타나 피자로 손님을 호객하는 것은 절대 옳은 방법이 아니다.P.177


여기 소개된 식당은 상호, 주소와 QR코드로 홈페이지를 방문할 수 있게 해놓았어요. 직접 찾아가 음식을 먹고 경영방법을 확인하기 좋아요. 공부하는 외식인들이 모인 [맛있는창업]유료 회원들의 정보 공유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느낀건 역시 식당은 주인이 음식 맛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이 파는 음식을 만들줄도 모르고 남에게 주방을 통째로 맡기는 건 위험하다는 거죠. 손님과의 스킨십, 직접 스킨십을 하라는 게 아니라 진심을 담은 친절을 보이라는 것과 서비스를 할 때 꼭 이유를 대어 당연히 주는 것이 아니라는 인상을 남기라는 점도 고개를 끄덕이게 해요. 서비스의 최고의 무기는 메뉴판이라는 안내로 메뉴판도 소홀하지 않게 하고요.

식당 창업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야한다는 걸 일깨워줘요. 굳이 식당이 아니라 다른 업종을 창업하면서도 유용한 정보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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