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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다가가기 - 우정과 상실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후아 쉬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평점 :
미래를 위해 부모가 선택한 나라에서 완전히 융화되지 못하고 친구가 살해당한 비극을 겪은 저자 후아 쉬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에 퓰리처상 회고록 부문 최종 수상작이라 기대했습니다

한국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후아 쉬의 부모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민했어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는 당연히 부모와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다르죠.
이 책에는 소년의 성장 과정에서 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문화와 사회적 사건들도 다루고 있어요. 특히 팝가수에 대한 언급이 많아요. 우리나라 아이들이 케이팝 가수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과 마찬가지네요.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의 죽음은 아이러니한 면이 있어요.
어릴 때는 이전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게 마련이다. 이전 세대와 다르게 나이 먹을 방법이, 순응해 신념을 버리지 않아도 되는 경로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p. 61

누군가를 만난 순간에는 상대가 내 인생에 어떤 존재가 될 지 알 수 없죠. 후아 쉬가 후에 절친이 될 켄을 처음 만났을 때 싫어했던 것처럼. 자신의 기준과 너무 다른 켄은 잘생기고 말을 잘하고 자신감에 차 있었어요. 동양계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속한 가진거나 마찬가지 였어요. 켄은 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가져왔어요.
당신은 당신이 산 물건으로 세계를 구성한다. 당신이 구입하는 모든 것은 잠재적 관문이다. p.103

평생 함께 할 거라고 믿었던 친구 켄은 어느 새벽, 강도에게 살해당합니다. 후아 쉬는 그의 장례식에서 유체 이탈을 경험해요. 자신이 어디에 있고 무슨 옷을 입은 건지 인식되지 않았어요. p.191

멋진 문장이 많은 책이에요. 반항적인 성장기와 방황하는 청년기를 다룬 에세이로 가볍게 읽다가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는 명문장에 잠시 멈춰 생각했어요. 후아 쉬는 강약 조절을 하면서 툭 던지듯 진심이 담긴 명언을 남깁니다. 내용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