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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문이 뜨는 밤, 다시 한번 그녀를 사랑하게 됐다 - JM 북스 ㅣ 히로세 미이 교토 3부작
히로세 미이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신비한 블루문이 뜨는 밤에 만난 운명적 상대와의 사랑이라니 감성적인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케이이치는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증조할머니 제사를 위해 교토 할머니 집에 왔어요. 그는 숲의 샘에서 우산을 거꾸로 들고 있는 소녀 사키를 만나요. 사키는 우산으로 별을 건지고 싶었다고 합니다.
왜 사키가 우산을 들고 별을 건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이유는 황당하지만 특이한 행동이라 케이이치에게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고 헤어질때 케이이치는 사키에게 매일 여기에 오냐고 물어요. 사키는 "내가 여기에 오는 건 블루문이 끝날 때까지야." 라고 해요. 케이이치는 계속 사키를 생각하고 만나고 싶어 합니다. p. 41

케이이치는 할머니에게 블루문에 관해 물어요. 할머니는 이 마을에 전해지는 블루문의 전설을 말해요. 블루문의 빛이 이끄는 곳에 과거로 가는 입구가 있다고요 p. 33

믿기 힘든 말에 케이이치는 할머니가 치매인가 생각해요. 이렇게 보편적이고 평범한 사고를 하는 케이이치지만 사키와 관련되면 논리와 멀어집니다.
그가 사키와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사키는 히나타 기숙사생이라 말하며 눈물을 글썽여요. 히나타 기숙사는 아동 보호시설이에요.
사키는 그곳에서 혼자 지낸다며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줍니다. 보름달과 샘과 소녀가 그려진 그림이에요. 이어진 말은 케이이치에게 상처를 줍니다. 사키가 6년동안 첫사랑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에요.p.81

블루문이라는 매개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숲의 샘, 우산, 그림, 혼자 사는 외로운 소녀 등 여러 소재는 순수함과 환상을 완성하기 위한 도구로 보여요.
이 책의 설명에 "나는 줄곧 너를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라는 문장이 있어요. 그 문장이 가장 중요한 비밀을 담고 있지요. 십대 남녀, 시간과 관련된 비밀스러운 만남, 희생, 재회라는 점에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