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미 백
A.V. 가이거 지음, 김주희 옮김 / 파피펍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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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느끼는 현실 공포.


연예인은 다른 세계에서 화려하게 사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가끔 갑작스런 자살로 그들도 남모를 고민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합니다. [팔로우 미 백]은 동료가 팬에게 살해당한 후 심한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던 스타가 공황 장애를 앓아 셀프감금 상태인 팬과 SNS를 통해 알게되어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고 되어있어요.  마지막까지 흥미를 놓치지 않는 스릴러 미스터리라니 기대되었습니다.


가수 에릭쏜의 팬인 테사는 그의 섹시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뒤 순식간에 팔로워가 늘어나요. 그녀가 팬들에게 관심을 받자 에릭의 매니저가 홍보에 이용하기 위해에릭에게 테사를 팔로우하라고 해요.   


에릭은 가수 도리언이 팬을 맞팔했다가 그걸 애정표현으로 착각한 팬이 도리언을 스토커하여 살해한 후로는 팬들과 교류하는 걸 기피합니다. 매니저의 강요로 에릭은 마지못해 몇몇 팬들을 팔로우하죠. 


넌 날 사랑하지 않아. 넌 나에 대해 알지도 못하잖아. 

내가 당신들을 사랑하는 일은 절대로 결단코 없을 거야.p.42


에릭은 냉소적인 기분에 장난처럼 매니저 테일러의 이름으로 에릭을 비하하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요. 그 계정에 아무도 팔로우를 하지 않자 테사에게 dm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상대를 뮤트하는 건 실수하는 걸까? 어쩌면 이렇게 방에 숨어 있는 것처럼 일종의 방어이게일 수도 있다. 닥터 리건이 그랬잖아? 마음을 더 열라고. 교류하기 위해 노력하라고.p.85


에릭은 테사와 점점 더 많은 dm을 나누게 되고 테사는 현실의 남자친구 스콧보다 가상의 테일러를 더 편안하게 느낍니다. 에릭은 콘서트 도중 무대에 난입한 광팬을 유연하게 대처해 사람들의 찬사를 받아요. 그는 내심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테사는 그걸 알아봅니다. 


저더러 테일러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는 거예요? 

모르겠어요. 사랑이요? 무서운 단어네요. 

아니 단어 이상의 두려움이 있었다. 둘이 아무리 가까워졌어도 여전히 테일러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p.242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지만 그들의 광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돌의 마음이 짐작이 됩니다. 헌데 결말을 여러번 반복해서 봤는데도 이해하기 힘들어요. 제 이해의 범위를 벗어난 것 같아요. 분명히 에릭과 테사 사이에는 아주 친밀한 감정이 있었어요.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에릭은 긍정적이기까지 했죠. 


마지막 부분은 갑자기 진행되던 전개를 완전히 뒤집네요. 이야기 흐름은 비교적 단순한데 최후의 한방이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에요. 로맨스에서 스릴러가 되는 내용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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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1
정소연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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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한국 sf작품 맛보기.


'절망의 구'를 쓴 김이환 작가님을 비롯해 한국 sf소설계의 장인인 듀나님 등 많은 sf작가들의 단편 모음이라니 뜻깊은 작품집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sf 대표소설가님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sf작가님들의 에세이, 작가론, 인터뷰, 단편소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인터뷰에서는 요즘 웹툰 작가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으로 맹활약중인 연상호님의 인터뷰가 눈에 들어옵니다.


최근 원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동시에 모든 분야가 수익성과 장래성에 관한 불안요소를 느끼는 듯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고립이 심화될까요 상생을 도모하게 될까요?

일본은 출판사, 애니메이션 회사, 게임회사 등이 하나가 아니지만 소설을 만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작업을 100년 이상 했어요. 한 회사가 아니라 여러 회사가 협업해온 경험이 있어야 하고 한국은 각 분야의 순혈주의가 있어서 아직은 고립을 강화하는 면이 있어 어렵다고 합니다.p.55


김이환님의 '친절한 존'에서 선동은 인공지능 존과 함께 사는데 익숙하고 그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하는 일이 많습니다. 어느날 그의 앞에서 존이 사라지고 불안해하는데 낯선 남자들이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요. 인간이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공지능의 애완동물이라는 주장이 서늘한 기분을 들게하네요.p.85


해도연님의 '밤의 끝'은 우주선이 지구에 추락하여 지구를 태양계 바깥으로 던져버리고 지구 절반은 지각이 녹아버릴 정도로 불탄 후를 배경으로 합니다. 신에 도전한 벌을 받는다고 여겨 더이상 지구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지만 한계에 도전한 시아의 도전은 새로운 세계와 접촉하게 되지요. 


지구는 신이 우리에게 안겨 준 두 번째 낙원이었는데 우리는 거길 떠나려고 했기에 이렇게 된거라면서.p.158


이 책은 두께에 비해 가볍고 실용적인 느낌이 드는 디자인입니다. 예전에 sf는 특정 독자에게만 인기가 있었지만 어벤져스를 비롯한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팬이 많이 늘었어요. 나름의 복잡한 세계관도 이해하는 사람이 있고요. 한국에서 꾸준히 sf계를 이끌어온 작가님들의 글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어 좋아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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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과 모두의 행복 - 벤담이 들려주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이야기 위대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어린이 인문교양 8
서정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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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철학은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고 주관을 갖게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행복과 모두의 행복』은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아이로 키우는 철학 동화라고 소개되었어요. 위대한 철학자의 사상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생인 혜리, 사회복지사 베컴 아저씨, 영국 소년 해리 그리고 철학자인 벤담 아저씨입니다. 벤담은 허약하고 겁 많은 소년이었지만 천재여서 열두 살에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해 법학을 공부했어요. 스물네 살에 변호사가 되었고 공공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혜리는 옷장에 빨려들어가 1760년의 영국에 도착합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 평민 출신이 공장응 경영하여 부자가 될 수도 있는 시대였어요. 혜리는 벤담을 만나러 갑니다. 벤담은 선한 것은 쾌락이며 악한 것은 고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소심한 성격탓에 청혼을 못해 결국 혼자 살았다고 해요. 평생 자신을 위해 사치하지 않은 그는 죽은 후 자신의 시체를 기증하여 의학에도 보탬이 되었답니다.


나의 행복과 공공의 행복은 내가 목욕탕의 탕에서 물장구를 치고 싶은데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피해를 주는 일과 같이 서로 충돌되는 경우도 있어요. 벤담은 그런 이유로 법을 고치자고 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기 이익을 중요시 할테니 법으로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도록 법을 만들어야 했어요. 벤담은 쾌락이나 고통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계산법을 만들었어요. 쾌락과 고통의 양을 비교하여 더 큰 쪽이 그 사람이 느끼는 쾌락이나 고통이 되는 거예요.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을 만들때도 이 계산법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절반이나 다수결로 결정하기 힘든 경우에 유용하게 쓰는 거예요. 벤담은 쾌락을 양으로만 따졌지만 밀은 질적으로도 따졌습니다. 양적 공리주의와 질적 공리주의라는 차이가 생긴거예요.


이 책은 벤담의 이야기를 그의 시대에 떨어진 대한민국 소녀 혜리의 입장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해요. 설명 다음에는 간단한 문제를 풀어볼 수도 있어요. 이기적인 행복만 추구할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도 고려해야한다는걸 쉽게 그림과 이야기로 일깨워주는 내용이에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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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 사람을 이끄는 대화의 기술
김병민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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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담긴 말이 세상을 바꾼다.


말로 남을 설득한다는건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최소한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적을 만들지 않는 정도라면 좋겠어요. 시사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는 김병민 교수의 일상의 대화, 그리고 토론에서 말의 힘을 키울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을 다룬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전설적인 이야기꾼 전기수는 너무 리얼하게 이야기를 하여 듣던 청중이 그를 살해하고 말았답니다. 윤창호법을 만들게 한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 행위'라는 말로 평범한 말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고 하고요.


서태지의 시대유감, 버스기사를 살인 미수로 몰아간 사연도 사실은 버스 기사에게 죄가 없고 무고를 당했던 일이라니 말은 사람을 궁지로 몰고 가기도 합니다. 


최근 판결을 받은 스티브 유, 유승준의 병역기피 사건에 대한 내용이 있네요. 연예인들에게 병역 의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준 일이라고 들었어요. 그가 공분을 산 건 병역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거 아닙니까'하던 바른청년이 '서른 넘으면 댄스가수의 생명이 끝난다'는 이유를 대며 병역기피를 기정사실화한 때문이랍니다. 저자는 일관성있는 신뢰가 말의 긍정적인 영향력에는 필수라고 해요. p.48 


미국 토크계의 전설이라는 래리 킹은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심중의 말을 끌어내기로 유명합니다. 그에게도 낯선 사람과 대화를 이끄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테죠. 요즘은 메신저로 대화하고 한 번 보낸 메시지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상대가 메시지를 무시하는지도 알 수 있어 몰랐다는 핑계를 대기도 힘들고요.  


말하기는 귀찮은 일도 아니고 기분 나쁜 일도 아니며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 래리 킹 p.69


미국 정치 지도자들이 얼굴이 그려진 양말을 이용해 환심을 사는 방법을 쓴다니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즐거운 대화를 위한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임진왜란 전의 조선처럼 지금 대한민국의 정세도 위태롭습니다. 국회조차 논리적인 팩트를 바탕으로 한 토론은 실종되고 내 편이면 무조건 옳다는 주장과 답을 정해놓고 몰아세우는 방식의 주장만 있어요. 


모두에게 주어진 상황과 여건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말하고 토론할 기회는 매 순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고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것이 불편하고 두려워 입을 닫게 될 경우 말의 힘을 울 기회는 계속 사라지게 된다. p.153


이 책은 토크쇼에서도 활약해온 저자가 자신의 경험, 정치가, 위인, 사건의 인물 등 많은 인물들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합니다. 뉴스 기사로 접하던 내용이 많아 더욱 이해하기 쉽고 잘 와닿는 내용이에요. 말은 공허한 울림만이 아니라 진심을 담고 배려를 하며 경험을 통해 쌓아야 힘이 생긴다는 걸 배웠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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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알기 쉽게 말한다 -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7가지 법칙
이누쓰카 마사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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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쉽게 알아듣게 말하는 비법. 


나이가 들수록 말이 길어집니다.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다 자신이 말하는 핵심을 놓치기도 하고 뭘 말하던건지 잊기도 해요. 상대에게 내 의사를 간단 명료하고 확실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을 기대했습니다.


저자는 입시학원 강사로 너무 판에 박힌 강의를 하다 전문용어를 배제하고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만큼 쉽게 이야기한 후 학생들의 반응이 좋은 걸 보고 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상대가 이해하게 하기위한 방법으로 IKPOLET법을 말합니다. 상황에 따라 순서를 건너뛰거나 교체해도 상관없지만 포맷이 존재한다는 건 기억합니다.P.50-51


흥미를 끌려면 욕망과 공포를 자극합니다. 수험생에겐 이것을 알면 득점한다는 욕망, 다른 수험생에게 밀릴 수도 있다는 공포를 말하죠. 한 문장에 모순을 넣어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좋습니다.


상대의 지식 수준에 맞춰 설명하기 위해선 상대방을 프로파일하는 것이 우선되어야합니다. 전문용어가 업계용어는 초등학생도 알 수준의 말로 바꾸고 마지못해 쓸 때도 한 문장에 한 단어만 넣거나 주석을 넣어요. 


상대방이 이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달콤한 과실은 창조성이나 재현성 있는 지식과 기술입니다. 설명하는 쪽이 심화의 암반을 뚫어줘야 상대방이 금맥을 찾을 수 있다고 해요. P.76


프로는 IKPOLET법을 응용한 궁극의 기술을 씁니다. 궁극의 말기술 중 역방향 설계는 성과 초점형설명처럼 목표점부터 역산을 해서 설명하는 것을 말합니다. 심리장벽 부수기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눈높이에 맞추는 거예요. 비유는 이해를 돕고자 의인화, 상대에게 익숙한 소재를 가져와 설명하는 걸 말합니다. P.184



한 번 말해도 상대방이 척척 알아듣게 하는 걸 목표로 재미있게 설명했어요. 그림이 많아 이 책의 내용도 읽는 사람에게 많은 배려를 한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내용은 깔끔하고 단순하게 정리하여 흥미있게 읽으면서 내용은 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강의를 하든 대화를 하든 내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잘 알려줘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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