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의 심리육아 -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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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심리육아.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들은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잘 이해하니 육아도 능숙할거라 생각했습니다. 저자는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하고 가르치지만 육아는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저자가 육아 경험을 살려 교육이라는 주제로 아들러 심리학을 풀어 쓴 책이라니 아이와 부모가 행복해지는 양육 방법이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데리러가기위해 일을 줄여야했고 기분이 우울해지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관계가 좋아지고 많은 걸 배웠고요. 저자는 그런 경험을 구체적으로 썼습니다.


"그 아이가 이렇게 된 건 제 탓이에요."
하지만 부모가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아이에게는 자신의 의지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부모의 영향이 아이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습니다.p.32


집에선 엄청나게 싸우던 남매지만 밖에선 오빠가 여동생에게 점퍼도 벗어주고 방과후 함께 오는 등 잘 지내는 건 귀여워요. 육아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부모는 기저귀 광고처럼 소변이 파랗지 않다고 걱정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고 숙제를 하지 않는 일이 발생합니다. 선생님은 집에서 부모가 조치를 취해야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자의 말로는 아이 행동이 학교에서 교사를 상대역으로 행해졌음을 이해한다면 아이가 가정에서 애정 부족이라 할 지라도 학교에서의 행동과는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논리적입니다. p.75


오히려 선생님에게 아이를 대할 방법을 제대로 알려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밖에서 떼쓰고 울면 대부분 못이겨 들어주는데 저자는 "그렇게 울지 않아도 되니까 말로 부탁할래?"하고 -해주지 않을래나 -해주면 정말 좋을것 같은데 처럼 부탁형으로 말하라고 해요. p.87


아이가 흘린 우유를 부모가 닦으면 아이는 도대체 뭘 배울 수 있을까요? 실패하더라도 부모가 뒷수습한다는 걸 배울 뿐입니다. 가능한 한 원래의 상태로 돌리는 것, 이것이 실패의 책임을 지는 한 방법입니다.p.115


저자는 혼내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고 감정적으로 말하지 말고 스스로 알고 책임지게하라고 합니다. 위압적이지 않고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걸 부모도 배워야하고요. 
부모의 견해는 유일하거나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인생 과제에 맞서지 않으려고 결심하는 아이는 부모의 영향력이 크고 자신에 대해 단점만을 보는 일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p.156


저자가 아이의 성장에 따라 경험한 일들을 토대로 육아시에 어떤 점이 필요하고 어떻게해야 좋은지 알려줍니다. 부모가 겸손하게 아이를 동등한 존재로 대해야하고 함께 내면을 성장시킬 수 이는 내용이에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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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웨이 선언문 - 인간과 동물과 사이보그에 관한 전복적 사유
도나 해러웨이 지음, 황희선 옮김 / 책세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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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와 반려종.

인간의 모습에 가까운 로봇이 만들어지고 있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유대 관계가 약해지는 대신 다른 존재가 그 공백을 대체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저자는 ‘인간’이라는 이데올로기 혹은 신화에서 벗어나 개, 사이보그 등 다양한 친족과 반려종으로서 살아가야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되어있네요. 미래에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사상이 기대되었습니다.
사이보그 선언은 상당히 많은 영화와 글을 통해 이론을 설명합니다.


사이보그 세계는 지구상에 통제의 회로를 완성하고 방어를 목적으로 등장한 스타워즈 종말론을 최종 구현하며 남성주의적 전쟁의 광란 속에서 여성의 신체가 최종 전유되는 사태와 관련되어 있다. p.29


사이보그는 기존의 유기적 신체에 대한 경계를 너머 정신과 육체, 동물과 기계, 관념론과 유물론의 간극을 심화시키는 이원론을 드러냅니다. 성을 초월한 사이보그를 페미니즘과 관련한 점이 특이합니다.


특히 유색인 여성의 포스트모더니즘 적인 정체성은 정치적이라고 하고 한국의 여성에 대해서도 언급해요. 그런데 이 글이 80년 대에 쓰여진 내용이라 그런지 한국 여성에 대해 상당히 왜곡된 인식을 가진 걸로 보입니다. 저자가 영화를 통해 정보를 얻는 부분이 많다보니 80년대 한국 영화에서 그려진 여성상을 토대로 그런 생각을 갖게된 게 아닌가 싶어요.


앞에서 유색인 여성을 사이보그 정체성의 한 형태로 제시했다. 성 산업과 전자제품 조립 공장에 고용된 젊은 한국 여성들은 고등학교에서 모집되고 집적회로를 만드는 교육을 받는다. 읽고 쓰는 능력, 특히 영어 능력은 다국적 기업에 이처럼 값싼 여성노동을 매우 매력적인 것으로 만든다. p.71-72


반려종 선언은 개의 기원, 개의 품종에 따른 성품과 특징을 구체적으로 밝힙니다. 주인이 개를 키우고 일방적으로 소유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를 소유하고 파트너로 서로의 삶을 바꾼다는 상호적 관계로 표현해요. 


개는 훈련 과정에서 특정 인간에 대한 권리를 확보한다 개와 인간은 관계를 통해 서로에 대한 권리를 구축한다. 개와 인간은 관계를 통해 서로에 대한 권리를 구축한다. 이 권리는 존중, 배려, 반응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p.181


그레이트 피레니즈, 오스트레일리아 셰퍼드 등 개의 품종에 관한 이야기는 저자가 직접 경험하거나 들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갑니다.


나라는 사람은 2차 대전 이후의 미국 헤게모니와 마찬가지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거대하지만 그 속에서 우정, 정치, 연애사처럼 피부에 와닿는 경험으로 실감하는 것들로 이루어져있다. p.253


반려자들의 대화에서는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어떤 식으로 부르는 순간 이미 잘못 부른 거죠. 지하의 힘을 명명하는 순간 이름 자체 때문에 물신이나 우상 같은 것을 고정하는 일을 저질러버린 것입니다. p.341


다소 어려운 이름들과 복잡한 개념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야 했어요. 깊이 있고 난해한 암호를 푸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진보적이고 독특한 개념이 담겨있었어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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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사자소학 맛있는 공부 24
이수인 지음 / 파란정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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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사자소학 한 구절은 붕우유신입니다.

아이가 친구에게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는 생각이지요.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오래 친하게 지낼 수 있고 서로 사이도 좋을테니까요. 친구 뿐만 아니라 성장하면서 알게되는 다른 가까운 사람들과도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는데 기초가 될거고요.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사자소학]에는 어떤 사자소학들이 담겨있을 지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부모 형제 스승 어른 친구 자신을 대함에 대한 사자소학이 정리되어있어요.사자성어는 4글자로 된 줄로만 알았는데 총합 8글자로 구성되었어요.  주인공은 아마도 저자의 아이인듯 싶은 남매와 삼둥이입니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탕으로 짧은 만화를 통해 사자성어의 의미를 재미있게 풀어놓았어요.


음식친전 물출기성은 음식 먹을 때 소리내지 말라는 뜻입니다. 단순히 후루룩 소리내는 것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선 안된다는 의미도 알려줘요.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의 무례함을 보고 스스로 깨닫게합니다.


동글동글 귀여운 삼둥이의 모습은 방송에서 보았던 삼둥이를 연상시켜요. 일배지수 필분이음은 물 한모금도 나눠마신다는 뜻으로 사이좋게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는 형제의 우애를 말해요.


붕우유과 충고선도는 친구의 허물은 솔직히 말해 고치게 도우라는 말이에요. 친구에게 자랑하는 다른 친구에게 그러지 말라고 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경우를 예로 들었어요.


시습문자 자획해정 처음 문자를 배울때는 글자의 획을 바르게 쓰라는 뜻처럼 쓰기에선 한자를 한 글자씩 따라쓰게 해놓았어요. 읽었던 내용을 쓰면서 다시 확인할 수 있어요. 별책으로 분리되어 음과 뜻을 공부하기에 편리해요. 개념은 만화로 터득하고 익히기는 쓰기로 할 수 있습니다. 읽고 바로 써도 좋고 따로 쓰면서 해도 괜찮아요.아이들이 쉽게 접근하고 내용을 이해하기 좋은 사자소학이에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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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
벡 도리-스타인 지음, 이수경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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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 정치의 중심에서.


요즘 지정생존자, 보좌관 등 정치 배경 드라마가 많이 방송되더군요. 외교와 정치에 무심했지만 현실에서 그 영향을 느끼다보니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국 백악관을 배경으로 정치 엘리트들의 경험이 담긴 내용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백악관에서 일하기 전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답니다. 아르바이트를 5개나 하던 중 구인광고를 보고 응시하여 대통령 속기사라는 직업을 갖게 됩니다. 그녀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이끄는 최고 엘리트들에 둘러싸여 엄청난 긴장 속에서 일하게 되지요. 저자는 정예 군단이라 부르는 그들을 존경과 감탄의 눈으로 봅니다.


이 삶에는 어떤 마법같은 힘이 있다. 압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사는 사람들만의 즐거움이 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시계가 째깍째깍 돌아가기 시작하면 해야 할 일이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p.163


때로는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지 못해 짐이 되는건가 자책하고 괴로워하기도 해요.


나는 과거로부터 도망쳐 깜깜한 어둠속으로 다리밑을 통과해 미지의 어딘가를 향해 내달린다. 둥둥거리는 드럼 소리와 나무들의 속삭임과 쫓기는 자를 위해 '더 빨리 더 빨리 달려'라고 노래하는 숲속 생명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p.239


이 책에는 대단원이 시작될때마다 뛰어난 연설가였던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이 실려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연설문도 있습니다. 


늘 가치의 본보기가 되어 이끄는 것, 그것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우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장 높은 기준을 채우려고 계속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간을 달로 보낸것은 냉소주의가 아니었습니다.
냉소주의는 전쟁의 승리를 가져다주지도 질병을 치료하지도 기업을 만들지도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낙관주의를 믿습니다. 희망을 믿습니다. 냉소주의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희망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p.301


이 책은 복잡고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마치 소설처럼 재미있고 저자가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드라마틱한 전개로 이어집니다. 속기사가 이렇게 다채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직업이었나 놀라게 되네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정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이야기였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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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264 : 아름다운 저항시인 이육사 이야기
고은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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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육사 시인의 '광야'를 좋아합니다.

이름이 아니라 수인 번호로 기억된 시인의 일생을 소설로 정리한 내용이라니 현실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삶의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칠남매의 장녀로 혼자 서점을 꾸려나가는 여인입니다. 문학에 뜻이 있지만 조심스러운 성격이에요.


그는 사십 평생 열일곱 번 붙잡히고 갇혔다.
태어나면서 운명처럼 주어진 이름과 달리 필명이나 호에는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성을 담아내게 된다. 그러한 이름을 수인 번호로 지을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퇴계 이황의 후손, 태어나 한학을 배우고 동경과 북경을 유학하고 의열단이 세운 남경 군관학교에서 총을 들었던 남자.
그의 시선은 언제나 세상을 향해 있었고 손가락은 어김없이 방아쇠를 당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P.9


이육사는 같은 음의 여러 한자로 이름을 바꿔 사용했고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죽일 육戮, 고기 육肉, 땅 육陸 등 자조적인 의미로 표현하기도 했어요.


이활李活과 육사陸史와 이육사李陸史를 섞어 쓰던 그의 필명은 그해 봄부터 이육사로 통일되어 그의 생명이 땅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으려 했고 또한 그 비통한 역사의 전복을 꿈꾸었던 그의 의지도 함께 땅으로 돌아갔다.p.40


이야기의 중간에는 육사의 딸 옥비가 말하는 이야기도 짧게 나옵니다.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라는 표현이 강렬한 시 '절정'은 1940년 1월에 발표되었어요. 이후로 그의 시는 단단한 저항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미 수십년 간 식민지배 치하였던 상태라 저항도 무기력해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태평양 전쟁의 영향인지도 모르겠어요.p.82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룬 연인기는 그의 문장이 시간을 뛰어넘는 힘이 있음을 느끼게합니다. 퇴계의 후손 답게 글과 서화를 공부한 것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나 세월은 12세의 소년으로 하여금 그 인재에 대한 연연한 마음을 팽개치게 하였으니 내가 배우던 중용 대학은 물리니 화학이니 하는 것으로 바뀌고 하는 동안 그야말로 살풍경의 10년이 지나갔었다. p.110


주인공이 여인이 양반과 선비를 비판할 때 문인집안에서 자란 육사가 의를 숭상하는 유교의 정신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정쟁과 당파싸움으로 매도되었지만 선비정신을 가진 퇴계의 묘역이 있는 지역은 항일운동의 효시인 갑오의병이 일어났고 경술국치를 전후해 가장 많은 자결순국자가 나왔으며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가 배출되었다고도 합니다.


그가 감옥에서 썼던 시가 '꽃'과 '광야'입니다. 그의 죽음이 묘사된 부분은 안타까웠고 슬펐습니다.    
저자는 이육사의 시, 수필 등 작품을 함께 소개합니다. 자연스럽게 글의 흐름속에 삽입되어 내용과 잘 어울립니다. 저자가 이육사에 대해 가진 동경, 애정이 그를 만났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상상으로 잘 표현되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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