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 마르틴 베크 시리즈 10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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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이자 '경찰 소설의 모범'으로 불리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지금의 본격 경찰 소설의 원형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두 저자에 의해 오랜 기간 꾸준히 발표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 권 한 권 정주행 시리즈로 읽어나갈 때마다 마치 이웃의 가정사를 보는 듯한 것은 물론이고 베크의 동료조차도 익숙한 이들처럼 여겨지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 것 같단 생각이다.



유머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마르틴이란 인물이 마지막 권을 향해 달려오기까지 그의 활약을 더듬어 보니 참 많은 일들이 발생했고 이 작품에서 보인 가장 스케일이 큰 소재 속에는 여전히 자국의 복지국가란 타이틀에 걸맞은 정책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것 또한 그렇다.







세 가지의 이야기인 미혼모의 생활고에 얽힌 은행강도 사건 재판, 어린 소녀들을 약으로 유혹해 불법 영상을 찍은 감독의 죽음, 여기에 유력 정치인을 노리는 국제 암살 조직단인 울라크 조직의 미 상원 의원 방문에 맞춘 테러 시도까지,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내용들이 차츰 하나의 이야기로 모아지는 과정은 기존의 작품 스타일에 이어서 진행된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유명 유력 정치권 인사나 유명인들에 대한 암살 시도들이 작품 속에서 데자뷔처럼 각인되는 점은 이미 저자들의 이러한 밑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경찰관이기 전에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 또한  한 인간으로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보이기에 남다른 시선을 느끼게 했다.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라인들이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경찰관의 모습이 아닌 철저한 현장 모습과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은 수사법을 통해 사건 진실에 다가가는 마르틴이란 인물과 함께 하는 동안  빠른 전환과는 다소 거리가 먼 고전적인 수법처럼 여겨지는 것이 전 작품 라인에서 볼 수 있는 즐거움처럼 다가왔다.








완결작품을 읽은 후 마르틴을 비롯한 동료들을 떠나보내기가 섭섭한 가운데 두 저자의 작품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들게 한 시리즈. 





마지막으로 완간을 해준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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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의 티타임 - 정소연 소설집
정소연 지음 / 래빗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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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집의 영희 씨]를 쓴 정소연 작가의 소설집으로 그동안 꾸준히 복간 요청에 따라 새롭게 단장하고 출간된 작품집이다.



두 권으로 출간될 작품들 중 먼저 만나보게 된 이번 소설집에서는 과거 작품들은 물론 신작 단편들도 수록되어 있어 기존에 작품들을 읽었던 독자분들은 물론 처음 읽는 독자들까지 재미를 선사한다.



요즘은 SF문학 소재가 더욱 넓어져 한 곳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도 흥미를 유발하지만 저자가 담고 있는 이번 작품집에서는 다중우주여행을 비롯해서 외계인이라는 낯선 이미지를 넘어선 이웃으로서 우정을 다룬 '옆집의 영희 씨' 같은 친밀감을 보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역시 옆집의 영희 씨가 다시 읽어도 재밌다.)



어둡고 막막할 것 같은 우주의 세계, 근간의 미래를 밝게 그린 소설들은 나가 살고 있는 세계와 나가 없는 세계, 가보지 못한 곳이자 알지도 못하는 곳이지만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 같고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다중 우주의 가능성에 대한 내용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우주 그 어디에는 같은 생각들을 품은 이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 제목이기도 내용 또한 주인공 리즈가 다세계 연구소 연구원으로 세계를 74번째 출장 가면서 소설가 앨리스를 만나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내용도 그렇고 이 세계가 평행우주와 무한대의 우주라는 시공간을 넘어서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들은 상상력과 실제 현실에 관한 많은 부분들을 두루 다룰 수 있는 내용들이라 좋았다.




지극히  현실에서 소외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낸 것은 물론 희망과 책임감, 삶에 대한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엿보게 하는 작품집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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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버드의 노래 - 흑인, 퀴어, 우아한 탐조자로 살아온 남자의 조용한 고백
크리스천 쿠퍼 지음, 김숲 옮김 / 동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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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퀴어, 탐조자로서 살아온 저자의 에세이는 자신이 겪은 일을 토대로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2020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한 백인여성과 그녀의 개를 본 그는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보고 그녀에게 그 사실을 지적한 결과 그녀는 오히려 위협한다고 신고하겠다는 말을 듣는다.




만일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얼마나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는 말이 떠오르지 않을까?



그는 이후 이 일을 계기로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던 탐조의 시간과 함께 공유하면서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고백을 들려주는 일부터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피부색에 따른 차별, 성 정체성에 대한 시선을 그리면서 사회에 메시지를 들려주는 그의 글은 마치 한 작품 속에 유유히 흐르는 인생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된다.




고정관념이란 것이 쉽게 변화될 수 없는 생각들로 이어져 있지만 어떤 계기가 되어 이 모든 것을 서서히 바꾸어 보려는 노력은 필요함을 다시 느껴진다.





여기에 인종차별에 관한 것과 혐오에 반대하는 시위대 노래들과 새들의 비교는 그의 유려한 글로 인해 더욱 가깝게 다가오며 이것이 비록 미국에서 살아가는 저자의 일을 바탕으로 그린 내용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곳곳에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저마다 타고난 것들이 다름을 인정하며 배려와 공존의 삶을 이뤄나가는 세상,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자들이라면 혐오가 남발하는 이 시대에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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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헬레네 플루드 지음, 권도희 옮김 / 푸른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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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의 작가 헬레네 플루드의 신작이다.



심리 스릴러에서 드러난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진행은 자신의 비밀이자 치부인 불륜이란 것을 소재로 삼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남부러울 것 없는 평범한 부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리케는 두 남매와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여인, 그런 그녀지만 위층의 요르겐이란 유부남과 불륜을 이어오고 있는 상태로 어느 날 그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자신과의 관계가 자칫하면 탄로 날 위기에 처한 그녀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불륜을 밝혀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졌고 이어서 주변 환경조차도 누구의 소행인지 의심이 가는 불안한 정황들이 이어지는데, 과연 그녀는 자신의 결백을 밝혀낼 수 있을까?




자신의 고백으로 인해 가정의 파탄과 그 불안에 대한 심리, 자신을 믿고 있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결백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처럼 스스로 저지른 소행을 밝혀야 하는 한 인간의 약하면서도 내심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위해 용기를 내지 못하는 모습에서는 사람의 진실을 알았다고 믿었던 믿음에 대한 생각들을 저버리게 한다.



심리 특성상 리케의 시선으로만 보고 이어지는 진행이라 그녀의 마음의 변화와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 리케의 생각과 일말 같은 마음이 있는가 하면 한순간의 쾌락으로 인한 그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안정적인 가정을 두면서 불륜을 저지른 아내의 결말과 진범은 누구인지, 함께 추리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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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트 영매탐정 조즈카 2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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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탐정 조즈카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의 시리즈 2탄으로 만나본 신작-



인형처럼 생긴 외모에 허당끼가 있는 행동을 보이는 미지의 탐정 수사관 조즈카 히스이에 대해서는 전작에서 그야말로 독특한 세계관인 '영매'라는 것에 착안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반전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반가울 것 같다.








전 작과는 다른 패턴인 일명 '도치서술inverted’을 이용해 독자들과 함께 사건을 일으킨  진범이 행한 일들을 밝혀나가는 과정이 전작과 다르게 이어지면서 이 또한 허를 찌른 완전범죄는 없다는 것을 다시 일깨운다.




총 3개의 별개의 작품을 통해 조즈카는 사람을 죽인 범인과 함께 그 범인으로부터 사건의 실체에 대한 내막과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세우는 팽팽한 창과 방패의 흐름들은 자칫 범인에게 오히려 이득이 될 수도 있겠단 설정들이 흐르지만 조즈카가 이를 넘어선 하나의 단서와 그 외에 추리 영역에 이르는 모든 것들의 전황들을 통쾌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왜 그들은 부하나 전 동료들을 죽여야만 했는가에 대한 이유는 차지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 흐름들은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사적인 행동과 이를 모면하고 완전한 자유를 꿈꾸던 이들에게 일침을 가함으로써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점들이 영매 같으면서도 전통적인 수사방식에 이르는 수사 방식으로 해결하는 조즈카란 인물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 사회를 지켜나가는 것 외에는, 사람의 생명을 뺏으려는 폭력을 없앨 방법이 없다고요! 다른 사람을 죽이면 반드시 대가를 받는다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소중한 누군가를 지키려면 그 룰을 철저히 알려야, 살인이라는 폭력에서 생명을 지킬 수 있어요!"




특히 세 개의 작품속 인물들의 행한 범죄에 대해서는 일말의 공감이 가는 부분도 들어 있어 오히려 조즈카가 사건 해결을 못했으면 하는 바람도 들어있게 하는 설정들이 묘한 신경자극을 유도한다.




보통의 추리 소설의 형식이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반전의 맛을 살리는 것이 주된 것이라면 이번 작품에선 이미 범인의 등장과 행한 범죄를 다시 플어나가는 역발상의 수순을 보임으로써 독자들에게 추리 소설의 진짜 재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조즈카의 생각들이 드러난 부분은 또 다른 생각할 부분들을 건넨다.










함께 일하는 마코토의 한마디가 없었다면, 그녀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자칫 수사에 난항이 더할 부분도 있을 것 같은 순간을 넘긴 조즈카 히스이-








그녀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를 연신 생각하며 읽게 되는 추리의 세계는 다음 작품을 기다려지게 한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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