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익스프레스 - 길고 쓸모 있는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여행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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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0달러 지폐의 인물이자 미국 건국에 영향을 끼친 벤자민 프랭클린-



성공한 인물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남들과는 다른 생활패턴이나 자신만의 소신들이 눈에 띄는데 아니나 다를까 프랭클린의 삶을 함께 돌아보며 자신의 인생과 더불어 독자들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저자의 글은 여전히 유며와 함께 철학적이다.





전작인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못지않은 이번 책은 10남매 형제 사이에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인쇄공을 시작으로 출발, 런던, 파리를 거쳐 다시 미국에 돌아오면서 미국 독립에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그의 인생은 오늘날 바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나만의 인생에 관한 물음을 던지게 한다.








그가 평생 추구했던 쓸모 있는 삶에 대한 가치는 자기 계발 전도사처럼 꾸준한 습관과 삶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발명하거나 가면증후군처럼 제2의 인물창조를 통해 실사판으로 현실적인 비판과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나 요건들은 앞서나간 자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



계몽주의자였던 그가 유머와 풍자를 통해 타인과의 대화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간 점들이나 분노를 자제하면서 스스로 감정을 통제했다는 사례들은 미국 건국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반면 자신의 사적인 삶에서 아들과의 불화는 못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자수성가형 인물로서 그가 선택한 길에는 지금도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을 던져봄으로써 그가 역경이나 문제 해결에 있어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냈는지를 참고해도 좋을 부분들이 많았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위기에 닥친 순간에도 그의 유연한 사고방식의 열린 마음들은 감사함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의심까지도 의심하라는 지칠 줄 모르는 경계심 또한 인상 깊은 문장이다.




공공의 적을 만들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지혜를 나누고 상호보완적인 점들의 이점을 누구보다 먼저 알았던 그였기에 노년이 되어서도 선을 행했는지, 아니면 해를 끼쳤는지 물어봤다는 프랭클린의 삶은 철학적인 수용의 자세와 함께 실생활 삶에도 좋은 교훈을 남긴 인물로 기억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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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反 -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1
손문상 외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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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창비가 편집, 출간한 십 시 일反-



이번에 개정판으로 만나보게 된 시리즈인 만큼 그림과 내용을 통해 많은 생각이 든다.








유명한 작가들의 뚜렷한 만화의 생동감과 담아내고 있는 내용들은 출간 시기가 훌쩍 넘었음에도 여전히 사회적인 편견과 이에 부합하는 사회제도, 무엇보다 인권의 소중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시리즈가 계속되어야 함을 느껴볼 수 있는 사회약자층에 속하는 이들의 삶에 대한 모습들은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들의 삶, 이를 이용한 악덕 고용주들의 모습들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보안되고 고려되어야 할 부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느껴본다.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일자리, 신체적인 불편함을 덜 수 있도록 계단이나 엘리베이터의 필요성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이러한 모든 근원에는 차별이란 의식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마음 한편으로 내내 불편함을 느꼈다.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빈부격차, 노동, 교육, 장애인, 성소수자... 각 주제별로 담긴 내용들이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내딛기 위한 시작임을, 출간시기보다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느껴지는 장면도 생각할 수 있어서 뜻깊게 읽은 책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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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10주년 개정증보판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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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가 쓴 에세이라 개정판으로 만나보는 감회가 남다르다.




그녀의 인생에서 힘든 부분도 있었고 오늘날 미국 방송인을 대표하며 진솔한 인생에 담긴 교훈을 들려주는 내용은 1998년 영화평론가 진 시스켈에게 “당신이 확실하게 아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후 글을 기고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자기 계발 관련 책을 접하면서 느꼈던 점들은 아무리 글의 내용이 좋다고 하더라도 실제 내가 스스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는 것, 한때는 일부러 찾아가며 읽은 자기 계발 책들과 조금 시간을 두던 차 이 책을 다시 접하니 힘과 에너지가 넘친다는 느낌이 와닿았다.




책 제목을 읽은 후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저자처럼 인생을 바라보고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에 대한 중요함, 나 자신을 가장 잘 알고 구원할 이는 나 자신이란 말속에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녀가 한때는 고통을 겪었고 헤어 나오기까지의 경험을 삼아 독자들에게 알려준 글들은 매 순간마다 감사함과 사랑에 대한 의지와 실천들, 이런 일들을 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란 말이 읽는 이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감정들은 모두 다를 것 같다.





각 테마마다 실린 기쁨이나 회생력, 교감, 감사, 가능성 외에도 삶에 대한 의지를 함께 읽으며 나 자신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책,  감사함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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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클
스티븐 롤리 지음, 최정수 옮김 / 이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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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미나리]의 제작사 라이언스게이트에서 영화화 확정된 작품이란 소식에 관심을 갖던 작품, 저자의 생기발랄하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장편소설을 만나본다.



한때는 잘 나가던 영화배우인 성소수자인 패트릭 오하라는 대학시절 여자 사람친구이자 동생의 부인인 세라의 죽음 소식을 듣고 장례에 참석하러 간다.



동생이 자신의  알코올 중독 치료차  부탁으로 졸지에 두 조카인 메이지와 그랜트를 양육하게 된 그, 어쩌다 자신이 두 아이의 육아전쟁에 돌입하게 됐는지 전체적인 흐름들이 시종 유쾌 발랄한 장면들과 영화 속 한 장면들을 시종 연상시키는듯한 대사들의 톡톡 튄다.





자신이 사랑하던 조의 죽음으로 상실감에 쌓인 패트릭이 두 조카의 돌발적인 질문과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육아책을 구입하고 두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장면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아픈 상실감과 그리움, 여기에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삶의 길을 밝혀주는 과정이 의미 깊다.





9살 메이지의 표현들과 삼촌이 패트릭이 때론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닌 어른들과의 대화처럼 수용하거나 들려주는 모습들은 90일간의 함께하는 일상의 표현들이 미국스타일 답다는 생각이 든다.








겅클 규칙을 세우면서 두 아이들에게 '난 너희가 진정으로 살기를 원한단다. 산다는 건 가장 드물고 귀한 일이야'를 들려주는 대목은 삶에 대한 소중함과 귀중한 것들에 대한 의미를 다시 곱씹어 보게 한다.





소원했던 가족과의 오해와 소통을 통해 가족애를 느껴보게 한 감동을 주는 소설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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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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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국내 독자들에게 아일랜드 문학의 정서를 느끼게 한 저자의 새로운 작품이다.



출간 시기는  위 두 작품보다 먼저 쓴 단편집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총 7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특징 중 하나인 간결한 문장 뒤에 담긴 공간적 배경들이 이국적인 풍광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주변 인물들 간의 대사가 여전히 필치의 힘을 발휘한다는 데에 주목하면서 읽게 되는 것 또한 이번 수록작들도 마찬가지지만 전 작품들에서 보인 분위기와는 조금은 달리 느껴볼 수 있는 초기작이란 점이 더욱 신선했다.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을 논한다면 상실에 대한 회한, 이별이 주를 이루는 각 작품들 속에서 아일랜드의 느낌이 절로 느껴질 정도로 묘사가 집중을 이루고, 그 가운데 여성들의 삶을 통해 주체적인 독립된 삶의 한 모습처럼 그려진 점이 드러난다.



엄마의 암묵적인 동의 하에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소녀가 집을 떠나는 장면을 보인 '작별 선물'이나 사제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여인의  내용이 담긴  책 제목인 '푸른 들판을 걷다'의 여인 인생은 심리적인 변화의 흐름들이 두드러진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꼽으라면 '삼림 관리인의 딸'이다.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속인 채 다른 남자의 딸을 낳은 여자 마사의 행동은 그것이 비록 딸을 대한 남편의 행동에 반한 자주적인 행동이라고 할지라도 그녀 스스로가 행한 행동을 좀 더 숙고해 봤더라면 집을 나서는 행동까지는 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품들은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 대한 현재의 모습을 반추하게 되면서 남성들이 여성들(아내나 약혼자, 딸)을 대하는 자세를 그린 장면을 통해 권위적인 가부장제에 익숙한 모습들을 그리는 가운데 이에 반한 여성들의 행동들이 서로 상반되게 그려진 모습들 또한 심리를 통해 그린 점들이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는 장편보다 단편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는데 저자의 작품들이 이에 속한다.







간결한 문체 때문이기도 하고 그 문체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또는 어떤 내용을 드러내지 않는 형식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더하게 하는지를 이해하면서 읽기란 타 작품들을 읽는 시간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이 작품 속에 담긴 전체적인 하나의 통합된 소재의 설정 자체가 수채화처럼 색감이 퍼지는 느낌처럼 다가왔다.




이는 등장인물이 뒤에 남겨진 대사가 있을 듯하면서도 표현하지 않은 장치, 여기에 감정선들의 다양성을 대비시키면서 인생을 곱씹어 보게 되는 내용들은  삶의 굴곡진 부분들을 함께 한 여정이라 얇은 두께지만 그 내용들은 결코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상실과 결핍을 넘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이들의 삶, 그런 그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떠났어도 그 자리를 지키면서 반복된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은 저마다 인생의 고민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남긴다고 볼 수 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 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 저자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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