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러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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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라고 하면 보통 타짜란 명칭으로 불리는 이들을 떠올리게 된다.



스스로 도박에 사활을 건 사람들의 눈빛이나 손놀림들을 영상에서 볼 때면 진짜 그 현장에 빠져서 타인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승부수를 던지는 사람들-



'퀸스 갬빗'이란 영화를 통해 도박의 세계를 남다르게 그린 저자의 원작인 이 작품 또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원작 내용을 읽으면서 당구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되는 시간이 됐다.



천하무적, 상대할 자가 없는 에디란 젊은이의 발자취를 더듬어나가는 이야기는 긴 장대를 통해 서로가 견제를 하면서 내기 당구세계의 진정한 승자와 이를 통해 어떤 깨달음을 엿볼 수 있게 그린다.



에디는 당구를 통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 그의 곁에 매니저처럼 따라다니며 사업 파트너로서 함께하는 찰리와 함께 승리를 해나가는데 그런 그에게 진짜 고수가 나타난다.



일명 '미네소타 뚱보'라 불린 자로 그와의 내기는 이제까지 쌓아온 그의 명성을 무색하게 하는데 이후 에디는 새리와 만나고 함께 살면서 버트를 만난다.



버트를 통해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던 어떤 점들이 잘못됐는지, 뚱보와의 만남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것들까지 알려주는 그는 일테면 진짜 진정한 고수 중에 고수를 만난 셈이다.



그런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인생의 큰 깨달음(?), 과거와는 다른 기쁨을 누리는 과정이 한 편의 인생 드라마처럼 다가온다.




일반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당구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느껴본 작품, 당구를 만지면서 그 세계의 룰 속에 인생의 모습도 들어있다는 내용이 흥미를 동반하며 그린 작품이라 영화를 찾아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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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발견 - 사랑을 떠나보내고 다시 사랑하는 법
캐스린 슐츠 지음, 한유주 옮김 / 반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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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고 죽음이란 절차가  인생의 흐름이란 것을 알면서도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마주할 때만큼 인생에 대한 허무함을 절실히 느낄 때가 또  있을까?



고인에 대한 설명들, 일테면 이미 생명의 혼이 없는 상태로 영면에 들어있다는 표현마저 어떤 교양적인 말이나 최소의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말조차도 사실 직접 그 아픔을 당한 당사들에겐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으로 한동안 자리를 잡는다.




-‘제가 지난주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이 말자체를 그동안 투병 생활을 하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저자는 애도의 기간과 그 이후에 상실감에 젖던 순간들을 그리며 우리들 인생에 상실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하는 글들로 이끈다.



인생에서 상실과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을 거치는 동안 저자는 아버지와의 시간을 회상하면서 그 이전에 우리들 인생에 하나의 상실이 다가오기까지 작은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의 마음부터 다시 찾았을 때의 기쁨들, 더 나아가 넓은 의미로써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들을 예리한 시선을 다룬다.



상실에만 젖어있기엔 인생이 그렇게 흘러가지만은 않다는 것과 아버지와의 이별이 있기 전 새로운 인생의 동성 동반자를 만나기까지 풀어내는 '발견' 부분 또한 상실과 발견이란 책 제목에 알 수 있듯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의 발견이란 점에서 많은 의미를 드러낸다.








상실과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까지 사소한 작은  범위에서 시작해 점차 개인사와 이에 머물지 않고 더 큰 범위로 나아가는 형식을 취하는 글은 저자가 섭렵한 많은 유명인들의 작품이나 책의 구절들이 와닿을 수 있도록 포함되어 있으며 이런 문구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각 개인별 경험했던 그때의 아픔들과 희비가 교차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무궁한 희망을 엿보게 한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저자가 감당하면서 느꼈던 사랑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들과 애도, 특히 친구가 자신의 아버지 연세를 말한 장면에서 자신은 더 이상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이 존재할 뿐이란 사실과 친구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는 대목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할 정도로 와닿았다.




 고인이 된 이들을 멀리 떠나보내고 남은 자들이 느낄 수 있는 상실과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는 이를 만났을 때의 발견의 참의미, 여기에 책 제목에서는 없는 '그리고'란 여정을 그린 챕터는  우리들 가슴속에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새롭게 사랑하는 법을 연결해 주는 의미로써 이보다 적합한 말은 없을 듯하다.




상실 속에 희망을 엿볼 수 있었던 책, 저자의 통찰로 빚어낸 문장들이 유독 마음에 와닿은 부분들이 많았던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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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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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까이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지만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닐까?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도서관에 가보면  책을 꾸준히 접하고 있는 분들을 볼 때  책만큼 우리들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누구나 한두 번쯤 서점을 차려보고 싶다는 소망을 지니게 할 작품을 만났다.


 남편을 피해 도망친 마사는 서점이 있던 저택에서 입주 가정부로 일하게 된 여인, 여기에 헨리란 남자는 에밀리 브론테의 두 번째 작품이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마사와 함께 사라진 작품을 찾게 된다.



서점 주인 오펄린, 마사, 헨리의 이야기는 유명한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란 공간에서 책이 주는 참 의미와 제임스 조이스의 등장까지 그리며 희귀 서적에 대한 관심을 이끈다.




예전에는 헌책방에서 희귀 서적을 구하는 과정이나 낭만이 깃든 곳에 대한 추억들이 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못한 점들이 이 책을 보면서 떠올랐는데 세 인물이 책과 연관돼 풀어나가는 사건전개도 흥미롭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도 들어있어 남다른 재미를 느끼면서 읽었다.




여성이 자신의 삶을 이겨나가는 성장 부분과 로맨스 또한 빠질 수 없기에 책을 매개로 한 서점에서 그들의 인생을 보는 느낌도 진짜로 존재하는 인물들이라면 그 서점을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진실인 그들이 펼치는 서적상의 세세한 부분들까지 그린 점은 물론 그들이 어려움을 이기는 과정과 책을 통해 인생의 난관을 헤쳐나가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라 힐링과 함께 다시 책을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단 마음이 들게 한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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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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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많은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게 된 어린 신부, 그런데 결혼식 전 날 신랑은 살해된 채 발견이 되고 용의자로 지목된 젊은이는 도망 다니게 되면서 진행은 치정에 얽힌 사건처럼 흐른다.




이번 5 번째 작품까지 읽으면서 모두 좋았지만 특히 이번 작품이 가장 와닿았는데 아무래도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깊은 울림을 준 것에서 공감된 바가 많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인간사에서 거짓과 배신이 난무하고 자신의 욕망과 이를 위해 계략이 판치는 결혼이란 자체가 어린 소녀에겐 억울한 마음과 서글픔이 존재하는 것도 그렇고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갖고 있는 젊은이의 억울한 진실은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며 읽다 보니 이번 작품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됐다.







눈썰미 좋은 캐드펠 수사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억울하게 범인으로 지목될 뻔한 청년의 일이 행복한 꽃길만 걷길 바라는 마음 한편과 이와는 반대로 자신의 사랑에 대한 쓸쓸함을 간직한 첩의 사랑은 또 다른 연민을 자아낸다.




저자는 캐드펠이란 인물을 내세워 각 다른 환경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최우선적으로 인간을 중심으로 범인에 대한 막연한 어떤 추측성만 지니고 사건을 수사하는 것이 아닌 사건 안에 인간들의 아픔과 본 진실게임의 공방처럼 어떤 개인의 억울함이 없도록 선한 마음의 차원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다가가 풀어나간 글들이 종교를 떠나 독자들 마음에 따뜻함을 지니게 쓴 점이 좋았다.









시대를 불문하고 나쁜 인간과 선한 인간들이 섞여 살아가는 세상에서 배경은 다를지라도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가장 최소한의 양심은 지니고 살아가야 함을 절로 느껴 볼 수 있게 그린 작품들이라 차후 다음  편 작품 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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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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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왕후의 세력 다툼 속에 성 베드로 축일장이 벌어지고 장사를 위해 이곳에 온 타지의 상인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런데 죽은 상인의 조카딸은 이를 무마하려는 수상한 기미를 보이면서 범인으로 지목된 자는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사건의 실마를 발견하는데...




네 번째 이야기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상대편에게 위해를 가하는 스파이 첩보 작전을 연상시킨다.




권력의 최 정점에 있는 자의 편에 선자들이 벌이는 보이지 않는 각축전은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성 베드로 출일장이 벌어지는 곳에서 접선을 벌이고 캐드펠 수사가 이에 사건에 뛰어드는 형식은 오늘날 마치 회사의 기밀을 다른 곳에 파는 행위처럼 보이기도 하면서 각자의 이익 추구에 따라 어떤 이들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자가 권력의 왕좌를 차지하면 좋겠다는 의지로, 다른 자는 그저 돈만 벌 수 있다면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정보를 판다는 목적으로 움직인다는 모습들로 비교하는 진행으로 흘러간다.



시대의 정황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선 자들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그런 가운데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삼각관계의 로맨스도 함께 곁들여 있어 진정한 사랑에 대한 실체는 어떤 기준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볼 수 있다.




귀족과 장인의 아들이란 신분차이도 있지만 겉보기로 판단하는 사랑의 모습을 경고하는 저자의 글에서 느낄 수 있듯  스파이 첩보 세계라는 소재가 중세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답게 낭만적인 분위기와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주축을 이뤘다.




첨단무기를 이용한 현대전의 첩보물과는 또 다른 느림의 첩보 세계, 12세기 영국의 첩보물을 접하고 싶다면 만족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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