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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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 멜로 바쁜 대부분의 생활을 결재 수단으로, 아니면 소식을 전하는 근황으로 많이 사용이 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쁜 편지지나 아니면 흰 바탕에 검은 줄로 그어진 흰 종이에 사연을 적어서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는 일을 담임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보내는 것이 연례 행사였던 적이있었다. 크리스마스 때면 문방구에 가서 예쁜 카드를 사거나 아니면 집에서 직적 손수 만들어서 보낸 기억이 이 책을 보면서 새록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엔 멀리 미국과 영국이라는 두 대륙간에서 서로 오간 편지를 토대로 만든 실제 벌어진 일을  옮긴 실화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아직 보진 못했고, 우선 책 두께가 얇은 것이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나 했더니, 극 작가 겸 여러가지 매체에서 기고하는 글로써 생활을 해 나가는 헬렌할프란 미국 여성과 중고 고서들을 취급하는 고서점 가게 주인 영국사람 프랭크 사이에서 오간 내용이었다. 단순히 자신이 필요로 하는 책의 종류와 그 책에 대해서 나온 연도와 작가, 책 내용중에 이런 저런 내용이 들어있는 것이면 더욱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시작한 편지의 왕래는 사무적으로 오간 편지가 점차 인간애에 깃든 정으로 번지면서 점차 프랭크와 같이 일하는 서점 직원들, 그리고 그의 가족구성원 얘기, 옆집 사는 할머니로부터 손수 만든 선물을 받게 되면서 감사의 편지가 오가고 그 안에서 다시 답장이 오고가는 내용의 편지가 들어있다.  

전형적인 무뚝하고 계산에 철저하면서 양심적인 영국인 상을 보여주는 프랭크의 진심어린 중고책을 다루는 책임자로서의 사명감이 잘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할렌의 앙증맞은 책의 소재 파악을 닥달하는(?) 귀염성의 투정 어린 편지 내용도 웃음짓게 하고 , 이 편지을 통해서 어떻게든 그녀가 필요로 하는 것을 구해주려는 서점 여러직원들의 우정어린 노력도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편지를 통해서 영국의 처칠을 지지한다는 내용이라든지, 생활 식품에 대한 배급의 차질로 인한 어려움을 알고 크리스마스나 다른 때에 할렌이 보내준 달걀이나 식품에 대한 감사의 편지는 혹시나 중간에 차질로 제때 도착했는지에 대한 걱정도 곁들여져서 평범한 인간들이 사는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근 20년간 편지로만 왕래를 했단 점에서 이들의 우정은 더욱 빛을 발한듯 하다. 몇 번의 초대와 가려고 맘 먹고 저축을 했던 할렌이었지만 집 구입과 그에 맞는 가구외 다른 생활용품을 장만하느라, 방송일로, 차츰 미루던 것이 끝내 프랑크의 죽음이란 소식을 그의 가족들로 부터 편지를 전해 듣는 내용은 아쉬움을 남긴다. 서로가 필요에 의해서 시작이 됬던 편지의 왕래가 그의 가까운 지인들과 같이, 나중엔 장성한 그의  딸로부터 편지 내용을 받는 것 까지, 심지어는 그의 부인이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남편과 할렌과의 편지 서신에 질투심마저 느꼈다던 내용은  강산이 두 번 변했음에도 변하지 않았던 그들의 진심어린 서로의 우정겸, 정에 기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 서적을 통해서 이런 책 내용도 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고 , 무엇보다 책의 두께를 떠난 그 안에 담겨진 사소한 내용들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입가에 따뜻한 미소가 흐르게 하는 매력을 지닌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이 책을 먼저 읽으려고 했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건지 아일랜드 감자 껍질 파이 클럽"이란 책을 우선 읽었다. , 이 책과 같이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읽을 계획중인 사람이라면 권해 보고 싶은 책 목록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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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민음사 모던 클래식 10
재닛 윈터슨 지음, 김은정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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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태어난 후 버림받고  양부모에게 입양된 자넷은 편집증일 정도로 종교에 광적인 양 엄마 밑에서 생활 그 자체가 종교로 시작되고 종교로 끝나는 시절을 보낸다. 학교에 가면서 조차도(그것도 보내라는 통보용 서류를 받고서) 그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방인 취급을 당한다. 어린 나이에 숙제에서의 과제라든가 교과 과정에서 자신이 고스란히 가정에서 받아온 종교적인 성경 교리 속에서, 엄마의 세뇌적인 교육 탓에 그것조차가 왜 잘못인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어린 자넷의 성장기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어떤 환경에 속하고 어떤 교육을 받는가에 따라서 절대적으로 어떻게 타인과 교류하고 살아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면의 본보기가 된다. 어느 날 멜라니란 여자아이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지고 그것이 자연스런 레즈비언의 행동으로 이어지지만 그것 조차가 왜 잘못됬는지 알 수가 없다. 결국 목사님과 엄마에 의해서 교회에서 여러 사람앞에 잘못의 회개를 하고 며칠 갇힌 후에 그것을 인정하면서 멜라니는 자신의 인생의 길을 가게 되지만 자넷은 여전히 교회 생활을 하면서도 또 다른 케이트와의 관계를 갖게 되고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서 집을 나오게 된다. 혼자 생활하면서 아이스크림 가게 아르바이트, 장의사에서 일을 하던 중에 친하게 지냈던 늙은 엘시의 죽음을 계기로 그녀의 장사를 돕게 되지만 이것 역시 모든 사람들에게 멸시와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 후에 엄마의 집을 찾아가고 언제 그랫냐는 듯이 여전히 성경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교회방송을 듣는 엄마를 보면서 , 자연스레 자신을 맞고 있는 엄마를 보면서 오히려 내가 언제 집을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혼란을 느낀다.  이 책에선 매번 자넷이 혼란을 느끼고 교회에 어긋난 일을 할 때마다 오렌지를 하나씩 주는 엄마의 모습이 표현이 되고 그것을 받아든 자넷의 오렌지 까는 모습이 투영이 된다. 어느 순간 엄마의 모습과 생각이 절대적이 아닌란 걸 알고서 멜라니가 준 오렌지 조차 거부하는 이 책에선, 작가 자신이 스스로의 자전적 모습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인터뷰에서 말한대로 자신의 얘기 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듯이 , 한 인간이 갖은 성 정체성에 대해서 종교가 과연 , 아니 보통의 사람들이 과연 그것이 옳은 이성이다,  아니다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가를 묻고 있다. 과거 로마 그리스 시대만 하더라도 남자의 동성애가 여성과의 사랑보다 더 유행하고 노예조차도 미소년으로 삼는 경우가 흔하다고 볼 때, 그것이 지금은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도덕적 근거에서 어긋난 행위지만 , 그 당시에서만 보자면 사회 보편적인 양상이라고  볼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시대가 변하고 사람의 인식이 기독교라는 종교와 어울리면서 그것이 하나의 그릇된  잘못이란 생각이 퍼지면서 지금에서야  보기 드문  성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꼭 오렌지만이 유일한 과일은 아니라는 것... 나중에 교회에서, 집에서 파인애플로 만든 여러가지 음식형태가 있어서 먹을 수 있듯이 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하나만 고집할 것이 아닌 그저 자연스런 하나의  또 다른 젠더의 형태라고 봐 줄 순 없는지에 대해  묻고 있다. 군데 군데 성서 제목의 소 제목이 붙어있고 (자세히는 모르는 창세기부터~ 롯기라는 시대로 제목을 붙여놓았기에 기독교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겐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듯...)  중간 중간에  아서왕의 원탁의 기사 성배 얘기라든지, 마법사와 위닛 스톤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읽는 흐름에 있어서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느낌이 든다. 전반적으로 아주 쉽게 읽히는 책에 서술 형식이 맘에 들고 우선 내용이 약간 두껍다고 느껴질 만 하지만 책의 부피도 여행시에 읽기에 가볍게 만들었단 점이 눈에 뛴다.  책의 구성에 있어서 철저히 어릴 적 성서의 읽음에 기반한 내용에 토대를 두면서도 세상의 눈에서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한 여린 여성의 행동이 잘 표현이 되어 있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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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페터 빅셀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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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시간이 차지하는 단어는 말 그대고 시간이고 ,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성공과 좌절, 희망, 실패, 두려움, 분노... 아주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이있는 ,  우리 인생에 있어서의 끝마침을 이루어 낼 때까지 같이 갈 친구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시간의 느림을 생각케 하는 여러 글들이 들어 있다. 제목부터가 나를 정말 강하게 이끌었다.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정말 뿌리치기가 힘든 제목이다. 매일 똑같이 이루어지는 생활에서 내가 느끼는 여유로움에 대해선 과연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이 여유인지, 조급함인지조차 모를 때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는 대부분 기차 안에서 글을 쓴다고 했다 . 그것도 정해진 시간이 아닌 그저 흘러가는 풍경과 같이 내적으로 조급함을 느끼지 않게 조절하면서( 그것을 느끼는 순간 느림과 기다림의 시작은 끝이 난 것처럼 썼다. 아주 고개가 끄덕여 진다. ) . 여기엔 자신이 살아왔던 유년시절에 겪었던 같은 현상을 보고 현대에 와서 그것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보기가 다뤄진다. 왜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내릴 정거장이란 안내방송이 나오면 그 전까지는 느긋이 있다가 5분내지 7분정도 기다려 서서 내려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못참는지, 또 예전의 일기예보를 표현한 사람들의 말은 "일기예보가 눈을 원한다더군" 이란 따스함이 묻어나오는 말이 , 지금은 거의 정확성을 달리고 있는 일기예보를 보고 있노라면 아득한 과거가 그려짐을 나타낸다.그 시절엔 예보가 맞더라도 눈이나 비가 오길 바란 사람들의 바램이 깃들여 있었다.   또 옛 기차역에선 엄마가 기차역에 다녀왔단 것을 알 만큼 냄새나고 손에 묻은 것을 닦아도 없어지지 않는 검은색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지금은 너무 깨끗해져서 오히려 그 시절이 그립단 생각이 들게도 한다( 깨끗한 것이 나쁘단 것이 아니라 그 시절에 누릴 수 있었던 아련한 향수적인 냄새가 그리워진다고 했다. )   

선거투표에 대해선 옛 시절엔 기다림이란 것에 의지 하자면 내 표의 가치가 높았던 반면 지금은 정확한 도착시간으로 운행하는 기차표가 내 기다림을 우습게 보듯이 이제는 컴퓨터의 예측을 입증할 뿐이란 구절엔 구구절절 맞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글은 "편안하고 질서 있는 무질서" 란 부분이다. 남들이 보기엔 무질서 해 보이는 어릴 적 아저씨의 일하는 모습에선 그것이 오히려 무질서 속에 질서가 숨어있었단 얘기를 전해주면서 무질서 만이 아니라 질서 때문에 환경을 더 많이 파괴한 것이다. 우리 마음에 들어야 할 뿐 환경의 동의는 얻지 않는 질서 때문에 그것의 의미가 없어짐을 안타까워 한 부분에선 무단위 적으로 환경을 파괴해 가는 인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경종의 글이란 생각이 들었다. 간간이 스위스 안에서 살아가는 스위스식 독일인이 겪는 스의스적 독일인의 말하기 방식이 독일인을 만났을 때의 표현법이 서툴름을, 그리고 여러 언어로 살아가는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정작 같은 나라 안에서 살고는 있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독일어권 지방에서 오히려 타 지방말을 들을 수 없단 사실을 입가에 미소 짓게끔 글을 쓰고 있다.  

tv매체가 주는 이기적인 이로움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점차 그 속에서 빠려들어감으로써 tv가 세상을 자기 집으로 가져다 준다고 생각할 지 모른단 구절엔 이기적인 문명의 다양한 이로움이 있는 반면 그것이 가져다 주는 점점 큰 세상이 작은 세상으로 변해간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오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꼬집는 듣기와 이해란 편에선 듣기에는 관용이 필요하고 선입견이 없어야 한단 말엔  스스로의 대화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 작가 자신이  청각 지적 장애인에게서 그들이 보여준 듣기를 알고 느끼게 된 경위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과거에 정보 수집이 발견이란 형태로 이루어졌다면 지금은 그저 배울 것 밖에 없는 학습밖에 없다는 말엔 세상의 돌아감을 다시 보게 만든다.  

책의 가장 끝 부분에 해당하는 글에선 권력이란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두 번째로 공감이많이 온 부분이다. 자신이 어릴 적에 겪었던 황소와의 이야기를 곁들여서 권력은 자신이 퍼뜨리는 공포를 먹고 살며, 이에 떠는 사람들은 안전을 약속하는 이들의 말을 믿고 뒤를 쫓는다는 볼합리성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권력자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스스로 권력이 있다고 믿는 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융합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효율만을 목표로 삼는 사회의 문제라는 점, 결국 효율은 결국 비인간 적이고 폭력적이 되기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글에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축구 경기를 통한 자신이 태어난 나라, 고향에 대한 생각을 묻고 그것이 어떻게 결정되어졌건 간에 뉴욕의 한 여성이 워싱턴에서 태어났지만 비로소 뉴욕에 와서 사는 것처럼 살게 됬단 의미에서 뉴욕태생이라고 말한 부분에서 , 또 다른 해법을 찾게 만든다, 

전체적으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추억과 현대에서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제도에 대해서 글을 쓴 점은 읽어가는 동안 할아버지의 옛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진솔하게 느껴진다. 기다림에 익숙해지지 않고 더욱 빨리란 병에 깃든 현대인들에게 진정 시간이 주는 여유로움을 찾고자 노력해 보는 생각도 들게 하고 , 자신을 관찰자라곤 하지만 실상은 그저 선술집에서 바라만 본다는 작가의 말에는 시간의 여유로움이,  기차에선  느긋이 기다려 내리는 행동엔  기다림의 미학을 볼 수 있어서  마음의 한가로움을 잠시나마 느끼게 해 준다.  

2005년도 부터 2008년도 사이에 쓰여진 글이고 컬럼난에 소개된 내용을 간추려서 낸 책이지만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1~2시간 정도 투자해서 잠시나마 느긋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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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맨스 랜드 - 청춘이 머무는 곳
에이단 체임버스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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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이야기로 중심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한 사람은 1994년의 17살인 영국인 제이콥 토드.  다른 한 사람은 안락사를 원하고 지금 그시간에 맞춰서 마지막 생을 살아가고 있는  네덜란드인 헤르트라위. 

 이야기는 이 두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쪽은 제이콥이 현실에서 지금 겪고 있는 감정의 폭을, 다른 쪽인 헤르트라윈는 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던 자신이 살던 곳오스테르베르크에서 만난 또 다른 제이콥 토드와의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것으로 엮어진다.  

17살의 제이콥은 가정에서 아버지, 누나와 원만한 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동안 엄마의 수술로 당분간 할머니 새라의 집에서 살게 된 것을 계기로 같이 살게되고 할머니가 엉덩이 수술로 인해서 네덜란드의 전쟁 영웅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치 못하고 헤르트라위의 초대를 갈 수 없게 되자 손자로 하여금 대신 가게 한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제이콥은 헤르트아위의 딸의 서먹한 , 그러면서도 달갑지 않은 방문에 당황과 화를 내게 되고 광장에서 게이의 유혹과 날치기를 당하는 사건을 겪게 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헤르트라위의 손자인 단과 같이 생활을 하게 되면서 그간 살아온 할머니의 인생을 을 알게 된다. 여긴엔  전쟁에서 다친 부상으로 인해서 헤르트라위의 보살핌을 받은 제이콥의 할아버지인 또 다른, 같은 이름을 가진 그의 할아버지 제이콥이 그녀와 같이 도망다니고 숨어 살면서 전쟁중에서 핀 사랑을 이룬다. 현대에서 생각하는 이성간의 화끈한, 표현이 아주 자유로운 , 그런 시대가 아니기에  글의 문장 표현에 있어서 그 시대를 살아온 할머니의 수줍은 사랑과 그 당시에 용인 될 수 없는 도를 넘어선 남 녀간의 사랑이 그려진다. 할머니 자신의 감정과 느낌은  그 시대의 포탄이 떨어지고 수시로 식량을 얻으로 오는 사람들, 독일군의 청년 수색 작업에 불안을 느끼는 시절에서 오는 절박함과  전쟁이 끝나길 기다리는 희망 사이에서 절절히 피어난 사랑이다. 그녀를 사랑하는 또 다른 청년의 구애를 받지만 그녀의 어머니의 거절과 제이콥을 사랑하게 된 그녀의 감정 소용돌이 속에 굽이 굽이 인생의 장을 연다. 

한 편 현실의 제이콥은 할머니가 위암의 고통을 덜어내고자 안락사를 원했고, 그것이 그녀의 딸과 손자 단, 사위간에 서로 다른 이견차로 가족간에 고통이 오고 있음을 암시한 글에선 과연 인간이 인간답게 스스로 자신의 죽을 권리를 택할 권한이 있는가? 아니면 끝까지 생명에 대한 줄을 놓치 않으려는 의료진의 노력으로 인해서 안락사를 거부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시한다. 단과 제이콥, 그리고 그의 친구인 게이인 톤의 설득력 있는 각자의 안락사란 문제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지 않는 이 문제에 대해 비록 그들 나이가 젊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논리적인 깊은 생각을 갖고 있음에 읽는 내내 지루함을 모른다. 

네덜란드 특유의 거리 풍경이나 케이크, 커피의 묘사 장면, 독일인들과 영국인들이 들어와 이루어진 전쟁의 폐혜 장면, 그리고 군데군데 실존 전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일기나 편지 형식의 글이 중간에 삽입이 되어 그 당시의 현실을 자세히 보여준다. 유명한 렘브란트 화가의 그림을 보고서 느낀 점이나 감상에선 예술성의 다양한 풍부성도 엿 볼수 있고, 사랑에 관한 견해 부분에서 보여준 단의 생각은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또 다른 차원의 사랑 생각을 보여주는 것도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 또 다른 면이다. 할머니가  구술하고 단이 타이프를 쳐서 결국 편지의 형태로 그간의 일생 이야기를 제이콥이 보고 , 결국은 단과는 사촌지간이란것, 단의 엄마가 사실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딸이었단 사실을 영국에 있는 할머니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하는 고민에선 나도 그런 상황이라면, 일생을 오로지 할아버지의 영원한 사랑만 믿고 사신 그 분께 진실이란 이름으로 알게 해야 하는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자유분방한 네덜란드의 사람들 속의 마리화나 피우는 모습 , 게이와 친구를 두고 자연스레 같이 자는 모습,  방금 만났지만 사랑을 느끼고 그들의 개방적인 성의 표현 방법과 욕구는 읽는 내내 아직도 머릿속으로 보수적인 생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 책에선 그다지 그렇게 위험스런 생각이 안 드는것은 다분히 청소년이 겪는 청춘의 고민이 아닌 누구나 전쟁이 일어난다면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의 인간 본능적인 삶에 대한 애착, 사랑, 성, 그리고 죽을권리에 대한 , 여러가지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이면서, 인생의 철학이 깃든 책이라고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제이콥이 어떤 결정을 내렸단 사실을 내포하지 않은 채 끝을 맺는 이 소설에선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몫을 남겨둔다.

***** 참고로 노 맨스 랜드란 뚯은 전장에서 양쪽이 대치 상태에 있어서 어느 한쪽에 의해서도 점령되지 않은 사이의, 팽팽한 긴장이 넘치는 무인 지대를 가리킨다고 한다. 즉 할아버지 제이콥과 할머니 헤르트라위가 살았던 시대의 청춘이 머문곳, 현재의 제이콥과 여친이 머문 곳, 단과 그리고 톤이 머무는 청춘이 머물고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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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 욕망 + 모더니즘 + 제국주의 + 몬스터 + 종교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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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보이지 않는 전쟁의 시대란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여기엔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대표적인 미국이라는 거대한 공룡이 합작으로 움직이고 세계의 여러 나라들과 교류하고 있는데서 기인하겠지만, 그러기까지의 과정엔 인류의 역사(세계사)가  많은 세월을 거쳐오는 동안 이루어진 결과도 여기에 한 몫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크게 다섯가지를 가지고 세계사를 움직이고 있다고 보는 견해로 청강생의 입장에서 수강하는 느낌이 들게 글을 번역해 놓았다. 우선 이 글을 쓴 사람이 일본의 메이지 대학의 교수로 동양인에서 본 세계관의 역사관이 다분히 포함이 된 점도 있지만 아주 재미있게 글을 엮어가고 있다.  

 우선 첫 째로 인간의 욕망을 들 수 있다고 했다. 여긴엔 커피와 홍차가 유럽에 건네지고 그것이 어떻게 세계사를  흔들게 됬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곁들여 미국의 세계각지로 뻗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인 스타벅스의 체인점 형태, 콜라의 독점적인 분배방식이 결국은 인간의 욕망이 한데 겹쳐져서 발전하게 됬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어서 금과 철의  관계를 다룬 부분에서 처음에 금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그것이 인간의 욕망과 같이 합동을 해서 개척을 하게 되지만 결국 금은 사람의 마음을 부추기기만 한  반면 , 철은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실질적인 힘으로 이용이 됨을 세계사의 역사 현실속에서 보여준다.  더 나아가서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브랜드에 대한 갈망은 결국 기호소비란 형태로 발전이 되고 그것은 제품의 품질여하를 떠나서 그 브랜드가 나타내는 심벌을 소유하고픈 것으로 대체된다. 이런 문화적인 브랜드는 서양역사에서 그 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반대로 경제적으로 한 때 찬란했던 영국의 중심지는 소리없이 사라지고 말았음을 대비시켜서 보여준다.  

두 번재인 모더니즘으로 표현된 부분이다. 이는 서양의 뿌리기원인 그리스 .로마의 역사를 시작으로 중세의 암울했던 시기, 르네상스를 거쳐서 근대를 이루는 산업혁명같은 것을 거치면서 비로소 유럽의 문명의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됨을 시대별 , 역사의 흐름으로 자세히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종교 개혁이란 것을 거치면서 프로테스탄트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자본주의 탄생을 가져오게되고, 이것은 중세가 성서란 것을 기반으로 지식을 지배한 것에 반해 시선을 지배하는 권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위성)  이것은 점차 근대로 접어들면서 시선에 의한 권력이 "정보를 쥐는 자'가 권력의 중심에 섰음을 나타낸 결과임을 나타내준다. 

세 번째인 제국주의에선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정체성을 둘러싼 싸움(체첸 공화국, 원나라의 한족 지배)에서 비롯됬음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 우리에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이러한 제국주의는 나폴레옹이나 알렉산더 대왕처럼 자신의 욕망을 멈추지 않는데서 발생이 됬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제국주의는 이집트와는 또 다른 형태를 갖춘 로마제국에서 그 특징을 잘 볼 수 있으며 대표적인 카이사르  지배방식은 다른 민족과 사회적인 구조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그 제국주의를 이루는데 성공하지만, 이후 제국이 무너지면서 그 몰락을 가져왔고 이슬람이 추구하는 정.교의 일체주의가 아닌 서양의 분리정치 체제에 의해서도 달랐음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선 여러 나라의 지배형태를 나열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중국의 한족이 당한 설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행한 행보가  현대에 넘어오면서  금융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라고 일컬어지는 국제 자본전쟁이  현 시대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짐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에는 근본적으로  남성이 갖는 자신의 뿌리 종족을 유지하기 위한 본능적인 야망과 제국의 세습이란 욕망이  숨어있기에 가능했음을 보여준다. 

네 번째는  몬스터들... 여기엔 세계의 굵직한 전쟁을 일으키고 그 결과 새로 생성된 이념주의들이 생겨나면서 나타난 그 폐단을 보여주고 있다. 최선의 경제적인 정책주의랄 수 있는 자본주의도 그 빈부의 격차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가 주장한 사회주의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서 패배한 원인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처럼 사회주의적인 정치체제와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를 갖고 있는 것도 앞으로 세계역사에서 어떤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지 주시해 볼 만한다고 말한다. 파시즘 또한 세계전쟁을 치르면서 히틀러의 나치즘같은 것으로 대표가 되고 결국은 몰락을 당하는 과정을 아주 유연한 필치로 다루고 있다.  

다섯 번째인 종교는 아마도 가장 현대사에 있어서 골치가 가장 아픈 문제중의 하나일 것이다. 한 지붕 아래 세 자식이 서로가 자신이 가장 옳다고 다투는 형상이기 때문에 기독교가 강하지 않는 제 3  세계의 나라에서 본다면 당사자보다는 조금 편한 시선으로 그 사태의 추이를 관전할 수 있지 안을까 싶다. 우리가 알고 있던 현재의 이슬람 하면 지하드를 연상하지만, 알고 보면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서부터 기독교보단 오히려 관용적인 태도, 그리고 로마 제국이 몰락한 후에 십자군 전쟁이 반발함으로써 아라비아를 거쳐서 들어온 이슬람 문명이 결국 유럽에 전해져서 오늘날 대국으로 이로어지게 된 경위를 자세하게 그려주고 있다.  아랍의 대부분 나라가 믿고 있기에 그 인구를 볼 때 당연히 많다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알고 보면 이슬람 상인들의 활발한 상업활동으로 인해서 인도의 무굴제국이 생겨남과 때를 같이하여 동남아 지역 나라에서 이슬람 인구가 늘어났단 점에선 역사의 돌고 도는 바퀴를 연상케한다. 현재의 기독인구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지만 그 뒤를 잇고 있는 이슬람의 인구도 무시하지 못하기에 앞으로의 세계의 지도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아주 다양하게 엮어진 제목이기에 소 제목에서 말했듯이 그 안에 들어가다 보면 작가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역사속에 작은 역사를 들어가서 이해를 시켜준 다음 본론에 들어가기에 처음 접한 사람이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게 엮은   책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역사란  인류의 발전과 같이 보폭을 맞추면서 같이 발전하기에 지나간 역사에 대한 보전에 대해서 우리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았다. 번역자가 말했듯이 우리의 역사 보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한 부분에선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표가 안나는 일이지만 일본처럼 다양한 역사 연구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 부분에선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수긍이 갈 만하다.  

 얼마 전 신문에서 일본의 주부들로 이루어진 관광객들이 한류의  바람도 있지만 왕릉 탐구를 일정으로 하는 역사탐방이 주류를 이룬단 기사를 접하곤 부러운 마음이 있었다. 전문적인 견해를 가진 사학자도 중요하지만 일본처럼 저변에 , 역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소시민이 많아야함을 일깨웠다고나 할까? 우리의 교육시스템에서 교과 개편 과정에 역사시간 배분에 대한 생각도 해 보게 한 계기가 되었다.  단군신화의 내용이 어느  나라나 갖고 있는 국가 태동에 대한 근간을 이루고 있기에 , 그것이 비록 신화란 내용으로 알고는 있다고 하더라도 후세에 전해줄 역사의 한 부분임을 , 그리고 고조선 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 역사란 그릇을 뒤돌아 볼 때 그것을 되돌아봄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밟고 싶은 전철도 ,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토대가 됨은 말 할 필요도 없을 거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작가의 유연한 문체는 어는 누구나 읽어도 쉽게 읽혀 질 수 있도록 한 데서 책의 강점이 보이고, 더 나아가서 우리도 이러한 역사 연구에 대한 소중함이 지속되었음 하는 바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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