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홀릭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창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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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책은 "결혼 하고 싶어" 이후 두 번째다. 연도순으로 보면 먼저 나온 것을 나중에야 보게 된 셈인데, 이 작가의 특징이랄 수 있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다양한 환경을 제시해 놓고 비틀어진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결혼하고 싶어 에선 아주 현실적인 자신의 느낌과  새겨들어도 좋을 경험담을 담고 있긴 하지만... 

 여기 사랑에 너무 집착하다 못해서 중독이란 병에 걸린 여인이 있으니 그 여인의 이름은 미나츠기. 

 이 책을 그녀를 같은 직장동료로서 우연찮게 저작권의 인세를 받는다는 발단에 대한 궁금증을 알고 싶은 이유를 묻다가 사장과의 관계까지 알고 싶어했던 다른 직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구술하는 장면으로 시작이 된다. 대학시절에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 신고만 한 채 부부로서 살아오다가 원만치 못한 결혼생활로 끝내 이혼이라는 결정으로 홀로 살아가는 그녀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아가면서 지낸다. (번역도 겸해서) 어느날 유명한 연예인인 고지로를 만나면서 그의 내연녀 겸 비서로 일하게 된다. 처음엔 그 감정이 좋았고 점점 그 사람에게 빠져드는 자신이 어는날 가장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했던 다른 내연녀를 물리침으로서 고도의 수단을 발휘하게 된다. 그것이 점차로 깊어지면서 그의 두번 째 부인과도 만남을 갖게되고 그 두사람을 지켜보는 것을 즐기는 고지로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대한 서운함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결정적으로 첫 부인과의 사이에 난 혈육인 딸이 귀국함으로서 그녀의 온갖 일을 다 맡아서 해주고 정작 필요로 할 땐 자신을 멀리하는 고지로를 보고 그의 딸을 자신의 아파트 화장실에 가둠으로서 실형을 선고받게 된다. 여기에서 그녀의 살아온 이야기가 끝나게 되지만 결국 그녀을 다시 데리러 오는 사람은 다름 아닌 고지로란 점에선 혀를 찌른다. 과연 사랑의 소통방식에 있어서 그녀만의 지나친 행동도 있지만 얼마나 지독히 빠졌으면 그런 상태까지 내몰렸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남녀 관계에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사랑하고 소통하기 까지, 그런 일말의 과정이 이 여인에겐 많이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  

전 남편인 그에게서 들은 나를 보지말란 이야기서 부터 왜 자신이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나 하는것을 알지 못한채 극단적인 스토커까지 하게 되지만, 어떤 면에선 측은한 마음도 든다. 그런 첫 결혼의 실패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던 그녀이기에 어쩌면 실행을 선고받고도 다시 고지로의 사랑식 방법을 수긍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그녀의 사랑방식에선 그것으로나마 잠시 위안을 삼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현실에선 그렇게 있을 수 없는 이야기 일거란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점차 빠져드는 것은 모든 사랑엔 정확한 정답이 없다는 것!!!! 

바로 그것이 모든 인간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방식처럼 사랑도 어떤 그릇에 담아서 어떤 음식으로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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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쇼 - 진화가 펼쳐낸 경이롭고 찬란한 생명의 역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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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막연한 우리의 몸이 어떻게 구조를 가지고 서로의 유기상호 작용을 가지고 있을까?  혹은  가끔 가다가 무심코 내 가족이나 내 친구들 ,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다르게 생길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다. 여기 이 책에는 이 의문에 대한 이해를 아주 철저한  증명제시를 가지고 차분히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찰스 다윈의 탄생을 맞이하여 우연히도 집필을 한 연도가 맞게 떨어진 것도 있지만  내용에는 종교를 믿는 사람들 (도긴스는 역사 부인주의자들 이라고 불렀다.) 의  논리에 반박을 하면서 다양한 제시를 해주고 있다. 다윈의 적자생존의 법칙부터 자연 도태설, 우리의 인류의 태동이어류에서 발달하여 프리카에서 유인원의 작이 되며 그 나무의 가지가지가 서로 머리핀의 작용처럼 서로 다른 생태변화를 겪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이루어졌단 점에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논리에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로마나 그리스의 역사시간과 탐정의 수사처럼 예시와 하나의 가설을 세워서 조목조목 내세운 광대한 지식의  장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간 학창시절에 배웠던 생물과 화학, 지구과학, 물리, 등의 학문을 접해서 인류와 그 비슷한 원숭이의 관계. 박쥐의 날개에 감춰진 다섯 개의 진실과 인간 손가락 갯수와의 관계, 유전적변화와 환경적변화가 동일한 변화를 낼 수 있다는 예시, ( 일례로 보디빌더들의 몸은 환경적 변화에 의해서, 개의 사육은 품종개량이란 유전자 변화에 의해서 다양한 종으로 변했단 사실) , 지각판의 변동으로 아프리카와 붙어있던 남아메리카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진 증거, 포유류인 고래의 물 속에서의 생활 모습이나 육지에서 한 때 머룰렀단 증거로 제시하는 신체적인 모습등이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여지고 설명을 곁들였기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또한 양배추를 선택적육종의 결과로 다양한, 우리가 알고 있는 브로콜리, 콜라비, 케일등으로 파생된 예를 자세히 적고 있다. 또 암꿩이 수컷 꿩을 선택함으로써 자연히 수컷 꿩의 매력적인 유전자로 변신된 모습의 사진이나 곤충이나 벌새들의 꽃을 선택함으로써 변이가 생기는 현상을 재미있게 설명해놓았다.  

창조론자들이 주장하는 '잃어버린 고리'의  증명논리엔 잃어버린 고리는 없으면 그 제시로 여러 동물들의 화석이 발견된점,  인간의 화석이 발견됨에 따라 뇌의 용량 변화도 눈여겨 볼 만한 글이다. 다양한 기술과 과학의 힘으로 이런 것들의 연대를 측정 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연륜연대학(나이테) , 방사능 시계, 탄소시계 ( 화학시간에 외웠던 주기율표가 나오질 않나, 그 동위원소들과 원자 , 중성자의 결합결과... 아주 이것을 읽어 내려갈 땐 다시금 머리가 아파옴을 느꼈다. 그 시절에 주절주절 외웠던 기억이 나면서,,,) 분자시계방법등 진화 과정을 측정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잃어버린 고리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게 발견되리란 기대를 저버리게 하지 않는다.  특히 인간의 배아 과정에서 생성이 됬다가 없어지는 것들의 현상 제시나 세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총 천연적인 그림은 보는 내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도긴스가 주장하는 진화란 과정은 한 세대가 가고 나서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길고 긴 여정의 길이기에 눈에 띄지 않는단 점도 얘기 하지만 또 다르게 바로 우리 눈 앞에 보여지는 진화의 예도 적고 있어 흥미를 유발시킨다. 크로아티아의 포르 코피슈테에 사는 도마뱀과 이 도마뱀을 옮긴 포드 므르차라라는 섬에 사는 도마뱀의 환경 적응의 변화는 아주 신선한 것으로 다가왔다. 또한 인간의 발생과정은 국지적인 자기 조립의 과정이며 DNA의 다양한 작용과 운반작용을 하는 RNA의 작용도 곁들여서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처럼 일주일 만에 신의 손길 하나로 인간이 만들어지고 다양한 동물들이 생긴 것이 아닌 자연의 다양한 도태설과 이미 적응이 된 세계의 동물들이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관계, 설계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이미 변화의 진화 과정을 거친 인류나 동.식물들은 그러한 변화과정중, 획기적으로 다시 탄생이 되어지는 것이 아닌 일종의 보수 작용을 거쳐서( 예시로 기린의 후두신경의 기나긴 우회로, 인간의 고환의 현 위치와 그의 위치 변경에 따른 정관의 위치 변화, 물고기의 부레 작용)  이어져 온 것이란 주장을 하고 있다.  

  종교적인 믿음이 서구의 역사에서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영향력을 감안한다고 할 때 리처드의 의견은 사실 반박이다 못해 온통 거짓으로 무장된 허위라고 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의 모든 퍼센트를 나타내고 있는 의견이 신이 이 세상을 만들었고 지구의 나이 또한 4억 년이 넘는 연도가 아닌 1만 년 안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창조론과 진화론의 사이는 어느 정도까지 그 발생의 진화 과정을 인정하느냐에 따라서도 상당히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볼 때  특정종교를 가지고 있든  없든 간에 저자가 말한 대로 역사 부인자는 아니지만 가족이나 교회의 지인들 중에서 그런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들, 그런데 진화를 옹호하는 주장을 펼치기에는 스스로 아는 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읽히길 바란단 말처럼 진화는 사실이기 때문에 창조론자들의 주장은 현 진화론엔 맞지 않는단 것으로 끝을 맺으며, 여론 조사에서 나온 것처럼 자기만족에 빠져 있을 실정이 아니란 것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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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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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들은 내 말은 전혀 못 알아들어도 나는 한국말 정도는 달통했다. 

 한글도 모두 판독할 수 있어. 개중엔 마음에 드는 단어는 

ILL  ㅐY HL 

영어가 아니라 정말로 한글인데 무슨 뜻인지 반대편에서 한 번 읽어 보시라. 

*****  고독이란  누군가 곁에 있다 해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 

          누군가 곁에 있다 해도 고독이란 군중 속에 있을 때 더더욱 사무치는 것. 

 

위의 구절로 이 외수란 작가의 정신과 유머가 넘치는 것으로 파악한다면 빙산의 일각일까? 

정말 하악하악 이후로 간만에 집었다. 개정판이라고 해서 다시 펼쳤는데, 어김없이 강원도 두메산골에 사는 돌연변이 흰 올챙이를 빗대서 인간사에 대한 비유와 삶의 철학적인 메세지를 다시 접했다. 불교적인 면도 있고 올챙이가 다른 새끼 올챙이를 데리고 다니면서(아니 따라다녔다.)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과 인간들의 행실을 빗대어서 쓰고 있는 이 글에선 다시 봐도 시대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글의 감각이 뛰어남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다. 유머가  넘치는가운데서 촌철살인 식의 쓴 소리도 싫게 들리질 않고 내 스스로 자중하면서 어떻게 이 세상을 바라봐야 하고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메세지가 전해지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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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시 - 시인 최영미, 세계의 명시를 말하다
최영미 / 해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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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에 나온 시나 시조를 무조건 외워 오라는 숙제를 무던히도 많이 받던 그 때가 있었다.  정말 이해가 쏙 되는 시 가 있었는가 하면 의미가 속에 함축이 되어 도무지 이건 해설을 곁들인 것을 참고 하지 않고서는 쉽게 적응이 안되는 시가 있던 기억이 난다. 

아주 오랜만에 시집을 들었다. 우선 최영미 소설가이자 시인인 그 분께 고맙단 생각이 든다. 책을 펼쳐보니 아주 익숙한 시가 있는가 하면 생소한 사람의 시도 들어 있어서 골고루 양념이 섞인 비빕밥을 먹었단 느낌이 든다.  

 고대 이집트의 사상이 곁들여져 나오는 첫 시의 내용은 비록 시대가 흘렀어도 인간이 추구하는 어떤 미지의 영적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고 사랑의 시인인 예이츠의 '그대가 늙었을 때' 란 시는 과연 인간이 지닌 무한한 능력의 한계가 어디에서 멈출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시 라곤 하지만 그 적은 단어속에 모든 것을 내포하게끔 적은 그 시인의 위대함에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도로시 파커의 '불행한 우연의 일치'란 시는 웃음이 나온다.  최 시인의 설명처럼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곁의 아무리 위험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의 커다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지고 있는 상황에선 그 어떤 속임이라도 믿고 싶다는  열정의 감성을 지니고 있기에 이런 경고의 시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도연명 시인의' 아들을 꾸짖다' 란 시는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가는 아쉬움을 술로 달래야겠단 , 시인이기에 앞서 한 아버지로서 자신의 자식도 어쩔 수 없단 감정을 표현한 수작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조가 있듯이 일본엔 아주 함축적인 정해진 글자수에 쓰여지는 하이쿠란 장르가 있는데, 가끔 가다가 접할 때면 정말 무릎을 칠 정도의 멋진 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다. 바로 이 책안에 그런 하이쿠가 있어서 읽는 데에 템포조절이 유연하게 만든 것 또한 이 시집을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했다.  특히 일본의 '내가 가장 예뻣을 때'란 시를 보면서 아주 아련한 슬픔이 밀려왔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인생의 가장 예쁜 시기에 겪었던 개인적인 불행이 영상처럼 그려지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제 합방이나 6.25, 일련의 민주주의 발전된 시대로 가기 위한 고통의 시절이 있었던 그 때나 폐망의 일본을 살아간 그 시절의 사람들이 겪었을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회한의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번역이란 중요성이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요즘, 그 나라 말의 뉘앙스가 풍기는 느낌을 번역해 놓았을 때 얼마만큼 독자들이 작가가 의도한 말 의 느낌으로 동화되는 가는 전적으로 번역가의 몫이다. 그랬을 때 이 시집의 바이런이 쓴 '자. 배회는 이제 그만두자'란 시에선 번역도 좋았지만 , 최 시인의 설명처럼 원 시에 있는 운율을 따져서 같이 봤다면 그 느낌의 감흥이 정말 더 빨리 스며들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breastdhk rest의 끝 구절의 운율 맞추기와 - ing, -light의 각을 맞춰서 썼단 글에선  우리네와 똑같은 시 쓰기가 공통된 법칙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하지만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시가 단연 최고다. 우리가 같이 산 땅에 같은 곡물을 먹고 있기에 더욱 그 감정의 도가니가 빨리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동엽 시인의 '그 사랑에게'란 시는 사랑의 미련에 대한 아쉬움이 절로 나오고, 고정희 시인의 '관계'란 시는 아픈 청춘의 보고서를 보는 것같은 감정이 밀려온다.  천상병 시인이나 기형도, 한용운 시인들의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되서 더욱 좋았다. 각기 저마다의 특징으로 무장한 시들속엔 인간의 희.노.애.락과 더불어 젊은 세대들에게 주는 충고성의 시도 있고, 어는 한 나라에 치우지지 않고 두루두루 책 한 권으로 세계여러 나라의 문학 체험수기를 한 듯한 느낌을 준다. 

오랜만에 책장을 열어서 학창시절에  내가 좋아했던  시를 적어놓은 일기책을 열어봤다. 책장 저 구석에 다소곳이 여러권의 육중한 책 두께에 끼여서 오랜 세월  숨어만 있던 일기책엔 당시 학생들사이에나 친구들 사이에서 오르내렸던 시 들이 적혀 있었다. 그것도 멋부린 다고 끼적인 다양한 볼펜으로... 

1월 부터 12월에 해당하는 시를 적어놓은 것도 있었고, 짦은 잠언 같지만 시 인 구절을 적어놓은 것도 있었고 , 최영미 시인이 추천한 시를 읽다가 릴케의 '가을 날'이란 시를 발견하곤 내 일기책에 적어 놓은 시가 있는것을 발견하곤 기쁨의 탄호성이 흘러나왔다. 적어도 유명한  시인이 추천한 시를 나도 어느정도 만큼은 좋아하고 있다는, 어떤 문학가와 나와의 정서교류를 했단 점에서 내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나도 이런 감정의 폭이 쬐끔 아주 쬐금 있다는 위안을 ~) 

 시의 영역이 함축된 최대의 단어를 이용해서 우리네 정서에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단 사실에 비춰볼 때  이번 시인의 책은 두고 두고 책을 옆에 두고서 마음의 감흥 상태에 따라서 읽어 볼 수 있단 데에 아주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지금 내 곁엔 따뜻한 유자차와  고구마, 그리고 시집이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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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최강희 지음 / 북노마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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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나이를 갉아먹으면서
내 나이가 먹는 건가봐.
엄마 몰래 나만 5년씩 빨리 늙었으면 좋겠어.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 ‘엄마’ 중에서

 책을 읽는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기에 살짝 적어둔다. 

평소 4차원의 생각을 갖고 있는 엉뚱녀기에 그녀의 생각이 들어있는 책을 들었다.  아이슬란드의 음울한 배경과 흐다 못해 푸르게 보이는 하늘, 얼음덩어리 , 길에서 베게 하나 놓고 마음대로 자는 모습을 취한 그녀를 보면서 과연 자유와 관념의 모든 개념을 무너뜨리며 사는 그녀가 부러웠다. 아이슬란드 그룹의 노래도 찾아보게 하고 , 30이 넘어가면서 느낀 자신만의 세계속에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이 아주 소소하고 사소하게 읽혀진다.  엄마란 글 이 가슴에 와 닿는것은 어느 순간 얼굴엔 가무잡잡하게 검버섯의 자리가 소리없이 자리잡아 가고, 조카가 어느날 "할머니, 손등은 감껍찔 위에 있는 꼭지처럼 생겼어"란 말을 듣고선 더욱 크게 느끼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이렇게 자신의 나이가 5년씩 빨리 늘었음하는 생각의 글 귀절엔 나도 생각못한 진중함과 아련함이 밀려온다. 또 하나 공공의 적이란 글에선 떠나간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다시 올 사랑에 대한 대비를 아주 솔직하게 ,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이 써 내려간다. 또한 사랑한다는 말에선  그 어떤 사랑도 못해본 사람도, 아직 사라이란 맛에 들지 않는 청춘들도, 사랑에 대한 기대로 가득찬 사람들 모두에게도 통할 만한 아주 간결한 문체가 가슴을 두드린다.  자신도 진지하게 사랑을 했고 헤어졌단 인터뷰처럼 L.O.V.E에 대한 담백하고 씁씁한 표현은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기회가 있다면 사진을 통해서 본 먼 나라 아이슬란드란 나라에 가 보고 싶단 생각이 아주 절실하게 다가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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