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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완벽한 하루
멜라니아 마추코 지음, 이현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경찰이자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 엘리오의 경호 임무를 맡고 있는 안토니오 보오노코레에겐 이혼한 아내 엠마, 중학생인 딸 발렌티나. 유친원생인 아들 케빈이 있다. 빈촌에서 태어난 안토니오가 생각지도 않았던 경찰이란 일을 갖게되고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놀러간 곳에서 아름다운 엠마를 보고 한 눈에 반해 결혼을 하게 된다. 이어서 딸 발렌티나가 태어나고 , 이때까지만 해도 행복했던 가정에 안토니오의 광적인 엠마에 대한 집착과 과거의 남자친구에대한 추궁, 폭력이 이어지면서 엠마는 결국 이혼을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 엄마가 있는 집에서 콜센터 상담원으로 임시직을 가지면서 어렵게 생활한다. 그간에도 쭉 보이던 보이지않던 안토니오의 푸조 자동차는 항상 그녀의 주위를 맴돌고,,, 이 책은 이 가정을 위주로 여러발의 총소리와 살려달라는 비명이 들렸다는 아파트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들어서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이어 이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거꾸로 시간을 거슬로 올라가서 독특한 시간 관념속으로 24시간 전으로 우리를 이끈다. 안토니오의 엠마에 대한 사랑, 집착, 흥분, 광기,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아들이라고 믿을 수 없단 심한 말까지 오고가면서 사시가 된 케빈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입장이 시간대로 안토니오의 생각, 발렌티나의 아빠, 엄마에 대한 생각, ,아들 케빈이 생각하는 누나, 친구 카밀라에 대한 사랑, 엄마에 대한 생각에 이어서 이들과 관계하고 있는 엘리오, 두 번째 부인 마야, 딸 카밀라, 아들 제로, 그리고 동성애자인 발렌티나의 국어선생인 사샤가 나온다. 제각각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서 이야기가 돌아가는 상황설정이 얽히고 설키면서, 엠마에 대한 증오를 대신해서 안토니오는 엠마 몰래 아이들을 한 때 단란했던 집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생각했던 가장 완벽한 하루의 마무리를 짓는다.
사람이 살아가는 하루 24시간의 일을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적인 생활 태도를 두꺼운 책으로 써 내려간 작가의 글 의 내용이 우선 무겁다. 읽으면서 "세월"이란 책이 생각나는 것은 말 그대로 책 내용이 정말 "세월"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집필해 간 버지니아 울프처럼 작가도 책의 두께 만큼이나 24시간을 되돌아 보게 만들었다. 여러 해전에 "샤만카"라는 영화도 생각나는 것은 영화속 내용도 너무나 상대를 사랑한 나머지 죽음으로 이르게 되고도 그 상대의 뼈까지도 소유하고자 했던 어느 여인의 상태를 나타낸 것을 보고 과연 사랑의 집착을 어느 선 까지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끼고 허용해야 하는지,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을 해 본적이 있었다. 이 영화나 세월이란 책 처럼 안토니오도 자신이 생각했던 엠마에 대한 사랑의 대답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그런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했던게 아닐까? 이 상황을 보게 될 엠마에게 좀 더 자신의 극단적인 사랑 방식을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이런 어처구니 없는 비극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 안타까움이 많았다. 그나마 한 가지 위안으로 삼으라면 발렌티나의 생명의 여신이 아직도 손을 놓지 않았단 점에선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지만,,, 평범한 한 가정이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어떻게 무너지게 되는지를 작가는 자신의 나라의 수도인 로마를 배경으로 감정의 기복없이 옆집에서 보고 들은 것을 써 내려가듯이 썼다. 과연 안토니오가 생각했던 완벽한 하루란 것이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