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간만에 영상이 아닌 글로써 눈물을 훔쳐가며 읽은 책이다. 나온지에 비해 그래도 늦게 읽은 편인지라, 이미 어느 정도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 이렇게 까지 긴 여운을 남길줄은 몰랐다. 그간에 자식과 부모간의 관계를 더듬어 보는 계기도 됬다. 이 책에서의 너, 아들,남편, 그리고 엄마의 입장에서 각 개인이 느꼈을 후회와 회한을 어찌 이루 말할 수 있으랴...신경숙 작가가 쓴 글의 내용은 순순이 우리 정서에 부합된 낱말 어휘와 그 간의 모든 가정들이 겪었을 일상사를 구수한 글로 풀어낸 솜씨는 그래서 더욱 슬펐다. 자식들의 엄마를 찾으려는 절박한 심정이 그간 하나 하나 엄마의 살아온 개인사가 비춰지면서 뒤늦은 후회와 통곡은 내 자신이 겪을수도 , 당신,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하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여성들, 그리고 자식의 입장인 모든에게 비수를 꽃는다. 아파도 아파할 수 없는 상황과 그저 자식의 앞날에 부모로서 뒷바라지를 못해줬단 미안함, 남편과 시누이에 대한 걱정, 막내딸에 대한 친정엄마와 시어머니의 바라보는 시각차이 마음씀은 모든 엄마들의 공통된 심정이 아닐까 한다. 너가 엄마가 부탁했던 장미 묵주와 피에타 상앞에서 느낌, 나오면서 "엄마를 부탁해"란 말 로 이 글을 마친 것은 어쩌면 엄만 영원히 우리곁에서 결코 쓰러지지 않는 소나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몰라서 그저 딸이 오기만 기다리며 아들의 편지를 듣는 엄마의 심정은 또 오죽 답답했을까 ? 배울려던 시기에 너무나 머리가 아파 실행에 옮기지 못한 그 맘을 작가는 우리 독자들에게 휴지와 콧물, 눈물의 더블 보너스 카타르시스를 선물해 줘 버렸다. 너무나 엄마적인 그래서 더욱 가슴이 메어져 오고 집 을 떠날수 없을 만큼 사사로운 집안살림 살이 걱정, 집안일엔 무심한 떠돌이 바람같던 남편 때문에 자식들을 건사해야 했던 가장 아닌 가장노릇에 엄마는 묵묵히 그저 일만 할 뿐이다. 우직한 소 처럼...
나 자신도 그저 엄마는 엄마일뿐 , 엄마도 나 같은 꿈 많던 소녀시절, 인생의 절정이랄 수 있는 처녀시절이 있단걸 이 책에선 소리없이 알려주고 , 다시금 엄마란 존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한다.책에서의 인생의 정신적 의지였던 곰소 그 남정네와의 사이를 스스로 고리를 끊음으로써 자신의 갈 길을 지키려했던 엄마의 스잔한 청춘도 안타까웠다.
아들의 소리없는 울음과 깨달음- 엄마는 그에게 니가 하고 싶어 하는것, 이라고 했지만 그는 그것이 엄마의 꿈이기도 했다는것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청년시절에 꾼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그의 엄마의 꿈을 좌절시킨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엄마는 일평생 그가 하고 싶은것을 하지 못하게 한게 엄마 자신이라고 여기며 살았다는 것을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남편의 후회-* 당신은 아내를 잃고나서 자신의 빠른 걸음걸이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터질둣 했다.
* 당신은 이제야 아내가 장에 탈이 나 며칠씩 입에 곡기를 끊을때 조차 따뜻한 물 한 대접 아내 앞에 가져다줘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딸의 후회 - 엄마가 우리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엄마상황에서 그렇다고 쳐.그런데 우리까지도 어떻게 엄마를 처음부터 엄마인 사람으로 여기며 지냈을까. 내가 엄마로 살면서도 이렇게 내 꿈이 많을때 내가 이렇게 나의 어린시절을 , 나의 소녀시절을 , 나의 처녀시절을, 하나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데, 왜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인 것으로만 알고 있었을까. 엄마는 꿈울 펼쳐올 기회도 없이 시대가 엄마손에 쥐여준 가난하고 슬프고 혼자서 모른것과 맞서고, 그리고 꼭 이겨나갈밖에 다른 일이 없는 아주나쁜 패를 들고서도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몸과 마음을 바친 일생이었는데, 난 어떻게 엄마의 꿈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해 본적이 없었을까
휴~우~ 우리의 마음을 소리없는 매질로서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과 관심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보게 한 신경숙 그녀는우~후~훗~ 천성 글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