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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자들 1 ㅣ 대산세계문학총서 32
알레산드로 만초니 지음, 김효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꼭 우리의 지난 16~17세기의 평범한 필부필녀들이 겪었음직한 사건들이 서양에서도 빈번이 발생했단 사실이 우선 흥미로웠다. 이것을 읽게 된 계기는 우연히도 에코가 쓴 로아나 를 읽고서 책속에 소개된 것을 보고 찾아서 읽게 된 경우다. 꼬리에꼬리를 무는 소설속으로 고고~ 정말로 유명한 책인데 지식이 짧다보니 이젱서야 내 손에 안겼다. 번역을 하는 분이 그 시대상을 참고하고 원본에 충실한 점이 눈에 띄게 들어온다. 어법이 현대의 이탈리아 말과는 사뭇 다르리라 짐작이 되게끔 노력한 점이 보이니깐...
과거나 지금이나 권력이란 힘 앞에선 민초들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고 엉터리 사제의 용기없는 자기 이기심 때문에, 말 한마디로서 그 연인들을 그렇게 모진 세월을 겪어서 만나게 한 점은 지금에 와선 이해가 안되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그 여정의 인고의 세월이 따로 없다.
몇 발자국만 가면 있을 연인을 산 넘고 강물 건너셔 셔 셔~ 돌고 돌아가는 남 주인공의 애타는 사랑은 참으로 순애보적인 이야기를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서서히 봄 바람 부는 나무아래에서나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 앉아서 차분히 읽는다면 좋을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