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포플러 나무
안네 B. 락데 지음, 손화수 옮김 / 행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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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소설이다. 노르웨이란 나라에서 온 이 소설이 우리의 정서와도 비슷하게 닮았단 점도 눈길을 끌었다. 가족이면서도 서로가 관심 밖의 삶으로 살았던 사람들이 엄마의 위중한 입원소식에 모여들면서 그간의 해묵은 감정해소와 전혀 뚯밖의 사실로 인해서 겪는 혼란의 정체성, 그 와중에 가족이라는 끈으로 다시 합쳐서 집안을 이끌어 나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역자의 말대로 손에서 책을 놓기가 쉽지않다. 엄마의 뚯대로 평생을 소와 돼지농장을 운영한 큰 아들 토르, 군대에서 한 번의 사랑으로 자식이 생기고 엄마의 뚯대로 이루지 못한 결혼생활이었지만 그 속에서 핏줄인 토룬이란 이름으로  지어진 딸, 엄마의 비 인간적인 행실에 용서할 수 없어,  자식으로서의 행동으로 연을 끊다시피 살아온 장의업체을 운영하는 둘째아들 마르기도. 동성애자인 아들을 용서 못한 엄마를 떠나서 코펜하겐에서 동성의 남성과 12년째 살아가고 있는 세째 아들 에를렌... 이 네사람과 평생을 큰 아들과 부인의 구박 속에서 농장경영이나 의사 표현에 의지없이 살아온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가족으로서 살아가야 할 날들에 대한 희망을 그려내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성애에 대한  이해와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행하며 살았고 결국 그 몫은 그녀의 아들들과 손녀에게 짊어지고 죽은 안나에 대한 용서가 쉽게 와 닿지않았다. 독일이 남기고 간 포플러 나무처럼 끈질긴 생명력 앞에서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가면서 살아왔는지, 또 해는 반드시 떠오르둣이 이 소설의 말미는 그나마 희망적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책을 덮는 순간 연작편을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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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4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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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  이은 주황색 지대의 계속된 얘기가 진행된다. 

3권보다는 훨씬 더 긴박감이 넘치고 독자들의 허를 찌른다. 제우스가 있는 곳 까지 가면, 완전함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내 기존의 생각을 뒤덮고  그 이후의 너머에 진정으로 찾고자 하는 것이 있다는 암시를 줌으로써 독자들의 상상력을 더욱 강하게 끌어당긴다. 팽숑의 계속된 탐구정신과 작가의 곳곳에 맞추어서 이어나가는 세계역사관과 우리가 궁금해 했던 사실을 비록 허구이지만, 들어맞춰 들려주는 소설 구성에선 역시!!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역사속의 사라져간 인물과 그 인물들이 했던 연구나, 지향했던 사상, 행동들을 하나 하나 신의 후보로 올려놓고 진정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그 인물을 대변해서 늘어놓는 과정은 재미가 있었다. 제우스가  신이 인간의 형태를 만들었지만, 신의 형태는 인간이 자신들의 모습과 상상으로 견주어 만들어 냈다는 얘기가 정말 그렇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었을 때의 나눈 사랑방식이 신의 후보 세계에서도 통용이 되게끔 묘사한 점도 흥미롭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 그리고 기독세계가 바탕이 된 서구의 역사속에서 조화롭게 불교, 도교의 사상도 내비친 점에선 작가의 넓은 지식탐구 정신 앞에선 나의 많이 모자란 지식에 채찍질을 주는 것 같아서 반성의 기회를 갖게했다. 과연 다음의 산 너머엔 과연 정말 무엇이 있는지 빨리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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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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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를 여행하고 온 후에 다시 손에 들고 읽었다. 오르한 파묵의 다른 책이었던 "하얀 성"을 읽었던 적이 있던 터라서 어색하진 않았다. 터키 현지에서 소피아 사원을 방문 할 적에 가이드가 한국가서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보면 다시금 느낄 부분이 많을 거란 말에 도서관으로 직행!!!  오직 유일한 술탄 밑에서 그간의 이슬람 세계에서 행하였던 세밀화가들의 세계가 자세하게 서술이 되어 있어서 서양의 미술과는 또 다른 이슬람의 미술 세계를 본 것 같아 이채롭다. 살인살건을 파헤쳐가면서 그 사이에 이룰 수 없었던 사촌간의 12년을 뛰어넘는 사랑 얘기, 자세한 베네치아 화풍으로 대표되는 서양의 원근법의 논리, 이를 보고와서 받은 충격으로 술탄의 지시대로 기존의 화풍을 뒤집는 사실주의 원근법에 근거한 미술의 세계를 바라보는 그 시대의 세밀화가들의 갈등을 2권에 걸쳐서 작가는 세세하게 그리고 있다. 익숙지 않은 세밀화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어린 도제 시절부터 그려져 있고, 어떻게 그렇게 그려나갈 수 밖에 없는지  화풍의 질서세계가 그려지고 있어서 작가의 미술에 대한 실력의  놀라움에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서양 미술사에 익숙했던 나에게 이슬람의 세계는 확실히 하나의 미지의 세계를 보여준 계기였고, 파묵이란 작가가 쓴 이 책에서도 그랬듯, 한 주류가 성쇠하고 다른 새로운 주류가 이입이 되서 그것이 정착하고, 기존은 쓸쓸히 퇴장하는 것을 인간의 흐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명인이 되기까지, 이슬람에서 유명한 그림 얘기가 곁들여 지고 나중엔 장님으로 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그림을 익히는 세밀화가의 삶이 보여져 미술의 사조를 들춰보게 한다.  이슬람 세계를 조금 알고 싶다면, 이 작가가 쓴 책이 유익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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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루이스 레안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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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본 이루지못한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접했다. 

스페인의 작가가 쓴 글은 이전에도 몇 번 읽어 본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가슴이 시린 감정을 느끼면서 읽은 적도 드문 것 같다. 사랑을 이루기 위해선 둘 만의 정서 공감도 중요하지만, 그 외적인 상황이 차지하고 있는 요소도 무시 할 수 없다는 씁씁함을 느끼게했다. 그저 사진과 영상으로만 접한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해서 만남과 헤어짐을 화려하진 않지만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서 문득 사하라를 직접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주인공인 부유한 집안의 소녀인 몬세와 가난한 청년인 산티아고의 이룰 수 없는 청춘시절의 아픈 사랑이야기가 , 의사로서 성공은 했지만, 딸을 죽음이라는 세계로 보내고 , 남편마저도 외도를 함으로서 삶의 희망을 잃고 살아가던 그녀에게 어느날 병원에서 우연히 발견한 환자의 소지품에서 나온 사진만 가지고 풋풋했던 그 시절의 연인을 찾아 나서는 사랑이야기가 영화처럼 펼쳐진다. 

서로의 어긋남으로 인해서 그리워 하면서도 죽었다고 믿고 살아온 산티아고가 살아있다는 말에 무작정 사하라로 향하는 여주인공의 심정이 이입이 되면서 위험에 처했을땐 절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시대가 만든 비극앞에서 이룰 수 없었던 두 남녀의 만남은 ,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못 알아보고 마지막 순간에도 독자들에겐 암시를 해 주지만, 정작 몬세나 산티아고에겐 찰나의 순간을 비켜갈 뿐이다.  

책을 덮고나서 가슴의 한 켠에서 찌릇한 감정의 숨결이 느껴짐을 느껴본다. 철이 없어서 한 마디 순간에 전장에 지원하고 그것이 그렇게 둘 사이를 벌어지게 할 줄은 아마도 몰랐을 것이다. 작가의 담담한 필체는 그래서 가슴을 울리게 하는 것 같다. 읽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던 차에 바람이 솔솔부는 어느 저녁에 시작해서 날이 새는 줄 모르고 읽었던 간만에 접한 순수한 사랑이야기 겸 시대의 불운했던  두 남녀의 안타까운 운명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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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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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이후에 이 작가의 팬이 되었다. 가볍게 술술 읽히는 문체는 개인적으론 아니라고 생각지만,  이번 단편속에선 그나마도 쉽게 몰입이 되고 읽힌 작품이 있어 좋았다. 다른 남자외에도 그림과 소녀를 매개로 아버지의 잘못으로 부터 헤어나오려는 아들의 이야기 , 성장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소녀를 사랑하는 감정이 몰입되면서 현실의 세계에서도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아들의 마음이란든가, 동 .서독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외면", 스스로는 가장 깊게 인상이 남는 제목이자 이야기론 "청완두"를 들고 싶다. 한 남자의 인생역정이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엔 세 여자와의 거래아닌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자신의 인생과 재능 능력을 담보로 삼아서 추락해 가는 인간의 이야기속에 작가가 내비치고자하는 전,후의 독일세계를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이란 작품에선 죽어가면서 부정의 안타까운 생각과 회상, 감정적으론 부자간에 정을 이루지 못한 유약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가슴이 뭉클하게 적셔온다. 전체적으로 독일의 문제를 법과 인간을 존재성, 그 속에서 몸부림치고 나오려하는 인간의 삶 속 얘기를 그려낸 것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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