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수산나 타마로 지음, 이현경 옮김 / 자음과모음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여든의 할머니가 외손녀에게 자신의 지나온 얘기를 편지로 쓴 이야기 형식이다. 미국으로 간 손녀에게 자신의 삶과 손녀의 엄마이자 자신의 분신인 죽은 딸에 대한 비밀을 지나온 인생의 선배이자 앞으로 세상과 부딪쳐 겪어나가야 할 인생의 다채로운 얘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다. 반항적인 손녀에게 자신의 지나온 삶을 담담히 써 내려간 편지는 결코 인생이 만만하진 않다는 사실과 자신이 겪어온 경험에 비춰 충고를 해 주고 있다. 정이 없는 남편과의 생활속에서 진정한 한 사람을 만나지만 여건상 맺어질 수 없고 그 와중에 태어난 아이가 자신의 딸이란 사실도 밝히기 까지 할머니는 시종 담담히 시냈물 흐르듯 글을 써 내려간다. 작가의 삶의 철학이 비쳐지는 부분도 얼마간 있는것 같고, 아주 담백한 문체로 글을 구성 한 것이 이채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티븐 갤러웨이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역사속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후세들의 역사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 궁금해지는 전쟁을 작가는 첼로리스트라는 독특한 소재로 책을 썼다. 최근의 한 역사 전쟁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다른 나라 사람이 그것도 젊은 작가가 표현을 했을지 궁금해 출간 되자 마자 달려가 손에 쥐어서 그 자리에서 읽어나갔다. 어김없이 제 시간에 나와 포탄이 떨어지고 총이 난발하는 장소에 나와서 선율을 타고 연주하는 연주자와 그를 보호하려는 여자, 위험을 무릅쓰고 물을 구하려 달려나가는 남자. 각각의 개개인들이 처한 상황을 작가는 전쟁의 상흔속에서 아무 죄없는 일반시민들의 초점에 맞추어서 시각을 맞춰쓰고 있다. 일부 소수에 대해서 자행되는 이기심과 이익 때문에 일반 사람들의 처참한 생활상과 극한 상황속에서 살기 위한 사투가 그려지고 있는  이 소설은 그 와중에서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등장함으로서 그럼에도 그 선율이 울리는 순간엔 잠시나마 전쟁을 잊고 사람들 모두 그 속에 평화를 느낀다. 좋지않는 상황일지라도 일말의 희망을 내비치는 부분이다. 아무도 원치 않는 전쟁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진정 평화란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그 상처가 있는 그 곳에서 어딘가에서 음악을 선물할 연주가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대를 사랑합니다 1 강풀 순정만화 3
강풀 글 그림 / 문학세계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간혹 강풀이란 작가에 대해선 들어봤지만 어릴 적에 만화 몇 권보다만 기억때문인지 주로 활자체있는 것만 봐오다가  어제 이 책을 들었다. 몇 년만인지, 그림이라는 삽화가 있는 책을 보니 옛 기억속으로 빠져 들었다. 정말 이 작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지만 이 책을 보면서 새삼 나보단 생각이 깊은 젊은 친구란 생각이 들었다. 어쩜 노년의 사랑방식을 이렇게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었을까? 하는 존경심이 든다. 서로가 서로에게 애틋한 사랑 표현 방식이 살아 있는 현실의 생활속에서 묻어 나온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가슴을 울렸다. 우리도 언젠간 노인이 되고 그 또한 현실을 무시 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우린 언제나 영원히 젊음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이 어리석은 깨달음을 작가는 노인들의 후회와 늦었지만 다시 만난 사랑 앞에서  최선을 다한다. 마지막 김 노인의 투박한 말투 가운데에 송이뿐 할머니의 애틋한 배려 깊은 사랑 앞에선 고개가 숙연해지고 소원대로 웃으며 세상과 마지막을 고할 땐 정말 눈물이 나와서 다른 사람이 볼 까봐 화장실에서 가서 소리없이 콧물.눈물을 닦았다. 정말 인간적인 따뜻한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간만에 진수를 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별아 지음 / 문이당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뒤면 모 tv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극으로 나온단 소식을 듣고 도서관에서 자료 검색해서 다시 봤다. 조선. 고려.백제 고구려.신라.삼한시대 ... 여러 역사가 등장하지만 솔직히 미실이란 여성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이 소설을 통해서 신라의 왕실 혈통을 알게 됬다. (지금으로 보면 근친상간이 너무 당연시 됬지만 그래도 그렇지 지금의 천추태후도 그렇지만 도통 이해 하기엔 내겐 무리다 싶다.)작가가 사료 조사를 많이 했단 생각이 든 소설이다.  단일 민족이란 것이 무색할 만큼 그 당시의 미실의 역할에 대한 그 자신이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사랑을 위해서 여성 특유의 대담함과 지략.미모를 통해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권력을 휘두르려 했던 여성상이 눈에 뛴다. 역사란 어찌 보면 한 인간의 불굴의 의지마저도 꺽어버릴 수 있는 조건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가운데서도 자신의 생존과 권력을 얻고자 했던 미실은 현대에 와서 재 해석해 보자면 불굴의 의지의 여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방식이 현대에 와선 그리 받아들여지기가 어려웁겠지만, 자신의 주변 환경을 이용한 것이라던지,  여인으로서 사랑이라는 거울 앞에선 한 낱 여리디 여린 여인이란 점도 잘 드러내 준다. 드라마가 어떻게 이 여성상을 그려낼지 모르겠지만, 미실이란 여인이 가진 역할자체가 역사를 거스려가며 사랑만 쟁취하기엔 너무 버거워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해전에 집안 귀염둥이로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강아지 퍼그 한마리를 하늘로 보낸 후에 그 아픔이 너무 커서 아직까지도 동물 키우기를 주저하고 있던차에 실화인것을 책으로 낸 "듀이"란 책을 읽게 됬다. 개인적으론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은터라, 별 기대없이 읽었다. 키워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내가 동물을 사랑해서 키우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중엔 동물이 나를 위로해 주고 아픔까지 다독여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문도 모른채 도서관 책 보관함 속에 있던 8주 된 새끼 고양이를 키우게 된 사연부터 시작해서 작가는 개인적인 아픔을 듀이를 통해서 치유하고 가족간에, 더나아가서는 그 조그만 지역사회 전체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된 사연을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 고양이 자체도  영리하고 주위환경에 잘 적응하고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상황 파악을 매우 잘했던 것 같다. 그 동안 몰랐던 도서관의 행정체계도 쉽게 알게됬고 1980년대에 그 당시 스펜서 지역에서 겪었던 시절에 내 상황은 어떠했던가에 대한 비교도 되면서 읽었다.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 듀이가 여러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난처도 하게 했던 일화을 읽으면서 내 소중한 강아지 생각이 많이 났다. 그 녀석도 그랬는데,,, 하는 보고픈 맘이 절로 들었다.(아마 나같이 아끼던 동물과 이별해 봤던 사람들은 이 기분 알리라...).마지막에 안락사를 시켜야만 했던 그 맘을 표현한 장면에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너무나 고맙고 잊을 수 없는 듀이였기에 더욱 그러했으리란 생각에  많이 동화가 되었다. 영화화가 된다니 어떤 고양이가 그 역할을 할 지 참 궁금해진다. 얼마 전에  신문에 작가는 세계를 순회하면서 듀이에 대한 강연을 하러 다닌다던데, 심신이 지친 많은 사람들에겐 적쟎이 용기와 따뜻한 맘이 전해질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변역자인 배유정 씨 자신의 야옹이를 잃은 순간이 겹치면서 울었단  글에서 많은 공감이 왔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저 먼 세계의 기상까지 변화시킨단 말이 있듯이 이 작은 체구의 고양이는 죽어서도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오래 기억 될 것 같다.

*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라. 그리고 가진것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라. 모든 사람들을 잘 대우하라. 좋은 삶을 살아라. 인생은 물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랑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 어디에서 찾아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이런것들을 듀이에게서 배웠다. 

* 우리 모두가 살다보면 간혹 그렇게 트랙터의 날 사이에 말려들게 된다. 우리 모두 멍이 들고 베이기도 한다. 때로는 날이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몇 군데 긁히고 약간의 피만 흘리고 빠져 나온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럴때 당신은 바닥에서 일으켜 꼭 안아주며 모든것이 괜찮아질거라고 이야기해주는 누군가가 있는냐는 것이다. 진정한 진실은 우리가 함께한 세월중 힘든 날이나 좋은 날이나, 그리고 사실 우리 인생의 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억나지 않는 더 많은 나날동안 듀이가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