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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귀신들 - 대한민국 수재 2,000명이 말하는 절대 공부법
구맹회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평점 :
'세상은 아무리 변해도 공부 잘하는 방법은 변하지 않는다' 말에 공감이 가서 책을 집어 들었다. 어떤 절대적인 공부 비법을 알려주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된다. 책 제목도 참 파격적이다. 얼마나 공부를 잘하면 공부 귀신이라는 명칭이 나왔을꼬.
이 책은 자녀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어떻게 전수해야 하나에 대한 해답도 찾고 현재 나의 지지부진한 한자 공부에 대해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읽기 시작했다. 한자를 잘 알고 싶다. 하지만 너무 비슷비슷하게 생겼고, 실제 매일 사용되지 않아서인지 외웠다고 생각해도 또 까먹곤 한다. 어떻게 하면 한자 공부를 잘 해서 사자성어도 한자도 술술 읽고 말할 수 있을까? 해답을 이 책에서 찾고자 한다.
나의 궁금증은 첫 장에 시원하게 풀렸다. '머릿속의 눈'이 있다는 말에 공감을 하게 되었다. 마인드맵을 비롯한 유명한 공부법, 기억법은 모두 머릿속의 눈으로 이미지를 본다는 점이다. 나는 쌩으로 외우려고만 혈안이 되었지 이미지화 시켜서 접근을 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 노하우를 잘 활용해서 한자를 좀 더 많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 결국 더 노력을 해야 하나보다.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의견은, <공부귀신들>은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기보단, 한국에서 성적을 잘 받고 좋은 학교를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여전히 암기식으로 공부를 해야만 입시라는 문턱을 무사히 넘을 수 있다는 점이 애석하기만 하다. 왜냐하면 필자는 중고등학교를 미국에서 공부하여 너무나도 다른 교육환경에 노출이 되었었기 때문이다. 시험이나 숙제들이 너무나도 한국과는 다르다. 공부방법 역시 너무나도 다르다. 어떤 교육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인지는 판단하긴 어렵겠지만, 행복지수에 대해 생각한다면 다시 유년기도 돌아가도 미국 유학을 한 것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내 자녀가 이런 과정을 겪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공부를 한들, 인생이 더 행복할까? SKY를 나온 사람이 안 나온 사람보다 더 잘 사는 건가?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근본적으로 잘못 해석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작은 땅에 몇 안되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책 내용 중 핀란드 교육에 대해 자주 언급이 된다. 핀란드는 우리나라보다 면적이 1.5배 넓은 데 비해 인구는 540만 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보다 반이나 더 넓은 땅에서 서울시 인구의 절반이 사는 것이다. 핀란드는 대학 진학률이 우리보다 아주 낮다. 초등학교(9년)를 졸업하면 절반은 직업 교육, 절반은 일반 교육으로 진학한다고 한다. 즉, 핀란드는 공부하고 싶은 사람만 공부하고, 공부하기 싫은 사람은 취업하는 나라다. 저자는 노키아와 삼성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어떤 교육이 나은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핀란드 교육은 창의성을 중시하고, 우리나라 교육은 창의성이 결여된 암기를 강조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삼성 휴대폰은 세계 판매 1, 2위를 다투고,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노키아는 미국 기업에 매각이 되었다는 점은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강의식 수업이 어쩌면 최악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난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암기식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창의성이나 융합성이 떨어지질 수 있고 다양성에 결여되기 때문에 해외 대학 출신자들을 모셔가듯 고용을 해서 지금의 삼성을 키운것이 아닌가. 실제 삼성오너들을 포함해서 근무하는 임직원 중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학위를 가지고 있다. 비단 삼성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해외 대학 출신자들이 무조건 모두 다 창의적이라는 말이 아니라, 좀 더 자유분방한 환경에서 공부를 했을 것이고 무한경쟁이 아닌 협동력이 강조된 환경에 노출이 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삼성이 세계 1, 2위를 차지할 때, 우리나라 학생들의 자살률이나 우울지수, 청소년 범죄율은 언급되지 않았지 않는가. 어느 나라의 교육 방법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뭔가 여전히 개선을 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 내 친구보다 내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그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우정은 무엇이고 즐거운 학창시절이 왠말이냔 말이다.
이제 입시는 더 이상 공부만 잘하면 되지 않는다. 더 슬픈 건, 공부는 기본이고 예체능, 봉사활동, 리더십 등 모.든.것.을 잘해야 한다. 어설프게 미국의 입시제도를 도입시켜 아이들과 부모가 더 죽어난다고 부모들은 하소연한다. 그래서 대입컨성팅이라는 사교육시장이 또 활기를 친다. 이 모든 것의 끝은 무엇이가. <공부귀신들>을 통해 우리 아이가 앞으로 어떤 공부를 어떤 식으로 12년간 해야 하는지 알고 나니 가슴이 미리서 턱턱 막힌다. 미리서 내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주어야 할지도 막막하다.
- 책 속으로
이 책에 나오는 공부법은 나의 머릿속에 나온 이론이 아니다. 2,000명이 넘는 공부귀신들이 직접 실천하면서 효과를 입증한 검증된 공부법이다. 암기, 이해, 반복, 핵심 과목, 시간 관리, 자기 주도, 시험 공략, 자기 관리 등 공부귀신들의 비결을 배우고 익히면 누구나 공부귀신이 될 수 있다. pg 10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공부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공부법만 알면 더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안타깝게도 자신의 재능을 썩히고 있다. pg 11
그녀의 연구팀은 성공의 열쇠는 높은 지능이나 멋진 외모, 육체적 조건, IQ에 있는게 아니라 오직 그릿에서만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목표를 향해 오래 나아갈 수 있는 열정과 끈기, 지구력,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것. 그게 바로 그릿이다. pg 30
나는 언어로 생각하지 않는다. 움직이는 형태와 영상으로 생각한다. -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 pg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