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3학년 학습 다이어리
이미애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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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대치동 샤론코치 이미애 컨설턴트가 전하는 초등 교육에 대한 책을 알아보기 위해 <초등 1~3학년 학습 다이어리>를 만나보았다. 워낙 유명한 교육 컨설턴트이기에 그녀의 교육 이야기는 항상 궁금했지만 실제 강의나 서적을 읽어보지 못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이를 위해 한국의 교육 현황에 대해 배워보고 싶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다이어리이다. 교육에 대한 엄청난 정보가 담겨있다기보단, 큰 그림을 잡고 디테일한 일정을 세분화시켜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 맵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간략하게 소개되는 교육 트렌드를 읽고 사실 며칠 동안 무거운 마음과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지냈다. 우선, 이렇게까지 시켜야 하나? 란 생각이 들었다. 주변 지인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며 이렇다더라~고 얘기를 했더니, 오히려 사교육 시장을 조성하는 책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도 나누었다.
일주일 정도 흐르니 마음이 안정이 되고 이성을 찾은 것 같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이 책은 초등학교 학습 다이어리라는 점이다. 즉 계획을 작성하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려면 교육 현황을 알아야 하기에 소개를 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나와있는 교육, 공부 방법을 모두 다 해야만 성공적인, 즉 실패하지 않는 초등교육을 시키는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책이다고 받아들이면 될 듯싶다. 그래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한창 많이 뛰어놀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이 가당치도 않게 많은 공부를 어떻게 시키냐?며 한 주 동안 머리가 아팠는데, 이젠 좀 괜찮아졌다. 교육적인 부분이 궁금하고 정보를 얻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정말 좋은 책임은 분명하다. 특히 나처럼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거나 선배 엄마들이 없으면, 초등학교 때 어떻게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아이에게 나중에 과부하가 안될 수 있나에 대해서도 힌트도 얻을 수 있다. 부디 선하고 착한 아이를 공부라는 족쇄에 묶지 말고 적당히 교육의 트렌드, 변화를 미리 알아서 아이에게 도움을 주라는 의미로 바라본다면 매우 유익하고 좋은 내용이 가득이다.

김연아에게 오서 코치가 있었듯, 신랑 신부에게는 웨딩을 돕는 웨딩 플래너가 있듯 우리 아이들에게도 학습 습관을 함께 만들어 주고 공부의 기준을 잡아줄 수 있는 플래너가 필요하다고 샤론코치 이미애 컨설턴트는 말한다.
"오늘은 이걸 확인하면 되겠구나", "이번 달에는 이게 중요하구나"를 알기 쉽게 정리해주어 편하게 아이를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환경과 교육 정책을 내가 다 일일이 쫓아갈 수 없기에, 그리고 교육과 입시는 명확히 다른 것이기에, 이것을 빨리 인정하는 것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도 처음으로 들기도 했다.

각 과목별 학습 목표와 추천 학습법을 바탕으로 아이의 교육 플랜을 잡으면 좋을 것 같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 제2외국어, 예체능/봉사 부분 중 국어 부분이 가장 눈이 갔다. 국어는 모든 과목의 도구이며, 한자어 습득은 고급한국어 사용의 기본이기에 유아부터 다양한 책을 접하고, 초등 3학년부터 어휘력 중대에 힘쓰고 초등 6학년부터 중등 1학년 사이에 국어능력인증시험(TOKL) 교재를 바탕으로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각 month 별로 활동 포인트를 알려준다. 3월에는 학부모 총회 참석하기, 학부모들과는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관계를 형성하라는 조언도 있다. 이미 3월은 지났지만, 학부모들과의 관계 형성에 대한 부분이 마음이 와닿았다. 문을 걸어 잠그고 아주 먼 관계를 형성하려 했는데 마음을 좀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TO DO LIST 도 알려주고, 더 기재할 부분이 있다면 추가하면 된다.

4월은
1. 과학의 달과 관련된 행사 확인하기
2. 과학 책 읽고 독후감 쓰기
3. 영재원과 관련된 정보 알아보기
초등 1~3학년과 초등 4~6학년을 나누어 4월에 체크해야 하는 리스트도 구별이 되어 있어 만약 저학년 고학년에 자녀를 둔 엄마라면 또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달을 미리 계회 세우는 부분도 있고, 각 주마다 세분화되어 하면 좋을 공부들도 있다.
국어, 영어, 수학 교과서(학교 수업에 따라 과목 선정) 읽고 예습, 복습하기가 매일 해야 하는 일로 기재되어 있는데, 아직 예복습을 할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는 말처럼 매일 30분씩이라도 예복습을 할 수 있는 습관을 키워야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 다이어리를 보고 드는 생각은, 시대는 많이 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참교육은 여전히 살아있어야 하는데, 이 참교육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점이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독창적인 것이라 누가 말할 수 있으며 남들과 똑같은 길을 간다고 그것이 다 똑같은 길이냐는 참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좋은 길, 바른 길로 인도를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어떤 길로 인도를 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며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을 시킨 부모라면 샤론 코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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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꽃님아 - 계절을 알려주는 꽃 동시집 아주 좋은 그림책 3
김종상 지음, 김란희 그림 / 아주좋은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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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첫 단원이 동시이다. 다양한 동시 책을 소개해주고 싶었는데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안녕? 꽃님아>를 만났다. 아동문학가 김종상 선생님과 석판화가 김란희 선생님이 전해주는 우리나라 사계절 꽃과 나무를 만나볼 수 있다.

최근 학교 방과 후 교실 미술시간에 '판화'에 대해서 배웠기에 이 책의 그림 그리는 방식이 '석판화'라고 설명을 해주었더니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이해하는듯했다. 평소에 자주 볼 수 없는 그림 방식이어서 더 독특하다 생각했고, 석판화가 주는 은은한 색채감이 동시와 더불어 읽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동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동시와 더불어 함께 있는 그림을 감상하며 읽어 더 좋았다. 각 계절별로 소개되는 꽃과 나무들 중 몰랐던 꽃이 있어 실제 찾아보기도 하였다. 이렇게 계절별로 나누어 꽃과 나무를 한데 모아둔 예술 작품과도 같은 동시집은 처음 만나본다. 실제 들어본 이름의 꽃들조차 정확인 어느 계절에 피는지 신경을 안 쓰고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걸 이 책을 보며 알게 되기도 했다.

식물에 대해 배우고, 이에 관련된 따뜻한 동시도 감상하며 고운 정서와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예쁜 그림책이다. 우리 아이들의 세상에 대해 경이감을 느끼기도 전에 어린 나이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TV 등 매스컴에 너무 빨리 쉽게 노출이 되어 안타깝다. 이 책을 보며 눈과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주변의 꽃과 나무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자연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과 오랫동안 보존하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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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치 - 당신의 숨은 능력을 쭉쭉 늘리는 12가지 방법
스콧 소넨샤인 지음, 박선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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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숨은 능력을 쭉쭉 늘리는 12가지 방법이란 부제가 더 눈에 띈 <스트레치>를 만나보았다. 저자 스콧 소넨샤인 Scott Sonenshein은 사회과학자이자 미국 라이스대학교 경영학 교수로서 더 생산적이면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트레치 STRETCH'방식을 10여 년 연구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자기개발 서적으로 분리가 되어 있지만 경제 경영 서적의 느낌을 많이 받으며 읽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옛날 MBA에서 국제 경영, 경영, 전략 수업 들을 회상하기도 하였다. 벌써 졸업한 지 6년이 넘어서 디테일한 이론적인 것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기본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스트레칭 stretching’과 ‘체이싱 chasing’으로 구분한 스콧 소넨샤인 교수는 자신의 숨은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스트레처stretcher’와 남들의 것을 쫓아가기 바쁜 ‘체이서chaser’의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이유는 기존에 알고 있는 기업들이 어떻게 성공하고 망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실제 사례를 들을 수 있어서였다. 진작 알았을법한데 내용일 것이라 여겼지만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를 들으며, 호기심을 충분히 해소했고, 한정된 상황에서도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며 기대 이상의 성취를 해낸 스트레처들에 감탄을 하였다.     

다양하게 만나본 사례 중 내가 그렇게 좋아하고 애용하는 Amazon.com 아마존닷컴이 어떻게 시장을 성장했는지 초창기 시절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보더스 Borders 와 아웃소싱 파트너십을 체결했었다니. 보더스는 그저 반스앤노블 Barnes and Noble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오고만 싶었단다. 나도 기억이 나는 게 Boston University에서 학교를 다녔을 때 교과서를 포함해 대학교 로고찍힌 상품들과 다양한 책들을 반스앤노블 Barnes and Noble에서 샀고 꼭 그 옆에는 스타벅스가 있었다. 마치 학교 교내에서는 코카콜라는 안 팔고 팹시만 팔았으며, 피자헛은 없고 도미노피자만 배달이 가능했던 기억도 함께 소록소록 난다. 보더스는 새로운 변화를 인지하지 못했고, 기회가 있으나 잡지 못하고 결국 파산 정리된다. 반면 아마존은 아마존 킨들과 아마존 고로 정말 그야말로 고고씽을 하고 있다. 이 책에는 안 나왔지만 Audible도 정말 너무너무 좋다. 무서운 기업이다. 본받아야 하는 기업이다. 근데, 반스앤노블은 언제까지 사업을 버틸 수 있을지도 주목해봐야 할듯 싶다.

국내 기업인들, 사장님들, 특히 전략가들은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스트레처와 체이서의 차이를 사례를 통해 알아봤지만, 성공을 했기 때문에 스트레처로 판정하고, 실패했기 때문에 체이서라고 구분 지은 건 아닐까란 생각도 해본다. 국제경영전략시간에 우수갯소리로 이제호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결국 운빨의 힘이 가장 크다고. 

- 책 속으로

코미디언 조지 칼린 Grorge Carlin은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이것을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것을 믿으려면 잠이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pg 43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라. 자기가 가진 자원에 신경을 써라.
스트레처는 다른 사람들이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장소에서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찾아낸다. 우리는 겉모습만 보고 사물을 이해하거나 상호 작용하거나 사용하는 경우가 매우 낳고,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을 제한하는 관습에 스스로를 묶어둔다. 스트레칭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면 자신이 이미 소유한 것을 가지고 비범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자원에서 아직 사용되지 않은 가치를 찾아내고 에너지를 자신이 소요하고 있는 것에 쏟아 키우고 발전시키는 일이다. pg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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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야, 그날의 내가 있어서 - 스물아홉과 서른 사이, 환절기 같은 그 시간들
오승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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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야, 그날의 내가 있어서>를 읽는 내내 향기에 매료되며 오승희 작가의 생각의 숲에 빠져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녀의 내면을 훔쳐보듯 읽었고, 나의 내면도 함께 보게 되었다. 그 시절 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나도 그런 마음이 드는데... 나도 그 책 읽었는데... 등 나는 어느덧 오승희 작가와 그리고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괜히 유명 드라마 OST를 듣거나, 이하이의 한숨, 아이유의 밤 편지 등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읽었다. 센치해지기도 하고 위로받는 기분에 힘도 얻었다. 잔잔한 음악과 섬세한 그녀의 글과 빈티지스러운 사진, 따뜻한 아메리카노, 그리고 꽃향기에 어우러져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러면서 그녀를 따라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유서 써보기라 하던가 그녀가 읽었던 책들을 읽고 싶고 봤던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그녀처럼 나 역시 너무 좋아하는 만년필 펜촉을 씻어보기도 하고 다른 색 잉크를 채워 넣기도 해본다. 그녀가 봤던 영화 <어린 왕자>를 보며 나 역시 비슷하게 생각해왔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그녀가 읽었던 <편의점 인간>을 읽고 느꼈던 바를 얘기하고 싶어졌다. 그녀가 언급한 천재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이 왜 비로소 자유로워진거라 생각하는지, 그녀의 생각이 더 듣고 싶어졌다.

이기주 작가의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란 책과 병행하며 읽게되서 그런지, 본의 아니게 자꾸 오승희 작가의 소제목, 글쓰기 방식 등을 눈여겨보게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행이야, 그날의 내가 있어서> 에세이를 읽으며 처음으로 오승희 작가의 필력이 너무 부럽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따지면 부러워야 할 작가들이 세상에 널렸지만, 그냥 그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오승희 작가는 이십 대 초반부터 작가 활동을 하였다.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보조작가였고, 시즌 2 <로맨스가 필요해>와 <연애의 발견>, 그리고 <응답하라 1994>를 썼다. 아직 오승희 작가의 작품이나 드라마는 본 적이 없다. 그녀의 에세이를 읽고 난 후, 그녀의 다른 작품을 만나면 느낌이 사뭇 다를 것 같다.

언젠가 자신의 드라마를 쓰고 싶은 바람이 있다는 오승희 작가를 응원한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우리의 인생에서 매일 무조건 행복할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사소한 행복과 큰 슬픔을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때로는 털털한 그녀의 이야기를 이번 봄에 만나보는 건 어떨까? 그날의 나를 소환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 책 속에서-

미안해.
이 말이 뒤늦게 진심이라 서러웠다. 미안하다는 감정도 사랑의 일부가 될 수 있다니. 헤어지기 직전까지 반복했던 많고 많은 '미안해'가 가짜였다는 게 미안했다. pg38

그날, 퇴근을 하자마자 상담을 받으러 갔다. 남자친구를 향한, 스스로도 설명이 안 되는 상태가 우선이라고 여겼지만 선생님은 가정의 불화와 부모님과의 단절을 먼저 꼽았다.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회복 없이는 누구를 만나든 앞으로도 무의식적인 불신이 계속될 거라는 거였다. 나도 아는데, 돌이켜 봐도 부모님과의 사이가 제일 안 좋은 시기였던지라 머리와 달리 마음에서 굉장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화였다. pg37

사람들은 자기가 무조건 100세까지 사는 줄 알지. 당장 코앞에 숨이 끊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야. 왜 영혼이 구천을 떠돈다고 하겠어?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는 그 누구도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없기 때문이야. pg138

나는 나 자신과 얼마나 친할까?
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내가 맺기 시작한 물리적인 관계들만 필요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여겼던 건 아닐까. 자기 자신과 우선적으로 친한 사람이야말로 친구를 사귀든 연애를 하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거겠지.
pg117

- 읽고 싶은 책, 영화, 드라마-

류대영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읽다>
천진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이야기>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행복 이야기>
김상근 <두더지의 고민>
줌파 라히리 <그저 좋은 사람>
소노 아야코 <약간의 거리를 둔다>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요시모토 바나나 <불륜과 남미>, <매일이, 여행>
영화 <중경삼림>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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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 왜 비겁했을까?
이벤 아케를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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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졸이고 뭉클한 심정으로 읽었다. 주인공인 아만다의 상황, 본의 아니게 한 행동, 이로 인해 견뎌야 하는 결과, 새롭게 무언가를 깨달아가는 과정 등을 지켜보며 아만다가 너무 기특하기도 하고 또 역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던가?
아만다, 세리, 카이, 라스, 아담 그리고 안나와 크리스티나, 그리고 독자인 나에게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떻게 개선하고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냐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아만다의 학교에 다운증후군을 가진 라스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아만다가 라스를 전담해서 도움을 주는 친구가 되어주라고 지목을 하신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이야기이다. 라스와 아만다가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에선 흐뭇한 마음이 든다. 남의 약점을 가지고 놀리는 것이 강한 것이라 착각을 하는 안나와 크리스티나의 행동에는 당연 이맛살을 찌푸리게 된다. 놀림감이 되고 싶지 않고 따돌림을 당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너무 컸기에 선택한 잘못이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줘서 괴로워하는 카이와 아만다를 보며, 누구나 한 번쯤 겪고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과정일 수 있구나란 생각을 하였다. 아이나 어른이나 아이나 여전히 힘들 과정이니 말이다.

비겁함과 악함이 왜 같은 얼굴일까?
결국 의도와는 달리 비겁한 마음 때문에 한 행동이 결국 안 좋은 결과를 초래했고 다른 이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기에 같은 얼굴이라 표현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때, 그 결과를 어떻게 개선하려 노력하고 발전을 시켰는가를 보며 용기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행할 수 있는 태도, 이것이 바로 용기 있는 자가 아닌가 싶다.

부모의 입장, 선생님의 입장, 친구들의 입장, 그리고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의 부모의 입장이 되어가며 읽었던 책인 것 같다. 노르웨이의 학교 문화,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보며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부분을 볼 수 있지만 결국 인간사 사는 방식은 비슷하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매우 적합한 책이라 생각한다. 엄마의 백 마디 말보다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아이의 생각이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


책 속으로

"다운중후군이라고요?"
"맞아. 하지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사항이 하나 있어. 비록 라스가 그런 병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도 우리와 같은 하나의 인격체라는 점이지. 물론, 겉으로 보기엔 우리와 조금 다를 수도 있어. 하지만 느낌과 감정 같은... 그 속내는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아.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말이야. 이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과 도움을 필요로 하지. 난 라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너라고 생각했어, 아만다." pg39


정상적이라고? 아냐! 이 세상에 그 어느 누가 완벽하게 정상적이라 할 수 있겠니? 하하! pg51


부모님은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잘 된 일이라며 기뻐했다. 어머니는 내가 라스와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며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것저것 세세하게 물어보았다. 내가 이런 경험을 하는 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물어보았다. 나는 어머니가 왜 그런 질문을 던지는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일일이 질문에 대답하자니 바보가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내가 무엇을 얻을 것 같냐고? 어머니는 내가 도전을 이겨 내며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원했다. 하지만 나는 라스와 함께 보내는 오후 시간을 도전으로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정반대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pg112

"그런데 왜 그런 짓을 했니?"
"나도 몰라.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나"도 마찬가지야."
복잡한 문제를 설명하기엔 너무나 간단한 말이었지만, 그건 진실과 그리 멀지 않았다. 내가 그 일을 했던 것은 내가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용기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쁜 짓을 한다는 것과 용기가 없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라는 사실이다. pg260

"왜 우리는 라스의 행동을 멈추는 것이 그를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걸까?
왜 라스는 그 이상한 행동을 계속하면 안 되었던 걸까? 왜 우리는 그런 라스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어제 난 내가 라스의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만 한다고 믿었어. 그리고 다른 아이가 그런 입장에 처한 나를 도와주기 위해 했을 것 같은 일을 했을 뿐이야."
"단지 내 말은 사회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야. 다른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는 걸 두려워하거나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행동을 해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지." pg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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