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undred Dresses 백 벌의 드레스 (영어원서 + 워크북 + MP3 CD 1장) 뉴베리 컬렉션 18
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박재슬.데이먼 오 콘텐츠 제작 및 감수 / 롱테일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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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영어공부 방법은 첫째도 독서, 둘째도 독서, 셋째도 독서인 듯하다.

미국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읽는 책!
뉴베리 아너 수상작!

뉴베리 컬렉션 중 오늘 만나본 책은 The Hundred Dresses 백 벌의 드레스이다. 이 책 구성은 오디오북 mp3 CD가 포함되어 있으며 Lexile 870L이다.

책 내용을 들어가기 앞서 영어원서 읽기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Reading을 잘 하는 방법은 무한 반복 읽기일 것이다. 하지만 처음 원서를 읽을 때 모르는 단어들로 인해 스토리 이해가 안 되면 맥락을 잡기가 어려워 흥미마저 잃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반복해서 읽으며 어휘에 익숙해지면 몰랐던 단어가 들리고 문장이 들리면서 리딩 속도도 탈력이 붙어 처음에 읽을 때와는 달리 자신감도 붙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같은 책을 2~3회 정도 반복해서 읽을 것을 권하지만, 사실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뒤에 0하나를 더 붙여야 할 것이다. 그럼 너무 아이들이 지루해할 수 있으니, 시기 조절을 잘 해야 할 것이다.

우선 책 읽기 전에 난 리스닝을 먼저 하길 권한다. 정확한 발음을 머리에 먼저 입력한 후에 리딩에 들어가는 것이 좋은 발음으로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귀로 들으면서 눈으로 읽고, 입으로 말하면 한국에서 살더라도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피킹을 잘하고 싶어서 회화 영어 과외에 투자를 하느니, 여러 다양한 책을 읽으며 읽기 연습을 시키는 것을 더 추천하고 싶다. 책 안에는 대화도 있고 설명도 있고 논리와 이해력 향상 외에 좋은 점이 가득하다.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성우의 목소리를 최대한 따라 하며 같이 읽어보라고 이 책 사용법에서 안내를 해준다.

뉴베리 수상작을 동영상 강의로도 만날 수 있다.
EBS에서 운영하는 어학 사이트 www.ebslang.co.kr

'스피트 리딩 카페'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원서 읽기 북클럽이고 동기부여, 지속적인 원서 읽기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cafe.naver.com/readingtc

나도 아직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많이 이용할 것 같다.

<백 벌의 드레스> 말고도 수준 별 책들을 추천하는데 다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영어 초보자도 쉽게 읽을 만한 쉬운 수준의 책 리스트 (6천개~8천개 단어)
- Sarah Plain and Tall
- The Hundred Penny Box
- My Father's Dragon
- Fairmount Avenue

중고등학생 정도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준 리스트
- Because of Winn-Dixie
- What Jamie Saw
- Charlotte's Web
- Dear Mr. Henshaw
- Missing May
- Mr. Popper's Penguins

대학생 정도 영어, 무난한 수준
- Number The Stars
- A Single Shard
- The Tale of Despereax
- Hatcher
- Bridge to Terabithia
- A Fine White Dust
- Jennifer, Hecate, Macbeth, William McKinley and Me, Elizabeth

책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우리의 주인공 완다는 매일 학교에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오는데 자신의 집에 백 벌의 아름다운 드레스가 있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다른 아이들은 그 말을 믿지 않으며 오히려 그녀를 매일 놀리는데, 어느 날부터 완다가 학교에 나오지 않아 아이들은 걱정이 시작된다. 그림 그리기 대회 우승자 발표날 완다의 아버지로부터 편지가 온다. 아이들이 완다의 진실을 알게 되는데 이미 사과하기에 늦어버리며 그녀를 놀렸던 아이들이 깨달음을 얻는 내용이다.


At last Maddie sat up in bed and pressed her forehead tight in her hands and really thought. This was the hardest thinking she had ever done. After a long, long tim eshe reached an important conclusion. She was never going to stand by and say nothing again. If she ever heard anybody picking on someone because they were funny looking or because they had strange names, she'd speak up. She had no way of making things right with Wanda, but from now on she would never make anybody else so unhappy again. pg 62~63



글 밥은 이 정도이고, bold로 찐하게 된 단어들은 아래 이미지처럼 2번째 책에 단어장이 있어 찾는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다.

단어장은 단어를 읽는 방법과 뜻, 그리고 응용 문장이 수록되어 있다.

매 단원이 끝나면 질의응답을 하며 읽은 내용 이해도를 점검할 수 있다.

이 책을 어떻게 읽고 공부하는지, 학부모나 교사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좋을지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와있어 홈스쿨링을 하기에도 적합하고, 교사들 역시 좋은 팁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원서를 많이 접해서 우리 아이의 영어 실력이 점차적으로 향상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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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한담 - 오래된 책과 헌책방 골목에서 찾은 심심하고 소소한 책 이야기
강명관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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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더분하고 털털할 것 같은 저자를 만났다. 너무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돼~ 라는 메시지를 주는 듯한 그의 말투와 행동에 부러움 마저 느끼게 한다. 저자 강명관 교수는 공부가 직업이고 책 읽는 게 일이기에 평생 책을 가까이한 한문학자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다가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을 뒤져 한 권 두 권 사 모은 책은 희귀본이나 귀중본은 없다. 저자는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질색하면서 책을 읽으면 무언가 감동해야 하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책에 대해서 <성경>, <불경>, <코란>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거룩한 책의 이름 <교과서>라고 답한다.

저자의 머리말에서의 받은 느낌과는 달리 책을 읽는 내내 어려움을 느꼈다. 태반이 생소한 책이며 읽어본 책 보단 읽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책이 더 많았다. 역시 강교수님의 내공이 실로 엄청나구나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꼭 깊이 있는 책을 다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냥 존경스러웠다. 이렇게 아는 것이 많은데 너무나도 겸손한 자세여서인지 더 존경심이 생겼다랄까. 저자가 책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에세이 식으로 툭툭 내뱉듯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생각나는 대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초등학교 때 그토록 앉아보고 싶었던 그 작은 도서관의 한구석에 앉아서 나는 비로소 연구를 위한, 원고를 쓰기 위한 독서가 아닌 '무책임한 독서의 자유'를 한없이 누려 볼 것이다. Pg 51 저자의 '무책임한 독서의 자유'란 말이 참 와 닿는다. 독서를 너무 To Do List인 마냥 스스로를 억압하며 피곤함을 무릅쓰고 힘들게 실천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이 좋아 보였다. 나도 너무 전투적으로 읽는데 급급해 하지 말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독서의 자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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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GRIT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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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소개가 매우 거창했다.
실패, 역경, 슬럼프를 이겨낸 사람들만이 가진 성공의 비밀!
"당신에겐 '그릿'이 있는가?"
버락 오바마,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전 세계 리더들이 극찬한 화제작이라는 말에 나 역시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하였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저자 앤절라 더크워스 Angela Duckworth를 알지 못 했다. 책을 읽기 전에 그녀에 대한 설명을 읽는데 감탄이 절로 났다. 학벌이 훌륭해서만이 아니다. 엔절라가 원하는 삶을 오롯이 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구어 낸 많은 업적들을 보고 놀랐다. 명문대를 나와 보통 컨설턴트로 일을 하며 자신의 분야를 살려 고액 연봉자로 회사에서 일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 역시 누군가에겐 꿈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말 남들의 이목 때문에 아니면 사회적 위치를 갈망해서가 아닌지에 대해서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앤절라 역시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신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천직임을 깨닫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 자리를 떠나 공립 고등학교 교사가 되어 수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미국의 교사는 박봉 중에 박봉이다. 한국의 선생님 역시 연봉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존경받는 대상이지만, 미국에서의 교사는 한국에서만큼 존경도 사회적 위치도 높게 인식되지 않는 것 같다.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인생의 성공에 있어서는 재능이나 성적보다 훨씬 더 중요한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고 연구를 하였다.그리고 발견한 것은 바로 그릿 GRIT. 즉, 인간의 의지와 자기 절제, 그리고 재능보다 목표 달성을 예측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정적으로 했던 앤절라는 그녀의 연구를 인정받아 2013년  맥아더 펠로 MacArthur Fellow 상을 수상한다. 이 상은 '천재들의 상'이라고 불리는 엄청난 상이다.

저는 그냥 직업이 아니라 천직을 찾을 거예요. 매일 스스로에게 도전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날 거고요, 거기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못 되더라도 가장 집념이 강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겁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천재일 필요는 없다. 나는 과연 집념이 강한 사람인가? 천직으로 여기고 매일 스스로 도전하고 노력하는 무언가가 있는가?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은 그녀가 연구하여 맥아더 펠로상까지 받을 수 있게 해준 그녀의 연구인 그릿에 대한 정의를 내려준다.
그리고 그릿을 기르는 법에 대해 논하고, 우리 아이들의 그릿을 키워주는 법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우리나라 역시 재능에 현혹이 되는 경향을 보인다. 한때 슈퍼스타 K를 즐겨본 적이 있다. 뮤지션으로서의 재능을 가진 사람을 발굴하는 과정을 담고 그 안에서 노력하며 성장해가는 가수들을 보며 재밌게 시청을 하였다. 하지만 재능이 있다고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재능에만 집착하는 자세가 해로울 수 있는 이유는 재능만 집중 조명함으로써 다른 요인들이 실제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부도 재능이 필요하고 음악도 재능이 필요하다. 하지만 저자는 재능보다 더 필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한다. 너무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이는 실로 엄청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영재로 판정받은 아이가 범재로 판정받은 아이보다 항상 더 성적이 좋다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거나와 사회에 나와 성공을 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역시 영재냐 범재냐로 규정지을 수 없다. 열정 그리고 끈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ED를 보거나 세바시에서의 강연자들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고 그들의 열정은 참 대단했다는 점이다. 최근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조승연 작가와 설민석 선생이다. 그들이 천재일지는 모르겠으나 노력이 없다면 지금의 그 위치에 있을 수 없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성공 = 재능 x 노력²


그릿을 기르는 네 가지 방법
1. 관심
2. 연습
3. 목적
4. 희망

나의 상황에 접목을 시키자면, 난 영어교육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동네 아이들을 데리고 영어교육을 시키며 교육하는 방법을 연습시킨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도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꼭 나처럼 유학을 안 하더라도 영어를 유창하게 잘했으면 좋겠다.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 영어라는 언어가 걸림돌이 되지 않고 즐길 수 있고 언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영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해!' 라며 온몸으로 외치며 훈련하는 습관을 기르는 그릿을 길러나가야 하겠다.

 

저자는 그릿을 길러주는 양육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해주는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그리고 교육자로서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성이나 민족, 사회계층, 부모의 결혼 상태에 상관없이 다정하고 자녀를 존중하며 요구를 많이 하는 부모를 둔 청소년들이 학교 성적이 좋고 독립적이며 불안과 우울 증상이 적도 비행에 가담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맥아더상을 수여받은 타네하시 코츠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저자들이 아마 공감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혹은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 역시 말이다.

Grit의 뜻
1. 티끌, 모래알, 아주 작은 돌
2. (어떤 고난도 견디는) 근성, 용시, 집념, 투지

당신은 그릿이 있습니까? 에 대한 답이 우리 모두 YES 이길 바란다.
성공의 정의는 '끝까지 해내는 것'

http://tvcast.naver.com/v/87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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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알았더라면 내 사랑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 아직도 모든 답이 사랑이라고 믿는 당신에게 알려주고픈 성숙한 관계의 길
손정연 지음 / 팜파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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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연 작가의 『그때 알았더라면 내 사랑이 조금은 달라졌을까』는 사람과의 성숙한 관계를 위한 소통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모두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서 아이 어른이 아닌가 싶다. 계속 성장하고 계속 배워나가는. 공부는 책을 통해서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결국 경험을 통해서 배워 나가야 한다. 하지만 좋은 지침서가 있으면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는 좀 수월하게 마음과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만남, 사랑, 갈등, 이별, 결혼으로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난 벌써 산전수전 공수전 다 겪고 결혼을 한 상태라 제5장 결혼이라는 부분이 가장 공감을 많이 하게 되었고 도움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앞장부터 읽는데 옛날 생각도 나고 책 제목처럼 그때 알았더라면 나의 스쳐 지나간 인연들은 어떻게 되었을까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기억을 온전히 공유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pg99 '지금 내가 사랑하니까'로만 인식해서는 그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글자가 품고 있는 기쁨, 슬픔, 분노, 아픔, 질투, 두려움 등의 감정을 모두 수용하거나 극복하는 것이 너무나 버겁고 고통스러울 수 있는데 이를 현명하게 잘 해결해 나가야 성숙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무언가 결정짓고 행동하는데 작용하는 감성지능을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감정인식(감정의 이해), 감정이입(공감), 대인관계 기술, 감정 조절 능력, 자기 동기부여이다. 이 책에는 연애와 사랑의 순간마다 필요한 감성지능 요소를 소개한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불안정하며 그 불안정 속에서 관계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어느 정도 안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모두가 나의 배우자를 내 욕구 충족을 위한 자기 대상으로 만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결혼이야말로 조금씩 구멍 난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공감하고 수용하는 것에서부터 애정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pg208

행복한 부부를 위해 반드시 함께 하는 시간은 보장받아야만 한다. 그런데 일중독, 알코올 중독, 도박, 성도착, 운동중독, 텔레비전, 핸드폰 중독 등 다양한 대상으로 빠져들어 부부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 그중 가정을 단절로 모는 경우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것은 바로 일중독(work-holic)이다. 한국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꼭 마치 일중독처럼 자신의 인생의 반 이상을 회사에서 또는 사업을 한답시고 죽어라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그 인생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사는 사람들인지... 어쩔 수 없다는 변명 아닌 변명 아래 사실 또 경제력의 중요성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한국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끝없는 경쟁과 갑갑한 사회분위기에서 원래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려운데 그 시간마저 뺏기고 나면 어찌 행복한 부부로 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한쪽의 중독으로 인해 부부 사이에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면 이 모든 것이 다 부질없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떤 사랑이 닥쳐오더라도 막힘없이 잘 헤쳐 나갈 자신이 있는 사람보다는 사랑에 아직은 서툴고, 끝이 두려워 망설이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보길 권장한다. 결혼한 사람들이더라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의 감정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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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셉션 1 - 조 밴더빈의 비밀
리 스트라우스 지음, 영리 옮김 / 곁(beside)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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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커버를 보면 머리를 단정하게 정돈한 금발의 여자아이가 발레복 같은 것을 입고 있다. 그래서 난 발레랑 관련이 있나? 하며 상상을 먼저 했다.
책을 읽고 나니 여자아이가 입은 치마에 그려진 낙서가 바로 영화 <메트릭스 Matrix>에서 나왔던 코드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우리의 미래에 생겨날 수도 있을법한 일을 소재를 다루었다. 현재 유전자 분석에 대한 발전에 세계가 놀라고 있으며 DNA 분석을 통해 약 처방도 맞춤형으로 가능하게끔 의료시설이 발전하고 있어 수명이 더 늘어날 것을 예고한다. 윤리적인 문제와 계속 부딪치고 있지만 유전자 복제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되고 있으며 죽고 난 후에도 기술이 발달하여 혹시라도 부활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육신을 냉동시킨다는 기사도 읽은 적이 있다. 그 금액이 상상을 초월하는데 이미 많은 부자들이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는 것도 말이다.

이 책은 유전자 조작으로 수명이 두 배로 늘어난 부유층 사람들인 GAP와 이를 반대하거나 돈이 없어서 빈곤한 생활을 하는 자연인 내추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다.

주인공 조 벤더빈은 GAP 이고 그녀의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인 리암, 남자친구 젝슨, 청소부 샌드라 그리고 그녀의 아들 노아 브로디의 등장으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GAP는 외모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사람들도 묘사가 되지만, 가족 간의 우애나 애정을 봤을 때 너무 차갑고 인간미가 없게 느껴진다. 가장 가깝고 많이 서핑을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는 오빠 리암도 조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남자친구 젝슨은 과연 이 남자가 조의 남자친구가 맞나?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애정도 없어 보이고 계속 그럴싸한 외모만 묘사가 되어 좀 의아해하기도 했다. 작가가 일부러 GAP 사람은 차갑게, 내추럴은 열정적이고 따뜻하게 그려낸 것은 아닌지, 암묵적으로 유전자로 장난을 치고 있는 인간의 욕망을 비웃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해본다.

오빠 리암이 사라졌음에도 부모님의 행동도, 남자친구 젝슨의 행동도 이상하다. 경찰들의 움직임도 묘하다. 이 책을 읽으며 왜 이렇게들 행동하지? 뭔가 수상하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은 세상 물정 모르는 조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나 할까.

미래에 정말 실현 가능할 것 같은 테크놀로지들이 많이 등장한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기사나 책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컴링에 대한 얘기는 흥미로웠다. 컴링은 커뮤니케이션으로 미래형 스마트폰인 데 반지 모양으로 손가락에 끼우고 작동시킨다. 화상전화, 컴퓨터 등 모든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아직은 여기까지 테크놀로지가 발전은 안되어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정말 있을 법도 하다. 오토매틱으로 날아다니는 자동차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 생각만 해도 너무 편한 삶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 오토매틱 자동차는 계속 시험 중이고 로봇청소기 또한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책안에서는 나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는 칩을 몸 안에 인식해서 스캔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요즘은 핸드폰에 모든 정보를 보관해서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핸드폰을 분실하는 순간 엄청난 불편함이 겪는다. 윤리 인식, 해커들의 위험성 등에 대한 고민을 다 무시한다면 솔직시 몸 안에 칩을 장착해 모든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면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편할 것 같긴 하다.

만약 나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칩을 내 몸 안에 인식하는 것을 결정했을까, 아니면 노아처럼 옛날 방식(우리의 지금방식)으로 살아갈까?
수명을 두 배로 연장할 수 있다면 나는 유전자를 조작하여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오랫동안 살고 싶을까 아니면 백 년도 충분하다며 자연적으로 살아갈까?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일까? 유전자 조작을 하는 것이 창조주에게 도발하는 것인가? 영혼은 정말 있는 것일까? 답은 없지만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을 하게 만든다.

조 밴더빈은 오빠 리암이 실종된 후 방에 텍스터라는 이름을 보고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여 노아의 도움을 받으며 오빠를 찾는다.

처음에 조에 대한 인식은 생각 없이 사는 예쁜 금발의 GAP 여자아이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점점 성장해가는 조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주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온실 속의 화초였는데 점점 세상에 눈을 뜨고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행동하는 모습이 훨씬 더 매력 있게 보인다. 조는 오빠 리암이 실종된 후 방에 '텍스터'라는 이름을 보고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여 노아의 도움을 받으며 오빠를 찾는다. 그래서였을까. 노아는 조와 사랑에 빠진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둘 다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진다)로 그려져서 왜 그들이 갑자기 사랑에 빠지게 됐는지를 공감하기엔 다소 부족한 것 같다. GAP를 반대하고 좋아하지 않는 노아는 갑자기 조에 사랑이 빠지고, 조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부 아들인 노아에 사랑에 빠진다. 물론 매력이고 헌신적인 모습에 반하긴 했다고 하지만 사랑에 무슨 논리가 필요하겠냐만 난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뭔가가 있길 계속 바랬던 것 같다.

노아는 기본적으로 GAP, 즉 유전자 조작 인간들을 반대한다. 내추럴의 노동을 착취한다고 생각한다. 솔시티를 보면, 지진 발생 후, 벽을 세우고 가난한 사람들을 몰아낸 다음 자신들의 유토피아를 만들었다고 노아는 주장한다.

"너 유전자 변이에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알기나 하니? 수명 연장은 훨씬 더 비싸."
"그럼 돈 문제가 해결된다면? 누군가 너한테 돈을 준다면 할 거야?"
"아니, 절대로 안 해."
"너희 가족 전체를 다 해 준다면? 100년을 더 살 수 있는데도?"
"100년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해."pg147

"우리가 노력하면 뭘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그 노력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내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해진다."pg211

잭슨이 왜 조에게 집착 아닌 집착을 하는지, 할아버지의 끝없는 욕망과 자신의 손녀에게까지 할 수 있는 엄청난 일들, 조와 리암의 부모님의 행동, 그리고 결국 리암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발혀지는 부분도 있고 아직 미궁 속인 부분도 있다.

1권 마지막 부분에서 조와 노아가 함께 가게 될 여정에 대해 암시한다. 아직 풀리지 않은 궁금증을 2권에서 좀 더 얻을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너무 무겁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만 않은 로맨틱 성장 추리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영화 <가타카 Gattaca>와 <엘리시움 Elysium>이 많이 생각나게 했다. 퍼셉션을 영화로 제작해도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 2권이 역시 매우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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