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경제학
밥 니스 지음, 김인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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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밥 니스는 미국 1위의 제약 관리업체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에서 근무를 하며 1억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을 한 사람이며 그가 말하는 습관의 벽을 뚫는 7가지 습관 설계 전략이 궁금하여 책을 보게 되었다.

밥 니스는 개인적인 다소 불쾌한 경험을 통해 사람들은 '의사결정자'로서 그다지 이성적이지 않으며 의도와 행동 사이에 괴리가 있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에 깨달음을 얻는다.
개인적이고 다소 불쾌한 경험은 유치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가 살면서 경험을 해봄직한 일이다. 다 같이 식사를 하며 n 분의 1을 하는 상황에서 주변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아무렇지 않게 주문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식사하는 자리에서 나는 술을 안 마시는데, 술을 마시겠다고 혼자서 주문하고, 나중에 음식값을 1/N 할 때 좀 억울함을 느낀 적이 있다.

저자 밥 니스는 여러 가지 경제적 유인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기존의 결정을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인간 행동 개선을 위한 학문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습관 설계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만들고 많은 사람들의 습관을 바꾼 놀라운 결과를 얻는다.

습관을 이행할 시 뇌의 변화를 분석할 때, 전두엽과 대뇌번연계가 서로 상충되는 시그널을 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전두엽은 미래의 장기적 효과를 계산하는 반면, 대뇌번연계는 지금 이 순간을 판단 근거로 삼아 결정을 한다. '분석 마비'는 의도와 행동 사이의 갭을 말한다. 이를 보정하는 작업이 바로 '습관 설계 디자인'이라 저자는 소개한다.

다이어트를 적용시키자면, 바로 앞에 있는 브라우니를 보고서 전두엽은 '먹지말라'고 하는데, 대뇌번연계는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다욧!'을 외친다. '분석 마비'는 내부에서 마음이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는 그 갭을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똑똑한 사람들일수록 이 갭의 주의 집중력을 더 중요한 곳에 사용하기 위해 삶의 많은 영역을 습관화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시로 분석 마비 상태에 빠져 스스로를 망치는 선택을 더 자주 되풀이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비교적 분별력 있는 미란다가 간식을 두고 욕구 충족의 유혹과 싸우는 장면이 있다. 부엌에 들어온 미란다는 달콤한 케이크를 한입 또 한입 먹더니 나머지를 모두 쓰레기통에 버린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케이크를 향한 욕구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고서는 케이크 위에 주방용 세제를 부어 버린다. pg112 〔사전조치에 대한 예시〕

저자는 거의 모든 인간 행동에 작용하는 핵심적인 영향력은 '손실에 대한 반응', '미루기' 그리고 '사회적 기대'로 정의하고, 인간의 부주의한 부분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7가지 실용적인 전략을 소개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강이나 이에 관련된 행동을 완전히 바꿀 수 있도록 습관의 전략에 대해 여러 사례들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습관 설계 디자인의 목표는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습관을 리모델링해서 이미 존재하는 좋은 의도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 절제력이 부족하다며 자괴감에만 빠져있지 말고 자신의 올바른 의도를 바탕으로 실제 습관 설계 디자인을 통해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떨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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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온 카네이션 이순원 그림책 시리즈 5
이순원 글, 이연주 그림 / 북극곰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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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부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순원 작가의 감동적인 수필과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림과 만나 그 감동이 더하다.

<이순원 그림책 시리즈>는 제1권 『어머니의 이슬털이』, 제2권 『어치와 참나무』, 제3권 『엄마가 낮잠을 잘 때』, 제4권 『크리스마스 선물』 그리고 이번 제5권 『늦게 온 카네이션』이다. 이순원 그림책 시리즈는 우수도서로 선정이 되거나 해외로 수출이 될 정도로 많은 인기가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어른이라 어린이에게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준다. 가슴이 찡하게 만드는 이번 책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책이다.

책 이야기는 어버이날이 이틀이나 지난 다음날, 토끼 아줌마가 빨간 카네이션을 달고 채소를 팔러 나왔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을 그것으로 보고 의야해했다. 어버이날이 지났는데 왜 카네이션을 달고 있지..? 하는 생각에 토끼 아줌마한테 한마디씩 말을 건넸다. 개중에 놀리는 이웃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끼 아줌마는 카네이션을 꿋꿋이 달고 계셨다.
채소를 파는 토끼 아줌마에게 책 커버에 함께 있던 젊은 식당 주인이 왜 카네이션을 달고 오셨냐고 물었더니,
말썽만 부리던 아들이 군대에 갔는데 부대가 멀어서인지 늦게 보낸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야 카네이션이 왔다며 애써 보낸 아들을 생각하며 꽃을 달았다고 하시며 눈물을 글썽거리셨다.
아들 입장에선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어머니 덕분에 의지하며 군 생활을 할 수 있고, 어머니는 아들을 생각하고 걱정하며 지내는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식당 주인은 가게로 돌아와 요리를 하는데, 채소 잎사귀마다 카네이션이 한 송이씩 피어나는 듯했다는 장면이 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때 함께 흐뭇한 미소를 짓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젊은 식당 주인은 어버이날이더라도 부모에겐 아들의 날이나 다름없이 아들 생각과 걱정을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부모를 회상하는 모습이 가슴이 찡했다.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우리 아들 또 폭풍 질문을 시작한다. 할머니가 되면 죽느냐부터 시작해서, 엄마 아빠가 죽으면 자기는 어떻게 하냐, 엄마는 늙으면 안된다, 자기는 엄마랑 평생같이 살 거다...며 결국 눈물을 그렁그렁 거린다. 나중에 크면 자기 짝 찾아 엄마 품을 떠날 아들이지만 이런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다. 나중에 커서 내가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인 것 같다.

 

책 뒷면에 썸네일 이미지와 영문 텍스트가 있는데 영어 번역이 너무 매끄럽게 잘 되어 있어서 놀랐다. 역시 해외 수출을 하는 책이라 그런지 수준 높은 번역이라 자랑스럽기도 했다.
아들이 책을 한 번 읽고도 아쉬운지 영어 썸네일도 읽어달라고 해서, 책 한 권을 보는데 역시 매우 오래 걸렸다.
어떤 책이든 책을 읽으며 그리고 읽은 후에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게 해주는 책이 좋다. 이런저런 생각을 함께 해보고 대화를 통해 우리 아이의 생각주머니가 커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은 아이의 감수성을 붓 돋아주는 책이면서 책을 함께 읽는 어른들 마음에도 애잔함이 남아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헌신하는 나의 모습에서 우리 엄마 아빠의 모습이 그려진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농담도 있지만 자식이 있음으로써 얻는 행복감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자식이 있어 어버이날이 더 뜻깊은 날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그리고 우리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훈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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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 IT 빅픽처
이가근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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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 IT 빅픽처 / 이가근 / 원앤원북스 / 244 pg / 경제 경영

10년 전에는 오늘날의 모습이 지금 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 했다.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라는 영화에서 나올법한 상품들이 실제 우리 주변에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현실화 되어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이다.

『다가올 미래, IT 빅픽처』는 앞으로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준다.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는 IT 산업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4개의 기업인 구글, 애플, 페이스북, 인텔, 아마존이 어느 분야에 투자하고 M&A를 진행하며,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하는지에 대한 흐름을 보면 좀 더 쉽게 미래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각종 IT 기기들은 이미 성장의 한계를 다다른 상황이다. 저자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신성장 동력은 드론, VR·AR, AI, 자율 주행 자동차 등을 꼽았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선 위에 언급했던 4개의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AS-IS 현황을 이야기한다. 신규 기술과 전투적인 M&A, 그리고 그들이 투자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 알 수 있다. 최근 토마스 슐츠의 『구글의 미래』을 통해 구글이란 회사에 대해 심도 있게 읽은 적이 있다. 『다가올 미래, IT 빅픽처』에서 구글을 간략하게 요약된 것을 보니 훨씬 더 기억에 깔끔하게 남는다. 그래서인지 4개의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 한눈에 그 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이 4개의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략적으로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을 일으킬 드론, VR·AR, AI,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부에서 어떻게 이 기술들이 국내 산업과 기업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 논한다.

플랫폼은 메인프레임에서 PC로, PC 에서 모바일로 진화해왔다. VR은 그 진화의 목적지이며, 아마 마지막 플랫폼이 될지도 모른다고 예견한다. 그래서 이토록 구글이 이 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VR과 AR은 대중적으로 같은 카테고리로 취급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우 다르다고 한다. VR은 완벽하게 진짜처럼 꾸며진 가상의 현실을 보는 것이지만, AR 은 말 그대로 실제 현실과 스마트 기기의 콘텐츠를 합쳐서 보는 셈이다. pg143 AR이 전 세계 IT 시장을 뜨겁게 한 '포켓몬고 pokemongo'는 실제 유치해 보이지만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해 현실 세계를 스마트폰에 투영하고, 소프트웨어의 가상 캐릭터를 현실에 증강시켜 캐릭터를 잡는 게임이다.

 

 비록 2015년은 아니지만 곧 빠른 시간 내에 우리는 영화 〈빽 투 더 퓨처〉처럼 날아다니는 AI 자율주행 택시를 타고, 드론으로 택배를 배송받으며, VR을 통해 현실적인 화상회의 또는 간접 경험들을 할 날이 3~4년 내에 올 수 있다. 그럼 영화 속 장면들이 실제로 2020년경에는 현실화되는 셈이다. pg221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미래를 창조해나가는 기업들은 분석해보면 미래를 대략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시장의 frontier 가 되어 미래를 개척하고 경제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느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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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로 본 경영의 착각과 함정들 - 건강한 한국 기업을 위한 피터 드러커의 제언
송경모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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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가 이루어지기 위해 조직의 경영자와 지식노동자가 과연 어떤 원리로 행동해야 하는가를 제시한 피터 드러커는 실제 얼마 전까지 우리와 직접 소통을 하던 뉴욕대학교 경영학 교수이다. 우리는 그의 사상, 지식 자체를 배우려는 데에 초점을 두지 말고, 그의 글을 통해 세계를 읽고 생각하는 방식을 배움으로써 그의 관점에서의 경영 방식을 경험을 해야 한다.

1950년대의 시점에서 내세운 그의 사상이 다소 낡은 시대의 사상이라 취급될 수 있지만 여전히 그의 경영원리가 과연 얼마나 우리 문화에 잘 수용되어 있는지를 검토해보면 아직도 on-going 중이라고 답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피터 드러커의 경영 사상에 관련한 책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여전히 토론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피터 드러커로 본 경영의 착각과 함정들』의 저자 송경모 교수는 각 4 부 (사람, 조직, 비용, 비용 경영)으로 나누어 경영원리를 논한다. 책의 두께가 상당하고 논하는 주제가 많은 생각을 요하게 때문에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고용자, 노동자의 입장에서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MBA에 입학하여 경영학을 배우지 않더라도 이 책을 통해 기본적인 경영 사상, 원리를 충분히 독학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는 기업에서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 논리적으로 현재 시점과 드러커의 사상,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하는 방향에 대해 제시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드러커의 사상을 배운다는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의 생각하는 방식을 배우고 그의 관점에서의 경영 방식을 경험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피터 드러커로 본 경영의 착각과 함정들』은 한가지 논점에 대해 여러 회사의 CEO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고, 드러커의 의견, 저자의 생각과 더불어 독자의 생각을 함께 아우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내리는 결론은 경영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개척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오늘의 행동과 자원 투입을 미래 사건에 대한 예측에 기반을 두려는 모든 시도는 아무 쓸모가 없다.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이미 일어난 사건들이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하는 것이다. (중략) 미래를 만드는 일의 목적은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갖기 위해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데에 있다. pg478

드러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직원들에게 교육을 강합적으로 주입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과업 중심, 그리고 지식 노동자의 자발적 참여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말한다. 주체적으로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기업이 발전을 할 수 있으며 드러커의 사고하는 법, 질문하는 법,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예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수도 없이 많은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고 시간은 없는데 회사에서 주체하는 교육을 받아야 하고 좀 귀찮게 생각한 적이 많았다. 참여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하려면 노동자가 생각할 시간, 한숨이라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업 권력의 정당성이란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의 강점을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데에서 나온다. 모든 개인은 그렇게 공동의 가치를 지닌 조직 내에서 자유를 존중받고 평등한 존재로 대접받게 도는 것이다. pg62

아마도 많은 기업은 드러커의 사상은 그저 교과서적인 사상인 뿐, 현실적인 반영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 현실에서 만약 회사가 자금적으로 상황이 어려워지는데 무조건 인재를 중요시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을 줄여서는 안된다는 외침이 얼마나 적용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결국 구조 조정만이 답일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노예가 노예를 부리는 조직이란 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자유롭지 않은 근무환경 등에 언급할 때 지금 한국 회사의 일하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과연 노예가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싶다. 저자가 언급한 송지혜 이상원의 <살고 싶어서 퇴사합니다> 란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제목 자체에서 느낌이 확 온다. 우리는 죽도록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는가, 지금과 같은 근무 환경이 과연 누구를 위함인가를 생각할 때 씁쓸한 생각이 든다. 개인주의는 불허되고 철저한 집단주의의 형태를 여전히 지니고 있는 한국 기업에서 지식노동자는 얼마나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질적인 성과를 일종의 최소 제약 조건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필요한 수준의 질을 달성하는 일은 작업의 절차에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양 때문에 질을 희생한다거나, 질만 추구하면서 양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생산성 향상이 아니다. pg 107

 

경제 지면에 지속적인 핫이슈로 떠오르는 희망퇴직설, 구조조정설들이 도배된다. 그러면서 항상 함께 뜨는 기사는 퇴직금으로 치킨가게 열었다가 망해가는 자영업자들이다.
대규모 감원은 불가피한가?란 저자의 질문에 나 역시 갈등이 되는 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회사 슬로건을 "사람이 미래다."라고 해놓고선, 사무직을 40퍼센트 감원한다는 목표 아래 신입사원들까지 희망퇴직을 대상에 포함시켜서 사회가 한참 시끄러웠으며 두산인프라코어의 회사 이미지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슬로건을 패러디하며 회사원들의 씁쓸함을 달랬던 기억이 난다. 회사 입장에서의 감원 역시 쓴맛을 보며 결정해야 하는 사안일 것이다. 그러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변명을 할 것이다. 이론과 실제 현장에서의 결정의 갭이 좁혀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진정한 비용 절감은 성과를 내지 않는 비용 지점을 찾아내서 그 자원과 노력을 보다 성과를 낼 수 있는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Pg246

지식은 권력이고 권력은 책임이다. pg524

피터 드러커라는 이름은 공자, 맹자, 소크라테스처럼 자주 들어본 이름이겠지만 실제 그의 사상을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피터 드러커로 본 경영의 착각과 함정들』을 통해 그의 사상을 배우고 건강한 한국 기업을 만들 수 있는 인재가 많이 양성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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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거북 타고서 저승 여행 아이들판 창작동화 5
송재찬 지음, 최정인 그림 / 아이들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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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거북 타고서 저승 여행』은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지 못 했던 저승 세계에 대해 창작 동화로 만나게 되었다.

등장인물인 이양지 어린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책은 우리 아이에게 다소 어려운 이야기였다. 사후 세계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정말?" "진짜에요?" 를 계속 물어보고 너무나도 진지하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왕따, 자살, 카톡, 단체 카톡, 이혼, 가정불화 등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다. 이러한 단어도 사실 생소해서 일일이 다 설명을 해줘야 하는 피곤함?이 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창작동화가 죽음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어두운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어찌 보면 인생이 항상 행복하고 즐겁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회도 되고, 힘들고 어려울 때에 쉽게 자살, 죽음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승화하는 방법,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교훈도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이니만큼 힘들고 슬픈 것이 꼭 죽음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인지할 수 있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와 인생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마냥 기쁘고 행복하고 재밌게만 지내는 줄 알았던 우리 아들의 생활 속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들 때문에 힘들고 지치고 싫은 감정을 자주 느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나누는 좋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그게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란 거란다. 저렇게 동물들도 자식 사랑이 끔찍하단다. pg 78

양지가 아파할 때 엄마의 꿈에 나타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엄마와 자식은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것에 대해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아들이 아프면 엄마도 아프다는 것이 어린 마음에 다소 충격?이 된 것 같아 보였다.
꿈과 현실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는데, 아직 명확하게 구분을 짓지 못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난이도가 좀 있는 대화를 언제 해봤던가... 싶을 정도로 우리 아이와 심도 있는, 미처 생각지 못한 대화들을 나누었다.

이 아이가 살려달라고 소리칠 때 그 간절함이 우리 저승 꽃밭에까지 미쳤다네. 죽으려는 마음이 간절했던 만큼 살려는 마음도 간절하더군. 혹시 먼 길을 가는 동안 또 생각이 바뀔지 몰라 내가 죽은 사람을 살리는 생명 꽃으로 부채질해 주었네. 새 아가에게 주는 생명꽃 기운을 모두 쏟아부었으니 다시는 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고 오래 장수할 거야. pg92

                                                                     

양지가 자신은 농담으로 한 말이 다른 친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게 될 수 있을지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상대가 상처받는 것, 즉 언어폭력에 대해서 배우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좋은 경험인 것 같다. 아무리 부모가 설명을 해주어도 이해를 잘 못하는데 이렇게 좋은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엄마는 미국으로 말도 없이 도망가 버리고, 어쩔 수 없이 양평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맡겨진 양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지와 친하게 지냈었던 부미애가 갑자기 집단 왕따에 기분 나쁜 말을 양지에게 연거푸 퍼붓는다. 아빠와 양평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돌거북, 상처가 많이 쌓인 양지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죽고 싶은 마음이 어떻게 살고 싶다는 의지로 바뀌었는지, 부미애가 왜 그렇게 돌변해서 양지에게 안 이쁘게 말하는지, 엄마는 정말 미국으로 떠나간 건지, 저승 여행을 하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온 양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아이가 한층 성숙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이 창작동화의 이승과 저승 이야기가 진짜인지 아닌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우리 아이의 모습도 너무 귀여웠고, 언어폭력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삶의 소중함과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이 창작동화를 통해 우리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좋은 기회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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