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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선물하는 남자 (리커버 에디션) - 남다른 생각은 어디에서부터 나오는가?
김태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김태원 작가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읽으면서 엄청 흡족한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필자는 김태원 작가가 구글 코리아에 입사하고 다양한 강연을 통해 진작 알고 있었던, 그리고 그를 통 많은 깨달음을 받아 팬이기도 하다. 그래서 신간이 나왔다고 했을 때 바로 데리고 왔다. 근데 신간이 아니라 개정보급판이다. 지금 이력을 보니, 구글 코리아 상무가 되었다. 대박~
2012년도에 MBA에서 수업을 들으며 앞서가는 기업, 주목받는 기업, 선두주자 기업들에 대해 논하며, 그때도 구글이 언급되었다. 그 후 구글이란 회사에 대한 책들이 쏟아졌다. 그런데, 직접 그 회사를 다니는 기분은 어떨까? 정말 어떤 일들을 할까? 란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렇게 훌륭한 마인드를 가진 임직원이 있으니 구글이 잘 될 수밖에... 란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다.
2010년에 출간된 책의 리커버 에디션이라 거의 9년동안의 시간동안 김태원 작가가 언급하는 내용 중 종종 예전 강의를 통해 들었던 야기도 포함되어 있어 리마인드 차원으로 다시 보니 좋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때 들었을 때의 나의 입장과 세월이 지난 지금의 입장을 비교해봤을 때 얼마나 나의 생각의 폭이 달라졌을까?
김태원 작가가 어느 강의 때 스티브 잡스를 롤모델로 잡고 공부하는 공대생 중 지난 1년간 인문학 책을 한 권이라고 읽어본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라고 했는데, 손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는 야기에 한편으로 찔리기도 했다. 나 역시 대학시절(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 인문학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았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시절, 이런 좋은 강의를 들었었다면, 컨버전스에 관해 더 깨어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시 구글 입사까지 노려볼 수...? 그건 좀 오버인가? ㅋㅋ)
컨버전스식 사고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맨날 말하지만, 정작 어떻게, 무엇이 컨버전스 사고인지 개념을 잡기가 어렵다. 김태원 작가는 간단한 예로 설명한다. 수학 문제를 가르칠 때 사회문제를 활용해서 수학 개념을 가르치는, 즉, 수학 개념을 통해서 사회문제를 가르치는 것이 바로 컨버전스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학생들이 컨버전스식 사고를 습관화할 수 있다고 한다.
김태원 작가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깨어있는 생각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그러면서 오픈 생각을 할 수 있게 각 장마다 "생각해볼 문제"를 주는데, 이 또한 매우 재미있다.
이 책은 휘리릭 '정보'를 얻기 위한 책이 아니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동시에 작가와 대화를 해나가며 '깨달음'을 얻는 책이다. 주옥같은 내용이 많아서 소중한 책이기도 하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소한 이야기를 밥을 먹으며 아이들과 얘기할 수 있는 대화 주제로 삼기에도 좋다. 특히 '생각해볼 문제'에 대해 아이들과 열린 토크를 하기에 유익한 것 같다. 생각을 선물하는 남자, 맞다. 꼭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