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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월터 아이잔슨의 <스티브 잡스>의 책과 린더 카니의 <팀 쿡>의 표지부터 느낌이 뭔가 비슷하지만 다르다.
스티브 잡스의 표지는 깔끔한 흰 바탕을 사용했다면, 마치 스티브 잡스의 그림자를 보여주듯 팀 쿡의 표지는 다소 어둡고 실제 그림자 또한 지어져있다.
스티브 잡스가 2011년 세상을 떠나고 온 세계는 충격에 빠졌었다.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설마~~했던 기억이. 그때가 내가 한창 MBA를 다니면서 마케팅, 전략 등을 공부하던 때라, 모두 함께 충격에 빠졌었다.
그때 수업 시간에 Google, Apple, Facebook, Twitter가 한참 붐이었고 앞으로 각광받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논했는데, Apple의 거장이 사라졌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를 기리며, 그의 연설을 유튜브를 통해 듣고 했건 기억이 소록소록 났다.
Tim Cook 이 CEO 가 되었다고 해서, 이제 Apple 은 망하는구나~라 예상을 하며 안 좋은 소문, 분위기 조성, 시장의 냉랭한 반응 또한 기억이 난다. 그리고 현업에 있지 않다 보니, 관심을 갖지 않고 살다가 다산북스의 신작 <팀 쿡>을 보고, 애플의 행보가 지난 8년간 진행이 되었는지 궁금증이 증폭되어 읽게 되었다. 만약 내가 MBA에 지금 다니고 있었더라면 혹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더라면, 북미팅 책으로 선정해서, 함께 읽고 토론하고 싶은 책으로 꼽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MBA때 들었던 수업이 소록소록 회상이 되기도 했다. 팀 쿡이 지향하는 방향과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그의 유년시절부터 애플에서의 진취적인 판단들을 보며 흥미롭게 읽을 수밖에 없었다. 팀 쿡은 처음부터 명석한 아이였다. 아무나 스티브 잡스가 인정하고, 아플 때 여러 차례 회사 운영을 맡기지 않았겠지. 그리고 그가 스티브 잡스가 지목한 차기 CEO라 했을 때, 하루아침에 결정한 것이 아니겠지, 란 말이 대번에 공감이 되기도 했다.
MBA를 가기 전에 근무했던 M 증권에서의 회사생활, 조직 구조, 정치싸움, CEO 이자 오너인 회장님의 말씀들 또한 회상이 됐다. 술자리에서 그때 당시 5년만 딱 회사 운영하고 본인은 뒤에 빠져서 전문 경영인을 내세울 것이라 하셨지만, 여전히 건재하시고 여전히 모든 것은 그의 결정으로 인해 진행이 되는 걸 봐서는, 그 자리에서 쉽사리 내려오기란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티브 잡스의 말이 곧 애플 회사를 대변하는 것인이었던 것처럼. 모두가 팀 쿡에게 CEO 자리를 공식적으로 넘겼을 때, 여전히 스티브 잡스가 결정에 많이 관여를 할 것이라 예상을 했다는 것도 동일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 자리에 올라섰을 팀 쿡은 얼마나 부담감이 컸을까?
팀 쿡이 희망하는 기업인 '선한 힘'이 된다는 신념이라는 글을 읽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BTS 가 생각이 났다. 그의 댄스 안무와 음악이 전부가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선한 영향력이 행사된 다는 점에서 모두가 함께 응원하고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한가지 놀랐던 점은 2014년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자신이 게이임을 밝혔다는데, 미국에서 게이를 향한 시선이 내가 미국에서 살았던 시점과 대비해 많이 좋아졌나란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Chick-fil-A'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gay marriage에 대해 규탄을 했다가 미디어에게 두들겨맞았던 기사가 기억이 난다. 현재 모든 주가 이런 건 아니지만, 캘리포니아 주는 게이 커플이 공식적으로 결혼을 할 수 있어, 여자 베프와 농담으로 맨날 결혼하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기업인이라면, 경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모든 일에는 경영 마인드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사용하는 제품이 어떤 사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면, <팀 쿡>을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책 두께가 2배 정도가 되는 <스티브 잡스> 또한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이 동일하게 안진환 변역가라는 걸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