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라는 세금 다 내야 돼?
하수용 외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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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업자등록증을 신청할 때,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 엄청난 폭풍 검색을 하며 배웠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 좀 흘러, 매일 생각하고 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지, 점점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사업을 하면서 알아야 하는 것들, 특히 세금에 관련해서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을 찾던 중, <내가는 세금 다 내야 돼?>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책 제목, 참 잘 지었다. 책 안의 내용은 그렇게 도발적이진 않다. 그냥 제목만 그럴 뿐. 사업을 준비하면서, 이미 자영업자라면 알아야 하는 상식들이 한데 묶어져 있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종종 다른 업종들도 기웃거리며 보게 되고, 최근 책을 출간하는데 관심이 높은 이들이 많은데, 의외로 내 산업보단 출판업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1인 출판사를 설립하여 활동하는 사람들도 꼭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 담겨있다.

돌아서면 까먹는 개념들, 일정들, 과태료, 챙겨야 하는 세금들 등과 알아두면 좋을 팁들이 담겨있어, 궁금한 부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마음 편히 찾아볼 수 있어 한 권쯤 집에 구비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인터넷상에 떠도는 정보가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해 신빙성이 없어 반신반의해 하며 검색하고 정보를 접했는데, 이 책은 여러 세무사님들이 함께 집필한 거라 더 믿음이 간다.

예전에는 사업을 시작하며 발생하는 비용, 챙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에 책을 읽을 때는 사업의 휴업, 폐업을 하는 경우 세금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나를 특히 더 열심히 봤다.

뭐든 시작하기까지 어렵지 시작하고 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직진을 해야 하는 것이 사업인 것 같다. 그러면서 세금을 꼼꼼히 챙기는 지혜를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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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 - 수학을 품은 우리말 223가지
김용관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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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이 책을 꼭 소장해야 해! 란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수학을 품은 우리말 223가지 책인 <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이다. 김용관 수냐 선생님의 <수내 샘의 중학수학, 이렇게 바뀐다>를 읽고 초등학교 수학과 중학교 수학의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게 되었다. 수포자가 왜 생기는가?에 대해 막연히 걱정이 된다, 란 생각이 들었는데,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미리 알고 대비를 해야 나중에 벙지는 일이 없을 것 같다. 같은 맥락으로 <수학사전>을 보며 기본적인 개념을 잡고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사전이라 따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게 은근 재미있다. 내가 알고 있는 단어의 뜻과 선생님이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뜻을 비교해가며, 혹은 전혀 모르는 콘셉트를 접하며 호기심과 궁금증이 충족되는 기분이 든다. 더불어 한국어와 함께 어쩔 땐 한자나 영어가 함께 기재가 되어 이해하기 더 편하다. 어쩔 때 한국어가 더 쉬울 때가 있고, 어쩔 땐 영어가 더 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난수표 란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어지러운 수와 들의 표들의 합이 난수표라고 한다. 일정한 규칙이 없는 표인 난수표를 단순히 table of random numbers로 표기하니, 나에겐 영어가 좀 더 쉽게 다가왔다.

등장하는 단어들 중, 오잉? 이게 웬 수학 용어? 하는 단어들이 간간이 보인다. 예를 들어, 꼴통 dumbhead 가 등장하는데, 꼴의 뜻은 사물의 대략적인 모양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양인데, 대부분 낮춰 부르거나 비꼬는 투이다. 꼴이 들어간 수학 용어 중 사다리꼴, 부채꼴, 활꼴이 있다. 모두 도형을 지칭하는 용어다. 왜 그럼 위에 언급된 모형은 다른 모형보다 더 낮잡아 부르는 건가? 란 특별히 그런 느낌을 받지 않는다. 그러면서 수냐 선생님은 사다리꼴, 부채꼴, 활꼴의 모양을 떠올리면, 다른 도형과 뭔가 차이가 나는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지? 그러며 꼴에 주목해서, 꼴이 들어간 도형을 좀 더 들여다보잔다. 별꼴인지 아닌지, 란 말에 빵 터졌다. 이렇게 재치까지 있는 수학 사전이다.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기를 예상할 책이라기보단, 책장에 꼽아두고 오며 가며 읽어보면 좋을 책이기도 하다. 아이가 수학 용어를 잘 이해 못 할 때 꺼내서 찾아볼 수 있는 용으로도 구비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은근 기대 이상으로 한번 잡으면 꽤 많은 단어들을 앉은 자리에서 읽게 된다. 수냐 선생님의 단어 해석이 궁금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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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히어로
엠마뉘엘 베르네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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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체를 지닌 엠마뉘엘 베르네임 작가의 <나의 마지막 히어로>를 만났다. 형용사가 덕지덕지 붙지도 감정 호소를 하는 것도 아닌, 무덤덤하게 리즈의 이야기를 툭툭 내뱉듯, 읽는 내내 뒷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그리고 금방 알 수 있다는 기대감에 계속, 정말 후딱 책을 본 것 같다. 얼마 만에 만나보는 짧은 60pg 짜리 소설이던가. 책은 총 110 pg를 담아있지만, 이건 추가적으로 옮긴이의 말과, 대부분이 대담이라고 이다혜 기자와 이종산 소설가의 대화를 글로 기재된 내용이다. 이다혜 기자... 어디서 들어봤더라? 하고 보니,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출연 중인 기자라고 한다.

단편 소설에 등장하는 리즈라는 인물, 참 독특하다. 쿨하게 미셸과 마르샬 박사를 인생에서 지우고, 예전에 꿈꾸었던 의사의 길을 다시 걷겠다고 하는 계기와, 그 와중에 부모와의 냉정한 이별 (사별 아님), 잠시 공부를 하며 지낸 친했던 친구들과의 덤덤한 이별, 그리고 의사 인턴을 하며 지낸 그녀의 억척같은 삶, 환자에게 처음 진료를 하고 처방전을 내린 날, 장과의 결혼, 출산, 그리고 그녀가 벌이는 엉뚱한 사건, 그리고 리즈의 충격적인 병명. 실버스타 스텔론을 잘 모르는 나에겐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각별하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를 생각하게 하는. 남은 장과 두 아이의 인생을 덤덤하게 상상하게 하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인생이 이렇듯 덤덤하게, 다소 메마른 듯 흘러가서,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을 잃지만 세상은 망하지 않고 어제와 같이 오늘도 흘러가는 게 왠지 서글프기마저 했다.

이 책을 읽으면 <Eye of the Tiger>의 노래를 찾아 듣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면, 아하! 이 노래!! 하게 된다. <록키>란 영화를 한.편.도 본 적이 없지만, 이 노래는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다.

난 살면서 누군가를 히어로라던가 멘토 같은 사람이 있어본 적이 없다. 심지어 연예인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다. 그래서 처음엔 한 특정 영화와 인물에 대한 동경이 소재였기에 감정 이입이 처음에는 좀 떨어졌지만, 작가의 필체가 너무 매력 있고, 소설을 읽고 난 후, 리즈의 삶, 그리고 나의 삶이 영화 필름처럼 장면 장면이 스쳐지나는 경험을 했다. 나는 내가 죽은 후, 어떤 사람으로 기억이 될까? 진정으로 (부모 제외하고) 나의 빈자리에 대해 슬퍼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나의 삶에서 스쳐 지나간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다른 독자는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내 기분 탓인지, 짧은 소설이 인생의 덤덤한 슬픔을 한 폭 담아낸 글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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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반장 작은 스푼
송아주 지음, 이승연 그림 / 스푼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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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아이가 가장 깔깔깔 대며 읽은 책이다. <로봇 반장>의 책 내용을 살짝 살펴보니, 우리 아이가 꼭 읽어야 해! 란 생각이 들어 아이를 위해 데리고 왔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는 일일 회장으로 모든 반 아이들이 돌아가며 회장을 경험한다. 하루는 아이가 너무 시무룩해져있어 무슨 일인지 물어봤고, 본인이 일일 회장이었고, 선생님께서 떠들거나 장난치는 아이들 이름을 적으라고 종이를 주셔서, 자기도 놀고 싶었지만, 회장의 임무를 수행하느라 장난치는 아이들 이름을 적다 보니, 거의 모든 반 아이들 이름을 적게 되었고, 어떤 아이는 여러 번 장난을 쳐서 경고를 주는 둥, 본인은 정말 너무나도 곧이곧대로 수행하였는데, 반 아이들이 언짢아하고 이름 지우라는 둥 다툼까지 했다고 했다. 이러한 아이의 경험 때문이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오로봉 (로봇 반장)이 반장이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너무너무 웃기단다. 벌써 이 짧은 사이에 또 훌쩍 커버린 아이라서 그런 건지, 그렇게 곧이곧대로 로봉이처럼 하는 것이 반장의 임무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 아마, 우리 아이같이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들이 많이 있으리라.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깨닫는 바가 있길 바란다.

학기가 시작이 되었고 다음 주에 반장(회장)을 선출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도 나가고 싶다고 그러는데, 엄마 입장에는 반장이 돼도 안돼도 걱정이다. 반장이 안되면 안 된 것에 대한 실패감을 느껴야 할 것이고, 반장이 되더라도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하는 데에 조언이 많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아이가 책에 흥미를 잘 못 갖는 시기라면, <로봇 반장>을 꼭 추천한다. 배꼽 빠지게 웃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로봇 반장> 같이 재미있는 책 더 없냐고 나에게 자꾸 주문을 한다. 흠.... 어떤 책을 또 안겨주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순간에, 너무 재미있는 책을 만나 눈높이가 높아진 기분마저 들었다. 재미있으면서 교훈도 있고 감동도 주는 책이 또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다 #작은스푼 출판사의 다른 책 라인업에 눈이 간다. 한 스푼, 두 스푼 맛있게 읽을 수 있는 출판사라니 더 기억에 남는다. <만렙과 슈렉과 스마트폰>도, <내가 슈퍼 히어로라면?>이란 책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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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의 부모는 무엇이 달랐을까? - 입시컨설턴트가 알려주는 초·중등을 위한 학습 및 진로 코칭 가이드
이지원 지음 / 길위의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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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초등학교가 개학을 하였다. 아이는 방학이 그립겠지만, 사랑하는 아이와 방학 내내 같이 붙어 있다 보니 푸덕거림이 하루 건너 하루이다. 점점 놀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은 엄마의 불안감과 눈치가 전혀 없는 아들과의 대립은 정말 팽팽했다. 놀고 놀아도 또 놀고 싶은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내가 어떤 부모이길래 아이는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을까? 란 은근 자책 질문을 하다가도, 나도 저 나이에 하루 종일 놀았었지... 기다려주자...라며 유한 부모도 되어본다.

그러다 또 방학이 어리바리 지났다. 문제집 한 권도, 한 권을 바라지도 않는다, 한 챕터도 끝내지 못하고, 미리 예습 차원으로 교과서 한번 보라고 구슬려봐도 꿋꿋하게 새 책으로 고이고이 간직하다 학교에 가져갔다. 아~ 이래도 되는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개학하기 전 주말에 이 책을 읽었고, 나의 부글부글 끓던 마음이 또다시 가라앉았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개인적인 생각으론 3학년 이상부터)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점점 선행학습의 시기가 내려와서, 이제는 영어도 유치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니 (어린이집 3세 아이부터 시작하는 추세다), 점점 숨이 가파지는 부모와 숨 막혀하는 아이와의 팽팽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역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부모가 되어야겠구나, 란 생각을 많이 했다. 아이와 끊임없는 감정싸움을, 나라고 안 할 리가 없으니 말이다. 2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하나는 아이의 공부의지를 꺾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내가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아이는 친구를, 부모는 공부를 우선시한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초등학생 시절, 친구와의 우정이 참 중요했던 것 같다. 지금은 연락도 안 하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아이들과 뭐하고 놀까를 항상 궁리하며 지냈던 기억이 난다. 그땐 이렇게까지 공부에, 교육에 정신이 없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시대가, 환경이 너무 바뀌어버렸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참 짠하다. 아이에게 용기와 이해, 존중을 해주어야지... 란 생각이 교육방침 정보보다 더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아이에게 나무라듯 몰아치지 말고 어떻게 학습을 잘 할 수 있는지, 가이드를 친절하게, 남의 집 아이 대하듯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책상에는 오래 앉아있는 것 같은데, 성적이 저조하다거나, 사춘기인지 오춘기인지, 부모와 계속 대립되는 관계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부모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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