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교수의 의학세계사 - 주술사부타 AI 의사까지, 세계사의 지형을 바꾼 의학의 결정적 장면들!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처칠 영국 총리가 한 대답을 살짝 응용해서, 왜 의학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 서민 교수는 답을 한다. 의학의 역사를 알아야 현재의 의학을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의학의 미래를 만들 수 있으며 의학의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건강은 없다. 즉 의학의 발전만큼 세계사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학문도 없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역사를 의학의 발전과 때어놓을 수 없고,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에, 의학의 역사를 중점으로 역사를 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며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를 많이 회상하게 되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 관련 서적을 읽는데, 읽을 때마다 새롭다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읽어본 책들이 쌓이다 보니 조금씩 다른 책들에게 읽어본 내용들이 기억이 났고, 여전히 새롭고 신기하고 "이런 일이 있었어?"하는 부분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총 4부로 전개가 된다.

고대 기원전 5300년~207년을 신의 시대라 일컫고,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1025년~1638년을 인간의 시대라 칭한다. 근대 1854년~1941년을 발견의 시대라 말하고 마지막에 1961년~현재로 예방의 시대로 나누어 역사적 흐름을 큰 키워드를 중점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논한다.

이 책의 내용 중 역시 4부인 현재 시점에 대한 내용이 가장 가깝게 다가왔고, 지금의 의학계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진화해가는지를 알게 해주어 유익했다.

이 책 내용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건, 부록인 '한눈에 알아보는 한국의학사'였다. 짧지만 임팩트 있고, 세계사도 좋지만 역시 한국사가 참 재미있다. 의학 서적의 보물, 동의보감에 대해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기도 했다.

앞으로 의학이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저자의 말처럼 AI는 결코 의사를 대체할 수 없는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문학계엔 여전히 번역사가 필요하듯, 의사라는 존재는 영원히 필요할 것이라 판단하는 교수의 생각이 맞길 바라는 마음도 생겼다.

역사 서적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의학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세계사로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연변이 용과 함께 배우는 유전학 말랑말랑 사이언스 2
빅반 지음, 남진희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탐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탐 출판사에서 유익한 청소년을 겨냥한 교육 서적들을 자주 보는 요즘이다. 알찬 내용에 쉽게 이야기를 통해 풀어 설명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연계 독서를 할 수 있어 탐 출판사 책들을 아이에게 자주 노출해준다.

우선 내용이 알차다. 유전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잡을 수 있고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다. 책의 구성도 좋은데 디자인이 신선해서, 아이가 지루할 틈이 없이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도식화된 그림도 좋고, 설명하는 부분이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는 의도와 노력이 보인다. 대화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질문과 답변을 받을 수 있고,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는 메모장도 있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실험도 소개되어 좋았다. 방학엔 시간이 많아 이렇게 참여할 수 있는 실험이 있어 좋았다.

이 책은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 세부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유전, dna는 무엇인지, 돌연변이와 형질전환, 진화, 복제 그리고 후성유전학까지, 용어가 다소 어렵게 느끼지만, 설명을 읽다 보면 다 일이 있는 이름이고 이해하기 크게 어렵지 않아 했다. 우선 용어만 입에 붙고 기억을 한다면, 이야기를 통해 자세한 세부내용을 살을 부치듯 습득할 수 있다.

'호리세타가 너에게 설명해 줄 거야!' 란 코너는 정보/지식을 전달을 하는데, 이 또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고 기본적인 유전학에 대해 개념잡기에 매우 유익하다. 언제나 그렇듯, 아이의 책을 통해 나 역시 새롭게 배우는 기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이별에 서툴러서 - 이별해도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
최은주 지음 / 라떼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이별에 서툴러서>는 2018년 11월 22일에 읽기를 시작하고 2019년 1월 22일에 마무리를 하였다. 나의 러키 넘버 22가 들어가 왠지 이 책은 더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읽으며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 책을 후딱 읽기보단 쉬엄쉬엄 곱씹어가며 읽고 싶었다.

책 안에 있는 이별과 나의 이별을 떠올리며, 이별에 대한 아픔과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하는 동시에, 이별 이후 새로운 만남을 생각하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이들과 추억들을 생각하는, 잔잔한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눈물이 나와 잠시 책을 덮어두고 따뜻한 차 한 잔도 마셔봤다가, 또 그다음 사연을 읽기도 했다.

나와 시간을 공유해 줄 사람이 필요해서 결혼을 했는데, 남편은 회사에 목숨 걸고 일한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10년째 부린다.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것이 보이기에) 이 책을 읽으며 시한부 인생을 사는 우리들이니, 어쩌면 우리는 하루씩 덜 만나게 되는 것이니, 이별을 하며 사는 것이 아니겠냐고, 좀 더 함께 인생을 즐기자고, 뭔가 어설픈 논리로 신랑과 대화를 시도해본다.

행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내가 생각하는 행복과 남이 생각하는 행복이 얼마나 다른지, 비슷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핫코코아를 마시며 읽으면 좋을 책이다.

책 안에 여백의 미를 살린 문장들을 읽으며 더 차분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나 없이도 늘 바쁜 사람 말고, 

나 없이도 미래가 꽉 찬 사람 말고, 

나와 시간을 공유해 줄 사람이 필요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을 부르는 운 - 보통의 당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운을 모으는 기술
노로 에이시로 지음, 이현욱 옮김 / 해의시간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목적은 가능한 한 운이 눈에 잘 보이도록 하여 그 운을 더 상승시키는 데 있다. 읽기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꼭 실천해 보라고 조언하는 #노로에이시로 의 <성공을 부르는 운>을 만났다. 이 책에 담겨있는 좋은 내용들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고 운이 좋아지지 않으니 운이 따를 수 있는 실천을 하라는 것이다. 어떤 사항들을 실천하기를 추천하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저자의 많은 조언들 중, 새겨들을 만한 것도 있고, 언제나 그렇듯 반박하고 변경을 늘어놓고 싶은 대목들도 있다. 일본인 저자라 그런지, 성공한 사람으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씨에 대한 언급이 참 많았다. 소프트뱅크가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던 무지함으로 인해, 누굴까? 란 궁금증이 생겼다. 이 책에 하도 손정의 씨가 언급이 되기에 찾아보았더니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 맞나 보다. 노로 에이시로 작가가 손정의 씨를 무지 존중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대번에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엉뚱하게도 난 성공을 부르는 운을 어떻게 찾나? 실천하나?에 포커스를 두었다기보단, 나를 회상하는 시간을 좀 더 가진 것 같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 그래서 참 다행이다'이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결합되어 기분이 좋았다. 어차피 내 인생에 대해 어찌 생각을 하든,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기에.

새해 들어 건강을 좀 더 챙기자는 생각에 운동을 더 열심히 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먹자, 고 다짐만 하던 중, 저자가 여러 번에 거쳐 다이어트에 관해 얘기를 해서 웃기도 하였다. 아니, 이런 서적에서도 다이어트를 하라고 조언을 받다니. 절대로 단번에 체중을 감량할 수 없다고, 조금씩 꾸준하게 다이어트를 계속해야 한다며 체중을 줄이라고, 살이 찐 것은 이미 금욕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증거라며, 외형이 조금 더 날렵해진다면 분명 운이 더 좋은 일이 돌아온다며, 단호하게 "체중을 줄인다."라는 To Do list로 각인을 시킨다. 이 대목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그래그래, 건강하게 살자,라고 또 다짐해본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상당히 있다. 저자의 의도는 알겠지만, 실천 가능성이 매우 없는 것도 있고,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지 말라는 저자의 조언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고,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백업 플랜, 플랜 B는 꼭 염두에 두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라 생각하는 나의 의견과 상충되었다.

하이디 같은 마음을 갖기 위해 마음을 진정시키고 평온하게 만들기 위해 살인 장면이 나오는 TV나 영화 등을 보지도 말라는 조언에 사실 웃음이 나왔다. <스타워즈>도 어찌 보면 살인 영화임을 리마인드 시키는 저자의 조언이, 매우, 상당히, 현실감에서 떨어져 보였다. 내가 읽는 수많은 추리소설과 판타지 소설엔 엄청 폭력적인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성공과 연줄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 역시 동의할 수 없다. 연줄 = 좋은 운이라 생각하기에, 성공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하기엔 너무 흑백논리인 것 같고, 그냥 연줄이 있는 것도 하나의 운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실력보다 운의 힘이 세다는 걸 내 인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유학도, 학교도, 직장도, 결혼도, 자식 성품도... 콕 집어서 계획을 철저히 세운건 없지만, 운이 좋아 어리바리 원하는 것들을 이루며 살아온 것에 대해 무한 감사함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사실 나의 문제는 "성공"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성공한 인생은 어떤 것인지. 나의 꿈은 무엇인지. 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아직도 못 찾은 것이 여전히 마냥 답답하기만 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저자의 말처럼 운을 잡기 위한 행동과 바른 마음가짐으로 살고, 운을 상승시키는 방법과 운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경청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상하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뭔가 변화를 원하는데 방법을 모를 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라틴어로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있다. '당신이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라는 뜻이다. 우리는 모두 반드시 죽는다.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사는 동안 해봐야 할 일들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먹어 봐야 할 것도 많고, 지식을 더 쌓기 위해 책도 엄청난 속도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모든 일을 미리미리 하게 된다. 당연히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빨리 성공하기 위해 운을 발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니까 매일 죽음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면 인생의 밀도가 높아지고 운도 좋아진다.

pg 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중독자의 여행 - 형과 함께한 특별한 길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리나 옮김 / 마음산책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컬러스 스파크스 Nicholas Sparks 를 처음 알게 된 것은 "The Notebook" 을 읽게 되어였다. 영화도, 책도 잘 안 보던 삶을 살다 최근 책을 좀 읽기 시작했는데, 마침 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서적을 보고 우연히 읽었다.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감동적이었고 사람마다 반응 정도가 다르겠지만, 난 정말 펑펑 울었다. 그리고 저자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다. 이럴 수가.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었어? 란 생각이 들면서 그가 집필한 책들, 그리고 영화로 만들어진 수많은 원작들을 보며, 금손, 거장이었구나~ 난 이제서야 만나보는구나~ 다른 책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 란 생각이 들었다.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작품들 중 읽고 싶다 만들 리스트가 10권이 넘는다. 허걱.

그러던 중, 내가 읽고 싶다는 리스트에 없지만, 번역본으로 새로 출간된 책을 보니, 제목이 『일중독자의 여행』이다. 이 책의 원서가 무엇인지를 한참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디에도 일중독자의 여행이라는 뤼앙스의 책은 없었기에. 책을 집으로 데리고 온 날, 이 책의 원서가 무엇인지 너무 궁금해 찾아보니, "Three weeks with My Brother"가 원작의 이름이고, 책 표지를 다시 살펴보니, <형과 함께한 특별한 길>이라고 글자 크기를 거의 6이나 7 정도로 작게 남겨 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책의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서 제목 그대로 보다 훨씬 더 좋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아이 육아로 무드가 왔다 갔다 하는 엄마라 그런지, 입 밖으로 껄껄대며 웃었던 대목이 너무 많았다. 아이가 5명이라니!! 다작을 출간하는 작가의 작업 현황 이미지를 확 뒤집은 책이기도 했다.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지고 배꼽 빠지게 껄껄 웃고, 상상하며 또 웃고, 저자 스파크스의 상황과 나의 상황을 비교하며 또 웃고 위안 받고, 혼자 이 책을 읽으며 북 치고 장구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정말 정신 쏙 빼고, 공감을 엄청 하며 읽었다.

이 책은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산문집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집필하였기에 더 특별하다. 그의 재치 있고 위트 있는 문장들과, 그의 펜을 통해 전해오는 유년시절 형형한 추억들이 머리에 가슴에 콕콕 쑤시며 들어온다. 이런 유년 시절을 통해 경험한 엄청난 사건사고들이 지금의 이야기꾼 니컬러스 스파크스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더불어 이리나 번역가의 능력도 한몫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원서를 읽어보지 않았지만, 스파크스의 의도와 심리를 잘 표현해서 모국어로 잘 번역이 되어 독자가 여전히 저자의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형 미카와 저자,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이다. "슬픔과 기쁨, 희망과 지지의 이야기다. 형과 내가 어떻게 성숙하고 변했는지, 살면서 어떻게 다른 길을 걷게 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보다 더 가까워졌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다시 말해 이것은 두 개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하나는 형과 내가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한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우리를 최고의 친구로 만들어준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pg 20 형제애를 느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축복인 것 같다. 특히 더 소중하게 간직하고 가족의 단단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는 점이 부럽기까지 하다.

재미있는 책, 가슴 뭉클한 책, 감동적인 이야기에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덮고 난 후에도 여운이 많이 남는,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