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코리리 꼬마 공룡 스티커북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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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과 함께 활동을 하고자 데리고 온 스티커북이다.

첫째와는 달리 공룡을 너무너무 사랑하기에 아이에게 딱 좋을 것 같았다. 물론 첫째도 좋아하긴 했는데, 둘째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공룡을 너무 좋아하고 참 과격하게 공룡 흉내까지 낸다.

#소근육발달 에도 좋고, 아이와 꽁냥꽁냥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 데리고 온 #스티커북 심지어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과 블링블링 이쁜 스티커들이 무려 115개나 된다고 하니, 한동안 잘 가지고 놀 것 같아 흐뭇했다.

아이와 함께 #스티커북 활동을 하며 느낀 바가 참 많다. 자꾸 비교를 하면 안 되는데 첫째와 비교를 하게 된다. 반성반성.

우선 아나무인이다. 아직 너무 어려서 그런가 싶지만, 설명을 해주고 여기저기에 부착을 해야 한다고 설명을 해줘도 자기 맘대로 하려고만 든다.

"내 거니까 내 맘대로 할래!" 이러면서. 헐. "그래라~"라고는 말하지만, 스티커를 자꾸 엉뚱한 곳에 부치니까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된다. 워워~~

오히려 둘째는 오빠랑 같이 활동하는 게 더 재밌겠다 싶어 나중에는 내버려 두게 되었다.

스티커북 활용도는 참 많다.

1. 음식점 갈 때 가지고 가서 음식을 기다릴 때 활동 놀이를 한다

2. 친구들에게 자랑한다고 유치원 가방에 담아 들고 다녀도 무겁지 않아 좋다

3. 엄마가 청소를 하거나 특히 음식을 할 때, 혼자 꽁냥꽁냥 놀게 할 수 있어 좋다 (엄마 시간 벌기)

4. 엄마와 소소한 활동을 할 수 있어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거의 오빠와 소통 시간을 가진 듯)

5. 소근육 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좋을 것 같다.

6. 공룡을 좋아해서 더더욱이 관심을 가질 수 있어 좋다.

7. 스티커뿐 아니라 선 긋기, 어휘력 늘리기, 창의적으로 꾸미기 활동도 가능하다.

 

#서울문화사 #보물섬 에서 다른 책들이 무엇이 더 있나 찾아보니, 색칠공부 책도 있다. 이것도 궁금하다. 아이가 코리리 캐릭터에 푹 빠졌으니, 이것도 한번 데리고 와볼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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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 별 그리고 아이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
블랑딘 플뤼셰 지음, 카트린 코르다스코 그림, 이성엽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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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아이 책 중 가장 어려운, 심오한, 쉽게 풀어쓰려 노력이 보이는 책을 만났다. 이런 책을 어렵고 심오하다고 치부해버리는 나의 선입견일 수 있다는 생각을 아이를 통해 깨닫기도 했다. 어려울법한데 은근 끝까지 잘 읽는다. 읽고 난 후, 무궁무진하게 궁금한 것이 많다면서 질문 노트에 질문들을 끄적이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아이와 atom, element, molecule에 대한 책을 읽으며 대화를 나누었는데, <쿼크, 별 그리고 아이>를 만나, 이야기의 폭이 더 넓어지게 되었다.

우선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이기에 책을 읽는 아이가 신통했는데, 사실 난 읽는 내내, 아이가 어느 정도 이해를 했을까가 무척 궁금했다. 등장하는 단어, 개념들이 사실 제대로 명확하게 모르는 것들 투성이기 때문이다.

양성자, 중성자, 소립자, 쿼크, 카오스, 원자, 분자, 입자, 융합, 세포, 유기체 등등 등장하는 단어들이 기본적으로 쉽지는 않았고, 뭐라도 물어보면 잔뜩 긴장을 하기도 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내용을 억지로 끄집어가며 답을 해주고 네이버 검색을 하면서 좀 더 깊이 있게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어렵게만 느낄 수 있는 내용을 동화 같은 이야기로 풀어가는 내용이 신기할 정도로 쉽게 다가왔다. (용어가 어렵지, 이야기는 어렵지 않다)

아주 오래전, 140억 년 전에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는 쿼크는 1인칭 입장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기도 하지만, 독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면서. 우리의 쿼크는 감정도 있다. 슬프고 무섭고 외로웠다는 쿼크의 마음을 들으며, 우주에서 지구가, 별이, 우리들이, 생명체가 창조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입자들의 나이도 거의 140억 살이고, 양성자, 중성자, 원자, 별, 분자, 행성, 세포, 식물, 동물 등으로 거듭나면서 이렇게 나이를 먹었고, 이것이 끝이 아니라 지금도, 앞으로도 우주도 끊임없이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라는 말이 너무 멋있었다.

아이와 뭔가 급이 다른 훌륭한 책을 읽어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지식전달 그 이상으로 뭔가 용기와 특별함이 느껴지게 된 책이다. 세상의 큰 그림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H2O가 물이라는 것 정도는 아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수준의 책인 것 같았다.

너는 별에서 태어난 아이야.

너는 이전에도 다른 뭔가를 이루었고, 앞으로도 다른 무언가로 거듭날 입자들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존재야. 입자들에게 기억력이 있다면, 먼 훗날에도 너를 기억할 거야. 물론, 이전에 만들어 냈던 다른 것들도 기억하겠지. 모험은 계속될 거야! 우주는 창조를 계속할 테고, 너도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지.

우주처럼, 너도 세상에서 뭔가를 창조하면서 네 생각과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봐!

pg 58

이 세상 모든 존재들은 뭔가를 창조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더 크고, 더 정교한 것을 말이야. 이미 만들어진 것들만 봐도 엄청나잖아.

pg 28

쿼크

소립자의 복합 모델에서의 기본 구성 입자의 한 종류이다. 대부분의 물질양성자중성자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은 다시 쿼크로 이루어져 있다. 쿼크는 6가지 종류가 있으며 물리학자들은 이들을 up/down, charm/strange, top/bottom 등 3개의 쌍으로 분류하고 있다. 쿼크는 특이하게 분수 전하를 갖고 있다. 쿼크는 또한 색소 전하라는 또 다른 종류의 전하도 갖고 있다. 가장 발견하기 어려웠던 쿼크인 top 쿼크는 이론적으로 예측된 지 20년만인 1995년에 발견되었다. 양성자는 전하가 인 up 쿼크 2개와 전하가 인 1개의 down쿼크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중성자는 2개의 down 쿼크와 1개의 up 쿼크로 이루어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쿼크 [quark] (Basic 고교생을 위한 물리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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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모험가들 - 20명의 모험가들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앨러스테어 험프리스 지음, 케빈 워드 그림, 박여진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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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책을 만났다. 책 디자인도 정말 훌륭하고, 품질이 고급져서 읽는 내내 귀한 책을 읽는 기분마저 들었다.

위대한 모험가 20명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어떤 모험가가 등장하고,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무척 궁금해하였다.

우선, 모험가들을 살펴보았는데, 하하 아는 이가 한 명 도 없었다. 알 듯...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러면서 또 알게 되는거지~~하며 아들과 함께 읽었다.

책이 제법 커서, 한 쪽은 아들이, 다른 쪽은 내가 잡고 함께 읽어나가며 그림, 글, 저자의 생각, 모험가들의 여정, 생각들을 보며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연거푸 감탄하며 읽게 된다.

모험을 하는 데 특별한 재능이나 천재적인 능력은 필요 없어요. 누구든 모험을 떠날 수 있어요

pg 9

내가 이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데 정말 위대한 모험가들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난 자꾸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영웅들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평범한 삶을 거부해서, 그래서 그들을 더 존경한다는 저자의 말에, 속으로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웅들이 평범한 삶을 거부했다고 하는데, 저자가 일컫는 평범한 삶의 정의가 무엇인지.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회사 가고 공부하고, 하루 일정을 맞추는 다소 지루해 보이는 삶이 평범하다는 것일까? 사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고 생각이 드는 요즘이고, 큰 도전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방해물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극복해내야 하는 일들 투성이다. 그래서 그런 평범한 삶이라 할지라도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 우리들 역시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용감하게 도전하고, 멀리 나아가 자신만의 멋진 모험을 떠나보라는 저자의 말에, 어쩌면 우리 모두는 어떠한 방식으로 용감하게 살아가고 있노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 모두 엄청난 분들임은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대단하신 분들, 무조건 인정! 근데 그냥 우리도 저마다의 모험을 떠나고 있는 중이라고... 얘기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요즘인가보다.

등장하는 많은 도전자 모험자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는 펠리체 베누치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사람인 #펠리체베누치 는 케냐에서 포로로 잡히게 된다. 포로수용소에서 보이는 5천 미터가 넘는 케냐산을 보며 꿈을 꾸게 된다. 수용소를 탈출해서 저 케냐산을 오르고 싶다고. 그래서 드디어 성공을 한 펠리체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든 결심만 확고하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저자가 생각하는 위대한 모험가 중 한 명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가 준비한 장비와 이야기를 읽으며 와우~ 했는데, 마지막엔 오잉? 하게 된다. 수용소를 탈출해서 산까지 무사히 탔는데, 왜 도망치지 않고 다시 수용소로 돌아왔지? 진짜, 다시 감방으로 갇혀서, "생각해보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어!"라고 하는 대목을 보고, 의야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본국으로 귀환한 후 <미친 포로 원정대>를 집필하여 자신의 여정을 글로 남겼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20명의 모험가들 중 저자의 영웅이 된 이유를 읽을 때가 가장 좋았다. 저자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서였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도전정신으로 모험을 떠난다. 우리 모두 우리의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 한다. 아이는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지, 아이가 생각하는 위대한 모험가는 무엇인지, 이 책에 등장하는 모험가 중 누가 가장 좋은지 등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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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의 장갑
오가와 이토 지음, 히라사와 마리코 그림,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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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가 탄생하는 어느 겨울날을 배경으로 온기의 따스함을 느끼며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대화가 주고받는 것이 어찌나 이쁘던지, 한 편의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기도 했다. #오가와이토 작가의 특유의 온화하고 따뜻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필체로 인해, 이야기속으로 푸욱 빠지게 된다. 새로 생긴 나라인 #루프마이제공화국 의 시민들처럼 우리들도 산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정다운 사회가 되었을 텐데... 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사람들이 약속을 잘 지켰기 때문에 루프마이제공화국은 숲이 울창합니다. 숲에는 보물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 보물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숲의 은혜는 동물들과 함께 누려야 하는 공유 재산이기 때문에 함부로 훼손하거나 가로채면 안 됩니다." pg 22 책을 읽고 있으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교훈을 얻는다. 온난화 현상으로 지구를 보호하고 지켜야 하지만, 당장 편리함과 이익을 챙기기 위해 공유 재산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훼손을 하며 사는지를 생각하게 되기도 하다.

이윤정 번역가와 오가와 이토 저자와의 인터뷰를 흥미롭게 보기도 했다. 라트비아를 방문한 저자 오가와 이토는 그 나라를 방문하며 일기 에세이도 집필한 경력이 있는데, 이번 작품인 #마리카의장갑 역시 #라트비아 를 모델 삼아 #루프마이제공화국 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탄생한 마리카의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며, 때로는 순탄치 않은 인생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아이를 낳지 못하고 사랑하는 남편이 얼음제국의 점령으로 인해 연행되는 등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모든 이들의 인생에서 볼 수 있는 우여곡절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슬프고 시련을 겪고 아프고 힘들 때도 있지만, 작은 기쁨과 감동적인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더 빛나게 그리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에 공감하게 되기도 하다. 마리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다친 마음을 조금씩 여는 모습을 보며, 그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더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느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정의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며, 이렇게 예쁜 책을 읽는 이 순간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어렴풋하게나마 '평등'과 '정의'의 차이를 이해한 것입니다. 정의란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루프마이제공화국은 정의를 중시하는 나라입니다.

pg 21

마리카는 지금까지 얼음제국을 미워했습니다. 얼음제국 사람들을 야만스럽고 폭력적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남의 나라를 빼앗고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태연한 얼굴로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얼음제국에도 타인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착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마리카는 목 놓아 울었습니다.

pg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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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코코 샤넬 - 그래픽으로 읽는 코코 샤넬 인포그래픽 시리즈
소피 콜린스 지음, 박성진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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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르라고 해야 하나? #인포그래픽 서적이 눈에 띈다. 이번에 만나본 인물은 #코코샤넬 인데, 앉은 한자리에서 흥미롭고 재미있게 슝슝 끝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두꺼운 서적을 통해 코코 샤넬이란 인물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솔직히 집에 10년 전 선물로 받은 <코코 샤넬>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못 읽어봤다. 서재에서 찾아보았는데 살짝 책이 바래기까지 했다. 헉.

이번 인포그래픽으로 코코 샤넬로 드디어 그녀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패션에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지만, 예쁘고 우아함을 자랑하는 샤넬 브랜드는 좋아한다.

깊이 있게 코코 샤넬의 삶에 대해 배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세계의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포그래픽이 참 반가웠다. 시각적으로도 함께 자극이 되어 눈에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녀의 성장과정, 어머니를 어릴 때 여의고 아버지는 고아원에 보낸 후, 아버지와 다시 만나지 못한듯하다는 걸 보니, 부모의 사랑이 고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여동생 앙투아네트와 사이가 좋았고, 이모인 아드리안과 친밀했다고 알려진다. 자녀는 없다는 점에, 일과 결혼을 한 사람이라 그려지는 패션업계 거장들을 상상하기도 했다.

1905년 그 당시의 패션의 무게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우리나라 조선시대 여인들의 패션을 회상했다. 사극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여배우들이 어여머리를 하며 촬영을 하는 것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조선 시대에는 가체로 얹어 머리를 하면서 신분을 표현하고 사치를 부리곤 했는데, 어느 명문가 며느리가 가체가 너무 무거워서 넘어지며 죽는 사례까지 있었다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실제 영조는 이러한 사치의 폐단을 막고자 가체를 폐지하고 족두리로 대체하라고 하였었으나, 여인들의 패션은 나라 임금님도 어찌하지 못한다더니, 결국 사치는 또 다른 사치를 낳게 되어... 결국 영조는 금지령을 거두었다는 사건이 기억이 난다. 예나 지금이나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뽐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멈추지 않는 듯하다.

샤넬 로고에 대해서, 이름의 의미와 사업가로서의 샤넬의 행보, 그녀의 명언들, 하지 않았지만 오해하는 말들, 그리고 그녀가 리츠 호텔에서 34년 넘게 살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샤넬 No. 5의 소유권을 베르트하이머 형제에게 생산 및 유통권을 양도한 일을 가지고 샤넬은 자신이 사업을 하며 저지른 몇 안 되는 실수라고 생각했고, 그 후 소유권을 회복하기 위해 무던히 애썼던 일도 처음 알았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코코 샤넬의 행적은 그다지 명예롭지 못했다는 점도 의외였다. 베르트하이머 형제는 유태인이었기에 유태인이 사업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도록 나치 점령군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샤넬 No.5 향수 때문이었던 것일까? 어쨌든 전쟁이 끝난 후, 다행히 샤넬과 베르트하이머 형제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여, 무사히 샤넬 향수회사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었다는 코코 샤넬. 나 역시 No. 5를 소장하고 있지만, 이런 어마무시한 뒷이야기가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 제작연도는 1921년. 2년 후면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향수이겠지만, 명예롭지 못했던 샤넬의 행동으로 인해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다. 물론 그 사건으로 인해 잠시 코코 샤넬은 추락을 경험하고, 오랜 침묵을 깨고 새로운 컬렉션을 발표했을 시, 프랑스 현지의 반응은 달갑지 않았고, 언론은 혹평을 쏟아냈다고 한다. 가난한 삶으로 시작하여 승승장구하다가 우여곡절을 겪기도 한 코코 샤넬의 드라마틱 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그녀를 둘러싼 전반적인 인생의 로드맵을 한눈에 시각적으로, 그리고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인포그래픽으로 구성된 예술가 시리즈로 다양한 인물들이 소개되었는데, 다른 책들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인포그래픽으로 요점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알아가는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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