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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
김도윤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2월
평점 :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의 저자 김도윤이 직접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자랑한 것이 아니다. (만약 자뻑인 책이었다면 읽기를 시작하지도 않았으리라) 저자의 의도는 뚜렷하다. 공부를 잘한 사람들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공부를 했는지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취재를 하고, 이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카더라 통신이 아니라 수능 만점자 30인의 대답과 교육 관련 통계 결과를 가지고 논해서 더 와닿았다. 공부를 정말 잘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읽으면 유익한 내용이라 생각이 든다. 남들은 정말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지... 학창시절에는 알수가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후, 연말 파티를 함께한 가족과 아이들 교육 얘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고,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후회가 뭘까? 란 질문을 나 역시 해보았다. 정말 저자의 말대로 '공부 좀 할걸' 이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난 그런 후회는 1도 안 하는데 말이다. 역시 한국 사람들은 공부를 잘해서 주는 행복의 수치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높다고 해야 하나? 돈 좀 많이 벌어봤으면 좋겠다! 도 아니고 (아, 그건 후회가 아니고 위시리스트인 건가?), 공부를 더 했었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을 했다는 것이 문화적으로 충격이기도 했다.
내가 아는 신랑을 공부를 꽤 잘했던 사람이지만, 사시패스를 못한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아 하는 것 같다. 공부를 그럼 더 많이 할걸?이라고 후회를 하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고, 학창시절에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으면, 잠을 좀 덜 자지 않았을까 싶다는 말에 빵 터졌다. 커피는 서른 살이 넘어 나를 만나 처음으로 커피의 맛을 알기 시작했다니, 말 다했지 모...
김도윤 작가처럼 나 역시 주변에 한 공부를 하신 분들이 많아서 호기심에 물어봤다. 어떻게 공부를 잘했고, 왜 안 놀고 공부했냐고? 그냥 잘하는 것이 공부밖에 없어서, 이왕 하는 김에 잘하고 싶어서, 등등의 답을 들었고, 유사한 대답을 이 책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실질적으로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과, 교육에 관해 정신을 못 차리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명쾌한 지침도 주고, 정보도 쏙쏙 줘서 너무 좋았다.
'내신 때문에 특목고를 피하지 마라'라는 말에서 주변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극도 받고 좋은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에, 이래서 사람들이 학군을 따지나?란 생각도 잠시 들었고, 만점자들의 수면 시간 패턴 (평균 수면시간 6시간~6시간 반 / 56.7%), SNS는 진짜로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이 어려운 것을 이겨내는 수험생들에게 감동도 받았고, 스마트폰 사용 유무를 조사해보니, 피처폰 사용 46.7%, 스마트폰 사용 46.7%, 휴대폰 사용 안함 6.6%이라는 통계를 통해, 스스로 절재하는 힘도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노트 필기는 하나 안 하나? 도 궁금했었는데, 교과서에 필기한다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봐서, 예쁘게 잘 정리된 노트보단 교과서에 필요성이 있는 것들을 노트 필기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행학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말에, 역시 현실적인 현장의 목소리구나를 깨닫기도 했다.
한국의 수험생들이 어떤 피나는 노력으로 공부를 하는지 짐작만 갈 뿐 경험해본 적이 없어 막연히 짠하고 먹먹했는데, 이 책을 보니 꼭 1등을 해라!라는 생각보다는, 이런 식으로 마음가짐을 갖고, 자기관리를 하며 공부에 올인을 했구나를 엿볼 수 있었다.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라는 이 책의 메시지가 때로는 당신을 아프게 하더라도 '인생에서 한 번쯤 공부를 해봐야 한다면 바로 지금이다. 여기서 끝장을 내보겠다.'라는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긍정적인 동기부여로 다가가길 바란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공부의 패러다임이 하루빨리 바뀌길 바란다. 외우기는 이제 그만~~~ 진정한 공부를 하고 평가할 수 있는 한국 교육 시스템으로 하루빨리 변할 수 있길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