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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섭의 대한민국 입시지도
심정섭 지음 / 진서원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심정섭의 『학군지도』를 읽으며 많이 웃었었다. 아니, 웃을 수 없는 이 상황에 대해 웃었던 것 같다. 미친 자녀 교육 같으니라고... 라 생각했지만, 또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다. 『학군지도』란 책은 나의 부동산 투자 공부에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투자나 이사를 하는 데에 아직 실천을 하지는 못했지만 지식은 대략 습득한 것 같다. 이젠 실천을 하느냐 공부만 하고 끝나는냐란 기로에 서있다. 그러던 중, 『입시지도』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심정섭 선생님의 글이 쏙쏙 귀에 들어오고 콕콕 마음을 후벼파서 이 책, 『입시지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학생 때부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대학교 졸업도 미국에서 해서, 입시, 자녀교육,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해 사실 하나도 모른다. 아이와 함께 배워나가며 교육을 하려 하는데, 너무 어렵다. 용어부터 시작해서 교육 시스템 체계도 정말 와닿지 않는다. 한국에서 쭈욱 커온 신랑에게 물어봐도 사실 크게 도움은 되지 않았다. 교육시스템이 너무 바뀌어서, 그리고 자신이 공부를 했을 당시와는 분위기도 많이 다르다는 답변만 준다. 지금은 자신도 하나도 모르겠단다. 별 도움이 안 되는 신랑으로 인해, 더 알아봐야 해! 란 의지에 불타 『입시지도』를 읽은 것 같다.
올해 사촌동생이 수능을 보는 고3 이어서 좀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정시와 수시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무지 오래 걸렸다. 수능시험에 다들 목숨을 걸며, 12년간 공부한 것을 하루 종일 치르는 시험으로 한방에 인생이 결정된다는 얘기를 지나가며 들어서인지, 그 엄청난 수능시험을 안 봐서 다행이라 생각을 하며, 내 일이 아니겠거니... 생각을 했지만, 나의 자녀가 점점 커가면서, 나의 무지함이 혹 아이의 앞날에 누가 될까 염려를 하던 찰나에 이 책, 무지 반가웠다 딱히 물어볼 곳도 없었는데, 유익한 정보도 많이 얻고 불안증도 많이 완화되었달까. 대략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디테일하게 자녀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고 싶으면, 정보가 있었고, 어디서 그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 방법이 소개되었다.
한국에 어떤 대학교가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이 안되었던 나에겐 이 책이 엄청 도움이 되었다. 중요하게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에 밑줄 쫙이 되어 있어, 이 또한 좋았다.
빛내서 자식 교육하지 말자. 남들이 알아주는 대학 보내겠다고 애 잡지 말자. 사실 이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며 많이 생각이 났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인생에 대학교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걸 계속 암암리에 상기시켜주는 기분마저 들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정말 그동안 내가 궁금했던 것들이 나열되어 있다. 당연히 정보가 함축되어 전달된다.
영어유치원의 효과는 입시영어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부터, 초등학교는 사립, 국립, 공립, 시골학교 중 어디를 보내면 좋을지, 우수한 중학교는 어디에 있고, 어디에 보내는 것이 좋을지, 고등학교의 종류와 어떤 학교에 어떤 아이들이 가면 좋을지,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 전해지는 유용한 TIP도 매우 도움이 된다.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코딩 노출이 심상치 않은데, 컴퓨터 전공을 한 나로써도 어떤 것이 올바를지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점에 대해 심정섭 작가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재 교육자도, 학부모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잘 설명해줘서 매우 유익했다.
심정섭의 학군과 교육이란 카페 정보도 있고, 이 책을 읽고서도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상담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어 교육컨설턴트를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든든하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아이들이 피폐해지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더 알고 더 좋은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어딘가에 존재한다. 학구적인 아이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부모의 과시욕 말고) 아이를 위해 교육 로드맵 및 정보를 미리 알아 아이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부모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처럼 부모의 정보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지이니 말이다.
필자처럼 막연히 대학입시나 아이교육에 대해 불안하거나 무지함에 답답함을 느끼는 부모라면 꼭 이 책을 추천한다. 난 너무 아는 것이 없어 뻔할 수 있는 정보도 다 모두 새로웠지만, 분명 정신없이 바뀌는 교육시스템을 한눈에 정리된 책 『입시지도』 만한 책이 또 있으랴 싶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