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글에서 색칠하고 찾아보기
이소벨 룬디 지음 / 국민출판사 / 2018년 10월
평점 :
아들은 미술을 좋아한다. 뭔가 꽁냥꽁냥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정글에서 색칠하고 찾아보기>를 보니, 아들에게 소개하면 좋아할 것 같아 데리고 왔다.
역시, 책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당일 저녁부터 시작한다.
아들이 뭐 하나~싶어 방에 들어가자 이미 시작하고 있는 아들. 벌써 파악했다. 숫자에 따라 주어진 색상에 맞추어 색연필을 골라들고 색칠하기를 시작한다. 그러며 엄마랑 같이 하고 싶다고 한다.
책상에 엄마와 아들이 나란히 앉아 색상을 결정하고 "너는 0번 해, 나는 5번 할게" 이러며 색칠하기를 시작했다. 그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최근에 "숙제해! 샤워해! 밥 먹어!"란 말만 했지, 실제 아이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눈 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던가....
색칠을 하며 아이가 요즘 관심 있는 건 뭔지, 힘든 일은 뭔지, 속상하고 기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 점이 참 좋았다.
정글 그림을 색칠하는 이 작업도 재미있고 다 하고 나니 정말 뿌듯했는데, 아이와 함께 작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아이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다.
아들이 그런다. 내일 또 이렇게 엄마와 함께 색칠하고 대화를 하고 싶다고.
곧 사춘기로 인해 내 속을 썩일 수 있기에 가슴 조마조마하며 대비하는 나에게, 아들의 따뜻한 말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했다.
드디어 완성을 하고 나니, 이 그림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다. 몇 마리의 기린이 있는지, 나무늘보는 무슨 색인지 등. 그냥 색칠한 그림을 다시 꼼꼼히 보게 하는 질문 수준이었다.
재미난 색칠 활동을 통해 아이와 혹은 친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추천해본다. 특히 대화가 필요한 가정에선 이 활동을 정말 강추하고 싶다. 오늘의 대화를 통해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듯하여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