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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Before You (Paperback)
Moyes, Jojo 지음 / Michael Joseph / 2012년 1월
평점 :
기본적으로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내용은 너무 사랑스러운 책이다. 저자 Jojo Moyes를 처음 만나보는데 그녀의 다른 책들도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난다..)
'Heartbreaking, but ultimately uplifting'이라는 책의 소개가 딱 들어맞는다.
Will은 멋진 삶을 살았다. 운동도 잘하고, 사업적으로도 성공해서 부유하고, 매력적인 여자친구도 있었고 젊고 잘생기고 재치도 있다. 어느 평범한 하루, 평소와 같이 집 앞에서 그저 건널목을 건너던 중, 오토바이 사고가 난다. 사고 후 그는 사지가 마비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사람으로. 그는 그의 잃어버린 것들에 회상하며 하루하루 괴로움을 고스란히 느끼며 살다, 결국 존엄사를 선택한다. 그러던 중, Will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움직여줄 만한 도우미, 남은 생이라도 편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우미로 Louisa Clark 가 고용이 되며, Will의 선택이 바뀔 수 있을지 기대감, 희망이 생긴다.
이 책은 건강한 사람 입장에서, 우리가 삶을 살며 지금까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주 건강하고 나름 멋진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불구가 되고 옆에 사람에게 짐이 된다 생각이 들면,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책 안에 Will의 심정 묘사를 너무 잘 해서, 중간중간 울컥하게 된다. Will이 만약 나였다면, 우리 신랑이었다면, 우리 아들딸이었다면, 난 어떤 심정으로 대하고 삶을 살아갈까에 대해 상상하니, 지금 옆에 건강히 숨만 쉬어주어도 감사하단 생각이 단연 든다. (울 아들, 숙제 안 하고 장난 많이 치고 코딱지 파서 아무 데나 버리거나 대놓고 먹고 있어도, 눈이 뒤집히듯 화를 그만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엄사라... 너무 무거운 소재이다. 결국 Will의 마음을 바꾸지 않았을 때, 급 허걱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현재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이나 그의 가족들에게 어떻게 이 소설이 다가갈지... 괜히 미안해지는 마음까지 든다. 소설 속의 Will은 재력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었지.... 돈이 없으면 그땐 가족에게 미안할 일만 남는데... 이런 상황은 어쩌나.... 란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렇기에 이 소설이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들로 인해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어두움을 감지해야 했기에 감정적으로 무거웠던 것 같다.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에.인생에는 결국 해피엔딩이 없는 건가... Will을 생각하며 찹찹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난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사실 마음속에선 벌써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차마 입에 담기 조심스러워서 그렇지...
지금 가진 나의 삶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잘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힘들다고 투덜대는 요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기도 했다. (건강함이 무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