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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를 쓰는 40가지 방법 - 색칠하며 그려보는 세상의 아름다운 글자들
라나 휴즈 지음, 정아림 옮김 / 한빛라이프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가을 날씨에 접어들어 그런지 요즘 들어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난다. 연필로 스케치도 해보고 싶고 유화 그림도 그려보고 싶고, 그러다 <사랑해를 쓰는 40가지 방법>이란 책이 만났다. 간판과 레터링 작업을 40가지 방법으로 "사랑해"란 말을 써보는 걸 도와주는 책이다. 미국에서 잠시 지내며 함께 지냈던 할아버지가 퇴직 후 취미 겸 부업으로 활동하시며 그림과 간판을 그리시는 걸 보며 어찌나 부러워했던지... 한국에 오자마자 처음으로 만나게 된 드로잉 책인데,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레터링 작업을 하는 것도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것인데, 사랑해라는 말을 다양한 언어로 만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각 나라마다 사랑해라는 언어와 관련된 흥미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인상 깊었다.
소개되는 다양한 언어 중 역시 한국어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국어로 "사랑해"를 만나며 내가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이 말을 자주 안 해주는지를 반성하며, 사랑해 작업을 하며 사랑이 충만함을 느꼈다. 나의 가족에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충분히 마음껏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어인 사랑해와 관련하여 담긴 흥미로운 정보는 나도 처음 듣는 것이었다. 진짜? 하며 읽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로맨틱한 날을 정하나? 내가 너무 늙었나? 아니면 저자의 정보가 신빙성이 떨어지나? 어쨌든, 상상만 해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한국의 커플들은 100일마다 기념일을 챙기기도 하고 매월 14일에 특별한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랑해"라는 말은 한국에서 아주 쓰임새가 많은 문구입니다. 다이어리데이(1월 14일)에는 연인끼리 일기장을 선물하고, 그린데이(8월 14일)에는 연인과 손잡고 삼림욕을 하며, 허그데이 (12월 14일)에는 연인끼리 서로를 안아준다고 하네요.
두 번째로 관심이 갔던 작품은 이진법(아스키코드)이다. 컴퓨터 전공을 하여 1과 0이 익숙한 나여서 더 그럴 수도 있지만, 영어로 사랑해라는 말을 이진법으로 풀어쓴 것을 레터링 방식으로 예쁘게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재밌다. 그리고 나사(NASA)는 우주의 지적 생물체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였다니 더 흥미롭고 친밀하게 다가왔다.

너무 동일한 색으로 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핑크를 사용했는데, 우리의 뽀로로 사인펜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핑크를 주진 않았다. 그래도 아들딸 사인펜을 빌려 쓰며 작업하는 재미가 쏠쏠해다.


글자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변환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 기법이 설명되어 더 유익했다.
40가지 레터링을 하며 아이디어를 얻어 나만의 문장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아~ 요즘 너무 그림 그리기를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