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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김슬기 지음 / 웨일북 / 2018년 6월
평점 :
책 제목 대박!!이라며 북카페를 통해 만난 지인인 내가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바람님께 책을 소개했다. 책 제목 정말 잘 지었다..며 서로 공감대를 토설하듯 대화를 나누었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란 책 제목, 완전 딱 내 얘기이다! 심지어 실제 서재실은 다른 방이라 서재까지 가지도 못하고, 아이가 잠이 들면 독서를 하기 위해 안방(아이와 함께 자는 방) 옆에 미닫이문을 닫고 화장대 불빛 아래 쪼그리고 앉아 독서를 하곤 하던 우리를 돌아보게 했다. 아이가 살짝 울 때 바로 뛰쳐 달려가기 위에 가장 가까이, 하지만 빛이 아이의 잠에 지장이 될 수 없게 하는 그 공간이, 안방에 딸린 화장실을 가기 전에 있는 화장대 앞이었다. 그 작은 쪽방에서 얼마나 많은 책들을 읽으며 나의 울컥하는 마음을 다스리고 위로하고 이대로 안주할 수 없다며, 발전하고 싶다는 욕구를 채우는 행위로 독서를 선택했던가.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이라... 이렇게 거창할 것까진 없지만, 뭐라도 해야 내가 미치지 않을 것 같아 독서를 시작했던 것 같다. 아주 우연히 지인의 블로그를 통해 쓰윽 흘러들어가 김슬기 작가님의 블로그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느낀 점은, 아니,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위안이 되고, 실제 만나지는 못하지만 소소한 대화를 통해 우리가 아직 살아있구나,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마치 확인받고 싶어 하는 사람인마냥 대화를 나눌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이 출간된다는 말에 너무 반가웠고 축하하고 싶었고, 대리만족을 하듯 너무 기뻤다. 블로그의 글들을 통해, 그녀와 몇 안 되는 대화를 통해 얼마나 위안을 받고 위로가 되었던가.
이 책은 육아에 지친 엄마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자, 들어보세요! 우리는 지금의 엄마의 모습이기 전에 각자의 색을 갖은 빛나던 여성이었다는걸, 잊지 말자고요!라고 외치고 싶게 했다.
아직 엄마가 안되더라도 미리 마음에 준비를 하기 위해 읽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겼다. 왜냐, 아무도 나에게 현실을 얘기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랄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반짝이던 빛깔을 잊지 않고 가정을 지키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것이기에. 엄마의 위대함을 만끽하고, 자신의 여성성을 지키고, 행복한 가정과 인생을 즐기기 위해, 독서란 것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더욱더 느끼게 하고, 공감을 하게 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격하게 공감하는 내용도 많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취미로 위안이 되었고, 깨달음을 느꼈기 때문에 더한 것 같다. 김슬기 작가님이 소개하는 책들을 따로 기재해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여전히 나는 매일 발전하고 있고 분발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느끼며, 스멀스멀 나의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동지애마저 느끼게 하는 이 책을 많은 이 세상의 엄마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인생에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