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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건강법 - 10년 더 젊어지는
신영아 지음 / 프로방스 / 2018년 5월
평점 :
<10년 더 젊어지는 미라클 건강법>을 의식적으로 읽어보고 싶었다. 뭔가 새로운 파격적인 뉴스를 접하기를 기대한다기 보다 개선된 라이프 사이클을 되찾는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책 욕심이 강해져서 더 많은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육아와 일, 그리고 독서를 병행하다 보니 시간이 항상 부족하여, 신체리듬을 무시한 채 자주 새벽까지 책을 읽다 부랴부랴 잠이 들 때가 많다. 운동을 가야 하는 시간임에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책과 이에 관련 활동을 하느라 안 갈 때가 허다하다.
처음부터 독서에 목이 말라했던 건 아니다. 불과 2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독서한 후 서평 남기는 취미생활을 하기 시작했는데, 책이란 것이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읽으면 읽을수록 더 읽어봐야 할 책, 읽고 싶은 책들이 쌓인다. 그동안 책과 전혀 상관없이 산 세월이 너무 오래이기에 이미 대중들에게 유명한 책들 중 안 읽어본 책이 너무 많다. 신간이 나올 때면 갖고 싶은 소유욕에 불끈하고, 얼리어답터로 남들보다 더 먼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책이면 더더욱.
취미생활을 하는 건 나쁜 것이 아니지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뭔가에 올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일이든 취미든 놀이든 말이다.
독서를 하며 안 좋은 자세로 인해 뻐근한 목과 허리, 운동부족으로 인한 저질체력, 이젠 나의 생체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생각도 안 하며 사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그냥 내가 만든 세계 속에서 살고자 하는 도피 행위인가? 란 생각마저 든 적이 있었다.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뭔가 취득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면 결국 나 좋자고 하는데 마치 나 죽자고 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미라클 건강법>을 우리 집에 데리고 온 지는 꽤 되었는데, 막상 읽으려 생각하니, 내가 사는 방식 모두가 모조리 잘못되었고, A부터 Z까지 다 뜯어고치라고 할까 봐 무서워서 더 시작을 못 했던 것 같다.
5년 전 목 엑스레이를 찍고 정형외과 의사선생님이 이렇게 아름다운 목 뼈를 가진 사람을 보기 드물다란 칭찬? 을 들은 적이 있다.(지금 생각해봐도 좀 엉뚱한 발언이셨던것같다) 이젠 거북목, 일자목이 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목이 뻐근하다. 눈 역시 침침하다. 뭔가 변해야 했다. 그래서 드디어 책을 펼쳤다.
역시나 지당하신 말씀이 많이 담겨있다.
난 어차피 어렸을 때부터 외모에 크게 신경을 안 쓰던 사람이라 그런지 동안에 대해 크게 갈망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외모도 스펙이다란 말이 있는데 난 오히려 좀 더 편애를 받았다고 내맘대로 생각하련다.(외모 스트레스 X) 남들처럼 쌍꺼풀이 크게 져서 만화책을 찢고 나올 것처럼 생기지도 엄청 말라서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 같은 체형을 갖진 않았지만, 남자들 세계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덤벼봐! 큰 키와 운동으로 다져진 등빨을 타고났고, 얼굴이 생각보다 둥글고 사나워 보이진 않아 세상 사는데 크게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려 보이려 혹은 예뻐 보이려 화장으로 자기 맨살을 다 덮어버리는 어린 여성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단 생각이 들때도 있다.(화장안해도 이쁠 나이인데... 이러면서, 아~ 정말 늙었나보다)
난 오히려 멋있고 우아하게 주름지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 한살이라도 더 어려 보이려고 바락을 하고 싶지 않다.(지금으로부터 또 10년 후면 생각이 달라지려나?) 하지만, 동안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 건강과는 큰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신영아 박사는 말한다.
책 소개에 앞서 또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서두가 길었는데, 다시 정신 차리고 책에 대한 얘기를 더 하자면 목차만 봐도 결국 답은 하나라는 걸 알 수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운동하고 좀 더 보태면 독서 등을 통해 지적으로도(정신건강 중요) 힐링을 해라!이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고, 어떤 운동을 통해 좀 더 나이보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참고문헌과 논문을 바탕으로 소개된다. 건강에 관한 책인데 저자의 생각이 (주관적이고 사적인) 더 담겨있어 건강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들었다.
밀가루와 육류가 점령한 식단은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 일침을 가하는 저자의 말처럼, 오늘부터 정말 식단을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이 책을 읽고 나니 많은 것이 변해야 함을 느끼게 된다. 아..... 하루아침에 변화하는 건 불가능할테니 리스트를 써서 조금씩 변하려 노력하는 건 어떨까? 이 책에 건강에 관련한 내용 중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논한다. 결국 잘못된 습관에서 나의 몸을 망치는 일이 허다하다는 소리이다. 주변 블로거들이 감사일기를 작성하는 걸 보며 나도 한번 따라해볼까? 싶다가 어느덧 푸념만 하고 있을까봐 시작도 못하겠다. (서평을 쓸 때도 푸념, 넋두리를 할 때가 많은데 감사일기에까지... 도래도래 그럴 수 없다)
최근 읽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무척 떠오르게 하는 <미라클 건강법>이었다. 둘 다 젊음을 논해서일까.
젊음이 지속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살아있는 동안 건. 강. 하. 게. 살면 당연 좋겠다. 그러려면 노력을 분명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이들이 자극을 받아 건강한 노후를 함께 준비하길 바란다.
내가 꼭 해야 하는 것들을 정리해보자면,
1. 매일 7시간 이상 숙면하라 (수면 습관만 바꿔도 10년은 젊어진다)
2. 간헐적인 효소단식을 하라. (밀가루 X, 설탕 X, 내 몸의 독서를 제거하자!)
3.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라 (+5색 컬러푸드)
4. 하루 30분 걷기 (뭐든 즐겁게 하자)
5. 취침 전 음주는 노화의 주범이다. (낮술을 선호해야 하나..., 우선 주 2회로 횟수부터 줄여주자)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의 몸이다. pg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