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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의 처녀다 - 눈물로 쓴 정신대 위안부 이야기
다니엘 최 지음 / 행복우물 / 2015년 8월
평점 :
나라잃은 설움은 남자보다 여자들에게는 치욕적인 과거로 다가온다.전쟁터의
위안을 주는 성적인 노리게로 전락하여 죽음의 공포를 날마다 겪어야 하는 우리의 할머니들이요,어머니들이요,누나들이었던 그분들의 아픈 과거를 소설로
만나본다.일본 내 조선인 강제징용과 그와 관련된 정신대 위안부의 삶을 그 뒤 강제 징용으로 끌려간 곳은 군부대 진지, 탄광, 광업소, 댐, 해저탄광, 지하 터널, 비행장, 통신 시설 등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한이 서린 역사의 흔적에 분연히 뛰어들며 참혹했던 과거 속으로
장장 5년이 넘는 치열한 집필 기간 동안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의 흔적을 찾는 작업이 결코 과거를 어루만지는 일에 국한되지 않는다.역사를 어떤 방식으로 재해석하느냐에 따라 현재와 미래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바로 이것이 우리가 오늘 강제징용의 역사와
위안부,정신대의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열도에 깔린 철도 침목 하나가 바로 조선인 한 사람의 목숨이다.현해탄을 건넌 조선인들이 가장 먼저 경험했던 것은 거센 파도와 배멀미였다.
일본인 관리자의 폭언과 폭력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다. 한국의 과거사는 그리 밝지않다.일제의 강점기로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오욕으로 점철된 우리의 현실이다.뒤돌아보면 상처투성이요,누더기의 옷을 입고 지낸 민족이다.나는 이 책을 보면서 무엇을 깨닫는가!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은 현재의 나자신의 위치를 점검하는 것이고, 나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식민지의 국민이었다.
36년동안 말과 글을 잊어야 했고,지배국의 통치하에 삶을 살아야 했다. 5년간 맨발로 뛰며 기록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잔혹사이며
우리들의 할머니,누님,어머니,결코 사라지지 않는 유령처럼 우리 곁을 떠도는 식민지의 잔영과 뼈져리게 느껴야하는 얼룩진 식민지의
과거사이다.조선처녀들을 강제로 납치하거나 공출한 일제의 만행이 국가 차원에서 발생하게 된 배경이나 원인을 제1부의 남경대학살이라는 테마를 통하여 자연스레 설명하였다.
제2~3부에서는 일제에 의하여 평화롭던 두 가정이 해체되는 비극을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내용으로 재미있게 꾸몄다.1930 ~40년대의 만주, 중국,사이판으로 시간여행과 공간여행을 떠난다. 그분들의 아픈 과거를 흥미로운 소설로 쓴다는 게 상당한 부담이 되었지만,그래도 되도록이면 많은 독자들이 읽고 함께 분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만 한다는 사명감으로, 정말 그분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그분들을 지켜주지 못한 조선 남자의 심정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쓴 작품이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