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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성년 -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작가들의 청소년 희곡집
김나정 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누군가는 추억에 살고 누군가는 그 추억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의 사슬을 끊어 버리고 싶은
청소년 시절 작가들의 희곡속에서 성년으로 만들어져 간다.청소년
시절, 어른들은 내게 괴물이었다. 빤한 거짓말에, 자기들 생각을 주입하며 영문도 모를 규칙들을 강요했다. 나는 겉으론 즐거워 보여도, 심란했다.
어른들 눈에는 내가 괴물 같았을 거다. 마음으론 고아 같았고,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꿈꿨다.
그
시절 나는 도통 속을 모를, 발끈하다 침울하고, 헤헤거리다 한숨을 쉬는 종잡을 수 없는 존재였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폭발할 시한폭탄. 대부분의
시간을 책을 읽으며 지냈다. 책은 나에게 방벽이며 울타리였다. 버티기 위해서였다. 허나 즐거운
망명이었다.청소년
시기를 거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우리는 이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른다.인격의 형성과정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한다.
왜?
어른들은 이라고 생각했던 그시절을 희곡으로 꾸민 책이 이 책이다.이
희곡집은 소년들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이야기하라고 쓴 젊은 작가들의 씻김굿이라 할 만하다. 살아 있지만 보이지 않고, 무시당하고, 서로
학대하는 젊음의 영혼을 달래주는 마음이 보인다. 작가들은
그들이 그려낸 굿판 위에 어린 육신들이 마음대로 한을 풀도록 그들을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단지 그들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소년이여,
스스로
노래하라!
이제
소년들은 그들의 굿판을 벌일 차례다.재밌게, 더 재밌게 놀아보길
바란다.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꿈이 있지만 아무것도 꿈꿀 수 없었던 시절을 살고 있는, 지나고 나면 자신이 대견하다고
싶고 추억이겠지만 지금은 지옥 속에 있는 것처럼 괴롭고 슬픈 소년들 누군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도 하지만 어디 그런 얘기로 위로가 될까.그들을
다독여 주고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견딜
수 없이 힘든데 즐겁게
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내지만은 않았던 작가들은 현재의 중고등학생을 이야기했다.성적,연애,동성애,왕따,가족문제,원조교제 따위를 얘기하지만 어쩌면
깊은 내면에는 외로움과 자아의 방황이 묻어있다.어른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 어쩌면 어른들은 그들 자신의 문제조차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있다.그들만의
문화가 있고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 그 안에는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문제가 숨겨져 있다.
어른들의
시선으로는 청소년들의 호흡을 따라가기 어렵다. B성년은 그러한 청소년들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의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르치거나 굳이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그저 있는 그대로의 작품을 청소년들이 또는 청소년의 시선에서 잘 가지고 놀면 된다. B성년은 그렇게 순수하고 유쾌한, 때로는 진지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쉽고 다정하게 풀어나가는 그들만의 세계의
희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