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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처방소 1
오일구 지음 / 코치커뮤니케이션 / 2014년 3월
평점 :
연쇄 살인사건이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던 어느 날, 사건 당일, 현장에서 녹색달을 보았다는 아이가 하나 나타난다. 색채물리학자 비엘은 아이가 보았다는 녹색달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하고 색(色)에 심취한 미국 학자들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18세기 후반부터 사막지대에 유리돔을 지어 놓고, 빛이 다양한 종류의 색을 투과하였을 때 식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었다.
색에서 나오는 색깔의 차이에 따른 식물 성장 추이, 영양 흡수율, 다수확 종자 개발, 박테리아 번식 추이 등의 연구가 그것이다.사폐는 어떤 색일까?’ 소녀는 처마 밑에 앉아 상상의 나래를 폈다. 그러면서 임을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임은 오지 않았다. 대신 마을 쪽 하늘에서 먹구름들이 울컥거리며 빠르게 피어나기 시작했다.거친 돌풍이 담벼락을 타고 불어와 처마끝에서 씽씽거렸다.
소녀의 가녀린 몸이 휘청거렸다. 나무뿌리를 닮은 마른 번개가 번쩍하며 하늘에서 내려와 마을, 색재창고, 언덕, 성곽, 깃발을 푸르게 채색했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색(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직관만이 인간의 영혼을 자유롭게 할 것이며, 어둠의 본질을 볼 수 있는 자, 어둠도 대낮처럼 밝고, 인간 시선의 본질을 볼 수 있는 자, 인간의 심연을 보는 눈을 갖게 되리라고 주장한다.
잠들어 있던 전통색의 뿌리를 파헤친 역사추리소설을 지금부터 시작한다.색채 처방소 조금은 생소한 제목의 책을 펼쳐든다.색에 대한 연구는 인류의 시작으로 부터 진행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그 다양한 색채는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색과 함께 살아가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 세상에 저자는 과감한 터치로 한획을 긋고 있다.
추리소설은 스릴,또는 범죄의 심리 그리고 그것을 파헤치는 주인공의 시원한 추리의 스케치와 해결점을 찾아서 함께 떠나는 여행이다.무의식의 세계속에서 색과 관련된 많은 자료들 가운데 주인공은 색이 말해주고 있는 진실을 파헤치는 탁월한 문장력을 발휘하고 있다.한국,미국,캐나다,유럽 등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방대한 스케일과 한 치 앞도 상상할 수 없는 스토리가 책에서 눈을 땔 수가 없다.
인간(色)이 인간(色)을 본다는 그 고귀한 의미와, 색(인간)이 색(인간)을 보고 색(감정)을 느끼는 것은 만물의 이치이며, 인간이 인간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빼먹지 않는다.다채로운 물감을 찍어바른 듯한 놀라운 문장, 빛깔에게 겁탈당한 것 같은 묘한 여운 색조를 바꾸는 인간의 실체를 오묘한 빛깔로 그려낸색채 미스터리의 걸작이다.
오늘날 색 연구는 동물,식물,환경과 관련한 분야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향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인간의 감정을 색으로 움직이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심리학에 색을 도입하기 시작한 연구 초기에는 일부 학자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된 탓에 대중에게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지금은 확산 추세에 있다.개인을 대상으로 했던 피험자도 집단으로 확대되고,노동자,직장인,학생,환자는 물론 경찰과 군인 등을 대상으로 집단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추세라면 미래의 어느날 우리는 색으로 인간을 제어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학자들은 다가올 색채시대와 특수도료 시대를 컬러미라클 시대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