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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꼬레아
정준 지음 / 청동거울 / 2014년 3월
평점 :
안토니오 꼬레아는 조선의 슬픔을 끄집어 내는 가슴 아픈 상처이다.그 아픔은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잊혀지지만 그 상처는 영원히 남는 것이다.마치 잊어 버리지 말라는 증표처럼 누구나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즐거울 때 보다는 어렵고 힘들고 슬플 때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역사의 아픔속에 사라져간 저 조선인들의 절규는 오늘도 우리들의 가슴속에 안토니오 꼬레아의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고 있다.
고국의 산야를 그리워하며 그리운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 밤마다 둥근 달을 쳐다보며 아쉬움에 눈물의 고개를 떨구며 외로움과 싸우며 고통속에 사라져간 그들이다.민족의 한으로 이루어진 역사의 한부분은 잊혀지지 않는 역사속의 사진으로 안토니오 꼬레아는 남아있다.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불과 몇세기 전에 우리 선조들이 겪은 불운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소설의 무대는 400여년 전의 경주의 한마을 혼례식장에서 시작된다.임진년의 왜군의 침략으로 주인공 현민은 가장 축복을 받아야 할 날에 가장 엄청난 불운을 겪게 된다.아름다운 신부와의 첫날 밤도 치루지 못하고 눈앞에서 신부가 겁탈을 당하고 가족들은 죽어가는 만행을 겪는다.그리고 그는 시골 선비에서 전쟁포로 노예로 힘없는 아녀자들은 그들의 성의 노예가 되어 고통을 겪는 것을 목도한다.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현민은 포로수용소에서 나날을 보내게 되고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감행한다.지리를 알 수 없는 산속을 헤메며 닌자들의 끝없는 추적을 피해 죽을 고비도 여러 번 깊은 산속에서 신라후예를 만나서 도망한다.그러나 결국 잡히고 다시 포로로 서양으로(이탈리아) 향하는 배를 타고 팔려가는 노예 신세가 된다.그는 배안에서 얼마나 많은 상념의 나날을 보냈는지 모른다.
배는 항구에 도착하지 못하고 폭풍으로 인해 침몰되면서 현민은 파도에 쓸려 이탈리아 남부의 어느 마을에 이른다.현민을 발견한 모녀의 도움으로 그는 목숨을 건지지만 노예라는 신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아간다.그러나 파란 만장 그는 이탈리아 한 마을에서 인정을 받는 삶을 살면서 안토니오 꼬레아 기사라는 작위를 얻게 된다.그리고 그곳에서 사촌형과 여동생을 만나는 행운도 얻게된다.
비록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이보다 더한 삶을 살았을 선조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일제의 침략으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조국을 떠나 먼 이탈리아까지 흘러 갔지만 독일출신 루벤스가 그린 그림속의 한복을 입은 조선인은 바로 우리들의 조상인 조선인임을 잊지말아야 한다.400여년 전, 일본인에 의해 마카오,인도,고아항,유럽 대륙 등지로 팔려간 수많은 조선인 노예들 중의 한명인 것이다.
이탈리아로 팔려간 조선인 노예 안토니오 꼬레아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 하는 역사소설 우리가 잊기엔 너무나 야속한 일본의 만행은 지금도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평화를 사랑하는 것은 죄가 될 수 없다.작가의 나라 사랑으로 써 내려간 안토니오 꼬레아 평화를 사랑하는 모두와 함께 하고 싶은 책이다.이 책의 주인공 현민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고국산하 모든 아름다운 풍경들과 함께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