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잠긴 약자를 위한 노트
김유정 지음 / 자유정신사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슬픔에 잠긴 약자는 나 일 수도 당신일 수도 있다.감성이 매말라가는 현실에 저자는 단비를 주는 구름일 수도 있다.의지의 분열로 인한 삶에 상처받고 아픔속에서 허덕일 때 나를 돌아보는 저자의 가슴속 깊은 곳을 어루만지는 감성어린 글귀는 위로와 평안을 준다.우리 삶은 이성이 아닌 감성에 의해 지배된다. 이성은 감성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어느 오후 따뜻한 햇빛 아래서 생각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감성의 삶 속에서 조금은 자유롭고 평온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노트를 펼쳐본다.
우리 삶이 이성이 아닌 감성에 의해 지배되는지를 설명한다.왜 이성은 감성을 위해 존재할 뿐인지에 대하여 누구에게나 평등한 감성의 삶 속에서 조금은 자유롭고 평온하기를 제안하고 있다.누구도 약자가 아니며 누구도 강자가 아닌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은 우리에게 권하는 노트이다.



따스한 햇살이 그리운 담벼락에서 우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어본다.
인간이 초라해지는 근원은 항상 자신의 존재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의 존재 주변을 조금만 정리하고 청결히 하면 바로 어느 정도 회복된다.작은 들꽃도 초라하지 않은데 우리가 초라할 이유가 없다.우선 무지(無知)한 강자를 교육해야 한다.초라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누군가로부터 간파 당하지 않아야 한다. 



간파 당하지 않으려면 자신을 끊임 없이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따분한 책에서 가르치는 변화하지 않는 그리고 무거운 일관성의 미덕은 빨리 잊어 버리는 것이 좋다.우리들이 가지는 온화함, 부드러움,우울함,무심함,당혹감,반가움,안락함.감정의 변화와 무질서는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최대의 특권이다.이 변화와 무질서 속에서 인간은 드디어 변화하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 존재 을 구성한다고 말한다.



어느 순간 자신의 무질서가 깨지면 사람들은 즉시 움직이기 시작한다.타인의 감성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질서 속의 규칙성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게 보이지만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물론 지속적이지는 않지만 의외로 쉽게 발견되기도 한다.보통,이 때 사람들은 그를 유한적 작은 존재로 단정해 버린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꼭 가질 필요는 없다.잘못하면 이용당한다.아름다움을 가지지 못해 슬퍼할 필요는 없다.10년 후에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아름다움을 볼 것이다.이것을 준비하면 된다.인간 일반은 자신을 초월하는 것으로부터 아름다움을 느낀다.그것이 친근하게 다가설 때.이를 잊지만 않는다면 죽음의 순간까지 아름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아름다움의 종류는 무한적이라서 자신의 한계를 느낄 필요는 없다. 인간의 가치는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행동하는 것으로 결정된다.자신이 가지지 못했음을 탓하는 것은 어리석은 변명일 뿐이다.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한 방법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아름다움의 대상뿐 아니라 많은 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안 된다.그러나 이와 같은 아름다움의 주변 요소는 아름다움의 대상과 다르다.




우리 인간에 의하여 창조 가능하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준비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름답게 되는 것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훨씬 어렵다. 아름다움을 모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후자를 선택하겠다. 그것이 우리를 훨씬 행복하게 한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엉뚱발랄 맛있는 남미 - 상
이애리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는 콜롬비아,에콰도르 페루 3개국의 이야기를 담은 맛 깔나는 음식과 엉뚱발랄한 여행이 맛있게 어우러져 있다.가는 곳마다 등장하는 음식 이야기는 여행의 감칠 맛나는 또 다른 재미 오늘은 지지고 내일은 볶고, 하루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그녀의 여행에는 언제나 신명나는 남미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이 함께 한다.이제 그녀만의 달콤 짭짤한 여행 레시피를 찾아본다.



여행을 하면서 기대가 되는 것은 그곳에서 어떤 음식을 먹을까에 우리는 관심이 많다.엉뚱 발랄 맛있는 남미는 음식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저자의 장기간 생활 체험형 여행기가 맛깔나게 진행된다.
여행을 떠날 때만 해도 글로 남길 생각은 없었다.그렇게 시작한 글쓰기는 순전히 내 기억력에 의존해야 했다.다행히,여행기를 쓰는 많은 저자들이 그렇듯,여행은 내게 다시 생생한 기억으로 돌아와 주었다. 



신기했다.마치 다시 여행의 길목에 서 있는 듯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난 다시 여행자가 되어 있었다.그때로 돌아가 다시 수도 없이 실수를 했다.계속 넘어지고,깨지고,뒤집혔다.그러다 울고 말았다. 그때의 어려움 때문이 아니었다.그리움이었다.
꿈은 아니었지만,꿈같은 여행이었다.여행도 현실이지만 진짜 현실에 돌아오니 그때의 현실은 꿈만 같다.그립다라고 저자는 고백하고 있다.



그때 보았던 눈부신 자연경관이 아니라 사람이 그립다.내가 만난 그 수많은,말도 통하지 않아 몸짓,발짓,손짓을 하며 대화했던,그 사람들의 투박한 아름다움이 그립다.
학 4년생의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된 장기간 생활 체험형 여행기.남미에서의 익숙치 않은 생활과 좌충우돌 난관의 극복을 통해서 나를 찾아가는 여행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다.



여행을 떠나보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여행은 유명 관광코스는 대충 보고 남들이 안가는 곳을 찾아간다.범죄 현장을 목격 하면, 재빨리 눈을 감고 못 본 척 한다.맛 없어 보이는 음식도 우선, 먹어보고 맛 없다고 얘기 한다.말이 안 통하면 바디 랭귀지,그래도 안 통하면 무조건 웃는다.사람을 만날 땐 의심을 하되 너무 오래 하지 않는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빌붙는 뻔뻔함,어디에서나 잘 먹고 잘 자는 털털함, 멋모르고 달려드는 무모함,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으로 엉뚱 발랄 맛있는 남미는 시작되고 있었다.여행은 돈 낭비야. 그 돈으로 차라리 빵을 사먹겠어.여행을 좋아하지도 여행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23살,6개월의 뉴질랜드 어학연수를 통해 첫 해외진출에 성공하지만 어학연수는 영어가 아니라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 유 레디? - 준비하라 내일이 네 인생의 첫날인 것처럼
백승진 지음 / 홍익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누구나 도전하고 싶고 꿈꾸는 것이 성공이라면 우리는 과감하게 있는 자리에서 박차고 나와 시선을 멀리 보아야한다.젊다는 것은 어쩌면 인생 최대의 무기고 가능성이다.위기가 곧 기회이다.사람은 즐길 자신이 있는 일에 도전해야 한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문구가 한 때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보면 참으로 험난한 삶을 살아가야 되는 시점이다.
한국의 인적자원은 다른 어느나라에서도 뒤지지않는다.저자는 대한민국은 너무 좁다,글로벌무대에 도전하라는 슬로건으로 한국인으로는 14번째로 유엔 이코노미스트(경제정책관)가 된 청년이다.그를 글로벌무대의 주인공으로 이끈 성공방정식은 무엇일까?



이 책은 준비된 자는 언제든지 그길이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공사례이다.저자는 
해외유학이나 해외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순수 국내파 출신으로 전 세계 젊은 영재들이 경합하는 유엔국별경쟁시험에 한국인으로 합격하여 화제가 되었다.대기업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기울이는 엄청난 시간과 열정을 글로벌무대 진출에 바친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보라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인생 S커브 성공방정식,티핑포인트 법칙등 저자의 현재를 만들어낸 성공법칙들은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개척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준다.누군가 나에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인생을 설계할 때마다, 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락을 느낍니다. 저는 이런 느낌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면 행복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겠습니다.왜냐하면 실패조차도 티핑포인트에 다가가는 과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나는 지금도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 가슴이 떨린다.목표에 도전하고,그러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또 도전한다.그리하여 마침내 목표에 도달했을 때 얻게 되는 희열을 생각하면 심장이 마구 뛴다.
즐길 자신이 있는 삶에 도전하라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도전 과정에서 피눈물이 나올 만큼 끔찍하게 힘들더라도 그것조차 미래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리라고 믿으며 앞을 바라보는 사람은 가장 이상적인 S커브를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조만간 남들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성공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이제 당신이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차례다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문비나무의 노래 -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 조율
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도나타 벤더스 사진 / 니케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문비 나무의 삶은 우리네 인생의 희노애락이 묻어 있고 고난과 고통의 아픔을 딛고 영혼의 소리를 품는 나무의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수천년을 이어오는 장인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실은 현의 울림을 정교하게 전달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바이올린으로 거듭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보이는 가문비 나무의 이야기를 장인의 365개의 맑은 생각으로 기록하고 있다.



흘러가는 가는 것은 강물 뿐이 아니다.세월이 그렇고 인생이 그렇다.하루 하루의 삶이 기도요,영혼을 불어 넣는 장인의 아름다운 마음이 명품을 만들어낸다.마틴 슐레스케의 바이올린 제작 과정은 그 자체로서 예술이자, 소명이며, 인생의 비유다. 여기에 바이올린 탄생 과정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이 저자의 깊이 있는 문장들과 어우러져 독자의 가슴에 잔잔한 울림으로 와 닿는다.



삶이란 정중앙에 흔들림 없이 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그런 삶에는 울음도 없고, 웃음도 없으며,찬양도 탄식도 의심도 없고,희망도 가벼운 유머도 전심을 다하는 기도도 없습니다.모든 것이 중간쯤에 엉거주춤 머무를 뿐입니다.그렇게 되면 모든 울림이 죽고,모든 의지가 어정쩡한 중간 상태에서 정체될 것입니다.다양한 기운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대신 영혼의 생기가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고지대에서 비바람을 이기고 단단하게 자란 가문비나무를 찾아 나서는 일부터, 어렵게 찾은 ‘노래하는 나무’를 깎고 다듬고 칠해 바이올린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인생을 성찰한다. 그는 모든 인간이 저마다의 울림을 지닌 악기라고 거듭 강조한다. 더러 악기의 음이 흐트러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악기가 완전히 가치를 잃는 것은 아니다. 악기를 조율하면 다시 아름다운 소리가 나지 않는가.


 
악기처럼 내면을 잘 조율한 사람은 겸손하면서도 당당하며, 진실로 사랑할 줄 안다.형태가 완벽한 바이올린이 꼭 좋은 울림을 내는 것이 아니듯, 매사에 완벽하고 비난할 것 없는 삶에 반드시 아름다운 울림이 깃드는 것도 아니다. 울림은 자기 삶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때 생긴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이며, 살아가는 동안 추구하고 싶은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묻고 또 묻는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깨어 있다 보면 우리 삶은 특별한 의미가 담긴 ‘카이로스’의 순간들로 채워질 것이다.우리의 울림은 기계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명이 숨 쉰다.악기는 결코 자기 가치를 잃지 않는다.나중에 돌아볼 때 삶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우리가 보낸 세월의 양이 아니라,얼마나 충만한 시간을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독일의 바이올린 장인 마틴 슐레스케가 작업장에서 길어 올린 365개의 맑은 생각과 세계적인 사진작가 도나타 벤더스가 찍은 52장의 인상적인 사진이 만나 한 권의 아름다운 명상 책을 빚어냈다. 마틴 슐레스케의 바이올린 제작 과정은 그 자체로서 예술이자, 소명이며, 인생의 비유다. 여기에 바이올린 탄생 과정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이 저자의 깊이 있는 문장들과 어우러져 있다.



잔잔한 울림으로 와 닿는다.
하루하루의 생각은 읽는 이로 하여금 소명을 의식하며 매 순간 충만한 삶을 살도록 고무한다.그의 생각은 기독교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실용적이고 윤리적이며,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풍성한 통찰은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도 고요히 자기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은 모든 것을 마모시킨다.본질적인 것만 남기고.결국 젊음도 본질적인 것은 아니었다.그것도 마모되니까.그러나 그들을 향한 내 마음은 마모되지 않았다.내 사랑은 진심이었다.슬픔도 희석되고 실은 아픔도 아팠다는 사실만 남고 잘 기억되지 않지만,사랑은 남아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 안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젊음아 거기 남아 있어라, 하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이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사랑아,언제까지나 거기 남아 있어라.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는 그렇게 나를 찾아왔다.베네딕도 수도회의 젊은수사는 신부서품을 앞두고 사랑에 빠지고 같은 길을 가던 친구들의 갑작스런 사건을 겪고,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일어났던 이방인 노수사들과 할머니,할아버지의 끔찍하고 쓸쓸하고 기적적이며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경험하면서 달라져가는 인생의 순례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소설에서나 일어난다.



그 소설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그녀의 작품은 언제나 삶의 언저리에서 맴도는 휘몰아치는 바람이 아니라 내 삶의 중심에서 그 아픈 상처를 감싸고 치료해 주는 포근하고 따스한 밴드로 다가온다.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지상에 머문다.



삶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과 같다.이 구절을 떠올리자마자,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내가 찾아온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가 했던 유명한 말 중의 하나라는 것을 기억해내자 내 입은 나도 모르게 신음을 토해냈다.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이 구절을 떠올리려고 이곳까지 찾아왔다는 생각을 했다.정요한 수사의 교과서 같은 삶과  마음속에 가득했던 그의 열정은 한 여자를 통해 폭발하게 된다.
 



미카엘은 언제나 지적 논리와 성실함으로 요한의 친구이지만 교회와 교회 장상들에게는 언제나 비판적이다.또 다른 친구 천애 고아 안젤로. 키가 작지만 얼굴은 조각상처럼 아름다우며 마음이 따뜻하고 말과 행동이 사랑스러워 수도원의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공부도 일도 서툴러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그여서 넘어갈 때가 많다.



또 한 사람,어릴 때 약속한 헌신적인 약혼자와 요한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아빠스 대수도원 원장의 조카 소희도 있다.각자 자신의 것을 추구하는 개성이 강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소설의 별미를 더하는 높고 푸른 사다리는 공지영의 작품임을 증명하고 있다.이상하다. 이 지상을 떠난 사람의 자취는 그가 남긴 사물에서가 아니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발견된다. 



죽어서 삶이 더 선명해지는 사람이 있다. 죽어서야 비로소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살아나는 사람이 있다. 살아 있었으면 그저 그렇게 내 곁을 스쳐 지나갔을 평범하고 시시한 한 사람의 생이 죽어서야 모든 이의 삶 속에 선명해지는 것. 아마 대표적인 이가 예수였겠지.죽은 몸이 벌떡 일어나지 않아도 그것이 어쩌면 부활이 아닐까.무질서 속에서도 우리는 질서를 잡아가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