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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한국 베스트 단편소설
김동인 외 지음 / 책만드는집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대변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작품들이다.가난한 현실의 고단함을 풍자와 해학으로 묘사함으로써 재미를 유발하는 작품,그리고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이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가슴 아릿한 감동을 주는 작품 등이 오늘날에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명작 13편을 다시 읽고 싶은 한국 베스트 단편소설을 통해 다시 한 번 만나본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운수가 좋은 날이 아니었다는 것을 읽어본 독자라면 다 알 수 있다.B 사감과 러브 레터 역시 감수성이 여민한 여자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사감과 학생들 간의 숨바꼭질 같은 러브레터에 얽킨 사연들은 실소를 자아낸다.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는 지주와 머슴 소작인의 갈등을 그린 인간 욕망의 한계를 드러낸 비극적인 작품이다.남 여간의 애정과 인간성의 타락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김유정의 봄 봄은 나라는 인물을 내세워 진행되는 소설이다.점순이와 혼인 시켜준다는 말만 믿고 3년 7개월을 사경 한푼 받지않고 헌신적으로 일한 머슴과 주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교활한 성격의 주인과 어리숙한 나를 배경으로 한 점순을 둘러싼 해학적인 갈등을 이루고 있는 소설이다.계용묵의 백치 아다다는 이미잘 알려진 내용으로 영화로도 나온 소설이고 이상의 날개 역시 한,두번은 읽은 책이다.
김동인의 배따라기는 어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설로 만들었다.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봉평장 파장 무렵에 허 생원은 조 선달에게 끌려 충주댁을 찾는다.거기서 나이 어린 장돌뱅이 동이를 만난다.허 생원은 대낮부터 충주댁과 수작을 벌이는 동이가 미워 따귀를 올리자 동이는 그 자리를 피한다.그러나 자신의 나귀가 발광하는 것을 알려 주러 동이가 다시 오자 기특하게 여겨 다음 장터까지 동행하게 된다.
마침 그들이 가는 길가에는 달빛에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분위기에 젖어 허 생원은 조 선달에게 몇 번이나 들려 준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메밀꽃이 핀 어느 여름 밤, 목욕을 하기 위해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간 허 생원은 거기서 울고 있는 성 서방네 처녀와 정을 통하고,그 다음 날 처녀는 가족과 함께 줄행랑을 놓아 버렸다.
이야기 끝에 허 생원은 동이가 홀어머니만 모시고 살고 있고,동이 어머니의 고향이 봉평임을 알고 동이가 자신의 아들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발을 빗디딘 그는 나귀 등에서 떨어져 개울에 빠지고,그를 동이가 부축해서 업어 준다.동이와 그의 어머니가 있는 제천으로 갈 것을 결심한 허 생원은 어둠 속에서 동이가 자기처럼 왼손잡이임을 눈여겨 본다.
최서해의 탈출기는 서간체 소설이다.간도로 떠나게 된 배경과 일정한 직업이 없이 비참한 생활을 하며 가난에 대한 분노를 사회참여로 전환시킨 소설로써 절대 궁핍의 원인과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투쟁적 삶의 결의.가난한 삶의 고발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을 쓴 소설이다.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은 개화 이후 한국 사회의 이상한 교육열을 고발한 지식 청년들의 과잉 생산 사태를 풍자한 소설이다.
이외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많이 있음을 밝혀둔다.시대적인 배경을 글로 승화시킨 다시 읽고 싶은 한국 베스트 단편소설들의 줄거리를 요약해 보았다.한시대를 풍미했던 그러나 언제나 삶의 지식에 배고파 했던 숭고한 그들의 넋을 위로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꿈많은 학창시절에 나는 릴케의 시집을 들고 다녔다.생각해보면 그시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고 가지고 다녔을까! 다시 읽고 싶은 한국 베스트 단편소설이 내손에 있다.그때는 시험준비로 한창 바쁜 때여서 그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읽었던 단편의 소설들이다.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의 시기에 발표된 13편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이 책에 모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