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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레이철 조이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삶의 무료함을 나이들어감으로 느끼는 해럴드 프라이에게 뜻밖의 사건으로 인생에 대하여 다시 생각을 하게하는 소설이다.평범했던 노인이 삶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동화같은 순례를 우리 다같이 떠나보자.남자는 나이가 들면 직장에서 은퇴를 하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생각해보면 엉뚱한 것이 큰 사건으로 변하는 것이 한,둘일까!
행여 이 책을 읽고 무작정 길을 떠나는 노인들이 생겨나도 나는 책임을 질 생각이 없다.나도 해럴드 프라이처럼 훌쩍 떠날지 모르기 때문이다.시작은 작은 것에서 부터이다.어느날 그는 양조회사에 다니던 시절 경리부에서 일했던 퀴니의 편지를 받는다.그 내용은 그녀가 현재 영국 북부 버윅어폰트위드의 한 요양원에 있으며 암에 걸려 많이 아프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어찌할 바를 몰라 급히 답장을 써서 부치러 나간다.하지만 황망히 걷다 보니 우체통을 지나치고,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쭉 걸어 나가게 된다. 그것이 이 엉뚱한 여행의 시작이었다.부인으로부터는 비난받고, 뜬금없는 유명세를 치르고,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몰려든 순례단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등 그를 방해하는 것은 수없이 많지만,해럴드는 여행을 멈추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몸은 늙고 추해지지만 마음은 동심의 세계,또는 젊음의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한다.해럴드의 마음의 구석에서 숙제처럼 자리잡고 있던 추억들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놀라운 인생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애착을 가진다.어긋나 버린 인생이라도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싶은 내용을 위해 이 책의 주인공처럼 무작정 달리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해럴드의 짐념은 그가 걷고 있는 순간에는 퀴니는 죽지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길을 걸어간다.길위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대화속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이 책에서 경험한다.킹스브리지에서 로디스웰, 바스,스트라우드,달링턴,헥섬,그리고 버윅어폰트위드. 남에서 북을 잇는 그 길 위에서 해럴드는 젊은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비밀을 털어놓은 우아한 노신사를 만난다.
영국으로 이민 와 애인에게 버림받은 슬로바키아 출신 여의사 마르티나, 팬을 거느리고 다니지만 사실은 온갖 부정을 저지르는 유명한 배우 등등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다시 기억해 낸다. 처음에는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인 모린에게서 퇴직금을 모두 낭비할 생각이냐는 비난을 감수하며 호텔에서 밤을 보내던 해럴드
완전히 지쳐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하지만, 결국 진정한 걷기는 땅과 자신이 하나가 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처음 교외의 지붕 없는 헛간에서 별을 보며 밤을 지낸 이후, 해럴드는 지니고 있던 얼마 안 되는 물건들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현금 카드는 모린에게 보내고 진정한 무전여행을 시작한다.
우연히 찍힌 사진으로 신문과 잡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까지 실시간으로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치르고,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몰려든 순례단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등 그를 방해하는 것은 수없이 많지만, 이제 해럴드는 멈추지 않는다. 그때는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퀴니에게 전하기 위해, 마음 깊은 곳에 넣어 두었던 기억들....,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아들 데이비드에 대한 속마음,모린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되찾기 위해.87일 후,그는 과연 퀴니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한순간도 이 책에서 눈을 돌릴 수가 없게 만드는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가! 후두암에 걸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 책을 써내려간 작가의 마음을 나는 이해하려한다.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함께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