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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 마, 네 인생이잖아 - 134cm 결핍을 꿈으로 채운 김해영의 신앙고백
김해영 지음 / 두란노 / 2013년 4월
평점 :
작은 거인.나를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이 별칭이 마음에 든다.겨우 그 키로 훨씬 더 큰 키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작은 키를 강점으로 만들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하나님의 편에서는 일상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이일을 두고 기적이라고 말한다.
한 때 나는 10cm만 더 컸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랐다.이보다 더 큰 소원이 없었다.지금 이 키에다 10cm를 더하면 144cm, 거기에다 하이힐을 신으면 154cm.이만하면 이 세상에 부러울 게 뭐가 있으랴.아마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이 세상이 좁다고 말하며 다녔을지도 모른다.사람마다 소원이 있다.태어난지 3일만에 술취한 아버지에게 던져져 척추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아야하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해서 그 소원만 이루어지면 인생이 대박 나고 인생 역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간절하게 믿는다.나의 경우 소원을 버리는 대신 소원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랬더니 정말 인생이 대박 났다.인생 역전을 이루었다.이제서야 그 소원의 비밀을 알 것 같다.내가 바라던 그 소원이야말로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가장 값진 선물인 것이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그늘에 숨어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령사로 국제사회복지사로 아프리카 빈민을 돌보며 삶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간다.누구나 자기 인생에서는 주인공으로 살고 싶다.장애를 극복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이든다.그러나 그녀는 예수님과 함께 정상인보다 더 큰일을 감당해내는 쾌거를 이루어낸다.
하나님을 만난 후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월급 3만 원의 입주가사 도우미에서 세계장애인기능대회 금메달을 따기,국제사회복지사로 아프리카 빈민을 돌보기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역전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스스로 펄럭이는 깃발은 없다.인생의 세찬 바람,그것은 우리를 펄럭이게 하는 하나님의 사랑이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나를 용서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내가 장애인이라는 것, 못생긴 여자애라는 것,가난해서 중학교도 못 간 기술자라는 것,이 모든 것에 대해 용서하고 마음을 바꿔 먹기로 작정했다.그리고 나 자신에게 두 가지 약속을 했다.마음 아픈 일 안 하기와 죽을 만큼 열심히 살기이다.주님께 마음을 드린다고 해 놓고 그 마음을 계속 원망과 용서하지 못함과 증오로 남겨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더군다나 나는 척추 장애로 몸이 늘 아픈 사람이다.
신체가 아픈 사람이 마음까지 원망,증오,절망,슬픔으로 가득 차서 살게 된다면 이것은 나 자신에게 너무 부당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어두움에 밝은 빛을 비춰주시고 나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그 하나님,얼굴에 웃음 이라고는 없던 그녀에게 하나님은 말씀으로 다가왔다.예수를 믿으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공장일을 해야 하는 나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내가 노력하거나 신앙생활을 잘 해서 온 복이 아니었다. 운이 좋아서 살아온 세월이 결코 아니었다.생각은 이어졌다. 아니,그렇다면,내가 만난 하나님,내가 믿는 예수님은 도대체 누구인가 기도하는 것마다 다 들어주시는 분인가 절대 그럴 리가 없다.감사와 두려움이 뒤섞인 심정으로, 이렇게 쏟아지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면,반드시 그 은혜를 갚을 날이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너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면 어떻겠니? 네가 필요로 하는 일들은 남들도 다 하는 일이란다.내가 시키는 것을 하면 어떠니? 아니, 이것이 무슨 말인가? 나는 공연히 억울한 마음이 솟아올랐다.“아이고, 주님, 무슨 말씀이세요.저, 이제야 좀 살 만해요. 그냥 제 인생 살게 좀 도와주세요.대학도 가고,돈도 벌고….성공이 바로 눈앞에까지 왔다고요.”성공! 성공! 이 세상 사람들이 가는 그 길을 너까지 갈 것 없다.
너는 마음을 지킬 일이다.이십대 중반,너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보츠와나로 떠난다.그곳에서 14년 동안 살면서 사막의 영성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일군으로 거듭났다. 아프리카에서 싹튼 꿈을 꽃피우기 위해 미국으로 가서 나약대학교와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학사,석사 과정을 마치고,국제사회복지 전문가이자 선교사로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용서라는 함축된 단어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원망을 일소하고 있다.암울하고 어려운 어린시절 예수님은 어린 영혼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꺼져가는 등불도 상한 갈대도 꺽지 않으시는 134cm는 하나님의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