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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숨겨진 왕가 이야기 - 역사도 몰랐던 조선 왕실 가족사
이순자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3년 2월
평점 :
역사 속 숨겨진 역사 조선 왕실 가족사를 알아본다.왕이 살았던 궁궐은 아는데 왕가는 뭘까?
궁(宮)은 왕족이 사용하는 장소로 왕가, 궁집, 궁가,궁방이라고도 불린다.그리고 기능에 따라 잠저,사당,제택으로 나눌 수 있다.잠저는 왕의 서열이 아닌 왕자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집을 말한다.만약 세자가 아닌 왕자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궁궐 밖에서 살다가 궁궐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왕이 살던 옛 집을 잠저라 한다.
저자의 깊은 고증과 귀중한 자료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세조가 혼인하여 살던 영희전, 광해군이 살던 이현궁, 인조가 살았고 효종이 태어나 살던 어의궁, 영조가 살던 창의궁, 고종이 태어나 살던 운현궁이 잠저에 속한다.사당은 왕비가 아닌 후궁에게서 태어난 왕자가 왕이 될 경우 왕의 어머니는 왕비가 아니므로 죽은 후에 신주를 종묘에 모시지 못한다.
또 왕위 계승자가 아닌 왕자가 왕이 되었을 때 그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왕이 살았던 영희전,이현궁,어의궁,창의궁,운현궁이며,왕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셨던 경모궁,육상궁,연호궁,저경궁,대빈궁,선희궁이고,출가한 왕의 자녀들이 살던 용동궁,계동궁,사동궁,창성궁,죽동궁이 바로 왕가다.
왕의 어머니와 아버지,즉 사친(私親)을 모시는 사당을 궁이라 불렀다.궁에는 어머니의 사당인 육상궁,연호궁,저경궁,대빈궁,선희궁,경우궁,덕안궁과 아버지의 사당인 도정궁,경모궁,누동궁이 있다.
제택은 혼기가 차서 출가한 왕의 자녀들인 왕자가 살던 집과 공주나 옹주가 혼인 후 남편과 살던 집도 궁이라 불렀다. 그 예로 용동궁,계동궁,사동궁,창성궁,죽동궁 등이 있다. 그리고 왕가의 특별한 행사를 위해 지은 별궁으로 안국동별궁이 있고,요절하거나 후사 없이 죽은 왕자와 공주를 위한 수진궁도 있었다.
그 많던 궁은 왜 사라졌는가?
고종은 1904년 궁중에 황실제도정리국을 설치하여 황실의 재산을 정리하기 시작하여, 1907년에는 대부분의 황실 재산이 국유화되었다. 자식이 왕위에 올랐으나 종묘에 들지 못하는 후궁들의 사당이 한곳에 모여 칠궁이 된 것도, 선농단과 선잠단이 사직단에 합쳐진 것도, 역대 어진을 모신 전각들이 선원전만 남기고 사라진 것도 이때였다.더불어 한양의 궁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일제강점기에 일제는 조선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다. 특히 황실 재산을 국유화하기 위해 전 국토의 소유권을 조사하고, 조사 결과 황실의 재산으로 판명되면 국유화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조선 시대 한양의 왕실 가족들이 사용하던 궁들은 국유화되거나 개인의 소유가 되면서 그 모습이 변해갔다.귀중한 자료들이 소실되고 도시의 개발로 흔적이 모호하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조선시대의 역사적 산물인 왕실의 흥망성쇄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시대에 함께있다 .권력의 무상함 결국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또 사라져간다.역사 속 숨겨진 역사 조선 왕실 가족사 이 책을 읽는 내내 유한한 인생의 무상합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