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위혜정 지음 / 센시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급적이면 매일 필사를 한다. 처음에는 그저 책을 조금 더 의미있게 읽고자 시작했는데, 어느새 필사는 나의 또 하나의 취미가 되어 아침을 여는 첫 단추가 되었다. 때로는 다이어리에 적고, 때로는 필사전용 도서를 활용하는데, 이번주부터 새로이 시작한 필사책이 있어 소개해보고자 한다. 

 

책의 제목은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필사』다.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생활에 힘을 얻을 수 있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고, 영어문장과 번역된 문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필사』는 일단 완전히 90도로 펼쳐지는 제본의 형태를 갖고 있다. 그래서 글씨를 쓰기에 무척이나 편리하다. 나는 책의 가운데를 누르는 것을 싫어하여 종종 필사책인데도 책에 직접 글씨를 쓰지않기도 하는데, 이 책은 책 자체가 쫙 펼쳐지기 때문에 죄책감이 없는 사용이 가능하다. 

 

두번째로는 영어와 번역문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좋다. 영어문장에 쓰고, 번역된 내용을 쓰다보면 저절로 영어공부가 되기도 하고, 잊고 지내던 표현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또 번역된 문장과의 차이점을 직접 느낄 수 있어 원문의 매력을 엿보기도 좋다. 그 외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테마로 엮인 점도 매력 포인트. 인생의 각 계절이나 시기 등에 맞추어 명언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나를 기다리고 있던 문장처럼 느껴지는 문장이 꽤 많았다. 

 

나는 식탁에 두고 아침마다 읽고 쓰기를 진행 중인데, 어느날은 아이가 나보다 먼저 한장을 차지하더니 “이렇게 좋은 말이라니!”라며 감탄하더라. 문득 온 가족이 함께 필사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푸근해졌다. 

 

필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막삭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 혹은 영어공부를 꾸준히 해보고 싶은 사람이 활용하기 무척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필사』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주옥의 풍경하나 - 풍경이 사람을 품고, 사람이 풍경에 기대고
이주옥 지음 / 수필과비평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너 달 계속되는 겨울에 눈과 찬바람을 맞고도 끗끗하게 생명력을 품은 저력은 무엇일까. 아마도 지루한 계절 속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그에 기운까지 잃은 사람들에게 몸을 깨우고 마음을 깨울 수 있는 하나의 생명력으로 재탄생하고 싶다는 의지의 발현 아닐까. (P.158 봄동별곡) 

 

 

몇 년 전, 이주옥 작가님의 책 『세상의 당신들』을 읽고, 나와 연을 맺고 살아가는 관계들에 대해 감사와 고마움 등을 복잡적으로 느꼈더랬다. 세월을 부지런히 겪으신 후에 등단을 하신 작가님이라 그런지 문장 사이사이에서 직접 겪은 단단한 깨달음이 가득했기에, 그녀의 문장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그녀의 새 문장들이 나를 찾아왔다. 『이주옥의 풍경하나』라는 제목의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내 주변 풍경을, 당연하듯 지나던 것들을 보다 유심히 관찰하고 감사하게 되는 눈을 얻게 되었다. 사람이 겪어온 하루하루는 결코 그냥 쌓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이주옥의 풍경하나』에서 또 한 번 배운다. 

 

『이주옥의 풍경하나』는 “그대, 풍경이 되다”, “풍경에게 말을 걸다”, “풍경 밖에 서다”, “풍경에게 걸어거다”등의 무척이나 서정적인 주제들로 나뉘어 담긴 수필집.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그녀의 문장에는 서정적인 점과 현실적인 깨달음이 고루 담겨있어서 시 같으면서도 단단한 깨달음이 느껴진다. 마치 요즘 세상이 즐기는 MBTI의 “F”와 “T”를 양손에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감성과 이성을 고루 갖고 있으면 그야말로 천재 예술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특히 내 마음을 탁, 울린 것은 “봄동별곡”이었다. 맞다. 이 무렵부터 먹을 수 있는 달큰하도고 질깃한 봄동을 두고 그녀는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꽁꽁 언 땅에서 생겨나는 강한 생명력처럼, 색을 잃은 겨울에 빛을 발하는 초록빛처럼- 어쩌면 겨울같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해보게 했다. 그녀의 첫 책을 읽을 때만해도 초보엄마였던 나는, 어느새 초등학생 엄마인 사십대가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조금 더 세상에 도움이 되는 모습, 조금 더 선한 모습의 사람을 향해 살게 되었다. 그래서 봄동을 향한 그녀의 예찬이 더욱 깊이 공감이 되고 나 역시 봄동같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요란한 밤을 견딘 것들이여, 이제 휴식하라. 다시 하나둘 불이 켜지고 황혼이 찾아들면 의자도 다시 땅에 내려앉아 사람들의 인생사 희로애락에 이리저리 끌리고 쏠리겠지만 아침에 받을 호사를 위해 기꺼이 현신하라. 밤을 털고 엎드린 의자 위로 청신한 바람 한 줄기가 쓰다듬으며 지나간다.

(P.108, 엎드린 저녁)

 

사실 이 문장은 울컥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나처럼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요란하지 않은 하루는 거의 없다. 전쟁같은 아침을 보내고 출근을 하고, 다시 전쟁같은 근무시간을 보낸다. 퇴근한다고 해서 그 전쟁이 끝이 나나. 다시 육아로의 출근이다. 실제 돌을 갓지난 아기를 키우는 나의 동료는 “점심시간만이 나의 힐링타임”이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우리 삶에도 분명 바람 한줄기가 보듬어주는 순간들이 있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고. 

 

나보다 조금 더 앞서 세상을 산 인생선배가 풍경들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남겨준 문장들을 읽으며 나는 내일을 배우고, 오늘을 느낀다. 그래서 『이주옥의 풍경하나』는 내게 선배의 애정어린 위로같았다. 감히 내가, 이런 문장들을 놓고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할 군번인가. 그저 내가 느낀 위로를 다른 이들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감상을 공유해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무 살의 시선
이재성 지음 / 성안당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람새 

새들이 바람처럼 

바람이 새들처럼 날

아다니는 계절 

 

바람인지 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산에 닿으면 푸른 새 되고 

하늘에 닿으면 파란 새 되는, 

 

네가 나에게 닿으면 

무슨 색이 될지 궁금해지는 

그런 계절이 돌아왔다 어느새 

 

 

2005년생의 젊은 시인의 시집을 하나 선물받았다. 『스무 살의 시선』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시집은, 2005년에 태어나 야구선수라는 다소 특별한 이력의 고교시절을 보낸 젊은 시인의 시집. 운동선수라는 이력을 먼저 읽은 탓인지, 감성적이지 않으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수십편의 시에서는 젊은 이들 특유의 감성과 생각들이 묻어난다. 

 

작가는 인스타그램 등에서 독자들과 부지런히 소통하기도 하고, 자주 자작시를 게시하기도 한다고 하니 작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한 재미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덕은 평온을, 평온은 무질서를, 무질서는 파멸을 낳지만, 

파멸 속에서 다시 질서와 덕이 생기며, 영광과 행운이 따른다. (p.190)

좋은 시기가 지속될 때 점차 안일함을 경계하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순환의 법칙을 이해하고 삶의 교훈으로 삼는다면 우리는 다시금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마키아벨리의 순환론은 어려움은 결코 인생의 끝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과정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즉 인생은 한번 의 직선적 여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하며 성장과 쇠퇴가 반복되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존재함을 설명합니다. 따라서 마키아벨리의 순환 이론을 잘 이해한다면 우리는 개인의 삶과 사회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영광 행운을 모두 이률 수 있을 것입니다. (p. 193)

 

 

나이를 먹을수록 고전이 주는 교훈에 감탄하곤 하지만, 고전이 결코 쉬이 읽히지 않는 것은 나이를 먹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군주론 인생공부』처럼, 고전을 풀이해주는 책들을 찾아읽는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나서 원래의 고전을 읽을 때, 더 쉽고 깊이 닿는 경험을 여러번 했기 때문이다. 

 

특히 『군주론 인생공부』는 인문학자 김태현 작가님의 책으로 이전에 이미 『파스칼 인생공부』를 읽은 적이 있던터라 한층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사실 군주론은 이미 한 두번 접한 적이 있기도 하고, 마키아밸리에 대한 책을 여러번 읽으며 다소 익숙한 편이었다. 그래서 이번 『군주론 인생공부』읽기는 군주론을 읽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내가 받아들인 군주론과 인문학자의 방향이 같은지를 확인하는 읽기에 가까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군주론 인생공부』를 읽으면서 나는 또 다시 내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배우고,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다소 딱딱하기도 하고 나와 관계없는 학문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군주론 인생공부』을 읽으면 군주론이 우리 삶에도 어떤 도움을 주며, 우리 인생에 어떤 깨달음을 줄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나는 『군주론 인생공부』을 읽으며 무엇에서든 배울 것이 있다는 말에 큰 공감을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 지식 잇는 아이 11
유영소 지음, 수봉이 그림, 이강환 감수 / 마음이음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시대와 별. 이 두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은 윤동주 시인을 떠올릴 것 입니다. 서시, 별 헤는 밤 등의 시로 우리 나라의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졌으니 그럴 수 밖에요. 하지만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분은 “이원철 박사”입니다. 윤동주 시인이 추상적인 별, 마음 속의 별을 노래했다면 이원철 박사는 진짜 별, 실질적인 별을 노래하셨죠.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을 소개합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주제에 걸친 지식을 다루는 전집, '지식잇는 아이' 중 한 권인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은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에서 천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우리나라의 천문학, 기상 등을 연구하며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준 이원철 박사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암흑시대를 밝힌 별이라 불리는 이원철 박사의 학업과정, 교수가 된 일정, 이후의 행보에 대해 면빌히 다룬 책,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 절망에 빠진 민족 수난기에 한국인의 긍지와 희망을 일깨워주셨던 분이기에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을 읽는 내내 배움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고, 지식이 어떤 방향으로 나라를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 분은 지식적인 부분으로 항일운동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실제 이원철 박사는 식민지 조선이 우리 나라를 되찾으려면 과학기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대중적으로 과학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셨다고 합니다. 또 우리 국민들이 식민지 상태에서도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다가 수양동우회, 흥업구락부 사건 등으로 항일운동에 연루되어 교수직을 박탈당해요. 그후에도 다시 직원의 신분으로 복직하였으나, 조선어학회 사건 등의 요주의 인물로 지목당하여 사임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 건의하여 우리의 하늘을 되찾고자 노력하는등, 우리의 관상대, 광상대 실습학교 등을 건립하는 등 한국의 기상과 천문 업무를 위해 노력해온 이원철 박사. 그럼에도 그에 대해 면밀히 다룬 책을 쉽게 볼 수 없었던 것 같은데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을 통해 아이도 엄마도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가정에서 꼭 한번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을 읽고, 암담했던 시기, 우리의 하늘을 지켜낸 이원철 박사에 대해 배울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