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의 본질, 문해력 - 읽기, 쓰기, 말하기, 미디어 문해력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한다 바른 교육 시리즈 31
김지원 지음 / 서사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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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아이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 감사 일기를 쓰게 하라, 부정적 정서를 없애라, 경쟁이 있는 운동을 통해 승리를 맛보게 하라 등의 조언을 합니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저는 이야기 체험을 통해 마음 근력을 키울 것을 제안합니다. 제가 초등 6년 동안 책 읽기를 강조하는 이유도 독서야말로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이야기 속 주인공이 운명처럼 다가온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지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P.222)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누군가에게 “이 책 좋아요!”라고 말하는 게 어려워지는 것 같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세상에 좋은 책은 너무 많지만, 사람은 모두 다르기에 내가 좋다고 해서 다 좋은 책도, 내가 나쁘다고 해서 다 나쁜 책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초등학생을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읽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초등공부의 본질 문해력』은 정말, 우리 아이들의 읽기, 쓰기, 말하기, 미디어 등에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문해력을 키우는 핵심 전략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교과성적이 좋기를 바란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문해력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지식이 많아도 문해력이 나쁘면 교과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성인 중에서도 “분명히 아는 내용인데 잘 못 이해했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지 않나. 이것이 문해력 부족에서 올 수 있는 문제인데, 미디어 의존이 높은 요즈음의 아이들이 쉽게 겪을 수 있는 것 또한 문해력 부족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기에, 『초등공부의 본질 문해력』을 꼼꼼히 읽으며 많은 내용을 옮겨적고,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초등공부의 본질 문해력』가 특히 좋았던 점은 학년별로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문해력 향상법과 문해력을 어느 정도 갖춘 후에, 그 문해력을 기반으로 다질 역량을 다룬다는 점. 또 문해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서를 30권씩 나열해둔 것도 실제 부모들이 아이들과 학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또 읽기, 쓰기, 말하기, 미디어로 나누어 문해력을 설명하는 점도 좋았다. 모든 영역이 고루 발달하면 가장 좋겠지만, 아이의 특성에 따라 특정 영역이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필요한 부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물론 읽기가 잘 되는 아이들이 잘 쓸 가능성도 크고, 잘 읽고 쓴 아이들이 말을 잘할 가능성도 크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이 아닌가. 내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을 잘 채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하기에 이 책의 내용이 더 유용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리 아이 나이에 맞춰 1, 2학년 문해력에 대해 가장 집중해서 읽었다. 다행히 꽤 많은 부분을 실천하고 있어 안도감이 들기도 했고, '책소개 하기'는 자주 해보지 않은 영역이라 『초등공부의 본질 문해력』를 읽은 후부터 '제대로'시도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야무지게 설명하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또 초등학생이 된 후로는 미디어도 종종 접하고 있기에 올바른 사용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발전에도 글이나 말을 이해하는 능력, 잘 질문하는 능력은 아이의 '모든 생활'에 기반이 된다. 결국 아이의 기반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기위해서는 문해력이 없어서는 안된다. 원래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문해력이지만 『초등공부의 본질 문해력』을 통해 새삼 깨달았다. 집을 지을 때에도 땅이 단단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자재를 사용해도 불안한 집을 짓지 않나. 그렇기에 『초등공부의 본질 문해력』은 아이의 땅을 단단히 다지는 역할을 하는 책이다. 부디 많은 부모님이 이 책을 읽고, 기본부터 단단한 아이들이 많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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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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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원석이 깨지고 다듬어져 찬란한 보석이 되듯, 막연한 생각은 독서라는 활동으로 깨어지며 구체적 질문으로 다듬어집니다. 생각의 파편들은 보석의 파편과 달리 또 다른 생각의 씨앗이 됩니다. 생각의 씨앗은 또 다른 질문으로 커갑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라. 의문을 갖는다. 반문하라”

이것들이 질문의 씨앗이 됩니다. 더 많은 질문이 생기면, 독서와 강의로 질문의 해답을 찾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할 때 자문자답하며 생각을 다듬습니다. (p.70) 

 

 

근 30년째 욕심내는 것이 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것. 나는 30년째 한결같이 잘 쓴 글의 주인이 되고 싶지만, 여전히 머리에 맴도는 말들과 후에 읽으면 후회가 남는 문장들이 많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건 평생 포기하지 못하고 안고 갈 나의 욕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면서도 나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책을 자주 읽지 않는다. 이것은 아이를 미술학원에 보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인데, 그나마도 있는 창의력마저 획일화되거나 사라져버릴까 두려워서다. 그러던 차에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이란 책을 선물 받았다. 만약 이 책이 단순히 글을 쓰는 스킬만을 가르치는 책이었다면 나는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채팅 GPT나 논술, 독서기록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발췌독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은 글쓰기의 기본을 다지는 7가지 방법, 글을 쓰는 스킬 9가지, 고난도 글쓰기 스킬, 실전 글쓰기 비법, 비즈니스 글쓰기 로드맵, 챗GPT글쓰기 등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사실 글을 쓴다는 것을 이렇게 “몇 가지 방법”으로 말할 수 있으려나 하는 부정적인 시선도 다소 있었으나,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안에는 무척 세부적인 이야기가 잘 담겨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글쓰기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글에 대한 기본개념과 스킬을 고루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챗GPT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제 챗GPT를 배제하고는 '앞으로의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기 어려워진 세상이기에 궁금함도 두려움도 많은 영역이 아닐까. 챗GPT를 기반으로 한 글쓰기, SNS 활용, 자기소개서 등에 대해 자세히 담고 있어 많은 도움을 얻었다.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은 간결한 문장과 잘 짜인 로드맵이 무척 돋보이는 책이다. 자기 생각을 글로 써보고자 마음먹었는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을 통해 다양한 스킬과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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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필사책 어린 왕자 -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책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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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들이, 우리가 언젠가는 우리 자신의 별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불을 밝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내 별을 봐. 바로 우리 위에 있어. (p.178)

 

네가 날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게 돼. 나에게 너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지. (p.202)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모르기 어려운 책, 『어린왕자』. 그만큼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기도 하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명을 얻게 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나만 해도 8종류의 『어린왕자』를 가지고 있고, 20번은 읽은 듯하다. 하지만 나의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어린 왕자는 바로 요즘, 딸과 함께 쓰고 있는 '나만의 필사책' 버전의 『어린왕자』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나의 『어린왕자』 필사는 처음이 아니다. 끝을 맺지 못한 것까지 합친다면 이번이 4번째다. 하지만 내가 처음 어린 왕자를 만날 즈음의 딸과 나누어 쓰는 『어린왕자』는 그동안 만난 그 어떤 시간보다 다정하고, 뜻깊다. 

 

사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가 『어린왕자』를 쓸 수 있을지 걱정했다. 얇지만 분량이 적은 편도 아니고 어휘도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아이가 어린왕자가 전하는 빛나는 문장들을 꼭 한 번은 만나보길 바라기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어린왕자』 '나만의 필사책'을 시작했다. 아이는 본문 텍스트가 짧은 페이지와 그림을, 나는 긴 페이지를 전담하기로 했다. 아이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양들을 따라 그리며 어린왕자의 마음이 되어보기도 하고, 서툰 글씨로 『어린왕자』를 옮겨적으며 “참 예쁜 말이 많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필사는 책을 눈으로 한번, 손으로 한번 읽다 보니 매우 깊게 읽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 외에도 마음에 안정을 주고 집중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기에 꾸준히 이어온 취미인데, 이것을 아이와 해보니 새로운 장점들이 많이 보였다. 먼저, 글씨를 쓰는 아이의 얼굴과 눈, 손을 자주 바라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잘 쓰고 있나 불안함에- 나중에는 그 모습이 예뻐서 아이를 자꾸 바라보게 되더라. 꽃도 고운 눈으로 바라보면 곱게 자란다는 말처럼, 나의 눈길이 닿을 때마다 아이의 자세와 글씨는 점점 예뻐졌다. 두 번째,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훨씬 뜻깊어졌다. 원래도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지만, 나의 취미를 아이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취미가 아이의 취미가 되어간다는 것이 너무 멋지고 뜻깊게 느껴졌다. 그 외에도 아이와 느리게 읽는 어린왕자의 묘미, 서로의 글씨가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어간다는 기쁨 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의미가 되었다. 아직 『어린왕자』가 한참 남긴 했지만, 이 책을 다 쓰고 난 다음에도 아이와의 필사를 계속 이어가리라 생각할 만큼 행복한 시간이다. 

 

 

전에 당 출판사의 다른 필사책을 쓰면서도 한 말이지만, 마음시선의 필사책은 완전히 펼쳐지는 형태로 편집되어 어떤 페이지를 쓰더라도 방해받지 않는다. 그래서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편안하게 쓸 수 있고, 왼쪽에는 본문을 오른쪽에는 필사 칸을 배치하여 필사를 처음 하는 어린아이들도 편안하게 읽고 쓸 수 있다. (모르긴 몰라도 분명, 필사를 즐기시는 분이 만든 책이다) 또 종이의 질이 무척 좋다. 수많은 필사책을 써봤지만, 만년필, 마카, 플러스펜 등 그 어떤 펜으로 써도 뒷면에 배겨 나오거나 번지지 않아 무척 좋았다. 학생들이 필사할 때도 마음시선의 필사책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우개로 여러 번 지워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주니, 필사를 처음 해본 사람도 완성도 높은 한 권을 만들 수 있으니 성취 면에서도 좋을 듯하다. 

 

요즘은 초등학생들이 필사를 많이 한다고 한다. 실제 내가 아는 초등고학년 어린이도 마음시선의 『어린왕자』를 필사 중이라고. 필사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 문해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 특히 좋은 활동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혹시 아이가 집중력이 약하고 산만한 편이라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필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책을, 글씨를, 함께 있는 시간을 더욱 빛나게 만들 멋진 시간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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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기본소득 - 자유로운 사회, 합리적인 경제를 향한 거대한 전환
필리프 판 파레이스.야니크 판데르보흐트 지음, 홍기빈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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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에 대한 여러 반대 주장들 가운데서도 가장 두드러지게 많은 사람의 반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있다. 이는 원리 원칙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에도 닿아 있는 것으로, 아무 의무도 부과되지 않는다는, 즉 수혜자가 일을 할 필요가 없으며 일할 의사를 가질 필요도 없다는 무조건성에 대한 것이다. (p.243)

 

오늘날의 상황에서 정말로 걱정해야 할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서 돈만 받아가는 일부가 아니라, 필수적인 노동을 무척 많이 하고서도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다. (p.249)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는 '보편적 기본소득'은 대다수 국민이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지만, 어떤 방법과 방향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그것이 가지고 오는 이점과 모순, 그 모순을 해결할 대책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견을 낼 사람이 많지 않다. 나 역시 기본소득에 대해 찬성하는 처지기는 하나, 그것이 가지고 올 일부 '베짱이'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관해 물으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왜 기본소득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약자들을 위해 사회가 응당 해야 할 일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21세기 기본소득』을 꼭 읽고 싶었던 것은 그런 생각의 해결점을 찾고 싶어서였다. 기본소득 권위자로 알려진 필리프 판 파레이스가 12년간 집필한 책이니, 나같은 애송이가 가진 궁금증과 찾을 수 없던 답을 찾아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기대한 바와 같이 『21세기 기본소득』은 기본소득에 관련한 거의 모든 논쟁을 담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현대사회가 처한 사회경제의 문제에서부터 그것을 보다 효율적으로 영하고, 다양한 계층에게 실현 가능한 복지를 이룩하게 하는 방향성까지를 논하고 있어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 년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해온 노동시간의 단축, 아동수당, 청년안정자금 등에 대해서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 뉴스에서 명확히 알 수 없었던 것들까지 제대로 짚어볼 수 있었다. 

 

혹자들은 '조금 먹고살 만해지니 공공재화를 써버릴 요량'으로 기본소득을 주장한다고 하지만, 기본소득은 이미 1700년대부터 복지국가의 바탕으로 활용됐다. 물론 현금급여제도, 공공부조, 사회보험 등 같고도 다른 여러 제도로 변화하며 성장하기는 했지만,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살린 거룩한 제도임은 틀림없다. 저자는 기본소득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우려, 기본소득과 닮은 여러 제도, 기본소득이 지나온 역사 등을 상세히 다루어 독자에게 기본소득이 왜 필수인지를 이해시킨다. 막연히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기본소득에 반대했던 사람도, 기본소득이 지나온 발자취,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 후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치밀하게 설명한다.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무임승차자에 대한 부분, 한정된 국고를 해결할 방법, 정치적 해결법, 지속적으로 유지할 방법 등에 대해 매우 상세히 설명한다. 사실 이 부분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장 우리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살아갈 세상만 돼도 분명 기본소득은 '당연한' 것이 되어 있을 것이기에 알아야 하고, '지원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부지런히 책을 읽었다. 기본소득과 더불어 의료, 교육, 사회환경, 도시계획 등 전반적인 것에 걸친 변화가 필요하기에 나같은 일반 시민부터 각층의 전문가까지, 이 책을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 말대로 '아직은 유토피아'일지도 모를 사회는 곧 다가올 것이다. 아니, 다가온다. 여러 반대의견과 실패가 있겠지만, 지금은 당연해진 여러 사회문제도 도입 당시에는 반대와 실패가 있지 않았나. 모두의 더 나은 삶, 모두가 '인간답게 사는 삶'을 위해 필요한 제도이기에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분명 『21세기 기본소득』은 많은 이의 눈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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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육아 -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아이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비밀
윤지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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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르고, 말 잘 듣고, 양보 잘하는 아이를 좋게 바라보는 건 부모가 아니어도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부족하고 서툴고 말 안 듣는 아이를 믿어주고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건 부모가 아니면 못합니다. 아이가 계속 부족하고 서툴지는 않아요. 부모가 아이를 계속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아이도 바뀌어요. 부모가 늘 긍정적이면 아이도 부모를 닮아갑니다. (p.72)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이제 육아서는 그만 읽고 학습서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친 오산. 오히려 다시 처음부터 아이를 키우는 것 같았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느라 아이도 나도 소위 '멘붕'이었던 것. 결국, 나는 올해도 육아서를 끊지 못하고, 읽고 반성하고 잊어버리고, 다시 읽고 반성하고 잊어버리는 패턴을 유지하고 산다. 물론 그것도 10년 가까이 하다 보니 짬 바(?)가 좀 생겼는지 잊어도 꽤 당당해졌다. “좀 잊어버리면 어때, 또 읽고 또 배우고, 또 반성하면 되지!”라며 꽤 긍정적으로 육아서들을 만날 낯(!)이 생긴 것. 

 

하지만 그렇게 당당히 열어도 혼쭐나는 듯한 책들이 있다. 나에겐 『오뚝이 육아』, 윤지영 작가님의 책들이 좀 그런 편이다. 「엄마의 말 연습」도, 「초등 자존감 수업」도 읽을 때마다 나를 반성하게 하고 결심하게 했는데, 이번 신간 『오뚝이 육아』도 그랬다. 아이와 감정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소통으로 풀고, 아이의 자존감과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육아. 사실 가장 이상적인 육아라 생각하지만, 때때로 나의 감정이 이성을 잡아먹고 '안 오뚝이 육아'를 할 때도 있었기에 이번 책도 읽으며 혼나는 기분도 들고, 응원받는 기분도 들고, 자신도 또 다짐하게 되기도 했다. 

 

『오뚝이 육아』는 긍정과 공감을 바탕으로 아이의 감정을 읽고 아이를 잘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책에서는 이런 부분을 꽤 자세히 다루고 있고, 부모의 유형,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육아법 등을 꽤 자세히 다루고 있어 많은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도 『오뚝이 육아』를 읽으며 도움받은 포인트가 꽤 많았다. 

 

사실 많은 부모가 '나도 부모가 처음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기는 한다. 그러나 보통은 거기서 끝이다. 하지만 오뚝이 샘은 자신의 취약성을 정확히 보고, 꾸준히 자기객관화를 통해 회복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즉, 부모가 자신의 회복력을 키울 수 있어야 아이의 회복 탄력성도 키울 수 있고, 부모가 스스로를 사랑해야 아이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 “내가 나를 알 때 나중에 후회할 것이 뻔한 반사적인 말과 행동을 멈출 수 있어요. 이것이 바로 심리적 성숙(p.54)”이라는 말을 읽으며 또 한 번 내 내면의 성숙을 위해 노력하자는 다짐을 했다. 

 

『오뚝이 육아』 실전편은 책 전체를 옮겨적을까 싶을 만큼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말이 많았다. 아이가 잘못할 때, 거짓말을 할 때 등 아이가 소위 '문제행동'을 했을 때 할 수 있는 대화 가이드도 좋았지만 '지기 싫어하는 아이', '잘 우는 아이' 등 기질적인 부분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대화법이 특히 마음에 닿았다. 타고 난 것은 고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손 놓았던 부분들을 다시 짚어볼 기회가 되었다. 

 

자존감과 회복 탄력성은 후천적으로 발달하는 요인이라는 작가님의 말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것이 후천적이라면, 누구라도 노력을 통해 키울 수 있으니 말이다.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예쁘다고, 귀엽다고 말해주기는 쉽다. 그러나 진짜 필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은 사랑받는 존재라고, 귀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 아닐까. 우리 아이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내면이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같이 넘어지고 같이 일어서는 엄마가 되어야지. 흔들려도 다시 우뚝 서는, 오뚝이 엄마가 되어주어야지! 

 

『오뚝이 육아』는 그렇게 나를, 어제보다 나은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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