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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다정하게 말 잘하는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똑똑한 말하기 동화, 2024 아침독서 추천도서 ㅣ 한경 아이들 시리즈
류윤환 지음, 김현영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7월
평점 :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소중한 존재이니 주의해야 할 게 많은데, 우리는 그러지 못할 때가 많지요.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말할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예의 지켜 말하기 : 이것 좀 도와줄 수 있어?
다름을 인정하기 : 나랑 생각이 다르네, 그럴 수 있겠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기 : 아까 도와줘서 고마워. (p.95~96)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잘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말. 여기서 말을 잘하고 싶다는 것은 보다 인품 있게, 더욱 다정하게, 보다 정돈되게 말하고 싶다는 의미다. “나는 아이의 거울이다.”는 말을 거의 매일 읽고 되뇌기에 더욱더 예쁜 말을 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 아이가 다정하고 정돈된 기품있는 말투를 사용하길 바라니까. 다행히 아직은 우리 아이의 말투를 모두 칭찬하시는데, 아이가 더 커서도 그런 성품으로 자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하기에 내가 좋은 본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잘 말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부모도 막연한 것을 아이들이 그냥 잘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기에 부단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된 『당당하고 다정하게 말 잘하는 아이들』은 현직 교사의 말하기 동화책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스피치강좌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아이들이 스피치를?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연습한 아이들의 기본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양한 말하기 스킬을 동화에 녹여내어 이해하기 쉽고, 자신의 상황에 빗대어 생각하기도 좋으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당당하고 다정하게 말 잘하는 아이들』은 첫 만남부터 반장선거, 거절, 단짝 되기, 생일 축하하기, 타인을 돕기, 잘못을 인정하기, 사과하기 등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을만한 다양한 상황을 재미난 이야기로 엮어낸다. 또 틈틈이 '그럴 땐 이렇게 말해봐요'란 꼭지를 통해 아이들이 말하기 스킬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비법들을 쏟아내 주신다. 이 비법들은 어른들에게도 찰떡같이 적용 가능하니 이참에 아이와 부모가 함께 말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겠다. (부모는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바른 언어를 사용하라고 하면 안 되니까.)
『당당하고 다정하게 말 잘하는 아이들』의 히든포인트는 먼지요정과 주고받는 쪽지. 아이들이 속으로 가질만한 고민을 '비밀 쪽지'라는 수단으로 제시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스스로의 상황에 빗대보기도 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돕는 것. 실제 아이가 글씨를 쓸 수 있을 무렵부터 운영 중인 '걱정 먹는 토토 우체부'가 먼지요정과 비슷한 시스템이라 우리 아이는 더욱 심취하여 이 책을 읽었다.
현실에는 수많은 서윤이와 민재, 정호가 살고 있다. 우리 아이도 때로는 서윤이가 될 테고, 민재가 되기도 하겠지. 아직 어린아이들이기에 세상은 더 좁고 부모만큼 친구와의 관계도 크게 느끼기에 잘 말하고, 잘 듣고, 잘 교류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과업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낀다. 많은 아이가 『당당하고 다정하게 말 잘하는 아이들』로 거듭날 수 있기를, 그래서 서로 상처 주지 않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