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사춘기 - 제19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74
오늘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춘기는 정확히 뭘까? 사전에서는 사춘기를 '육체적ㆍ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 가는 시기'라고 정의한다. 그래 2차성징은 책이나 학교 등에서 워낙 잘 가르쳐주니 넘어간다 치고, 정신이 어른이 되는 것은 어떤 걸까?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도 많은 세상에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주는 게 옳을까? 무조건 막 화내는 시기? 엄마랑 놀기 싫어지는 시기?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는 3~4학년 정도라고 하는데 3~4학년 엄마들은 사춘기 엄마가 될 준비가 된 걸까? 

 

나 역시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일까, 문학과 지성사의 신간 『나 혼자 사춘기』라는 책이 제목부터 눈길이 갔다. 더욱이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를 발표하셨던 마해송 문학상의 수상작이라고 하니 완성도는 보증된 것 아닐까 하는 마음도 컸다. 아이에게 주기 전에 늘 먼저 읽어보는 편인데, 살펴보겠다고 손에 들었던 『나 혼자 사춘기』은 서서 한 권을 다 읽을 만큼 흡입력이 있었다. 어른인 나조차도 재미와 몽글몽글함, 찡함을 번갈아 느낄 만큼 스토리가 탄탄했고, 그 또래 아이들이 겪을 여러 감정변화를 고루 담고 있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느껴졌다. 

 

『나 혼자 사춘기』는 부모님이나 가족에 대한 불만, 화해하는 과정, 친구들과의 관계, 이성 친구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매우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야기 속 현우는 몸이 '매우' 작아졌지만, 신체 변화라는 공통분모로 아이들이 느낄 감정이나 혼란스러움을 미리 대비할 수 있기도 하고,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 심리 변화에 대해 생각해볼 좋은 기회가 된다. 부모님보다 아이들이 더욱 자신의 신체나 감정변화에 익숙하지 않을 시기이기에 혼란을 겪는 주인공 현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비춰보고, 해결 방향을 떠올릴 수도 있을 듯하다.  

 

또 책 내용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 역시 공감 포인트. 이 책을 읽기 가장 적합한 또래 3~4학년들이 겪었던 이례적인 감염병, 친구를 사귀는 방법조차 배우기 어려웠던 비대면 온라인등교 등으로 아이들이 느꼈던 마음에 관해 이야기해볼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적고 보니 혹시 너무 진지한 책이 아닐까 걱정하신다면 오산. 『나 혼자 사춘기』 사이사이 만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요소와 귀여운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문고본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지겹지 않게 읽도록 돕는다. 우리 아이 역시 작아진 현우가 변기에 있는 장면이나 커다란 키보드 앞에 앉은 장면에서는 깔깔 웃고, 현우의 좌절에는 함께 슬퍼하기도 하며 이 책을 읽더라. 

 

『나 혼자 사춘기』를 읽으며 어른만큼이나 섬세한 아이들의 감정변화, 급격한 변화에서 느낄 혼란스러움 등을 낮출 방법은 아무래도 미리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나 혼자 사춘기』는 사춘기를 겪는 중인 아이들은 물론, 사춘기를 향해 부지런히 크는 아이들에게 '공감도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춘기 변화에 대해 딱딱한 백과사전이 아니라 몽글몽글한 동화에서도 배울 수 있다니! 너무 반가운 일이 아닐까? 백과사전의 명확함과 『나 혼자 사춘기』의 따듯함이 합쳐진다면 더없이 훌륭한 독서가 된다. 

 

덧) 현재 서점 3사에서 『나 혼자 사춘기』를 구매할 경우 『나 혼자 사춘기』의 표지가 예쁘게 들어간 독서통장을 받을 수 있다. 우리 또래들은 통장을 들고 은행에 가서 돈을 넣는 추억이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덜하지 않나. 자신들이 읽은 책의 제목을 기록하며 '생각 은행'에 책을 저금하는 기분도 내고, 아이들의 독서리스트도 관리할 수 있어 무척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적고 싶어서 책 더 많이 읽는 거 안 비밀 ㅎㅎ) 어느새 독서도 생활도 점점 엄마 손을 벗어나게 되는 초등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독서습관을 만들어보기도 하는 여름방학을 선물하면 어떨까? 그 선물은 『나 혼자 사춘기』로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마곰이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 의리를 무기로 천하를 제압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유연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늘 자신의 현실 수준이 평균 이상이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일부러 자신을 비하하거나 자존감을 낮출 필요는 없다.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고 당당함을 추구할수록 어느 자리에서나 빛나는 사람이 된다. 하지만 심한 과장이나 교만은 사람들의 눈총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p.250) 

 

단호함과 망설임은 거절의 양면과 같다. 흑 아니면 백처럼 거절에는 '적당히'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거절하려면 미련을 갖지 않도록 과단성 있고 엄격하게 처신해야 한다. 입당 장이 난처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곧바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p.195) 

 

 

드디어 관우 편이다. 연초에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를 읽으며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를 기다렸기에, 책을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더라. 사실 나뿐만이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삼국의 중심에 있던 유비나 조조, 손권보다 사상이나 영향력에서 앞서는 관우를 통해 배우는 심리학이 더 궁금하지 않았을까. 나도 그런 이유에서 관우 편을 기다렸던 것이고. 아무튼! 드디어 만나본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를 소개한다.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는 관우의 신념, 타인과의 관계, 선택과 대가, 겸손과 겸허함 등에 대해서 생각해볼 이야기가 많았다. 의리의 화신으로 불리며 민간에서 오랫동안 칭송된 인물이다 보니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에서도 사람과의 인연, 신뢰 등에 대해 생각하리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를 읽으며 겸허한 자세와 강직함에 관한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단호함과 망설임이 거절의 양면이라는 작가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아무것이나”와 “그러던지”를 입에 달고 사는 나이기에, 강직함을 갖추지 않고서는 뜻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다소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또 편견에 관한 이야기도 마음에 닿았다. 사실 자기 생각이 확고한 사람들이 오히려 편견을 많이 갖는데, 그 편견이 시야를 가리고 올바른 판단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덧붙이자면 『심리학이 ~~에게 말하다』 시리즈는 심리학자 천위안 작가의 연작도서로 조조, 제갈량 등의 삼국지 인물들을 바탕으로 심리학을 풀어내는 책이다. 삼국지가 익숙한 만큼, 책의 내용도 무척이나 쉽게 읽힐 뿐 아니라, 과거를 재해석하여 현실의 삶을 깨닫게 하는 역사적 가치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과 태도 사이
유정임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수칠 때 떠나라고요? 그렇게 떠나면 미친놈이지. 박수 칠 때 왜 떠나요? 한 사람이라도 박수 칠 때까지 끝까지 남아야지!” 그의 발상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의 말은 짧다. 툭툭 리듬을 타며 무심하게 던져진다. 장황하지 않고 구구절절 변명하거나 친절하게 설명하지도 않는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뿐이다. 웃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데 저절로 웃음이 나고, 들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데 자꾸 듣고 싶어진다. 과하지 않게, 적당한 선에서 이야기를 잘라내는 힘. 상대의 허를 찌르는 무관심하고 심드렁한 어투는 순발력과 남다른 애드립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고수다. (p.87) 

 

 

학교에 간 딸이 안심 호출(학교 내에 설치된 귀여운 모양의 콜렉트콜)을 걸어왔다. 휴대폰이 없기에 비상시에 사용하라고 확인절차 없이 연결되도록 설정해두었더니 아이는 그 전화를 잘 이용한다. 하교 후 도서관에 갈 수 있게 반납할 책을 가지고 데리러 왔으면 좋겠다거나, 뭔가 챙겨다 달라거나. 그런데 오늘은 전혀 다른 용건이었다. “엄마, 어떤 애가 나보고 뚱뚱하다고 했는데, 글쎄 태권도에 같이 다니는 00이가 그 말을 굳이 나한테 전달하는 거 있지? 그 말을 한 애는 무례하고 전해준 애는 배려가 없지 않아? 화난 것까진 아니고 좀 속상해서 전화해봤어. 엄마 말 들으니 괜찮아. 좀 이따가 만나.” 하소연이었지만 놀랐다. 아이의 말에는 '말'의 여러 얼굴이 다 들어있었기 때문.

 

한참 마음을 터놓고 잠든 아이 옆에서 『말과 태도 사이』를 다시 꺼내 들었다. 무례한 친구와 배려가 부족한 친구를 마주하면서도 덤덤히 반응하고 돌아와 자신의 말에 공감해준 엄마 덕분에 마음이 괜찮아졌다는 아이의 섬세한 '멋짐'을 지켜주려면, 나도 조금 더 품격있는 말과 태도를 유지하는 엄마가 되어야지, 싶어졌다. 

 

『말과 태도 사이』는 대화의 기본부터 보기 좋은 말과 태도, 품격있는 말과 경쟁력 있는 말, 품격있는 말의 디테일 등을 간결하고 쉽게 풀어준 '말 습관 지침서'라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은 물론, 일상에서의 대화도 조금 더 기술적으로 '잘'하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할 도서. 

 

사실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대화하다보니 괜찮은 사람'들을 종종 겪지 않나. 그런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대화에 흡입력 있고, 말에 정이 묻어난다. 반면 '입 열면 실망'인 사람들은 말로 이미지를 깎아 먹고,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태도도 마찬가지. 그래서 많은 사람은 좋은 글을 읽고, 인품을 갖추고자 노력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말과 태도 사이』는 한꺼번에 좋아지기는 어렵지만, 노력하다 보면 공든 탑을 쌓을 수 있는 언행에 대해 매우 쉽게 풀어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대화의 기본이 되는 배려, 수용, 인정, 진심, 이해라는 다섯 덕목부터, 보기 좋은 태도와 듣기 좋은 말솜씨를 갖춘 이들의 사례, 품격있는 말을 하는 기술이나 경쟁력 있는 말투로 굳히기 할 수 있는 태도, 품격을 더하는 디테일까지 무척 세밀하게 이야기를 다루었기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아! 덧붙이자면 『말과 태도 사이』를 다 읽고 난 후 뭐 하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언어를 잘 다루나 하며 작가를 검색해 보니,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 출신이더라. 물론 이문세 님의 말솜씨와 목소리가 별 밤을 빛나게 했지만, 작가들의 숨은 노력도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했기에 『말과 태도 사이』의 내용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여전히 별 밤(지금은 김이나의 볓이 빛나는 밤이다)을 듣는 나이기에 책에 담긴 문장들이 더욱 새록새록 한 느낌이었다. 

 

어린이도 타인의 말에서 무례함과 배려, 이해와 공감한다. 그러니 어른들이여! 우리 조금 더 예쁘고 멋지게 말하고 행동하도록 노력하자. 품격있는 언행을 갖추도록 애쓰고 살자. 우리는 아이들의 거울이 아닌가. 사람을 얻는 것도, 기회를 잡는 것도 말 습관에서 비롯됨을 잊지 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범하게 비범한 철학 에세이
김필영 지음 / 스마트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혼잣말에도 상대가 있습니다. 혼잣말의 상대는 바로 나입니다. 내가 말하고 내가 듣는 것입니다. 내가 질문하고 내가 답하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내가 말하고 내가 듣는 것을 우리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무언가를 생각할 때 자신의 상태를 한번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우리는 무언가를 생각할 때 계속 무슨 말을 만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냥 말없이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아도, 사실은 말하면서 동시에 듣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말하고 내가 듣는 것, 이것이 바로 '생각'입니다. 언어가 곧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어 없이는 생각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p.186) 

 

 

한때는 나도 철학을 고리타분하고 실용성 없는 학문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어느 날 우연히 읽게 된 철학책 한 권이 마음을 둥둥 울렸고, 그제야 철학은 우리의 삶 대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는 학문임을 깨달았다. 그 후 나는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필요할 때마다 철학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평범하게 비범한 철학에세이』는 출간 소식에 무척이나 반가웠다. 회사에 대한 번뇌가 클 무렵 작가의 유튜브를 들었고, (결국, 마음에 평정은 못 찾고 사표를 쓰게 되기는 했지만)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고자 하는 길은 무엇인지 생각할 때 도움을 주었던 채널이었기 때문.

 

오랜만에 『평범하게 비범한 철학에세이』를 통해 만난 그의 이야기는 여전히 나에게 생각과 깨달음을 준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깨달음이야말로 진정한 철학임을 또 느끼게 하며. 만약 오늘도 무의미한 하루를 보냈다면, 그래서 잠자리에 누워 그것이 후회된다면(무의미했지만 후회가 들지 않는 사람은 패스하셔도 좋다.) 『평범하게 비범한 철학에세이』를 읽어보시기를 권해본다. 나에 대해, 또 세상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얻을 테니 말이다. 

 

『평범하게 비범한 철학에세이』는 몇 가지 주제로 여러 철학가의 사상과 작가의 풀이를 잘 버무려놓은 책이다. 삶, 나, 우리, 세계, 그리고 그 너머 등 다섯 가지의 큰 주제를 바탕으로 여러 사상가와 소설, 애니메이션, 영화, 종교나 예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는데, 정말 내가 표현했지만, '잘 버무려놓았다.'라는 말이 찰떡같다. 싱싱한 채소와 맛있는 양념을 잘 버무린 겉절이처럼, 각각의 매력을 고루 느끼고 맛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최근 무의식에 관한 책을 흥미롭게 읽었기에, 더욱 관심이 생겼던 부분을 '셔터 아일랜드'를 예로 이야기를 풀어준 것이 흥미로웠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여러 사건과 기억, 우리의 무의식에 의한 망각과 조작 등을 '불편한 진실'과 '편안한 거짓'으로 표현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작가는 참 글을 재미있게, 말을 재치있게 잘 풀어낸단 생각이 들더라. 사실 많은 이들이 부담스럽고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는 철학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우리가 자주 찾아보는 감상평 같은 느낌으로 술술 풀어내다니! 정말 『평범하게 비범한 철학에세이』을 통해서라면 우리 일상에 철학을 하나 들여놓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의 '일상'은 오늘도 비슷하게 흘러간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일상이라고 부를 테고. 하지만 그 반복 속에서도 특별히 즐거운 날, 특별히 슬픈 날은 존재하기 마련. 또 늘 걷던 길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거나, 시답잖은 수다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순간의 깨달음을 보다 선명하게 만들어준다. 작가의 말처럼, 일상 속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찾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평범하게 비범한 철학에세이』는 정말 평범하고 당연했던 우리 일상의 생각들을 비범하게, 특별하게 바꾸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구마 탐정 : 과학 3 - 파라오의 보물을 지켜라! 고구마 탐정
서지원 지음, 이승연 그림 / 스푼북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왔어요. 왔어! 『고구마 탐정』 3권이 왔습니다~

우리 아이가 목이 빠지라 기다리던 『고구마 탐정』 3권, 과학 편이 도착했다. 사실 도착한 지는 10일가량 되었는데 아이가 붙잡고 빌려(?)주지 않는 바람에 나는 인제야 읽고 감상평을 쓴다. 

 

혹시 아직도 『고구마 탐정』을 모르시는 분이 있을까? 자, 딱 정리한다. 『고구마 탐정』은 모르면 모를까 한번 발 들이면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수학과 과학 동화되시겠다. 지인 중 한 분은 신체 부위를 극대화하여 약간 징그럽게 생긴 유명한 탐정(개인적 생각일 뿐 아이는 무척 좋아합니다.)과 비슷한 탐정 책이라고 일단 거르셨다는데, 『고구마 탐정』은 아이들의 여가를 순삭시키며, 창의력과 추리력은 동시에 쌓아주는 수학, 과학 '영양제 도서' 되시겠다. 

 

이번에 출시된 『고구마 탐정』은 과학편으로, 다양한 과학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특히 각 챕터마다 어느 학년 교과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내용인지를 제시해주어, 교과서에서 미리 만나본 아이들은 복습하는 기분으로, 아직 만나지 못한 아이들은 예습하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터. 물론 아직 알지 못했던 내용이라도 『고구마 탐정』에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으니 1학년 어린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터.

 

『고구마 탐정』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매우 다양한데, 일단 일러스트가 무척이나 웃기다. 등장인물들이 표정이 만화를 보는 듯 익살이 넘치고, 여기저기 등장하는 과학 상식들도 일러스트를 통해 더욱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또 집에서 따라 해볼 만한 과제들도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방향의 독후활동이 가능해진다. 

 

그뿐인가. 내용 면에서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아이들이 읽기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나눠진 구성도 좋고, 각 챕터마다 어느 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인지를 제시해주어 해당 내용을 더 알아보고 싶은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또 사건을 해결해가는 실마리로 수학과 과학이 사용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저 스토리를 따라가기만 해도 여러 상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다. 

 

같이 풀어보는 퀴즈는 또 얼마나 재미있는지! 우리 집에서도 엄마 탐정, 찹쌀 탐정이 되어 우리가 범인을 추리해보기도 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보기도 하며 즐겁게 지냈다. 아이는 책 속의 쉬어가는 코너 '숨은그림찾기'의 모든 정답을 찾아내는 등 일주일 이상을 『고구마 탐정』에 풍덩 빠져 지냈는데, 책을 나에게 주며 한다는 소리가 “그래서 4권은 언제 나온 데?”.

 

혹시 아이가 책을 너무 안 읽어 걱정이라면 일단 『고구마 탐정』을 들여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책장을 덮음과 동시에 다음 권을 찾을 테니 말이다. 생각하는 힘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고구마 탐정』 정말 강력 추천해 드린다.

 

그나저나 4권 진짜 언제 나와요? (기린 되기 전에 출시해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