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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슈퍼스타 오디션
한내글방 지음, 한호진 그림 / 제제의숲 / 2023년 6월
평점 :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대유잼 도서 소개!
이름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조선 슈퍼스타 오디션』! 우리 집은 역사책을 좋아하다 보니 다양한 버전의 역사책을 읽고, 읽게 하는데 이 책은 역사를 조금 더 재미있게, 편안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기대가 들어 당장에 손을 들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조선 슈퍼스타 오디션』이 도착하자마자 내 예상대로 아이는 “이 책 뭐야~ 이순신 장군이 오디션을 왜 봐” 하며 웃기 시작.
만약 아이가 문고본 책은 재미없어한다.? 역사량 관련된 건 다 재미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만 한 특효약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 역사 속 인물들이 오디션을 보듯 자신의 재능과 활약상 등을 뽐내는데, 그 설정 자체가 재미있어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는 것. 그러나 재미만 있다면 추천하지 않지. 그저 친근하게 책을 읽을 뿐인지만 이 책을 통해 조선의 역사, 생활상, 문화 등에 대해 친숙하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조선 슈퍼스타 오디션』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으리라 추천할 수 있는 포인트 하나, 일러스트. 실제의 모습이 있는데, 분명 고증되었는데 뭔가 웃기고 재미있다. 그러면서도 특징을 어찌나 잘 잡아냈는지, 일러스트 속에서 실제를 찾는 재미가 무척 뛰어나다. 그러면서도 군데군데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림이나 사료를 절묘하게 넣어두었기에 아이들 학습에도 도움을 준다. 즉, 아이들은 그저 재미있게 인물들의 오디션을 지켜보다 보면 역사를 쏙쏙 배우게 되는 것.
『조선 슈퍼스타 오디션』의 매력 포인트 둘. 팀 구성이나 경쟁 구도의 모습이 무척 재미있다. 아이가 가장 웃긴다고 표현한 그룹(!)은 제왕팀. 실제 내 핸드폰 벨 소리가 “태정태세 문단세~”인 만큼 우리 아이는 조선왕조계보를 좋아하기에 제왕팀 멤버를 하나하나 살피며 재미있어했다. 태조, 세종, 성종, 태종, 숙종, 영조, 정조로 구성된 제왕팀을 보며 각각의 업적을 이야기해보기도 하고, 포함되지 못한 왕들의 매력을 스스로 찾아보기도 하는 등 알차고 재미있게 내용에 “참여”할 수 있다.
『조선 슈퍼스타 오디션』매력 세번째! 테마별로 역사를 만날 수 있어 이해가 빠르다. 사실 처음에는 왜 오디션의 형태일까 다소 낯선 느낌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다 보니 오디션의 형태를 빌어 이야기를 진행한 덕분에 테마를 잡을 수 있었음에 무릎을 탁! 치게 되더라. 연표대로 역사를 배우는 게 익숙한 우리지만 언제까지 흐름의 순서대로 달달 외우기만 하겠어. 아이들의 심층적으로 이해하려면 연표 순으로도 보고, 테마로도 보고, 인물로도 보고해야 이해하지 않을까. 과학기술자 팀, 학자 팀, 제왕팀, 장군팀, 화가팀 등 다양한 방향으로 역사를 보고 즐길 수 있어 무척이나 재미있는 구성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가면서도 군데군데 선생님들의 지식이 첨가되기도 하고, 학습 포인트가 제시되기도 해서 참 알차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또 아이들이 같은 업적을 이룬 사람, 대조되는 업적을 이룬 사람 등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에 감탄하기도 했고. 억지로 역사 공부를 시키지 않아도 이 책이면 아이들이 알아서 역사에 흥미를 붙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 덧붙이자면 최종 우승은 아이의 '조선 최애'와 엄마의 '조선 최애'가 나란히 수상! (휴, 덕분에 안 싸울 수 있었어) 우리 집처럼 누가 우승할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등의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하고 각 인물의 업적을 정리해보기도 하며 읽는다면, 우리만의 역사 오디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하다.
역사도 깔깔 웃으며 배울 수 있음을, 역사도 유튜브 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해준 책, 『조선 슈퍼스타 오디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