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최인아 지음 / 해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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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일은 크든 작든 틀림없이 해내는 것. 여럿이 모여야 일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저 사람하고 하면 일이 된다.'는 신뢰를 얻는 것. '이 일에는 당신이 꼭 필요하다'라고 존재를 요청받는 것.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서 믿음의 눈빛을 보는 것. 본캐로서의 브랜딩은 이런 것들을 전제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 그런 건 '타인의 인정에 목매는 것'이라고 쉽사리 단정 짓지 마시기 바랍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서, 혹은 제대로 일하지 않아 일을 삐걱거리게 만들어놓고서 자존감을 갖기란 어렵지 않겠어요? 누군가로부터 지적을 당하거나 비난을 받지 않더라도 말이에요. 개인이 의미 있는 브랜드가 되는 일은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잘해보려 애쓰는 것. 거기서 작더라도 성과를 거두는 것을 시작으로 합니다. 브랜딩이란 어쩌면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존중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p.127) 

 

 

사실 나는 그녀를 '최인아 책방'으로 먼저 알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것은 그녀의 수많은 이력 중 하나였고, 그녀가 이루며 걸어간 길은 후배들의 본보기가 될만한 굵직한 업적을 남긴 것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꼭 읽어보리라 생각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라는 제목에서부터 그녀의 단단함을 엿볼 수 있었달까. 나도 그렇게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 책을 열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크게는 일과 삶을 테마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나를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기여하라'라는 말과 '애쓰고 애쓴 시간은 내 안에 남는다'라는 말이 목차에 크게 적혀있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그 두 문장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작가는 주제를 목차에 써둘 만큼 내용에 자신이 있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맞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정말 '나를 위해 애쓰고 애쓴 시간은 내 안에 남으며, 그 대상이 누구든 결과로 기여하라'라는 굵은 메시지를 남기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를 읽으며 가장 깊이 남은 말은 “브랜딩이란 어쩌면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존중을 얻어내는 것”이라는 구절이었다. 요즘처럼 개인 브랜딩에 열성을 다하는 시즌이 또 있을까. 그러나 너도나도 나를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지만 정작 그 안에 스스로에 대한 존중,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의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 역시 나 스스로에 떳떳한 모습으로 살고 있나를 생각해보게 했다. 

 

또 조금만 더 가보라는 말이 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한창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살짝 쳐지던 즈음이었다. 내가 목표하는 바가 잡힐 듯 잡히지 않아 지치던 찰나였다. 그러나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의 힘, 그렇게 걸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잊지 말자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좀 더 가보자. 조금만 더 가보자.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귀한 것들이 있다. 그런 시간을 보낸 후의 나는 지금보다 한결 나아져 있을 거다. (p.305)”라는 말이 마치 나에게 하는 말처럼 찡하게 느껴졌다. 

 

세상에는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이 많다. 좋은 글로 가득한 책도 많다. 그러나 그것이 내 마음에 닿지 못하면 그저 공기 중으로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내게 꽤 오래 진하게 남을 것 같다. 적어도 나는 나에게 부끄러운 사람으로 살고 싶지는 않기에, 나는 내 아이의 거울이기에- 넘어지고 다쳐도 부지런히 애쓰고 또 애써야지. 

 

그래, 나는 나라는 브랜드의 첫 번째 고객이다.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자. 나를 존중하지 못할 일을 하지 말자. 나라는 고객이 인정하지 못할 일을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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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어의 세계 -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고이즈미 마키오 지음, 곽범신 옮김 / 로그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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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moonlight into a person.

무슨 뜻일까? moonlight는 아시다시피 달빛,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단어다. 그러나 이 로맨틱한 단어가 들어간 저 문장은 전혀 달콤하지 않다. 사람이 총에 맞아 달빛이 통과하는 무시무시한 장면을 뜻하는 말이다. 만약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를 읽지 않고 저 문장을 만났더라면 무슨 말일지 몰라 고민이 들었을 듯하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 고등학생일 때, 영어 선생님은 귀를 터주시겠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전원을 뒤에 세워둔 후, 영화를 화면과 자막 없이 틀어주고 무슨 내용인지 맞추면 자리에 앉게 하는 수업을 하셨다. 나는 원래도 순도 100의 문과 체질인지라 언어를 좋아했지만, 그 시간 덕분에 영어를 더 좋아하게 되고 조금 더 잘 듣게 되었단 것은 부정할 길이 없다. 온전히 귀로만 영어를 만나며 영어에도 숨은 뜻과 뉘앙스가 다양하게 내포됨을 느꼈으니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로그인 출판사의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를 읽으며 또 한 번, 언어의 아름다움을, 언어의 깊은 매력을 가득 느꼈다.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는 영어표현에 숨어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주는 책이다. 하루 한 장 학습하듯 읽어도 좋겠고, 나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듯 연결하여 읽어도 아주 좋다. 영어 표현이 지닌 다채로움을 가득 품고 있어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영어를 공부한다니 보다는 즐기고 느낀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만약 당신이 영어공부에 좀 지쳤다면, 혹은 한동안 손을 놓았다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는 기분으로 이 책을 펼쳐보기 바란다. 분명 영어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될 테니 말이다. 

 

인생이나 업무, 인체나 지명 등을 표현하는 말부터 재치나 공포를 느낄 수 있는 말까지 무척이나 다양한 관용어를 만날 수 있기에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는 지겨움을 느낄 틈이 없다. 나는 우리나라의 관용어들을 떠올리며 읽다 보니 어느새 남은 페이지가 없어 아쉬움이 들기까지 했다. 

 

관용어를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뭐 굳이 관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해도 틀린 말은 아닐 테니.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관용어 덕분에 언어는 더 실감 나고 더 재미있어지며, 화자가 한결 센스 있게 느껴지게 된다. 더욱이 세상은 혼자 살지 않기 때문에 내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타인의 관용어를 알아듣지 못하면 머리 위로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어색한 상황을 만나게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늘 우리나라 언어의 아름다움을 찬양해왔던 나는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를 통해 영어에도 이런 멋진 표현들이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또 생활상이나 인생관, 역사나 지혜까지 배울 수 있었기에 잘 차려진 맛 난 도시락을 먹는 기분이 들더라.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를 통해 영어문장에 숨은 이야기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영어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영어 없이 살 수 없는 세상. 이왕이면 조금 더 재치있고 풍성한 영어를 구사하도록 돕는 너무 흥미로운 책,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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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엄마의 자존감을 먹고 자란다
안정현 지음 / 심야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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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요? 

엄마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아이의 삶에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어쩔 수 없이 전업주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어떤 사람이 삶의 만족도가 더 높을까요?

또한 아이의 행동과 성취에 따라서 엄마인 자신의 삶을 평가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타인의 평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면 내 정체성은 오롯이 타인에게만 달려있게 됩니다. 내가 누군인지 모르겠다고 스스로 느껴질 때는 나에 대한 정의를 자신은 어떻게 내렸는지 살펴보세요. (P.141)

 

 

『아이는 엄마의 자존감을 먹고 자란다』. 제목을 보자마자 생각했다.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나는 비교적 자존감이 높은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소위 '백수'가 되기로 마음먹고 멘탈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더랬다. 그런데 아이가 나의 자존감으로 성장한다면 그 멘탈관리는 더욱 중요하지 않은가. 더욱이 자신이 가진 불평으로 아이의 밝음까지 갉아먹는 엄마를 몇몇 보았기에, 그런 모습이 되고 싶지 않으려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아이는 엄마의 자존감을 먹고 자란다』를 읽기전부터 단단한 엄마에게서 단단한 아이가 자랄 수 있다는 생각은 꾸준히 해왔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은 더욱 견고해졌다. 아이나 남편, 지인에게서 행복이나 만족을 느낄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 나의 행복이 앞서는 것임을, 내가 안정되어야 다시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느꼈다. 

 

'나를 찾는 시간',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나뉘어진 『아이는 엄마의 자존감을 먹고 자란다』은 엄마라면 반드시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글들이 많았다. 정도의 차이일뿐 누구나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있고, 삶의 의미를 고민할 때도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느리게 보내는 즐거움”이라는 내용이 마음에 깊게 닿았는데, 나는 살짝 이기적인 엄마라 나를 위해 쇼핑도 즐겨하고, 취미생활도 부지런히 했다. 그런데 그 시간들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더욱 알차게 만들어온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봤다. 내가 나를 위해 하는 행동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충전”이라고 생각을 전환해보니 한결 행복해졌다. 또 에너지가 떨어진 날, 나를 채워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엄마들이 지키지 못하는 여러가지를 담담히 풀어주어 많은 문장들을 끄덕이며 읽었다.

 

아이와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무척 공감되는 표현이 많았다. 어느 누구도 부모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으니 불안은 당연하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사실 나는 여전히 밥도 제대로 못하고, 아이가 아프면 뚝딱이로봇이 되고야 만다. 그럴 때 종종 “나는 바보엄마”라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생각을 바꾸어 나도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나도 해결사는 아니라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문장이 가득한 『아이는 엄마의 자존감을 먹고 자란다』를 읽으며 많은 엄마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바라는 “아이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세상”을 만들려면 결국 엄마들의 웃음도 끊이지 않아야 하니 말이다. 『아이는 엄마의 자존감을 먹고 자란다』속에는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무척 많지만, 읽으실 분들을 위해 반드시 기억하고 싶은 문장만 기록해두려한다. 부디, 조금 더 행복한 엄마가 되시길. 더 행복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엄마의 자존감을 높이는 법

1. 현실적인 내가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 자아 설정하기

2. 과거의 대한 후회를 떨쳐버리고 오늘을 살기

3. 누구나 완벽할 수 없고, 각자의 잘하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기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법

1. 자녀에게 충분한 관심갖기

2. 아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지 말기 (타인과 비교한 칭찬은 절대 칭찬이 아님!)

3. 아이에게 정서적인 짐을 지우지 말기 (엄마도 힘든데 너땜에 참는거야X)  

(185~193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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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술친구 - 2020 어린이 인권 도서 선정 튼튼한 나무 32
김흥식 지음, 고정순 그림 / 씨드북(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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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식 작가님과 고정순 작가님의 책을 여러 권째 읽는다. 이유는 단 하나다. 한 명이라도 더 읽고 소문을 내면 아동폭력이나 가정폭력이 좀 줄어들 수 있을까 하여. 다행히도 나는 화목한 가정에 태어나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우리 아이도 평온한 가정에서 성장 중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지 않나. 엄마가 되어보니 내 아이를 잘 키우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모든 아이가 잘 자라는 것이 결국 우리아이의 생활이 더욱 평온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든 아이가 잘 자라야 세상이 평온하다. 그러니 부디 세상의 많은 부모가 내 아이를 사랑한다면, 주변의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지시면 좋겠다. 진짜 어른이 되어주시면 좋겠다. 

 

『아빠의 술친구』는 앞서 소개했던 「그렇게 나무가 자란다.」나 「무인도에서 보내요」와는 달리 제목부터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일러스트를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핑 돌았다.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을 보며 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 책은 첫 장부터 나를 울렸다. 회색 위에 마구 그려진 손과 발. 그저 손과 발에 그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주먹질과 발길질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무거움. 눈물이 고여 글씨를 전혀 읽을 수 없음에도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은 어두운 세상의 아픔을 천천히 읊어주는 기분이었다. 나는 이 책도 아이에게는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 

 

조금 진정을 한 후 다시 펼쳐 『아빠의 술친구』를 읽는데 김흥식 작가님의 문장들에 또 한 번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일러스트를 볼 때와는 다른 감정이 들어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김흥식 작가님의 문장은 슬프지만 담담했고, 아프지만 나아진 미래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 무서운 아빠의 술친구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결국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한 아이에게 손뼉을 쳐주고 싶었다. 아빠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은 아이의 등을 토닥여주고 싶었다. 이런 김흥식 작가님의 의도대로 일러스트도 전체적으로 어두운 빛이지만, 감정이 섬세히 묘사되었고, 이겨낸 아이의 모습만 푸른 빛으로 표현되어 그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만들어주셨다. 

 

『아빠의 술친구』는 사회의 어두운 면, 그리고 그 어두움 속에서도 담담히 자라는 희망을 모두 품은 이야기다. 그래서 더욱 현실감을 느낄 수 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물론 아동폭력과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모두 이렇게 당당히 일어설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당당히 이겨냈다고 해도, 그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가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 부모 자격이 없는 사람들 아래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감히 상상도 못 하겠다. 그래서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이런 책을 읽고 생각하고 주변에 눈을 돌려주셨으면 좋겠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다는 유명한 말처럼, 우리 아이뿐 아이라 마을의 모든 아이가 잘 클 수 있도록 말이다. 

 

리뷰라고 기록했지만, 사실, 이 글은 나의 다짐이자 염원이다. 나의 아이만 소중히 대하지 않겠다는, 다른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좋은 어른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또 나처럼 느끼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염원이다. 나는 미약하여 혼자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바위를 뚫는 물방울처럼, 미약한 존재들 여럿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 

 

“나는 아빠와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이불 속에서 다짐하는 아이의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세상 모두가 그 속마음에 귀를 기울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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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수학 약점을 찾아라 - 초등 수학의 구멍이 되는 약점 단원 정복하기
진주쌤 지음, 초등맘카페 기획 / 경향BP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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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발견된 문제점을 되돌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등수학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초등학교 수학을 배우면서 올바른 개념학습을 통해 기초를 탄탄하게 쌓아두어야 그 기초가 중학교 수학으로, 또 고등학교 수학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문제를 풀 때 답만 확인하고 넘어가지 말고 꼭 그 문제를 풀 때 사용한 수학 개념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넘어가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p.124) 

 

 

우리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라 공부를 잘한다 못 한다는 개념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릴 때부터 들여온 습관 덕분에 엉덩이 힘은 꽤 좋다는 것. 다행히 좋은 밭을 가진 아이에게 좋은 씨앗을 뿌려주고 좋은 열매를 거두게 하는 것은 아이와 엄마의 합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연장 선상에서 내가 가장 많이 공부하는 것이 바로 수학이다. 나는 수포자였기에 아이에게는 그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아, 나는 수학에 관한 공부를 부지런히 한다. 이번에 만나본 책은 『내 아이 수학 약점을 찾아라』.

 

평소 초등맘카페에 부지런히 들랑거리는 나이기에 『내 아이 수학 약점을 찾아라』를 알게 되자마자 호기심이 생겼다. 평소에도 좋은 정보 얻는 카페에서 초등맘카페에서 기획한 책이라니? 안 읽을 수가 없지! 그래서 『내 아이 수학 약점을 찾아라』는 아직도 따끈따끈한 신간인데 발 빠르게 찾아 읽었다. 

 

『내 아이 수학 약점을 찾아라』는 아이들이 수학에 대해 기초를 잡는 것부터 수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법, 수학의 구멍을 메꿔주는 법, 문제집을 제대로 보는 법, 수학 로드맵 짜기 등 수학교육에 대한 전반적 사항을 모두 다루고 있다. 그래서 나처럼 초등저학년 부모부터 초등고학년 부모들까지 모두에게 유용하리라 생각이 든다. 처 학년 학부모라면 개념을 잡고 기초를 다지는 방향으로, 고학년이라면 스킬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말이다. 

 

개인적으로 『내 아이 수학 약점을 찾아라』를 읽으며 가장 도움을 받은 영역은 연산, 사고력, 선행, 심화학습에 대해 다루는 2장, “학부모들의 끝나지 않는 질문 4가지 : 연산, 사고력, 선행, 심화” 편이었다. 연산을 슬슬 집착해볼까 생각하던 내게 여러 생각을 던져주었고, 늘 중요하게 생각하던 사고력에 대해 다시 방향성을 생각해볼 기회가 되기도 했다. 또 선행학습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바른 선행학습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심화학습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고. 

 

『내 아이 수학 약점을 찾아라』의 3장 “수포자 방지프로젝트”도 눈길이 갔다. 나는 욕하고 윽박지르는 수학 선생님 때문에 수학을 싫어하게 되었고 싫어하지 못하게 되고, 못하니 더 싫어하게 된 사람이다. 그래서 엄마의 두려움이 아이를 수포자로 만든다는 말이 뜨끔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가 수학을 못 하기 때문이라는 말은 격한 공감과 함께 한 줄 한 줄 곱씹어 읽기도 했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 수학의 구멍을 찾는 단계가 아니지만, 학년별로 기억해야 할 수학, 놓치지 말고 봐야 할 부분을 매우 잘 짚어주셔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들더라. 1학년을 위한 수학 공부 팁을 읽으며 아이와 기호나 문장을 이해하는 힘을 더 재미있게 잘 가르쳐주리라 다짐하기도 했다. 

 

아이는 혼자 공부를 하고 엄마는 자기 일을 하기만 하면 되는 세상은 진즉에 끝났다. 아니,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하물며 석봉이 엄마도 굳이 부엌에서 소쿠리와 떡을 낑낑 들고 와서 글씨 쓰는 아이 옆으로 옮겨와 떡을 썰지 않았던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그럼에도 엄마가 아이의 학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책들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아이 수학 약점을 찾아라』를 읽는 내내 나의 노력과 관심으로 아이의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수학을 '정복'할 수는 없더라도 수학에 정복당하지는 않게 아이의 구멍을 미리 막아주는 부모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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