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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 -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정종철 지음 / 몽스북 / 2023년 5월
평점 :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요리왕을 꿈꾸는 요린이다.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다 따라 만들어보고 싶고, 예쁜 접시에 아기자기 담아내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가장 먼저 칼질을 못 하니 재료 크기가 삐뚤삐뚤, 손맛도 없는 주제에 건강식을 주장한다. 어디 그것뿐인가. 누가 활자중독자 아니랄까 봐 요리도 책으로 배우는 게 더 편하다. 그래서 나는 늘, 계속, 쭉 요린이었다.
다행히 친정에 코 닿을 거리에 살고 있기에 배는 곪지 않지만, 언제까지 엄마에게 얻어먹을 것인가! 나도 언젠가 엄마에게 그럴듯한 한 상을 차려줘야 하지 않나! 그러던 찰나. 익숙한 얼굴의 요리사가 나를 보고 웃는다. “나만 믿고 따라와. 무조건 맛있어!”라고. 『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은 옥동자! 정종철 님의 요리책. 이 분이 요리도 잘한다고? 뒤늦게 찾아보니 이미 “옥주부”로 엄청나게 소문나 계셨다. 이분이 요리를 잘하는지도 몰랐지만, 내가 이분의 레시피를 몇 개 따라 해보니 맛도 맛이지만, 요리 순서가 간결하고 싶더라. 그리고 쓸데없이 화려해서 우리 집 식탁에 1년에 한 번 올릴까 말까 한 레시피는 하나도 없음. 당장 처음부터 끝까지 써먹을 레시피가 가득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은 요리똥손도 이 책만 따라 하면 그럴듯한 반찬 뚝딱 가능! 그냥 구경하고 넘기는 페이지 하나도 없음. 첫 장부터 끝까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반찬 레시피만 들어있다. 그러니 나처럼 요린이들이 반드시 들여야 할 요리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의 특별한 점 3가지!
첫째,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레시피만 들어있다. 종종 유명한 쉐프의 요리책을 보면 “우와~”만 할 뿐 정작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우리는 요리를 못해서 요리책을 사는 건데, 정작 따라 하기 힘든 레시피가 가득하다. 그러나 『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은 다르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따라 할 수 있다.
둘째, 재료가 단순하다.
다른 요리책을 보며 이질감을 느꼈던 가장 큰 것. 우리 집에는 하나도 없는 재료를 당연하듯 준비하라고 한다. 그거 다 따라 샀다가 버리는 게 한두 개가 아님. 왜냐. 딱 그 레시피에서만 쓰니까. 그런데 『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은 다르다. 진짜 냉장고에 있을 법한 재료, 동네 마트에 가도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주를 이룬다.
셋째. 감칠맛을 더하는 법도 알려준다.
요리책을 훑어볼 때 사실 피식했다. 앞쪽에 소개된 감칠맛 친구들 때문에. 사실 우리는 감칠맛 친구들에 대한 편견을 가짐과 동시에 그들을 잘 모른다. 얼마나 넣어야 맛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다시*을 한스푼 넣기도 하고, 전혀 안 넣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옥주부는 그것마저 알려준다. 『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에는 감칠맛을 제대로 더하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과한 맛도 부족한 맛도 아닌 딱 맛있는 맛을 만들어준다.
세상에는 요리책도 많고, 맛있는 레시피도 차고 넘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정보도 내가 써먹을 수 없으면 쓰레기와 같다. 정작 요리 고수들은 요리책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 세상의 요리책은 너무 고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진짜 요리 초보도 가능한 반찬, 진짜 똥손도 할 수 있는 레시피가 가득한 『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이었다.
얘들아. 나 『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 때문에 요리 초보 탈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