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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 - 내 안의 깊은 난제를 털어낼 지성인 50인의 위로
신진상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5월
평점 :

변화에 적응하려면 변화의 방향을 알기 위해 독서와 공부가 필요합니다. 고전은 배움과 공부에 관한 가르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를 알기 위해 우리는 지나온 과거를 반드시 되돌아봐야 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논어의 처음도 공부에서 시작됩니다. 물론 우리는 공자가 살던 시대와는 다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자의 시대가 중국 역사에서 최대의 난세였고, 구질서가 신질서로 대체되는 과도기이자 혼란기였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p.104)
책을 부지런히 읽는 편이고, 집중해서 읽는 성향이다 보니 소위 '벽돌 책'이라 불리는 책들을 여럿 격파(!)하기도 하고, 책쟁이들이 보통 읽는다는 장편들도 부지런히 읽었지만, 여전히 깃발을 꽂지 못한 성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고전”이다. 물론 읽지 않은 것은 아니다. 논어 등의 동양고전부터 소크라테스 등의 서양 고전도 분명 읽기는 읽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읽을 때 마다 낯선 문장을 발견하고, 읽을 때마다 모르는 내용이 툭툭 튀어나오니 과연 그것을 읽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의 고전 읽기는 언제나 진행 중이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던 논어 필사에 다시 불을 지핀 책이 있었으니 『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다. 고전에서 인생을 찾는다는데 다시 펼치지 않고 배기나.
『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는 소문난 다독가 신진상 강사의 신간으로, 그가 매년 천 권에 달하는 책을 읽으면서도 고전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깊이 다룬다. 그에 비하면 나의 독서는 보잘것없는 수준이겠지만, 고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일까. 가치관, 갈등, 공부, 습관, 목표, 사랑, 자아실현 등의 7가지 영역에 대해 고전에서 답을 찾아가는 형식의 『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를 읽으며 또 한 번 고전을 놓지 말자 다짐했다.
구어체로 한 주제에 대해 짤막한 사유를 풀어내며 감명받았던 고전의 구절을 옮기는 형태로 이루어진 『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는, 고전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이 읽어도 전혀 어렵지 않은 수준의 책이라 부담 없이 읽기 좋았고, 혹 만난 적 있는 고전이라면 작가와 나의 감상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물론 『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에서 작가가 말하듯, 고전을 통해 갈등을 벗어나고, 습관을 새로 고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부단히 읽고, 그것을 기반으로 변화해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최소한 내가 부족해서 흔들리고, 내가 모자라서 이루지 못한다는 자책 대신에, 우리가 모두 흔들리기에 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수백 년 전의 현인들도 흔들리고 고민하던 것들을, 나도 고민한다고 생각하면 '나만 힘들다' 생각하던 때보다 나아진다. 그렇다고 안주하라는 말은 아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깊이 사유하고, 가르침을 얻고, 더 나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 거다. 『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의 표지에는 다소 강경히 고전만이 인생을 풍성하게 하는 가르침이라고 표현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전도 인생을 풍성하게 하는 가르침”이라고 고쳐 적고, 그렇게 기라성같지만은 않으니, 같이 읽자고 말하고 싶다.
꼭 뭔가 이루어야 하고, 이겨야 하고, 올라가야 하지는 않는다. 그저 가만히 살아도 된다. 그러나 적어도- 내 마음속의 질문에는 답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나의 기준에는 닿아야 하지 않나. 그 마음으로 다시 고전을 펼치게 한 『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