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 대신 이구 상상문고 18
이봄메 지음, 메 그림 / 노란상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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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는 이구가 부러웠어. 자기를 대신하라고 학교에 보낸 건데,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도 받고 하고 싶은 말도 똑 부러지게 잘하잖아. (p.50)

 

 

아이가 처음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한 날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본성이 순한 우리 아이는 같은 반 아이가 자꾸 자신의 것을 뺏어가는 데도 '선생님께 혼날까 봐' 그대로 빼앗긴 것. 속이 상했지만, 아이를 달래며 친구가 미워서 가기 싫냐는 내 말에, 아이는 너무 뜻밖의 대답을 했다. “걔도 밉지만, 싫다고 말 못한데 더 속상해”. 

 

『이루대신 이구』를 읽으며 속상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일을 겪어보았기 때문일 거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전학 이후 외톨이가 되기 싫어 '독재자' 성향의 우진이와 놀게 된 이루는 학교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다. 더욱이 엄마·아빠가 맞벌이 부부다 보니 더욱 휴대폰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애완동물 이구아나가 말을 하는 것을 알게 되고, 대신 학교를 보낸다. 처음에는 이구가 대신 학교에 가니 게임도 실컷 하고 좋아했지만, 정작 이구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자 질투와 걱정이 들게 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된다. 

 

『이루대신 이구』는 아이들의 마음을 비추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이루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게임만 하고 싶은 욕심, 이구에게 자신을 대신하게 하고 좋아하다가 결국 문제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 또 그 상황을 해결에 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이나 상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우리 아이 역시 이루에게 자신을 투영하며 많은 공감과 생각을 했다.

 

사실 어른의 눈으로 볼 때, 『이루대신 이구』의 설정이 다소 난해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필이면 이구아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고. 그러나 아이와, 책을 읽다 보니 어쩌면 외모 등에 구애받지 않고 성격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동물로 설정하기 위해 이구아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루와 대조적으로 이구를 배치한 것도 아이들이 조금 더 상황을 극대화하여 만나고, 주고자 하는 교훈을 느끼게 하고자 하는 장치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루대신 이구』를 통해 아이는 싫지만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야무지게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또한, 진짜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진짜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기도 하며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 또 말하지 못하게 하는 아이,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타인을 휘둘리게 만드는 아이, 진짜 친구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아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는 아이, 자신감이 없는 아이, 또는 너무 자신밖에 모르는 아이.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 이 어딘가에서 아파하고, 배우고, 힘들어하며 성장하는 중일 것이다. 『이루대신 이구』는 그래서 값지다. 엄마가 풀이해주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깨달을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은 모든 아이에게 '이구' 같은 존재가 되어줄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루는 이구가 부러웠어. 자기를 대신하라고 학교에 보낸 건데,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도 받고 하고 싶은 말도 똑 부러지게 잘하잖아. (p.50)

 

 

아이가 처음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한 날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본성이 순한 우리 아이는 같은 반 아이가 자꾸 자신의 것을 뺏어가는 데도 '선생님께 혼날까 봐' 그대로 빼앗긴 것. 속이 상했지만, 아이를 달래며 친구가 미워서 가기 싫냐는 내 말에, 아이는 너무 뜻밖의 대답을 했다. “걔도 밉지만, 싫다고 말 못한데 더 속상해”. 

 

『이루대신 이구』를 읽으며 속상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일을 겪어보았기 때문일 거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전학 이후 외톨이가 되기 싫어 '독재자' 성향의 우진이와 놀게 된 이루는 학교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다. 더욱이 엄마·아빠가 맞벌이 부부다 보니 더욱 휴대폰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애완동물 이구아나가 말을 하는 것을 알게 되고, 대신 학교를 보낸다. 처음에는 이구가 대신 학교에 가니 게임도 실컷 하고 좋아했지만, 정작 이구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자 질투와 걱정이 들게 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된다. 

 

『이루대신 이구』는 아이들의 마음을 비추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이루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게임만 하고 싶은 욕심, 이구에게 자신을 대신하게 하고 좋아하다가 결국 문제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 또 그 상황을 해결에 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이나 상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우리 아이 역시 이루에게 자신을 투영하며 많은 공감과 생각을 했다.

 

사실 어른의 눈으로 볼 때, 『이루대신 이구』의 설정이 다소 난해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필이면 이구아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고. 그러나 아이와, 책을 읽다 보니 어쩌면 외모 등에 구애받지 않고 성격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동물로 설정하기 위해 이구아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루와 대조적으로 이구를 배치한 것도 아이들이 조금 더 상황을 극대화하여 만나고, 주고자 하는 교훈을 느끼게 하고자 하는 장치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루대신 이구』를 통해 아이는 싫지만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야무지게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또한, 진짜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진짜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기도 하며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 또 말하지 못하게 하는 아이,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타인을 휘둘리게 만드는 아이, 진짜 친구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아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는 아이, 자신감이 없는 아이, 또는 너무 자신밖에 모르는 아이.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 이 어딘가에서 아파하고, 배우고, 힘들어하며 성장하는 중일 것이다. 『이루대신 이구』는 그래서 값지다. 엄마가 풀이해주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깨달을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은 모든 아이에게 '이구' 같은 존재가 되어줄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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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머리 공부법 - 맞벌이 쌍둥이네, 서울대 둘 보낸 문해력 공부법
김선 지음 / 스마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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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권수에 집착하지 말았으면 한다. 하루에 한 권이라도 즐겁게 읽어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빨리 많이 읽어줘 버리면 아이의 마음에 닿지 않는다. 아이와 마음으로 공감하며 꾸준히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현상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도 볼 수 있다. 아이와 가끔 대화도 몇 마디 하고 설명도 해주는 것은 괜찮은데, 부모님이 뭔가를 계속 설명하고 아이가 허겁지겁 수첩에 받아적는 모습을 종종 본다. 만약 수행평가에 필요한 것이라면 아이가 보고할 몫이다. 또한, 우리는 '지식 강박증'이 좀 있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함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갔다는 것 자체이고, 그것이 즐거우면 된다. 그 행복한 기억이 나중에 다시 아이를 그런 공간으로 이끌 것이다. (p.120)

 

 

우리 집에서 아이와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을 고르라면 아무래도 책이다. 아무래도 5분이 짬 나더라도 책을 읽는 엄마와 살다 보니, 아이도 학교 가기 전 5분도 책을 본다. 학교 가기도 바쁜 아침, 책을 읽느라 궁둥이를 붙인 아이를 보면, 내가 아이에게 도대체 뭘 가르친 거지 싶은 마음이 든다. 책을 안 읽어서 걱정인 엄마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겠지만, 때때로 나는 '나'처럼, 아이가 너무 책만 볼까 봐 걱정이 된다. 더불어 그저 읽기만 할까 봐도 걱정이 된다. 

 

그래서 『국어 머리 공부법』이라는 책을 소개받았을 때 기쁜 마음이 들었다. 물론 독서는 어디까지나 독서 그 자체를 위한 것일 뿐 학습의 바탕이 되라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나, 우리 아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바탕으로 뭔가 더 잘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나, 하고 말이다. 

 

『국어 머리 공부법』은 잘 읽는 법부터 단순하게 공부하는 법, 학교공부를 바탕으로 문해력 잡는 법, 거실에서 아이와 할 수 있는 문해력 향상, 다독과 정독, 어휘력 늘리기 등 정말 실질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이 무척이나 많았다. 아이와 거실에서, 식탁에서 시간을 아주 많이 보내는 집이다 보니 더욱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고, 당장 써먹어야지!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너무 많았다. 특히 서사 능력을 키우는 국어놀이에 관한 내용은 실천하기 위해 세번 다시 읽고, 받아적기도 했다. 

 

『국어 머리 공부법』을 읽으며 다른 엄마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싶은 내용이 참 많았다. 조기 한글 교육이 아이의 뇌 성장을 방해한다는 내용도 놀라웠고, 그림책이 아이에게 주는 좋은 영향을 다시 깨달으며 새삼 행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책을 잘 읽게 하는 책,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솔직히 너무 많다. 나도 이미 많은 책을 읽었고 앞으로도 읽을 거지만, 다양한 책을 읽으며 그 책에서 내게 필요한 것을 취하는 것이 독서의 선한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국어 머리 공부법』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짧은 시간을 잘 쪼개서 능률을 올리는 법이었다. 굳이 길게 앉아 공부하지 않아도, 엄마의 짧은 도움, 엄마의 습관으로 아이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면 그것을 실천해보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나.

 

앞으로도 우리 집에서는 매일 웃고 떠들고 책 읽는 거실을 유지해갈 예정이다. 작가님처럼 서울대에 다니는 대단한 아이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조금 더 효율적인 읽기, 조금 더 도움 되는 읽기로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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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J 다홍 - 그림책 잡지 라키비움 J
제이포럼 외 지음 / 제이포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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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도 무척 좋아하지만, 그래도 우리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야를 고르라면 1초의 고민도 없이 “그림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아이를 낳았을 때 우리 언니가 “이제 눈치 안 보고 그림책 살 수 있겠네!” 했을 정도니 아이에게도 얼마나 부지런히 그림책을 읽어주었는지 말해 뭐해! 그러나 다른 책에 비해 그림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많지 않다 보니 출판사들을 팔로우하고, 도서관 소식지를 구독하는 등 그림책 사랑에는 조금의 수고로운 노동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나에게 『라키비움 J』는 희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솔이의 추석 이야기」로 우리 집에서 수많은 상상을 생산하게 하신 이억배 작가님의 그림이 그려진 신간, 『라키비움 J 다홍』이라니! 아직 두 권째 출간되어 『라키비움 J』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살짝 덧붙이자면, '그림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출간된 그림책 잡지로 다양한 그림책을 소개하고 추천하며, 그림책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개인적으로는 복간도서, 절판 및 신간 도서로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는 페이지가 무척이나 반가웠고, 그림책 기법,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페이지는 양질의 강의라도 들은 듯 배가 다 부르더라. 

 

특히 이번 『라키비움 J』에서는 '판화'에 대해 다루었는데, 고품질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었고, 판화의 역사와 현재의 판화작업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이시내 에디터님의 '작은 존재의 반란'이라는 글을 읽으면서는 온 마음이 따뜻하고 시큰했다. '남의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의외의 작은 장점이 모여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나를 완성'한다니! 이것이야말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가장 멋진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와 그림책을 나눠 읽으며, 아이의 작은 장점도 바라보는 가까운 친구가 되어야지 하고 또 다짐했다. 

 

또 『라키비움 J』에는 반가운 작가님들의 소식이 가득했다. 책을 내시기 전부터 팔로우하며 따라 해온! 이지현 작가님의 다양한 놀이법과 전명옥 작가님의 숲 놀이를 통해 요즘 잠시 뜸했던 '엄마랑 놀기'의 힘을 기억해보기도 했다. 친구들이 모두 학원에 가더라도, 적어도 10살까지는 엄마와 책이나 읽고 신나게 놀자는 우리 집의 목표를 잊지 말아야지. 

 

개인적으로 이번 『라키비움 J』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은 최나야 교수님의 글이었다. 그림책 그 자체보다 그림책을 통해 나누는 대화가 아이의 문해력을 키운다는 내용에 저절로 귀가 쫑긋해졌다. 그림책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기록해주셨는데, 부족한 나이지만 그래도 책을 잘 활용해왔고, 잘 즐겨왔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도 들었고, 앞으로도 게을러지지 않고 그림책을 사랑하고 즐겨야지-하고 결심하기도 했다. 

 

사실 잡지의 형태는 일 년에 열대권을 읽는 정도니 즐겨 읽는 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감히 한마디 거들자면 『라키비움 J』는 '그림책 잡지'라는 말보다는 '그림책 여행서'라고 말하고 싶다. 말 그대로 그림책을 더 깊게 만나게 하는 책, 그림책을 더 잘 감상하게 하는 책, 자칫 모르고 지날 수 있는 책들을 발굴하게 하는 책이니 말이다. 

 

여행하다 골목에 숨은 맛집을 만날 때의 기쁨처럼 그림책의 새로운 얼굴을 깨닫게 해주고, 유명한 여행서에 내가 아는 맛집이 나오는 '아쉽고 뿌듯한' 마음처럼 아는 그림책을 만나는 행복이라니! 『라키비움 J 다홍』을 덮는 순간 다음 『라키비움 J』에는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그림책을 더 사랑하게 해주는 보물지도, 『라키비움 J』이었다. 

 

그림책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법 - 최나야 교수님

1. 좋은 그림책을 발견하는 것을 보물찾기로 여겨 보세요. 

2. 글 텍스트에 집착하지 말고 그림을 많이 보세요.

3. 그림책을 매개로 풍부한 대화를 하세요.

4. 좋은 그림책은 이웃과 나누세요. 

5. 아이가 다 커도 나의 세계에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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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사자성어 놀면서 배우는 시리즈
초등국어연구소 지음, 유희수 그림, 하유정 감수 / 카시오페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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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리뷰에서 언급했지만, 우리 아이는 책읽기로 한글을 뗀 아이다. ㄱㄴㄷ을 배우지 않고 한글 읽기와 대충(?) 쓰기를 끝낸 후에 자음과 모음의 구조, 쓰는 순서를 배운 '자가 깨우침'방식이었다고나 할까. '읽는 즐거움'과 '말하는 재미'를 먼저 알게 해주고 싶었기에 글씨의 구조보다는 의성어 의태어를, 글씨 쓰는 순서보다는 단어,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알려주었는데, 다행히도 아이는 어휘에 관심이 많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잘 커 주고 있다. 

 

그런 우리아이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사자성어. 한자 카드를 가지고 놀다 자연히 생긴 호기심인데 여기에 한솔수북의 「고사성어 대격돌」과 카이오페아의 『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사자성어』를 더해주었더니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다양한 사자성어를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더라. 그래서 오늘은 『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사자성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사자성어』는 카시오페아의 '놀면서 배우는' 시리즈의 하나로 초등 필수맞춤법, 속담, 관용표현 등이 함께 출간되어 있고, 우리 집에서는 '놀배'시리즈 중 '속담' 편을 아주 유용하게 공부해보았던 터라 '사자성어' 또한 기대를 하고 시작했다. '놀배 시리즈'는 매일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캐릭터와 놀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기에 쉽고, 재미있으며, 단순히 속담이나 사자성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표현력과 어휘력, 독해력 등도 한꺼번에 익힐 수 있어 너무 좋다. 또 학교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 등장하기에 학교수업과도 연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사자성어』는 7주간 50개의 사자성어를 배우도록 도와준다. 혹시 이 책으로 엄마표를 시작하실 계획이라면 부디 여러 장을 강요하지 마시고 정해진 분량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 또 아이가 배운 사자성어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한다면 아이에게 더욱 친숙하고 쉽게 이해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사자성어』에서 만날 수 있는 사자성어는 감언이설, 개과천선, 동문서답, 설상가상, 죽마고우 등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낯익은 것부터, 외유내강, 일취월장 등 우리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사자성어들은 교과서에 나올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수많은 대화에 등장할 '단골손님'들이기에 아이의 학교공부를 위해서도, 일상대화를 위해서도 알아야 할 필수 어휘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혹시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에게는 『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사자성어』가 너무 어렵지 않을지 걱정하실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않다. 매일 하나씩, 이 사자성어가 어떻게 쓰이는지 사전적인 의미를 배우고, 쉬운 만화를 통해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쉽게 이해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매우 쉽게 책의 내용을 흡수한다. 또한, 예문, 비슷한 말 등을 통해 어휘력과 표현력을 키워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짧은 글을 읽고 답하며 독해력과 문해력까지 키워가다 보면 아이의 언어가 쑥쑥 발전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터다. 

 

개인적으로는 '닮은 꼴 속담 찾기'나 '말 잇기' 등 어휘력 향상 문제가 가장 도움이 된다고 느껴졌는데, 아이와 문제를 푼 후 이 어휘를 사용할 수 있는 문장, 비슷한 속담, 이 어휘를 떠올릴 수 있는 그림책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의 말 주머니와 생각 주머니가 성장해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억지로 외운 지식은 다른 지식과 함께 사라지지만, 재미있게 익힌 것들은 잊었더라도 자연스럽게 떠오른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몇 년 만에 어떤 노래를 불러도 가사가 기억나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가 평생 사용할 어휘력통장을 부지런히 채우게 하는 『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사자성어』. 이 책 덕분에 우리아이의 주머니는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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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 흔들림 없이 나답게 나만의 인생을 사는 법
츠지 슈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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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 자체에 몰입하면 타인에게 의존할 필요 없습니다. 남의 존경을 받거나 남이 나를 인정하는 일에 집착하지 않으므로 나를 과대 포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나에게 있는 것' 자체가 살아가는 에너지의 원천이 됩니다. 이것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남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여 긍정하거나 가치를 매길 필요 없습니다. (p.57)

 

 

나는 단순하고 무심한 탓인지 타인을 향한 관심도가 낮다. 학창시절부터 나는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내가 좋은 것'에 집중하고, '내가 좋은 사람'이라면 누가 어떤 평가를 하는지 크게 관심이 없다. 그렇다 보니 지금도 나는 패셔니스타는 아니지만 '나'다운 스타일이 있고, 많지는 않더라도 나이와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 예전에는 나 자신도 내가 엉뚱한 아이라고 생각했으나, 요즘 와서 드는 생각은 나는 쉽게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가졌다 싶어진다. 좋아하는 커피 한 잔에 행복하고, 거실에 들어오는 햇살에도 행복한 걸 보면 말이다.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를 읽으며 역시 행복은 다른 조건보다 '나;'를 기준에 둔 사람들이 더 행복할 수 있음을 또 한 번 느낀다.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라는 '자기 존재감'을 주제로 긍정이라는 말이 버거운 순간들, 나의 일상에 집중하는 법, 일상에 만족하는 법, 나를 응원하는 법, 자기 존재감을 키우는 법 등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닿은 부분은 「지금 내 모습도 충분히 괜찮다고 느끼는 순간」이라는 주제로 묶인 이야기와 「'잘했다' 대신 '고맙다', '기대할 게 대신 '응원할게'」였다.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의 3장인 「지금 내 모습도 아주 괜찮다고 느끼는 순간」은 자기 존재감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을 아이에게 적용한다면 아이가 조금 더 행복에 가까운 사람으로 성장하게 도울 수 있을 것 같고, 나와 아이의 관계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너를 믿으렴.'이라는 말을 들은 아이는 결과나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믿고 자신만의 방향으로 해냅니다(p.95)”라는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의 5장, 「'잘했다' 대신 '고맙다', '기대할 게 대신 '응원할게'」는 아이의 자기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예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하루의 끝에 아이의 일상을 물어주기, '성패'가 '행복과 불행'의 기준이 아님을 이해하게 돕기, 즐기며 살도록 돕기, 아이의 존재 자체에 감사하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 속에서 또 한 번 나의 말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했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어떤 페이지에서는 육아서의 느낌이 나는 묘한 책이었지만, '남에 대한 스위치'를 끄고 나를 바라본다면 더욱 행복해진다는 명확한 주제를 가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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