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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 대신 이구 ㅣ 상상문고 18
이봄메 지음, 메 그림 / 노란상상 / 2023년 3월
평점 :

이루는 이구가 부러웠어. 자기를 대신하라고 학교에 보낸 건데,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도 받고 하고 싶은 말도 똑 부러지게 잘하잖아. (p.50)
아이가 처음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한 날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본성이 순한 우리 아이는 같은 반 아이가 자꾸 자신의 것을 뺏어가는 데도 '선생님께 혼날까 봐' 그대로 빼앗긴 것. 속이 상했지만, 아이를 달래며 친구가 미워서 가기 싫냐는 내 말에, 아이는 너무 뜻밖의 대답을 했다. “걔도 밉지만, 싫다고 말 못한데 더 속상해”.
『이루대신 이구』를 읽으며 속상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일을 겪어보았기 때문일 거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전학 이후 외톨이가 되기 싫어 '독재자' 성향의 우진이와 놀게 된 이루는 학교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다. 더욱이 엄마·아빠가 맞벌이 부부다 보니 더욱 휴대폰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애완동물 이구아나가 말을 하는 것을 알게 되고, 대신 학교를 보낸다. 처음에는 이구가 대신 학교에 가니 게임도 실컷 하고 좋아했지만, 정작 이구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자 질투와 걱정이 들게 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된다.
『이루대신 이구』는 아이들의 마음을 비추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이루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게임만 하고 싶은 욕심, 이구에게 자신을 대신하게 하고 좋아하다가 결국 문제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 또 그 상황을 해결에 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이나 상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우리 아이 역시 이루에게 자신을 투영하며 많은 공감과 생각을 했다.
사실 어른의 눈으로 볼 때, 『이루대신 이구』의 설정이 다소 난해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필이면 이구아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고. 그러나 아이와, 책을 읽다 보니 어쩌면 외모 등에 구애받지 않고 성격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동물로 설정하기 위해 이구아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루와 대조적으로 이구를 배치한 것도 아이들이 조금 더 상황을 극대화하여 만나고, 주고자 하는 교훈을 느끼게 하고자 하는 장치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루대신 이구』를 통해 아이는 싫지만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야무지게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또한, 진짜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진짜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기도 하며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 또 말하지 못하게 하는 아이,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타인을 휘둘리게 만드는 아이, 진짜 친구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아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는 아이, 자신감이 없는 아이, 또는 너무 자신밖에 모르는 아이.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 이 어딘가에서 아파하고, 배우고, 힘들어하며 성장하는 중일 것이다. 『이루대신 이구』는 그래서 값지다. 엄마가 풀이해주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깨달을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은 모든 아이에게 '이구' 같은 존재가 되어줄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루는 이구가 부러웠어. 자기를 대신하라고 학교에 보낸 건데,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도 받고 하고 싶은 말도 똑 부러지게 잘하잖아. (p.50)
아이가 처음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한 날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본성이 순한 우리 아이는 같은 반 아이가 자꾸 자신의 것을 뺏어가는 데도 '선생님께 혼날까 봐' 그대로 빼앗긴 것. 속이 상했지만, 아이를 달래며 친구가 미워서 가기 싫냐는 내 말에, 아이는 너무 뜻밖의 대답을 했다. “걔도 밉지만, 싫다고 말 못한데 더 속상해”.
『이루대신 이구』를 읽으며 속상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일을 겪어보았기 때문일 거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전학 이후 외톨이가 되기 싫어 '독재자' 성향의 우진이와 놀게 된 이루는 학교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다. 더욱이 엄마·아빠가 맞벌이 부부다 보니 더욱 휴대폰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애완동물 이구아나가 말을 하는 것을 알게 되고, 대신 학교를 보낸다. 처음에는 이구가 대신 학교에 가니 게임도 실컷 하고 좋아했지만, 정작 이구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자 질투와 걱정이 들게 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된다.
『이루대신 이구』는 아이들의 마음을 비추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이루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게임만 하고 싶은 욕심, 이구에게 자신을 대신하게 하고 좋아하다가 결국 문제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 또 그 상황을 해결에 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이나 상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우리 아이 역시 이루에게 자신을 투영하며 많은 공감과 생각을 했다.
사실 어른의 눈으로 볼 때, 『이루대신 이구』의 설정이 다소 난해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필이면 이구아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고. 그러나 아이와, 책을 읽다 보니 어쩌면 외모 등에 구애받지 않고 성격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동물로 설정하기 위해 이구아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루와 대조적으로 이구를 배치한 것도 아이들이 조금 더 상황을 극대화하여 만나고, 주고자 하는 교훈을 느끼게 하고자 하는 장치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루대신 이구』를 통해 아이는 싫지만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야무지게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또한, 진짜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진짜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기도 하며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 또 말하지 못하게 하는 아이,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타인을 휘둘리게 만드는 아이, 진짜 친구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아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는 아이, 자신감이 없는 아이, 또는 너무 자신밖에 모르는 아이.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 이 어딘가에서 아파하고, 배우고, 힘들어하며 성장하는 중일 것이다. 『이루대신 이구』는 그래서 값지다. 엄마가 풀이해주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깨달을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은 모든 아이에게 '이구' 같은 존재가 되어줄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