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보석을 발견하는 창조적인 삶을 살려면 일상과 자연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네루다가 마리오에게 메타포를 통해 사랑과 삶의 언어를 가르쳐주었듯이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온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인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세상이 다 무엇인가의 메타포이기 때문이다. (p.60)

 

 

『마흔에 읽는 니체』를 읽던 즈음, 나는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팠다. 그땐 마흔이란 단어가 멀게 느껴졌는데도 눈물이 좀 났었다. 그래서 정재형 작가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들었다. 이번 책은 또 나에게 어떤 생각을 선물할까, 하는 기대감이랄까. 그런 기대를 안고 읽은 신간 도서,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한층 더 나를 살피고, 나를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는 제목처럼 '나'라는 존재를 들여다보는 것에 초점을 둔다. '나 자신에게 이르는 길', '우리는 사람으로 산다.', '단 한 번뿐인 삶, 욕망하라', '살아 있음이 곧 기적이다.', '내 삶의 의미를 묻다', '행복해지고 싶을 땐'이라는 주제답게 나를 만나고,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며, 내 삶을 더 의미 있고 행복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도록 도와주는 책이랄까. 

 

더욱이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는 고전문학을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가기 때문에 한층 깊은 공감할 수 있었다. 그 책을 읽었던 나의 감상과 작가의 안내가 더불어져 사색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하면 되려나. 특히 '삶의 길을 걸으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라는 말을 읽으며 노래가, 문학이, 그림이 우리 삶 어느 추억과 만나 나만의 이야기로 남는다는 것을 되새겼다.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으며 가장 많이 느끼고 생각한 부분은 '한 번뿐인 삶, 욕망하라'니까 담긴 내용이었다. 그중 특히나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을 바탕으로 풀어간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길'. 솔직히 말하자면 '지상의 양식'을 맛있게 읽지 못했던 터라 이 책을 통해 재해석하는 기분이기도 했는데, '열정적으로 나아가 가슴 뛰는 삶을 살라'라는 문장이 마음을 둥둥 울렸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열정이라는 단어와 멀어지게 되는데, 현재 이순간에 마음을 기울이고,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했다. 

 

그 외에도 '마지막 잎새'를 통해 이야기하는 희망의 두 얼굴, '인간의 대지'를 통해 느끼는 살아가는 자체의 감사함을 마음에 꾹꾹 눌러 담으며,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새삼 깨닫기도 했다. 

 

오늘, 이 책에 대한 감상은 책의 한 구절로 대신하고자 한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이 문장이면 나의 감상을 대신에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행복'을 찾아 길을 떠난 이들이 답을 얻게 되는 것은 어쩌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원효가 해골 물에서 느낀 것처럼, 어쩌면 이미 모든 것은 우리 안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해답은 바로 '현재 이순간'에 있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이 주는 선물이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행복감이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행복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p.1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
박다영.고광열 지음 / 샘터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Z세대가 워라밸을 중시한다고 야근을 절대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단, 구체적이고 정당하면서 본인이 야근해야 하는 것에 공감이 되는 업무여야 한다. 위 직급의 실수나 게으름으로 인한 야근을 할 생각이 없다. 야근을 하더라도 노동법에 따라 추가 수당을 정확히 받아야 한다. 회사가 원하는 추가 수당 없는 초과근무는 거절한다. Z세대가 무료 봉사를 거절한다고 야근을 안 하려는 세대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P.95) 

 

 

나는 무슨 세대, 이런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의 결을 나이대별로 구분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회가 전반적으로 MZ를 묶어 기성세대와의 대립(?)을 만드는 구조가 좀 싫었다. 왜 모든 기성세대는 꼰대가 되어야 하며, MZ는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하나. 열린 어른도 많고, 어른미넘치는 MZ는 또 얼마나 많은가. 솔직히 『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은 기대감이 없었고, 서문은 MZ조차 나누어 'Z세대'를 알아봐야 한다는 마음에 부정적인 느낌이 더 컸다. 

 

그러나 『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을 십수 장쯤 넘겼을 때, 나 역시 어떤 측면에서는 그들에 대한 선입견을 품고 있었고, 그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은 어리지만 언제인가 우리 아이도 무슨 세대가 될 텐데,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솔직히 『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의 내용을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 뭐 물론 부정하는 처지도 아니지만, 이 책의 반대 버전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기성세대들이 원활한 소통을 위해 Z세대의 특성, 가치관, 생활, 노동 등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하듯, Z세대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의 입장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 내용을 읽으며 어쩌면 Z세대들도 선입견으로 뭉쳐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Z세대의 부계정에 팔로우를 누르지 않는 것이 매너라는 대목을 읽으면서도, 부하직원의 부계정을 팔로우하는 상사가 있는지, 보통의 정상적인 상사라는 것을 전제로, 상사도 자신의 사생활이 소중히 지키지 않는지 의문이 들었다. 친하지도 않은 직장동료들의 팔로우가 싫어, 여전히 연락처 동기화를 하지 않은 나는 그들의 꼰대인가, 아닌가. 신조어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도 소수의 Z세대는 필수 어휘를 모르는데, 그들의 신조어를 어른들이 공부해서 'ㅋ'의 개수까지 공부해야 하나, 고민이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Z세대들이 공과 사를 구별하며 인간관계도 단계를 두는 점이나 불합리함을 공론화할 수 있는 용기 등은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을 읽으며, 언제나 95%의 좋은 사람들 그룹을 5%의 사람들이 흐리는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다. Z세대 대다수가 지키는 '타인의 개인주의도 존중하는 개인주의'를 일부 '이기주의'자들의 특성으로 '철없는 이기주의자'로 묶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Z세대라고 불리는 그들을 완전히 알았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자기계발을 하는 모습, 워라벨과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모습은 더 견고히 지켜지면 좋겠다고 응원해주고 싶어졌다. 더불어 때로는 MBTI로 정의할 수 없는 사람의 특성도 있음을, 책임감이 없는 자유는 30대만 되어도 후회로 남을 수 있음을, 신조어도 좋지만, 우리의 한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유념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자마트 - 2024 경남독서한마당 추천도서, 2025 초등 4학년 1학기 국어활동 교과서 수록도서 바람그림책 137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복이 작가님의 책을 참 좋아한다. 쓱쓱 그어놓은 표정에서 느껴지는 사람 냄새, 따뜻함이 뚝뚝 묻어나는 표정들. 더욱이 천 개의 바람 신간 『사자마트』는 마음버스에 등장했던 '정류장 이름' 이기도 했고, 소복이 작가님의 그림을 더 빛나게 해주던 김유 작가님과의 콜라보라니! 이 책을 어떻게 안 볼 수 있어! 아이도 『사자마트』 표지를 보자마자 '마음버스'그림이다! 라며 마음버스까지 꺼내와서 나와 나란히 앉더라. 

 

내가 느낀 『사자마트』는 선과 색의 조화가 완벽했다는 느낌이 든다. 오렌지, 블루, 그린 톤이 사용된 일러스트는 다채로운 느낌이 들었고, 위트 넘치는 표정에 그 컬러와 흑백이 조화를 이루며 진짜 우리가 사는 세상 같은 느낌이 들더라. 촛불만이 켜진 장면에서는 정말 전깃불이 꺼진 세상에 초 하나가 큰 빛이 된 것 같았다. 일러스트를 넘기며 페이지마다 온도가 변해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림에서 온도를, 마을의 냄새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소복이 작가님 작품이 다 좋았지만, 감히 가장 좋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사자마트』 속 김유 작가님의 이야기는 뒤통수를 맞은 듯 깊기도 했고, 겨울의 우동처럼 따뜻하기도 했다. 한 명의 오해로 시작된 말 한마디가 여러 명의 입을 거치며 변해가는 과정, 말들로 인해 외톨이가 되어가는 사자사장님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우리 아이는 그런 마음을 느끼지도, 느끼게 하지도 않는 사람으로 키워야겠다는 책임감도 느꼈다. 가장 감동적인 포인트는 사자사장님께 손을 내밀어준 자매의 모습이었다. 별 것 아닌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때가 있는데, 그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가슴 벅차게 감동적이었다. 

 

『사자마트』를 아이와 읽으며 나눈 이야기가 무척 따뜻했다. 표정이나 말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 더 조심하며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으로 살자는 결심, 내가 누군가에게 온기가 되며 살아가자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도 아이도 한층 성장한 기분이 들었다. 

 

아! 혹시 『사자마트』가 진지하기만 하다고 오해하실까 봐 덧붙이자면, 일러스트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재미들을 찾아보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을버스에 등장한 주민을 찾아보는 재미, 마트에 진열된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 여러 간판 중에서 다음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상상해보는 재미, 어느 가게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재미, 마침 아이의 아빠와 똑 닮은 103동 아저씨(우리도 103동에 산다.)를 보며 “우리 아빠가 마트에서 많이 사 오는 것”을 적어보고 수다 떠는 재미, 고양이들의 자취를 찾아보는 재미 등 그림책 한 권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가득했다. 

 

마지막 페이지, 저 멀리 지나가는 마음버스를 보며-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는 무엇일지 너무 궁금해졌다. 사람도, 그림책도 자세히 보면 반갑고 즐겁고 행복해진다는 말이 온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나의 아이도-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자세히 바라봐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결심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한글 공부 1 : 자음과 모음 편 처음 한글 공부 1
김미라.김수정.이지선 지음, 최은지 그림 / 더블북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찹쌀이는 사랑도 학습도 오랫동안 탄탄히 채워온 게 눈에 보여서 앞으로 점점 더 기대되는 친구다.” 학부모 면담에 들은 말입니다. 부족하면서도 유별스러운 엄마일까 자책도 했는데, 사랑을 탄탄히 채워온 게 보이신다니! 단순히 초등학교 선행학습만 잘한 게 아니라, 더 어릴 때부터 탄탄히 단계를 채워온 느낌이 드신다니! 엄마표를 해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찹쌀이는 5세에 한글을 떼고 스스로 책도 읽고 편지나 일기를 쓰는 아이지만, 정작 한글 구조에 대한 공부는 학교를 들어가기 직전에 처음 했어요. 특별히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ㄱㄴㄷ쓰기부터 시키고, 반복해서 글씨쓰기를 시키면 아이가 한글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국어든 역사든 그저 재미있게, 즐겁게 놀며 공부하는 게 목적이었거든요. 참 신기하고도 다행인 것은 뒤늦은 한글 구조 공부인데도 책이 쉬워서인지, 이미 한글에 대한 이해가 있는 상태 덕분인지 금세 한글 구조에 대해 뚝딱 이해를 해주었답니다. 

 

3권가량의 한글 공부 책을 만났는데, 가장 마지막에 만난 책은 더블북의 『초등 입학 전 스스로 한글 떼기 - 처음 한글 공부』입니다. 모든 책에는 장단점이 존재하기에 이 책의 장단점을 잘 정리해볼게요! 

 

1. 발음 시 입 모양을 정확히 알려준다..

이게 큰 장점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지금 시기에 특히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크가 필수인 코로나 시대 아이들은 발음의 입 모양을 잘 모르는데요, 이 책을 통해 정확한 입 모양을 배울 수 있는 것. 우리 아이는 발음이 매우 정확한 편인데도 이 책을 통해 더욱 정확한 발음을 내도록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2. 게임을 하듯 즐기며 공부를 한다. 

계속 쓰고, 반복하는 공부가 아니라 게임을 하듯 편안하게 한글을 익힐 수 있어요. 종종 한글 공부 책이 “빡지”같은 느낌을 주는 예도 있는데, 이 책은 노동력(?) 없이 한글을 익힐 수 있어서 엉덩이 힘이 부족한 아이들도 충분히 정해진 분량을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 활용도 높은 한글 수업

이 책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들어있어요. 음절표를 찾는 연습으로 끝말잇기 등의 스킬을 익힐 수 있고, 두 글자 단어, 세글자 단어 등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어휘들을 익혀요. 또 순서가 뒤섞인 한글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시각적인 훈련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좋은 책들을 만난 덕분에 우리 아이는 한글 구조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보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너무 어릴 때부터 한글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지 않아도 되니 그림책 많이 읽어주시고, 끝말잇기나 연상퀴즈 같은 놀이 하시며 어휘력을 키워주세요. 그 후에 두세 권, 좋은 책으로 한글 구조를 공부하면 아이가 한글이 재미있고,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7세! 저는 한글의 구조는 7살에 공부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에요. 『초등 입학 전 스스로 한글 떼기 - 처음 한글 공부』처럼 체계적인 책을 만난다면 7살에도 충분히 가능할 거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 - 자존감 높고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는 4~7세 감정 코칭
손승현 지음 / 빅피시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의 사소한 표현에도 관심을 보여주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보여주세요. 이것이 쌓인다면 아이와 더 친해질 수 있고, 아이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어 서로 간의 신뢰도도 높아지게 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가 한 말이나 행동을 기억해두었다가 아이를 믿어주고 응원하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p.384) 

 

좌절감을 겪어봐야 다시 도전할 용기를 낼 수 있고, 억울함은 자기 마음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능동적으로 소통하고 하는 동기가 되어주며, 상실감은 내가 사랑하는 대상을 기억하고 아끼는 방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p.11) 

 

 

육아는 그렇지 못해도, 육아서 읽기 만큼은 이제 만랩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나는 아닌가 보다. 이렇게 마음에 닿는 육아서를 만날 때마다 손가락이 아플 때까지 받아적어야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울기도 하는 것을 보면 나는 여전히 육아도 육아서도 “초짜”인가보다. 솔직히 빅피시의 신간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는 큰 기대 없이 읽었다가 눈물 콧물 다 빼며 읽었다. 도대체 무슨 책이 그렇게 슬프냐 묻던 아이는 책 제목을 보더니 “내가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라서 슬픈 거야?” 하고 묻는다. 아니야, 아무래도 엄마가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인가 봐.

 

혹시 나처럼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 표지에 '4~7세 감정 상담'이라는 말 때문에 망설여지시는 분이 있다면 신경 쓰지 말고 읽으시라. 이렇게 도움 되는 말이 가득한 책의 폭을 너무 좁게 잡으셨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께도 크게 도움 될 수 있는 책이니 부디 많은 분이 읽으시고 나의 감정도, 아이의 감정도 도움을 얻으시면 좋겠다.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법, 불편한 감정의 이점, 서장의 발판이 되는 감정, 긍정적인 감정, 감정의 함정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특히 '부모로부터 전해져야 할 긍정적인 감정들'과 '부모가 빠지기 쉬운 함정들'에 있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어린 시기의 감정이 아이의 평생에 자극을 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 책을 읽으며 또 한 번 아이에게 내가 얼마나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인지, 아이도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존중해야 함을 그것을 되새겼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해주는 힘'이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것, 아이의 즐거움이 언제나 주도적인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을 존중해주기, 아이가 좋아하는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것 등, 그저 내가 그런 게 좋아서 해온 일들이 우리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뿌듯함도 있었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바라봐주자는 다짐도 했다.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를 읽는 내내 엄마의 '긍정'이 아이에게도 얼마나 좋은 영향이 되는지를 느끼며, 더 좋은 사람이 되어보자고- 더 밝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보자고 생각했다. 내 아이의 감정을 내가 이해한다면 아이는 나를 신뢰하고, 흔들리지 않고 기댈 수 있으리라. 나 역시 아이를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아이의 짜증이나 화가 스트레스가 아닌 '안아줄 일'이 될 수 있겠지.

 

아이가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며 성장하듯, 나도 아이와 똑같이 그저 8살 엄마일 뿐이다. 그러니 나보다 앞서 걸은 이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우리 집에 잘 맞도록 부지런히 소화해야 한다.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는 영양이 가득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